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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쓰렉스 전체글ll조회 723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안녕하세요, 인턴 김민석입니다."



"어, 그래. 난 김준면, 얘는 김종인, 저기 차트 들고 뛰어오는 애는 김종대."



"나는 김에리."



"우리 병동 최고 싸가지."



"오빠, 너 죽고 싶니?"




인턴이 새로 들어왔다. 앳된 외모에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 영락 없는 인턴의 모습이였다. 멘탈이 약해 보여서 참 걱정이다 하는 내 중얼거림에 김종인은 피식 웃었다. 나는 차트를 넘기며 인턴에게 잘생겼네, 열심히 해라 하고 진료실로 향했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자리에 앉았다. 변 간이 들어와서 진료 목록을 넘겼고, 한참 나를 쳐다보더니 밖에서 다들 선생님 욕 해요 하고 일렀다.




"뭐라고?"



"싸가지가 없어서 간호사가 혼자 남자다, 남자친구가 없는 이유도 그렇다, 얼굴은 예쁜데 성격이 거지다 등등?"



"얼굴 예쁜 건 욕 아니네, 그리고 백현아 난 너랑 잘 맞아서 일 하는 거야. 남자친구는 안 사귀는 거고."



"알죠."



웃으면서 대답하고 나가는 변 간을 보고, 차트를 확인했다. 처음 보는 이름도 많았지만, 익숙한 이름이 하나 있었다. 오세훈. 허언증을 앓고 있었다, 교복을 입고 찾아오던 애가 이제 벌써 대학생이니, 뭐. 시간도 참 많이 흘렀다. 잠시 추억에 젖어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세훈이가 들어왔다. 웃으며 오랜만이다 하고 인사를 하자, 쌤도요 하며 웃는 세훈이다. 더 잘생겨졌네. 내 말에 환하게 웃는다.



"왜? 아직도 네 생각이랑 다르게 말이 튀어나와?"



"아니요, 이제 안 그래요. 고맙다는 인사 하고 싶어서요."



"나 비싼 몸인데, 그 말 하려고 진료비를 이렇게나 써?"



"안 아까워요."




한참 세훈이랑 얘기를 하다가 어깨를 토닥이고 돌려보내려는데 휴대폰을 내민다. 세훈이의 얼굴을 쳐다보자, 저도 이제 성인인데 하면서 웃는다. 성인 되면 번호 알려준다고 하셨잖아요. 세훈이의 말에 웃으며 번호를 찍어주자, 연락 할게요 하더니 진료실을 나간다. 웃으며 다시 자리에 앉아, 다음 환자를 기다리고 있을 타이밍이였다. 가운을 입은 남자가 들어오더니 고개를 꾸벅 숙인다. 말 없이 쳐다보자, 당황했는지 살짝 말을 더듬는다.



"저, 그 인턴 김민석인데요."



"아, 그래. 무슨 일로?"



"그냥 인사 차...... 아, 오늘 저녁에 회식 있다는데 오실 거죠?"



"인턴 온 기념인가? 가지, 뭐. 나가서 일 봐. 수고하고."



"네, 수고하세요."



인턴이 나간 뒤로, 쉴 틈 없이 환자와 상담하고, 치료를 진행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뻐근한 목을 여러번 누른 뒤에 문을 열고 나가자 변 간이 웃으면서 나를 부른다. 왜? 하고 대답하자, 다 같이 밥 먹자고 연락 왔어요 하며 문자를 보여준다. 김준면이였다. 고개를 끄덕인 뒤, 변 간에게 헤드락을 걸자 선생님! 하고 소리를 친다. 내가 키가 작아서 너한테 어깨동무는 못 하겠고, 이러고 가자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자 웃으며 따라오는 변 간이다.



"다들 좋은 점심."



"왔네, 김에리."



"세훈이 찾아왔더라, 고맙다고."



"오, 역시 엘리트."



"오빠, 니들이 다 포기했었잖아. 못 고친다고, 못 고치는 게 어딨니."



"그래, 너 잘났어. 밥이나 먹어."



