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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쓰렉스 전체글ll조회 479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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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할게, 내일 늦지 않게 오고. 수고해.]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나오니,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누구야. 화면을 확인하지 않고 전화를 받자, 듣기 거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에리야, 너 아직도 스엠대 병원에 있어? 전 남자친구였다. 같이 근무를 하다가, 병원을 옮겨 갔다. 회사로 따지면 경쟁사라고 해도 좋을 엑소 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박찬열이였다. 물론, 헤어지기 전에 병원을 옮긴 거지만. 우리 둘이 사겼다는 걸 아는 건, 김준면 뿐이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박찬열은 여보세요? 하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알아서 뭐 어쩌려고."




"그냥, 잘 지내나 궁금해서."




"알면서 묻지 마, 기분 더러워. 끊는다."





간호사랑 바람이나 폈으면서 무슨 염치로 연락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김 간을 싫어했던 건 아니다. 예쁘장한 얼굴에 성격도 싹싹해서 나도 잘 챙겼던 간호사 중에 하난데, 보기 좋게 박찬열이랑 바람을 피더라. 비밀 연애를 하자는 내 제안에 오케이 했던 박찬열은 내 앞에서 보란듯이 김 간이랑 연애를 했었다. 이별을 고한건 나였고, 더 힘들고 아팠던 것도 나였다. 아침부터 기분을 잡쳤다.




머리를 묶다가 괜히 성질이 나서 머리를 다시 풀고 정리를 한 뒤, 집을 나섰다. 귓가에 들린 박찬열의 목소리 때문이였다. 머리 묶으니까 더 예쁘다. 작게 욕을 읊조렸다. 차를 타고 출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엑소 병원을 보며 그 자리에서 내려 박찬열을 찾아갈 거 같아서 한 선택이였다. 김준면에게 전화를 걸자, 밝은 목소리로 어떤 도움이 필요하시길래 전화를 다 하셨습니까? 하고 비아냥 거린다. 박찬열한테 전화 왔어. 내 말에 김준면은 얼른 와 하고 짧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아니, 지가 할 말이야? 잘 지내나 궁금해?"




"일단 진정 좀 하고."




"내가 다른 어떤 상황이 와도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는데, 이건 아니야. 말이 돼? 바람을 폈어, 내가 연애를 어떻게 시작한 줄 알면서 바람을 폈다니까? 내 눈 앞에서? 나는 오빠, 연애를 못 해. 안 해. 하루종일 아빠한테 맞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절대 사랑이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야. 이런 나를 박찬열이 뭐라고 하면서 꼬셨는 줄 알아? 그럴 일 없을 거라고, 난 널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고, 인턴 때를 시작으로 꼬박 2년을 따라다녔어. 근데, 뭐? 그걸 다 아는 인간이 그런 식으로 행동을 했어. 난 이해가 안 가."






"난 내가 누굴 좋아한다고 느끼면 고백 같은 거 안해, 좋다고 표현도 안 해. 그게 내 방식이야. 그것도 이해한다고 했어. 나는 자주 챙기는 게 표현이고, 자주 찾는 게 사랑하는 거야. 박찬열이면 다를 줄 알았어, 오빠도 알잖아. 내가 지금 김종인한테 마음 있는 것도, 나 평생 말 안 할 거야. 절대로.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내가 더러워. 난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안 해. 근데 오빠, 더 화가 나는 게 뭔 줄 알아? 내가 그 전화에 흔들렸다는 거야. 바보 같이 나 힘들게 했던 건 다 까먹고, 나 좋다고 쫓아다닌 것만 생각나서......짜증나."





김준면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 어깨를 토닥였고, 나는 그런 김준면을 올려다봤다. 김준면은 나에게 일에 집중하자, 잊는 거 어려워도 할 수 있어. 너 김에리야. 무슨 뜻인지 알지? 하고 물었고, 나는 안정을 찾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소리 할 사람이 오빠 밖에 없어서 그래, 이해해줘서 고마워. 문을 열고 나오자 인턴이 서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기에 손인사를 했다. 이야기를 다 들었냐고 묻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상해 모른 척 하기로 했다. 눈치가 있다면 모른 척 해주겠지. 진료실로 향하면서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김준면이 힘을 쓴 덕분에 김 간은 다른 병동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병원이 아무리 넓다 해도 아주 가끔 마주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변 간은 내 표정을 보더니, 내 눈치를 살피며 인사를 했고 나는 그런 변 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낸 뒤 차트를 받아 진료실로 들어왔다. 하루종일 환자를 받으면서 나아졌나 싶었다. 마지막 환자가 예약을 바꿔서 퇴근도 일찍 하나 했는데 보기 싫은 얼굴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랜만이다."




