BGM. EXO-불공평해
너와 나만의 시간
01
"여주야, 학교 가야지."
내 매일 아침은 종대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시작한다. 아, 아침에 들어도 감미로운 너의 목소리. 너무나도 좋다.
얼른 밖으로 뛰어가니 종대가 옆에 자전거를 들고는 나를 기다리고 서있었다. 나를 보고 웃어보이던 종대는 얼른 가자며 나를 재촉했다. 그에 나도 얼른 내 자전거를 꺼내들고는 종대 옆에 섰다.
종대는 답답한지 넥타이를 풀러 대충 가방에 쑤셔넣었다. 그 모습을 보다 종대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종대야, 그렇게 넣으면 넥타이 구겨지잖아."
"괜찮아."
"너희 어머니가 안 괜찮으시거든?"
너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너희 어머니는 더 귀찮아 진단다, 종대야. 그의 가방에서 넥타이를 꺼내 몇 번 탁탁 털어 곱게 접어 다시 가방에 넣어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종대는 작게 웃었다.
"지금 우리 엄마 걱정해주는거야?"
"당연하지, 네 어머니인데에..."
그 말이 얼굴에 만반의 미소를 띄우던 종대는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집와도 되겠네."
"에, 뭐?"
"오빠한테 시집올래?"
그 말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 그를 제대로 올려다 보지도 못했다. 으, 종대는 알까. 내가 이렇게나 본인을 좋아하는지 말이다. 종대는 아마 이런 말들을 그냥 팬서비스 하듯이 해주는것 같은데, 받는 입장에서는 그리 쉽지가 않단 말이다.
"안 올거야?"
종대가 고개를 살짝 기울여 나와 눈 높이를 맞추고는 말했다. 안 간다니, 감히 내가. 종대가 시집오라는데 쌍수를 들고 환영이지.
"가지, 당연히 가지! 내가 집문서고 뭐고 다 가져갈게."
그 말에 종대는 웃음이 터져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웃어댔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얼른 자전거에 올라탔고 말이다. 자전거에 올라타는 와중에도 종대는 걱정스러운 듯 나를 바라보았다. 여주야, 조심해. 하는 말도 잊지 않고 말이다.
자전거를 타며 한참 길을 달려가다 종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여주야, 나는 불안해."
"응? 뭐가?"
"너 자전거 타는거."
"왜?"
"너 덜렁거리잖아, 그러다 언제 한번 넘어질것 같은데에..."
말꼬리를 늘리며 종대가 칭얼댔다. 오구, 걱정됐어요?
"뭐래, 내가 그렇게 보여도 은근히 꼼꼼하거든?"
그 말에 종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픽 흘렸다.
"너 진짜 그러다 한번 넘어져서 다치기만 해봐, 혼나, 진짜."
"걱정 마세요~"
학교로 가는 길은 맑고 화창했다. 구름 한점 없이 말이다.
"어어-, 앞에봐, 딴데 보지 말고."
종대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런 종대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삼아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종대가 있음으로 내 하루는 빛이난다.
***
학교에 도착한 우리는 자전거를 끌고 교문을 향했다. 그러다 종대의 흐트러진 와이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교문으로 들어서려는 종대를 급하게 붙잡았다. 종대는 왜냐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넥타이 매야지."
"아, 맞다."
종대의 가방에서 넥타이를 꺼내 직접 매주었다. 내가 목에 넥타이를 걸 수 있게 키에 맞춰 고개를 숙여준 종대는 내내 나를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넥타이를 쭉 잡아당겨 종대의 목에 딱 맞게 길이를 조정했다. 마지막으로 와이셔츠 깃까지 톡톡 당겨 완벽하게!
다 됐다-하고는 고개를 들어 종대를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어-, 하며 멀어지려고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먼저 내가 멀어지지 못하도록 허리를 잡은건 종대였다.
점점 다가오는 종대의 얼굴에 눈을 꼭 감았다. 그러자 종대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내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눈을 떴다. 종대는 내게 다가와 이마를 꽁 하고 부딪혔다.
"지금 무슨 상상 한거야-"
"아니, 그게-"
"변태야?"
"ㅂ,변태 아니거든?"
"뽀뽀하고 싶어?"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그럼 나중에는 돼? 그의 아리송한 말에 고개를 갸웃거릴 때였다. 여전히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던 종대는 내 얼굴을 구석구석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도 예쁘네."