밥을 먹다가, 옆에서 시선이 느껴지기에 고개를 돌리니 인턴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다. 눈치 봐? 하고 묻자 화들짝 놀라더니 아니요 하고 대답한다. 밥 맛있게 먹어라 하고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자, 건너편에 앉아있던 김준면이 왜 저래, 왜 다정한 척? 하고 나를 쳐다본다. 남이사 하고 아니꼬운 표정을 지은 뒤,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변 간은 내 앞에 앉아서 쫑알쫑알 오늘 있었던 일과 어제 저녁에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설명하고 있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을 듣고 있었다.



"너네 둘 다 극한 직업이다."



"왜 자꾸 시비야."



"한명은 싸가지에 한명은 참새에, 하루 종일 짜증내고 욕하고, 하루 종일 떠들고 얘기하고."



변 간과 나는 자연스럽게 김준면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종인은 그런 우리를 보고 피식 웃었고, 김종대는 왜요, 보기 좋은데요. 안 그래요? 선배 하면서 김준면을 쳐다봤다. 같이 밥 먹으면 이렇게 정신이 없다니까. 밥을 다 먹고 일어서자, 먼저 가냐? 하고 묻는 김준면이다. 응 하고 대답을 하자, 김종인이 같이 커피도 좀 마시지? 하고 나를 쳐다보기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내 말은 더럽게 안 들으면서."



"나한테 잘 해야 말을 듣지."



끝까지 티격태격하는 나와 김준면을 보고 김종대가 큰소리로 웃었다, 둘이 톰과 제리 같아. 누가 톰인데? 하고 묻는 김준면을 보고, 우리 욕한 거야. 둘 다 멍청하거든 하고 대답하자 김종대가 당황해서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아니라고 대답한다. 고개를 저으며 팔짱을 끼고 밥을 먹는 걸 보는데 인턴이 깨작깨작 밥알을 하나씩 입에 넣기에 답답해서팍팍 좀 먹어 하고 숟가락에 밥을 퍼서 내밀자 놀란 눈으로 쳐다보더니 받아 먹는다.



"자, 숟가락 잡고. 그래 그렇게 먹어."



"인턴 놀래겠다."



"오빠도 내가 먹여줘?"



"난 거절할게."



밥을 다 먹었는지 하나 둘 씩 수저를 내려놓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원 내에 있는 카페로 가서 커피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데, 커피가 나올 때 쯤에 터덜터덜 카페로 걸어들어온다. 커피를 하나씩 손에 쥐어주자,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받아든다. 인턴에게도 커피를 쥐어주자, 감사합니다 하고 커피를 쳐다보고만 있기에 못 마셔? 하고 묻자, 아니요 하더니 빨대를 입에 문다.



"얘 고딩 같아."



"네가 할 말은 아닌듯."


"맞아요, 선생님이 하실 말씀은 아닌 거 같아요."



"백현아, 죽을래?"



"아니, 저는 선생님이 동안이시란 얘기였어요."



"동안은 무슨, 키도 쪼끄만 해서 초딩 같구만."




김준면은 나한테 등짝을 맞고 나서야 입을 닫았다. 병동으로 올라가면서 환자들 얘기와 병원 얘기를 막 하고 있는데, 인턴이 못 끼고 뒤에서 눈만 깜빡이고 있기에 앞으로 당겨 우리 옆에 서게 했다. 얼마 안 지나면 익숙할 거야, 우리 얘기. 하고 말하자, 김종대가 귀를 안 파고 왔는지, 애기요?! 하고 소리 지른다. 미친 새끼. 얘기, 얘기. 이야기. 하고 내가 정정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김종대다.



자리로 돌아와, 오후 진료를 확인하는데 비어있기에 변 간을 불러 확인하자 오늘은 오후 진료가 없다고 한다. 머리를 긁적이며 데스크로 가서 다른 차트를 확인하고 있는데 김준면이 걸어오더니, 에리야 들어봐 하면서 환자 얘기를 시작한다.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보이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자기 얘기를 꺼낼 땐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으나, 남의 얘기를 들을 땐 집중을 못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이 정도면 환자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 아니냐?"