"나 퇴근할 건데."




"같이 저녁 먹자."




"아니, 너랑 저녁 안 먹어."




겉옷을 챙기고, 클러치를 소리나게 잡은 뒤 박찬열을 지나쳐 진료실을 나왔다. 변 간이 차트를 정리하면서 문 앞에 서있기에 나 가면 저 사람 좀 내보내 하고 이른 뒤, 빠른 걸음으로 데스크로 왔다. 김준면을 눈으로 잽싸게 찾았지만, 없는 거 같아 김준면 진료실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지막 환자가 나옴과 동시에 문을 열고 들어갔고, 김준면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문을 잠궜고, 김준면은 왜? 하고 물었다.




"박찬열 왔어, 내 진료실 찾아왔더라."




김준면은 고개를 숙이더니 한숨을 쉬었고, 나 역시 길게 숨을 내뱉었다. 그 때 휴대폰이 울렸고, 동시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에리야, 잠깐만 나와. 할 얘기가 있어. 뻔뻔한 새끼. 김준면은 자기가 나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김준면을 손으로 막았다. 내가 갈게, 끝내야지. 내 말에 김준면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인 뒤, 문을 열고 진료실을 나왔다. 여기서 추하기 싫으니까 나가자. 내 말에 박찬열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박찬열 보다 먼저 병원을 나왔다. 뒤따라 나온 박찬열이 자기 차에 날 태웠고, 난 조수석에 탔다.





"다시 시작할래?"




"아니, 난 그럴 맘 없어. 헤어질 때 내 생각 충분히 전한 거 같은데. 내 사정 알면서도 그런 건, 네가 잘못한 거야. 너도 인정했잖아. 너라면 나 진짜 결혼도 할 수 있을 거 같았어. 나 좋다는 남자들 중에 진심이 느껴졌던 건 너 하나였으니까. 근데 찬열아, 너 같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난 못해. 나 그정도로 안 멍청해. 연락 하지 마, 집에도 찾아 오지 말고. 집도 이사갔고, 번호도 곧 바꿀 거야. 병원엔 안 왔으면 좋겠다. 꺼져주라, 좀. 나 갈게."




고맙게 박찬열은 나를 잡지 않았고,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병동으로 올라갔다. 데스크에 모두 모여있기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김준면을 불렀다. 김종인과 김종대, 인턴까지 인사를 하기에 손인사를 한 뒤, 먼저 퇴근한다 하고 말하곤 김준면을 끌고 나왔다. 술 좀 마시자. 김준면은 나 어제도 달려서 힘든데? 하고 말했고, 나만 마실테니까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하며 김준면을 내 차에 태웠다.




"뭐래?"




"다시 시작하자고 하길래, 꺼지라고 했어."




김준면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종인이랑은 만날 마음 없어? 하고 물었다. 오빠, 너도 꺼질래? 내 말에 김준면은 입을 꾹 다물었고, 나는 자주 오던 술집에 차를 멈췄다. 들어가서 무작정 가리지 않고 술을 시킨 뒤, 마시기 시작했다. 주량이 쎈 편이라 막 마시는데, 김준면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나한테 손짓을 하고 밖으로 나간다. 한참을 혼자 마시고 있어도 안 들어오길래 나가려고 몸을 일으키자, 인턴이 들어온다. 인턴이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나 일이 생겨서, 종인이랑 종대는 못 온다고 하길래 민석이 불렀어.]




오랜만에 도움 좀 받나 했더니 이렇게 초를 친다.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아서 술을 권하자 고개를 젓더니, 제 오늘 업무는 선배님 집에 무사히 귀가시키는 거라서요 하며 나를 쳐다본다. 웃기는 놈이네. 더이상 술을 마시기엔 무리인 거 같아서 안주를 주워 먹는데, 인턴이 옆에 있는 빈병을 보더니 혼자 다 드셨어요? 하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자, 주량이 쎄시네요 하며 웃기에 따라 웃었다. 급하게 마셔서 그런지 조금 취한 거 같기도 하고.



"야, 인턴. 대리 좀 불러라, 같이 타고 가자."




"아니요, 저 면허 있습니다. 제가 운전 할게요."




