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마이티 마우스 - 에너지
[동우/총수] 무서운 하숙집 07
성열 시점
냠냠 쩝쩝 와구와구. 정말 밥을 맛있게 먹는 동우 형을 바라보았다. 밥이 맛있는 건지, 배가 고팠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우 형은 보는 사람도 식욕이 돋게 밥을 정말 잘 맛있게 먹었다. 나도 나름 밥을 잘 먹는다고 생각했었지만 동우 형을 보자 우물 안에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경쟁심이 불타올랐다. 동우 형은 맛있게 구워진 햄을 젓가락으로 콕 집더니 김이 솔솔 나는 밥 위에 올려 숟가락을 들어 크게 떠먹었다. 그리곤 오물오물 야무지게 먹었다. 나도 덩달아 햄을 콕 집어 입에 쏙 넣었다. 약간 짠 듯해 뜨거운 밥을 퍼먹었다.
“응얽!!!!뜨거우렇!!!!!”
밥이 엄청나게 뜨거웠지만 차마 뱉지도 못하고 입에 가득 머금은 채 소리를 질렀다. 옆에 앉은 명수가 찬물을 건네고 입에 콸콸 쏟아 부었다. 좀 식은 것 같은 때 꿀꺽 삼키고 이제야 살 것 같단 표정을 지었다. 동우 형이 괜찮냐며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깜빡였다. 눈앞에 별이 세 개가 보였다.
“장동우, 이것 좀 먹어.”
“어, 고마워.”
“야, 김명수. 형이라니까? 동우 형!”
“형 같지가 않아요.”
눈앞에 별이 사라질 때 쯤 명수가 야심차게 준비한 갈비찜을 동우 형의 밥 위에 얹혀주었다. 동우 형은 좋다고 웃으며 갈비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성규 형은 명수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명수는 동우 형을 보며 아빠미소를 지으며 형 같지가 않다고 한다. 솔직히 어딜 봐서 동우 형이 형 같은가. 처음 우리 집에 들어올 때 눈치를 살피며 꼬물락 거리며 들어오는 게 귀여워 2층에서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소파를 누르며 아이 같이 웃는 것도 지켜봤다. 아마 그 때 난 웃고 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우현이와 얘기를 나눌 때 방해를 놔줬을 때 나지막이 잘했다고 외쳤었다. 그리고 괴롭히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2층 난간에서 뛰어내리고 동우 형의 앞에 착지해 섰다. 그리고 당황한 동우 형의 얼굴을 보았다. 어찌나 귀엽던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그리고 들어 올려 목을 목표로 삼아 입을 움직였다. 내가 물려고 해도 다들 막을 테니. 뭐, 물게 된다면 어쩔 수는 없지만.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이빨은 닿지 않았지만 입술이 동우 형의 목을 빨게 된 순간 생생하게 들리는 신음소리에 온몸에 회로가 정지된 듯 했다. 그리고 다람쥐처럼 도망가는 뒷모습을 쳐다보는데 동우 형은 다람쥐가 아니라 오리였다. 엉덩이가 탐 잘 컸더라.
“잘 먹었습니다-”
“오냐.”
“그래.”
“응-”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킥킥 웃고 있는데 동우 형이 벌써 밥을 다 먹은 건지 밥그릇을 들고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볼이 빵빵한 채로 두 손으로 밥그릇을 들고 말하는데 어린 아이가 유치원에서 밥을 다 먹고 하는 것만 같았다. 성규 형, 명수, 우현이가 차례대로 대답을 하고 호원이는 힐끗 쳐다보기만 했다. 성종이와 난 싱크대로 뒤뚱뒤뚱 걸어가는 동우 형의 뒷모습을 쭉 쳐다봤다. 성종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난 동우 형이 예절교육을 참 잘 받았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인사는 기본으로 하고 사소한 것에도 예의를 지킬 줄 아는 모습이 훈훈했다. 난 언제나 모범을 보여주는 현모양처 같은 부인을 두는 것이 꿈이었다.
“동우 형!”
“응?”
그래서 동우 형을 불렀다. 동우 형은 거실로 걸어가다 뒤를 돌아 날 쳐다보았다.
“형, 난 형이랑 결혼 할 거예요.”
그리고 말했다. 그러자 얌전히 밥을 먹던 성규 형부터 우현이, 호원이, 명수, 성종이가 모두 놀라 날 쳐다봤다. 동우 형은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다.
Blind Talk
안녕하세요, 무야입니다!
무서운 하숙집 7화를 데리고 왔습니다.
애들 나이 서열을 알려드리자면 성규>동우>우현,호원,성열,명수>성종입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