"환자 의지로 극복하기 힘드니까 병원에 왔고, 오빠를 찾아왔겠지."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환자 얘기 집중해서 들어줄 것, 공감하면서 조금씩 얘기를 꺼내볼 것. 치료와 상담 한 달 이상 진행할 것."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김준면은 자기 진료실로 돌아갔다. 간호사들은 에리 쌤 없으면 병원이 안 돌아가요 하고 웃었고, 나는 김준면 저거 나 시험하는 거야 하고 고개를 저었다. 차트 정리를 하고 있었는지 옆에 서있는 인턴이 나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건냈고, 나는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후 진료 없으세요? 하는 간호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고, 퇴근은 언제 하세요? 하고 묻기에 이따 회식 있어서 못 가 하고 울상을 짓자, 힘내세요 하고 응원을 전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인턴."



자기를 부르는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흠칫하기에 가까이 가서 뭘 그렇게 놀라 하고 웃자, 아니예요 하고 대답을 하더니 차트 정리를 마저 한다. 이건 이렇게 하는 게 편해 하고 시범을 보여주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어깨를 두드리고 수고해 하고 손인사를 한 뒤, 김종대 진료실로 들어왔다. 마침 비는 시간이길래 왔다고 하자, 커피 드실래요? 하고 묻기에 고개를 저었다.



"선배, 인턴 잘 버틸까요?"



"왜? 무슨 문제 있어?"



"말이 너무 없어요."



"야, 너는 인턴 때 말 많았는 줄 알아? "



김종대는 고개를 젓더니 문제 없겠네요 하면서 웃었다. 눈치 본다고 그런 거지, 분위기도 파악하고,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데 너 같으면 막 신나서 말하고 다니겠냐? 내 말에 김종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랑 다르게 낯을 가리긴 하더라 하고 얘기하자, 맞죠? 하면서 공감하는 김종대다. 역시 이 병동에 제 정신은 너 뿐인 거 같다 하고 말하자 웃으며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나 먼저 가볼게, 오후 진료는 없는데 회식은 간다고 말을 해놔서 할 게 없다."



"오후 진료 없어요? 부럽다, 선배."



"환자 만나고, 상담하고, 치료하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쉬는 게 부러워?"



"에이, 그건 아니죠."



나 진짜 간다. 김종대 진료실을 나와 병원을 걷다가 입원 병동으로 향했다.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뛰어가다가 나를 보더니, 선생님! 빨리요! 하고 소리 치기에 급하게 달려 병실에 도착하자, 환자가 소리를 치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얼마 전, 불안증으로 입원을 한 김예림이였다.



"씨발! 이거 놔! 놓으라고! 이거 풀어!"



"김준면 어디 있어?"



"방문 치료 때문에 병원에 안 계세요."



"종인 쌤은?"



"외근이요, 세미나 가셨어요. 점심 드시고."



가운을 벗고 환자에게 다가가자, 간호사가 안정제 투입할까요? 하고 물었고, 나는 아니, 일단 기다려 하고 대답한 뒤 어깨를 잡았다. 예림아, 왜 그래. 왜 무슨 일이야. 내 침착한 목소리에도 예림이는 욕을 하며 소리를 쳤고, 나는 예림이 앞에 앉았다. 간호사들은 예림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팔과 손을 침대에 고정시켜 놓았고, 예림이는 그걸 풀려고 애쓰며 소리를 질렀다. 예림아, 진정해. 언니 왔어. 언니 왔어, 침착해. 언니 목소리 들리지? 언니가 늦어서 미안해, 예림이 무슨 일 있는 줄도 모르고, 언니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 내 목소리에 예림이는 진정이 되는지 점차 안정을 찾았고, 금세 차분해져 자리에 얌전히 앉았다. 예림이는 고개를 숙이며 죄송해요, 선생님 하고 사과를 하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마음 껏 울어. 선생님이 늦어서 미안해."



예림이는 언니와 부모님이 동시에 돌아가시는 사고를 겪었다. 그에 대한 충격으로 작은 자극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린다. 처음에 병원에 찾아온 건 자기 자신이였고, 보호자가 없어 김준면이 전담으로 관리하는 환자였다. 예림이가 진정된 거 같아, 재운 뒤 몸을 돌리자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인턴이 보인다. 너 어떻게 왔어? 하고 묻자, 데스크에 저 밖에 없어서요. 간호사분들이 부르셔서 왔습니다 하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끝났어, 나가자. 내 말에 앞장 서서 나가더니 복도에 멈춰선다. 괜찮으세요?