나를 일으키는 손길에 고맙다고 인사한 뒤, 먼저 차로 걸어갔다. 조수석에 타자 편하게 뒷자석에 타는 게 어떠냐고 하기에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했더니 웃는다. 잘생기긴 잘생겼네. 시동은 안 걸고 계속 쳐다보기에 무슨 문제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대답하고는 바로 출발한다. 집 주소를 말하자 알겠다고 하더니 네비게이션은 켜지도 않고 잘도 찾아간다. 너 여기 어떻게 알아? 하고 묻자, 김준면을 데려다주면서 지나왔단다. 기억력도 좋다.




"똑똑하네, 생각보다."




집 앞에 도착하자, 저는 택시타고 가겠습니다 하고 말을 하기에 택시비를 챙겨주는 건 오바 같아서 망설이다가 나중에 내가 밥 한 번 살게 하고 말한 뒤, 택시를 태워 보냈다.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눕자 박찬열과 김종인이 천장에 둥둥 떠다녔다. 사실 어릴 때부터 짝사랑은 줄곧 해왔었다. 다만 이루어지는 사랑을 믿는 편은 아니였다. 난 서로가 사랑할 수 있다를 남녀관계에 대입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였다. 부모님을 원망하진 않는다, 그 영향을 받은 건 나뿐이기 때문이다. 태형이는 여자친구와 예쁘게 연애를 하고 있다. 나만, 나만 이러고 있을 뿐.




출근하기 전에 병원에 연락을 해서 오전에 1시간 정도 외출을 허락 받았고, 당장 휴대폰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부 관계 때문에 상담을 오신 부부를 남성 분은 내가, 여성 분은 김준면이 담당을 해 상담을 진행했다. 꽤 길어지는 상담에 환자들 예약 시간이 조금씩 딜레이 되었다. 서로를 믿지 못함이 크게 작용한 걸로 판단한 나와 김준면은 방문 상담을 결정한 뒤, 두 분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 뒤로도 우울증, 성형중독 등등 다양한 환자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모든 환자들의 상담과 치료를 마치고 나니, 문득 예림이가 생각이 났다. 김준면에게 연락을 해, 예림이를 보러 가자고 했고 김준면은 곧 갈테니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데스크에 가서 기다리려고 진료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인턴이 서있기에 먼저 인사를 했다. 인턴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더니, 할 말이 있는 듯 내 앞을 막고 섰다. 할 말 있어? 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말에 밥 사주세요 하며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장소랑 시간 문자로 보내 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인턴을 지나쳐 데스크로 와서 김준면과 함께 예림이를 보러 병실로 자리를 옮겼다.




"안녕하세요."




예림이는 정상적인 상태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냈고, 우리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인사를 했다. 오늘 하루 일과를 듣던 김준면이 예림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수고했다고 했고, 그 뒤에서 나도 웃으며 밥은 맛있었어? 하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인 예림이가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얘기했다. 뒤에 붙은 환자정보를 보니, 곧 예림이의 생일이였다. 선생님이 케이크 사줄게, 약속. 내 말에 김준면은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봤고, 나는 그런 김준면의 등을 아프지 않게 쳤다.




병실을 나오자, 김준면이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왜 착한 척이야."




"닥쳐, 곧 예림이 생일이야."




"오, 생일도 챙길 줄 알아?"




비아냥 거리는 김준면이 보기 싫어 한 대 치려고 하는데, 누나! 하는 태형이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 김태형! 하고 소리치자, 멀리서 달려오더니 나에게 안긴다. 무슨 일이야? 하고 묻자, 보고 싶어서 학교에서 단축수업을 해서 일찍 마쳐서 찾아왔단다. 옆에 있던 김준면한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한다.




"변 간이랑 많이 닮았다."



"어? 야, 변 간이 훨씬 잘생겼지."



"그게 누군데?"




태형이의 물음과 동시에 변 간이 우리에게 인사를 했고, 나는 웃으며 변 간을 가리켰다. 변 간은 우리쪽으로 걸어오더니 태형이를 보며 누구냐고 물었고, 태형이는 내가 소개를 하기도 전에 동생이라고 자기를 소개 했다. 변 간은 한참을 쳐다보더니 개구지게 웃으며.




"저랑 닮았네요, 선생님."



"형이 더 잘생겼어요, 누나랑 같이 일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세요."



둘이 아주 쿵짝이 잘 맞는다. 용돈이라고 태형이에게 5만원을 쥐어주자, 필요 없다며 다시 나에게 내민다. 변 간이랑 같이 밥 먹어 하고 다시 교복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고는 변 간에게 같이 밥 좀 먹어달라고 부탁했다. 누나는 휴대폰 번호 바꿔야 해서 점심 같이 못 먹겠다, 나중에 집에 갈게. 내 인사에 태형이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김준면과 변 간한테도 인사를 한 뒤, 병원을 나왔다. 바로 대리점으로 가, 휴대폰 번호를 바꾼 뒤 단체 문자를 돌렸다. 제일 먼저 답장이 온 건 인턴이였다.




