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연하남이 끌리는 이유 05 W.superwoman 시간은 빠르게 흘러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고, 윤기와 연락한지는 삼주가 되었다. 사적인 얘기는 절대 하지 않던 윤기는 내가 말을 놓은 이후부터 편해진건지 가끔씩 어리광도 부리고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늘었다. 어느새 서로 힘들 때 다독여주고 자기 전에 꼬박꼬박 연락하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윤기는 아직도 나보다 어리다는 게 기억이 잘 안날 정도로 오빠같은 느낌이 많다.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누나라고 하는게 보고싶은데, 부탁해도 매일 나중에 해주겠다며 미룬다. 이렇게 비싸게 구니까 더 궁금하다. 녹음을 해야 되는건가.. "윤기야" '응, 이름아.' "끝까지 누나라고 안하지!" 'ㅋㅋㅋㅋ왜요. 왜 전화했어.' "누나가 오늘 저녁 쏜다! 너 시간 있어? 아니, 있을거야. 있지 윤기 시간 있지. 무조건 있어. 그치?" '알았으니까 그만해요ㅋㅋㅋ' 이젠 윤기와의 전화도 어색하지 않아졌다. 윤기의 목소리를 듣고, 윤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건 여전히 설레지만. 오늘 나름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마음이 싱숭생숭 했는데 오랜만에 실장님과 팀장님께 새 메뉴 브리핑에 대한 칭찬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게다가 상이라며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이른 퇴근을 선물해주셨다. 베이커리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평소보다 더 화장에 공을 들였다. 매일 뛰어다녀 혹사당한 발목이 조금씩 아려왔지만 꾹 참고 새로 장만한 구두를 신었다. 전신거울 앞에 서서 마지막으로 옷 매무새를 정리한 다음, 기분좋게 약속 장소로 향했다. "동생 있어?" "아니. 형 있어요." "넌 첫째의 고단함을 몰라. 막내야."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이브인건 맞는지, 가게마다 캐롤이 흘러나오고 커플들이 넘쳐난다. 커플들 속에 나와 함께있는 윤기가 남자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서 뭔가 평소보다 더 들떴다. 윤기와 같이 밥을 먹다보니 요즘따라 나를 귀찮게하는 남동생놈이 생각나 동생이 있다는건 이렇게 귀찮은 거라며 투덜댔다. 가만히 내 얘기를 경청하던 윤기도 동생이 얼마나 피곤한지는 아냐며 투덜대기 시작했다. 둘이 갑자기 경쟁구도 비슷한게 생겨 첫째가 힘들다 막내가 힘들다 토론하다가, 우리 지금 뭐하냐는 윤기의 말에 둘다 빵터져 한참을 웃었다. 별 거 아닌 일에도 즐거운걸 보면, 내가 윤기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처음엔 상상만 하던 이상형이라서 관심을 가졌었는데, 알고 지내다 보니 더 빠져들게 되는 사람이다. 알면 알수록 더 좋은 사람. "여기 꽤 비싼데. 진짜 계산 할거에요?" "왜. 니가 내주게?" "부탁하면." "됐거든! 나가서 좀만 기다려" 신경 쓰이는 듯 나를 쳐다보는 윤기를 가게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했다. 알고보면 또 착해서 나중에 자기가 밥 사겠다고 할게 뻔하다. 가게 직원에게 카드를 내밀어 계산하고 나왔더니, 윤기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가까이 다가가니 윤기의 옆에서 핸드폰을 내밀고 있는 두 여자가 보인다. 설마 지금 번호 따는건가? "알려주시면 안되요?네?" "죄송합니다." "왜요- 여자친구 있어요?" "..." "없죠? 없죠?" "..곧 될 사람이 있어서." 윤기가 죄송하다고 하는데도 두 여자는 떨어질 생각을 하질 않는다. 윤기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는건 안보이는지, 막무가내다. 나도 기분이 나빠져 윤기에게 가자고 말하려 했는데, 여자친구 있냐는 여자의 물음에 발걸음이 멈춰졌다. 아, 저 여자들이 윤기 더 괴롭히기 전에 가야되는데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멍하니 윤기만 쳐다보는데, 살짝 인상을 쓰고 고개를 돌리던 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없죠?없죠?하며 닦달해오는 여자의 말에 윤기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곧 될 여자가 있다고 말한다. 갑자기 범잡을 수 없을 만큼 설레는 감정이 북받쳐올라 윤기를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나처럼 멍해진 두 여자를 신경도 쓰지 않고 나에게 걸어온 윤기가 가자,하며 내 손목을 끌고간다. "나랑 얘기 안 할거에요?" "어?아,아니 해야지!" 윤기는 어떻게 찾았는지 조용한 카페로 나를 데려왔고, 따뜻한 라떼를 주문해줬다. 예쁜 그림이 그려진 커피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윤기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아, 갑작스럽게 고백같은 말을 들어버려서 어색하다. 으으. 너무 오랜만에 느껴서 그런지 잘 진정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나 혼자 느낄지 모를 어색함을 지우기 위해 애써 즐겁게 말을 꺼냈다. "너 인기 진짜 많더라! 길에 서있기만 하면 번호를 막," "너도 내 번호 땄잖아요." "아 그..렇지.." "나 인기 많아요, 긴장해요" 장난스럽게 말하는 윤기를 보니 다시 걱정이 되었다. 실제로 인기 많고. 그걸 자기도 알고. 다른 사람이 채갈까 불안해서 어디 내 놓을 수가 있어야지. "그니까.. 너 회사에서도 인기 짱이고.." "이름아." "누나라고 하라ㄴ," "이만하면 할 때 되지 않았나." "..뭐를?" 모른 척 했다. 모르는 척. 이미 두근거리는 분위기는 충분히 만들어졌지만, 나라도 모르는 척 하지 않으면 윤기를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을까봐. 방금까지 웃던 미소는 언제 지우고 저렇게 진지하고 달달한 눈빛으로 쳐다보는지. 왜 나는 그 눈빛에 이렇게도 떨려오는지. 답은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다. "나랑 연애할래요?" "..." "하자,연애." 평소처럼 대화하듯 담담했던 윤기의 고백은, 그 어떤 말보다 좋았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내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자 윤기도 긴장했던 표정을 풀고 씩 웃어보였다. 우리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밤이 깊어갔고 서로를 향한 마음도 깊어져갔다. -------------- 조금 늦었죠 ㅠㅠ 드디어 윤기가 고백을 했어요!! 마음에 드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독자님들이 연말에 잠깐이라도 설레셨으면 좋겠습니다:) 암호닉 신청 해주시고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ㅠㅠ.. 암호닉 신청은 가장 최신 화에 해주세요! 제가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어요ㅠㅠ ❤️고마운 내 사람들❤️ 아이닌 밍꾸이 블리 낑깡 양념치킨 쿠마몬 흔한아미 휘휘 정국아블라썸 설탕 부엉이 또르르 불가항력 꾸뭉 미리내 좀비야 풀 비단 두둠두둠 미자 독자님들 중에 힘드신 분들 많은 것 같아요ㅠㅠ 제 글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래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자랑스럽습니다 :)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