"말 잘하네. 그런 질문은 앞으로 네가 받을 환자들한테 하면 돼."






"난 괜찮단 소리야."




데스크로 향하면서 김준면한테 전화를 해서 화를 내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괜찮냐고 물어오기에 예림이는 괜찮아, 방금 잠들었어 하고 대답하자, 아니 너 괜찮냐고 하고 물어온다. 괜찮아, 환자 걱정이나 해. 전화를 끊고 나서 헝크러진 머리와 가운을 정리하자, 김종인이 다시 병원으로 들어왔는지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얘기한다. 고개를 끄덕이고 물을 마시면서 숨을 좀 돌리는데, 김종대가 뛰쳐나오더니 선배, 괜찮아요? 하고 묻는다. 괜찮아 하고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고했어요 하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간다.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이거 드세요."




변 간이 가져다준 비타민을 받고, 고마워 하고 인사를 하자 뭘요 하면서 내 옆에 서있는다. 다친 곳은 없으세요? 하고 묻기에 내 몸을 살피자, 인턴이 내 손을 잡아 들더니 여기 하고 손등을 가리킨다. 그제서야 손등을 확인하니 조금 깊게 상처가 나있다. 긁었네, 데스크 안에 있던 김종인이 서랍에서 밴드와 연고를 꺼냈다. 몰랐어요? 하고 묻는 변 간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조심하세요 하면서 내 손을 빤히 쳐다본다. 변 간이며 인턴이며 다들 내 손등 상처를 신경 쓰기에 좀 꺼져! 하고 소리쳤더니, 변 간이 웃으면서 네 하고 대답했다.



"부끄러워서 그러시는 거예요."



다 들려. 내 말에 인턴에게 말을 전하던 변 간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종인은 밴드까지 붙여주고 나서야 나한테 가보라고 손짓했고, 나는 수고해 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머리를 다시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간호사들이 들어오더니 쌤 너무 멋있으셨어요 하며 엄지를 치켜 세운다.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휴대폰을 꺼내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는 목소리에 힘이 없기에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었더니, 감기몸살이란다.



"야, 김태형. 내가 감기 조심하라고 했지. 약은?"



"먹었어, 병원에서 무슨 일 있었어?"






"누나 힘들 때만 전화하잖아."



"없어, 밥이나 많이 챙겨 먹어."



진료실에 앉아 있으면 생각이 많아질 거 같아, 데스크로 자리를 옮겨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데, 인턴이 옆에 앉더니 내 노트북 화면을 빤히 쳐다본다. 환자 상담 일지를 적고 있던 중이라 빠르게 정리를 마치고, 노트북을 껐다. 내 환자는 내가 지켜야지 하고 웃으며 인턴을 쳐다보자, 그저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정신 차려, 왜 이렇게 멍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초적인 자료 정리를 시작한다.




"내가 이건 이렇게 하면 빨리 끝난다고 했잖아."




"아...... 알겠습니다."




"정신 좀 차리고, 어깨도 좀 피고. 환자들 만날 때 이러면 어쩌려고 그러냐."




내 잔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빠른 속도로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김종대가 한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김종대도 진료가 끝났는지 데스크로 와 나한테 인사를 했다. 고개를 끄덕이자, 시계를 보더니 회식까지 40분 남았습니다! 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데스크 안 쪽에서 김종인이 나오더니 슬슬 준비해야겠네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김준면한테 전화를 걸었고, 김준면은 약속 장소로 바로 갈테니 먼저 가있으라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김준면은 바로 온대, 우리 먼저 출발하래."



"선배 제 차 타세요, 인턴도 타고."



"나도 얻어 타도 되냐?"




김종대가 신이 나서 나한테 태워주겠다며 말하더니 옆에 있던 인턴에게도 손짓을 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김종인은 자기도 얻어 타겠다며 꼽사리 꼈다. 결국, 다 같이 김종대 차를 타고 출발했다. 김종대는 가는 내내 환자에 대한 얘기를 했고, 김종인은 간간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 주장을 펼쳤고, 인턴은 그런 내용을 들으며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김종대는 뭘 그렇게 적냐고 물어봤고, 인턴은 도움이 될까 해서 선배님들 얘기 중에 중요한 단어 받아 적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기특하네."