"응?"
"아까 나보고 안 덜렁거린다며."
"당연하지."
"근데 여긴 왜 이래."
나와 눈을 맞추고 있던 종대가 쑥 내려갔다. 응? 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내 앞에 무릎을 꿇더니 묵묵히 내 신발 끈을 매주는 종대였다. 그런 그에 깜짝 놀라 어깨를 잡았다.
"종대야, 괜찮아. 내가 할게!"
"됐어."
한창 종대가 내 신발끈을 매주고 있었을 때였다. 종대는 리본까지 예쁘게 해주겠다며 은근히 조그만 손으로 끙끙대고 있었고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김준면과 박찬열은 혀를 끌끌 찼다.
"가관이다, 가관."
"지랄을 하네, 지랄을."
종대는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김종대 저 새끼는 김여주 왔다고 아침에 우리도 버리고 가고. 좋냐?"
종대는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응, 좋아."
정신이 나갔네, 저거...김준면과 박찬열의 한탄에 가까운 말을 우리는 싹 무시하고는 우리끼리 실실 웃으며 교문을 향했다. 김종대 너무 좋아.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워!
***
김민석과 빙고를 하다가 선생님께 걸렸다. 나이가 몇인데 김민석과 나는 복도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서있었다. 아니, 빙고한게 큰 일도 아니고. 선생님도 야박하시긴.
"야, 그러게 내가 하지 말자고 했잖아."
"그러면서 지도 좋다고 같이 해놓고서는."
입을 내밀고는 툴툴댔다. 김민석은 웃긴게 다 생각해보면 자기 때문에 걸린거란 말이다. 김민석이 이겼다고 좋아서 소리지르면서 팔만 안쳐들었어도 안 걸리고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한참을 둘이 투닥거리다 잠시 후에 복도에 나오신 선생님께 한참 잔소리를 드고서야 교실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교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뒤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에 뒤를 돌아봤으나 모두 자신의 교과서만 보고 있을 뿐 누구도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하다 다시 앞을 봤다. 그러다 몇 분 후 다시 느껴지는 시선에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역시,
"...뭐야."
"왜?"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는 내가 이상했던지 김민석은 나보고 왜 그러냐며 물었다. 그에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뭐야, 도대체?
***
잠시 후 쉬는시간, 종대는 뜬끔없이 내 손목을 무작정 잡고는 교실을 나섰다. 그에 나는 아무 반항도 하지 않고 종대를 따라나섰다. 종대는 분명히 웃고 있는데, 입만 웃고 눈은 웃지 않는게 조금 이상했다.
"여주야."
"응?"
"김민석이랑, 말 섞지 마."
"...왜? 민석이 좋은데..."
그 말에 순간 종대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그 표정에 움찔하자 한숨을 내쉰 종대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싫어."
"뭐가?"
"너 김민석이랑 친하게 지내는거."
"왜...?"
"...질투나니깐."
그 말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종대를 바라보았다. 종대는 부끄러운듯 귀가 살짝 빨개져 있었다. 그에 순식간에 장난기가 돌아 종대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눈에 띄게 움찔 하며 내게 멀어지는 종대였다.
"종대야. 부끄러워?"
"아니거드은...."
말로는 아니라면서 볼에 양 손을 올린다. 하여튼 귀엽다니깐.
***
학교가 끝나고 종대와 역시 나란히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향했다. 그 때 우리 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김준면과 박찬열이 달려왔다.
"야, 우리도 같이 가!"
"니네랑 우리가 왜 같이 가."
종대는 싫은 티를 팍팍 내며 그들을 무시했다.
"서운하네, 요즘 우리랑 놀지도 않으면서."
그 말에 박찬열은 툴툴댔다. 그런 박찬열을 보던 김종대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같이 가든가."
"오~ 김종대 츤데레?"
김준면은 따라 웃으며 자전거에 올랐다. 그렇게 저녁임에도 아직 여름이라 밝은 길을 우리는 함께 달렸다.
박찬열과 김준면은 내 생각보다 몇 배는 더 시끄러웠고, 몇 배는 더 장난끼가 많았다.
"여어~ 김여주~ 자전거 잘 탄다?"
"내가 좀."
"어디 얼마나 잘타나 볼까?"