[답장이 빠른 걸 보니까 일 열심히 안 하나?]



[아닙니다, 마침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어서...]



[열심히 해.]




병원에 들어가면서, 간식이라도 사갈까 하는 생각에 편의점에 들러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들어왔다. 데스크에 있는 냉장고에 넣은 뒤, 배고프시면 드세요 하고 말하곤 진료실로 돌아왔다. 태형이와 변 간은 아직 점심을 먹고 있는지, 둘 다 보이지 않았고 나는 둘의 모습을 상상하며 피식하고 웃었다. 생각을 해보니 닮은 거 같기도 하고. 그 때 노크 소리가 들린 후, 김종인이 들어오더니 커피를 건낸다. 고마워 하고 커피를 건내 받고,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그럼 무슨 일로 왔어?"



"오늘 얼굴 못 본 거 같아서."




김종인은 이렇게 무방비 상태에서 훅 치고 들어온다. 피식 웃자, 왜 웃어 하고 묻기에 손을 저었다. 목이 뻐근해 스트레칭을 하자 뒤로 와 목을 꾹꾹 눌러준다. 고맙다고 한 뒤, 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또 노크 소리가 들린다. 김준면이 들어오더니, 둘 다 여기 있었네 하면서 웃는다. 기분 나쁘다고 하자, 웃어도 뭐라고 하냐 하면서 가까이 오더니 서류를 넘긴다. 교수님이 세미나 일정 잡아서 보내셨어. 너네 둘 다 가야 돼, 여름에 나 혼자 갔다 온 거 있잖아. 너네 둘 다 미뤄서. 김준면의 말에 한숨을 쉬자, 김종인이 서류를 펼쳐 보더니 웃었다.




"3시간이면 끝나네."



김종인의 말에 김준면이 발끈 하더니 아 왜! 하고 소리를 쳤다. 사실 김준면은 여름에 2박 3일로 부산까지 갔다 왔더랬다. 나는 그 말에 큰 소리로 웃었고, 김준면은 금방 울상이 되어 웃지 말라며 내 입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곧 점심시간이 끝날 시간이라 둘은 모두 각자 진료실로 돌아갔고, 나는 서류를 서랍에 넣은 뒤 변 간을 기다렸다. 얼마 안 지나, 변 간이 들어왔고 밥 잘 먹었어? 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생 분이 아주 유쾌하시더라구요 하면서 크게 웃는다. 둘이 잘 통했구나.




"오후 환자 없어?"



"네, 병실 한 번 쭉 도셔야죠."




변 간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그럼 갈까? 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따라나선다. 병동을 다 돌고나니, 피곤함이 밀려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피로에 데스크에서 크게 하품을 하고 있는데, 웃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뜨자 인턴이 앞에 서있다. 웃겨? 하고 묻자, 아니요 하고 대답한다.




"그냥 사람 같아서요."



"그럼 그 전엔 사람 아니였어?"



"짐승이지, 짐승. 호랑이? 사자?"




김준면의 중얼거림에 때리는 시늉을 했더니, 촐싹맞게 피하며 웃는다. 웃을 때 얼굴이 찌그러지는 사람은 김준면 밖에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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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6.70
으어ㅠㅠㅠㅠㅠㅠ 진짜 여주 성격도 맘에들고 이렇게 자연스러운분위기좋아요ㅜㅜㅜㅜㅠㅠㅠㅠ 오늘도 들고오실꺼죠?ㅎㅎ (연두)로암호닉신청해욯ㅎㅎ
8년 전
독자1
안녕하세여 연잎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 찬열이 이 나쁜넘ㅠㅠㅠㅠ 완전 나빴네ㅠㅠㅠ 잘보고갑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2
으윽찬열이가 바람핀남자로나오다니ㅠㅠ
이유가있을까요 아님나쁜남자였던걸까요?

8년 전
독자3
웃을때 얼굴이 찌그러진다니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면앜ㅋㅋㅋㅋㅋ근데 차녀리...못된사람이였네여...어휴......그리고 여주가 종인이한테 관심이 있었군요
8년 전
독자4
찬열이.....찬열이 왜그래ㅠㅜㅠ!!! 찬열이가 작가님 글에서만큼은 나쁜 설정이네요 찬열이 뻔뻔하게 그러지 마로라!!! 이번편도 역시 재밌게 잘 읽고 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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