김종인의 말에 나도 공감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코스 메뉴를 시킨 뒤, 김준면을 기다렸다. 김준면은 늦어서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더니, 오자 마자 술을 시켰다. 알콜 쓰레기가 왜 자꾸 술을 찾는지 몰라. 내 중얼거림에 김준면은 숟가락으로 내 머리를 쳤고, 나는 맞은 부위를 손으로 꾹꾹 눌렀다. 곧 이어 메뉴가 나오고, 회라면 환장을 하는 김종대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인턴은 내 건너 편에 앉아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손을 뻗어 얼굴 앞에다 손을 휘휘 젓자, 그제서야 젓가락을 들었다.



"많이 먹어, 네 환영 파틴데."



"네."



"술 왔다, 기다려. 다 같이 건배 해야지."




신난 김준면이 술을 따기 시작하더니 잔에 따라 넘겨주었다. 다들 술잔을 들고 건배를 한 뒤, 마시기 시작했다. 김준면은 금방 취해, 얼굴이 달아올랐고 김종대는 분위기에 취해 흥이 넘치기 시작했다. 내가 고개를 젓자, 김종인이 술을 따라주더니 건배를 하자고 잔을 내밀었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까 제 정신인 사람은 나와 김종인, 인턴 뿐이였다. 인턴에게 괜찮냐고 묻자,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종인에게 김종대와 김준면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있다간 밤을 샐 거 같았다. 내가 일어서자, 인턴도 따라 일어서기에 같이 가게? 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같이 가자."





"오빠, 부탁할게. 내일 봐요."




김종인에게 인사를 한 뒤, 인턴과 자리를 빠져나와 도로에 섰다. 집이 어디야? 내 질문에 인턴은 집주소를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택시를 잡아 인턴을 태웠다. 집주소를 말한 뒤, 잘 부탁합니다. 기사님 하고 인사를 하고 인턴에게 손을 흔들었다. 인턴은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살짝 웃었다. 짜식, 잘생겼네. 문을 닫자 택시는 출발했고, 나는 이어서 도착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다들 수고 많았고, 내일 제 정신으로 와. 제발.]





단체 문자를 돌린 뒤, 자려고 침대에 몸을 던졌는데 답장이 도착했다. 연이어 울리는 알림음에 누군가 싶어 휴대폰을 들었다. 김종대 김준면은 취했고, 변 간은 오늘 회식에 못 왔고. 김종인이 답장을 길게 할리는 없는데. 휴대폰을 켜서 확인하자 김종인과 모르는 번호로 각각 문자가 한 통 씩 도착했다.




[너도 수고하고, 내일 보자.]



[선배님, 저 김민석입니다. 전화 번호 변 간호사님에게 여쭸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저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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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안녕하세요ㅠㅠㅠㅠ 병원물이라니ㅜㅜㅠㅠ 저 진짜 좋아해여ㅠㅠ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8년 전
쓰렉스
네 가능합니다!
8년 전
독자2
[연잎]으로 부탁드릴게요ㅠㅠ 감사합니다ㅠ
8년 전
독자4
아오 민석이 남주라니ㅠㅠ
오랜만이당 너무너무좋아요ㅠㅠ
담편기대되요!

8년 전
독자5
민석이가 인턴이라닛!!!!!!!기대 되요 신알신 하고 가요~
8년 전
독자6
완전ㅠㅠㅠㅠ신알신당장하고가요ㅜ
8년 전
독자7
안그래도 병원물 좋아하는데 인턴 민석이ㅠㅠ 너무 좋아여ㅠㅠ
8년 전
독자8
능력있는여주랑바람직한환경입니다ㅠㅠㅠㅠㅠㅠ인턴민석이까지ㅠㅠㅠㅠㅜㅜㅜ좋네여좋다구요♥
8년 전
독자9
민석이... 존댓말이 넘나 설레네요ㅠㅜㅜㅜㅜㅜ 제가 좋아하는 병원물까지 더 해지니 안 볼 수가 없어요..잘 보고 가요 ~
8년 전
독자10
헐헐헐!!!!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진짜 딱 취저인 글이에요 진짜!!! 여주 성격도 맘에 들고ㅠㅜㅠ애들도 좋고ㅠㅜㅠ기대기대해요 신알신 누르고 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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