곧바로 박찬열은 내 옆에 바짝 붙었다. 내 자전거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자전거는 옆으로 기울어서-
"야! 이 미친새끼야!"
종대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종대는 본인의 자전거는 땅바닥에 그대로 내치고는 나에게 달려왔다. 박찬열은 옆에서 김종대의 눈치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준면은 자전거에 기대서서는 박찬열을 퍽퍽 때리고 있었다. 그러게 조심하라고 했지- 하면서 말이다.
"괜찮아? 어떡해, 진짜..."
"괜찮아!"
"뭐가 괜찮아, 속상해 진짜..."
종대는 내 무릎에 난 타박상을 보고는 어쩔 줄 몰라했다. 종대가 안절부절해하는게 눈에 뻔히 보였다. 그러다 종대는 화가 나는지 그대로 고개를 휙 돌려 박찬열을 노려봤다.
"새끼야, 내가 오지 말랬지."
"...미안하다."
"씨발놈이, 진짜-"
"종대야, 욕 하지마..."
박찬열을 보며 욕을 내뱉는 종대의 팔목을 급하게 잡았다. 나의 말에 내 눈을 한참 바라보던 종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박찬열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일어날 수 있겠어?"
"야, 김여주가 무슨 온 몸에 뼈가 부러지기라도 했냐, 당연히-"
"닥쳐, 니네는."
종대는 거의 나를 끌어안다시피 하고는 나를 일으켜주었다. 그렇게 종대의 품에 안겨서는 종대를 바라보았다. 종대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듯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굴에도 상처 났잖아."
"괜찮아! 금방 나아!"
"내가 저 새끼들을 그냥-"
"괜찮다니까."
박찬열과 김준면을 종대가 죽일듯이 노려봤다. 그 와중에도 김준면은 내가 안그랬어! 박찬열이 그랬어! 하고 변명하기 바빴다.
"내가 아까 아침에 다치면 혼난다 했지."
여전히 종대는 나를 꼭 끌어안은 채로 말했다. 어, 그렇게 안고 말하면 내가...
"나 속상해, 정말로."
설레는데...
"...어떻게 혼내줄 건데?"
"..."
그 말에 내 얼굴을 무표정으로 내려다 보던 종대는 피식 웃었다.
"말 되게 위험하게 하네."
"응?"
"가자."
종대는 내 손을 잡고는 본인의 자전거를 향했다. 내 자전거는? 하고 종대에게 묻자 저 새끼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고는 안장에 앉는 종대였다.
"허리 꽉 잡아. 또 안 다치게."
종대의 말에 얌전히 종대의 뒤에 앉아 종대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종대 왜 이렇게 말랐지, 뭐라도 좀 많이 먹지... 종대의 등에 얼굴을 푹 묻자 종대의 잔잔한 웃음이 공기를 통해 퍼져나갔다. 종대한테 좋은 냄새 나...
"야, 니네가 여주 자전거 우리 집 앞에 갖다놔."
"ㅇ,야! 어떻게 갖다놔!"
"그건 니네가 알아서 해야되는거고, 간다."
그렇게 종대와 나는 먼저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박찬열이 뒤에서 김종대 이 나쁜놈아, 그리고 김여주 미안해!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와중에도 내 앞에 있는 종대에게서 그와 꼭 닮은 시원한 향기가 풍겨와 나는 행복했다.
----------------------------------------------------
다들 종대 무서워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그래봤자 여주에게는 한없이 약한 종대...
그리고 너사시가 아니라 너나시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또 무슨 스릴러물 집착물 이런거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가벼운 작품이에요...다들 우리 죤대 무서워하지 마로라...
이러나 저러나 귀여운 죤대...
*암호닉 공지*
암호닉은 신청 순입니다.〈o:p>〈/o:p>
암호닉은 항상 받습니다.〈o:p>〈/o:p>
[암호닉] 이렇게 신청해주세요!〈o:p>〈/o:p>
누락되신 분들은 꼭 말씀해주세요.
암호닉
증원/종대마을/꼬꼬댁/호이호잇/포도즙/카레맛종대/소방관종대/슈슈/휘휘〈o:p>〈/o:p>
비비빅/휘바휘바/은하수/사랑둥이/거인/건망고/뚜뚜/3관왕센/느얏/암레이/시흥피바다〈o:p>〈/o:p>
아오네코/다정〈o: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