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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구준회] 전남친 구준회가 미련 못버리는썰 02 | 인스티즈 

 

 

 

 

 

*** 

 

 

 

 

 

 

 

 

그 카톡에 대한 답장은 하지않았다. 

 

 

휴대폰을 던져두고 침대위에 누웠다. 

생각할게 많다거나한건 아닌데 머리가 복잡했기때문에 불꺼진방안의 어두컴컴한 천장은 나에게는 최적의조건이었다. 

 

 

자 이제 난 뭘 생각하고 어떻게 정리해야할까. 

 

몰론 그 정리라는게 우리사이나 준회에대한 내마음을 정리하겠다는건 전혀아니었다. 

 

사실 나는 내가 뭘바라는지 조차도 몰랐다. 그냥 말그대로 머리만 복잡했다. 지저분해진 머릿속을 정리하고싶었다. 하지만 뭐부터 정리해야할지 몰랐다기보다는.. 그냥 뭘 정리해야할지 알수가없었다. 

 

 

 

"으으..." 

 

 

 

혼자서 골머리를 앓고있는데, 던져두었던 휴대폰불빛이 켜지면서 갑자기 방안이 환해졌다.  

 

구준회였다. 

 

 

 

 

 

 

 

 

 

 

 

 

 

 

 

*** 

 

 

 

 

 

 

 

 

 

 

 

 

 

자는줄알았겠지. 근데 벌써 1이 사라지고 없으니 놀랐겠지. 그래서 전화한거겠지.  

 

나는 휴대폰을 빤히 내려다보면서 평온한얼굴로 갈등했다. 

 

지금 전화를 받아야할까, 아님 아까부터 그래왔듯이 무시해야할까. 

 

 

에라이 모르겠다. 하곤 베게위에 얼굴을 파묻곤 한숨을 쉬었다. 

 

 

전화는 곧 끊겼다. 그러더니 다시 울렸다. 

 

 

 

 

 

나는 고개를 틀어 엎드린 자세로 휴대폰을 빤히보다가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왠지 고민없이 전화를 받아들었다. 

 

 

 

 

"뭐야 안자는거였어? 근데 왜 읽고 답장을안해.. 전화는 왜이렇게 늦게받고...화났어?"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준회는 내가 전화를 받기전까지 얼마나 초조해했는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물었다. 

 

화냤냐는 물음에 나는 당장 "어"라고 퉁명스럽게 답하고싶었지만 그저 참았다. 그냥.. 나에겐 화났다고 대답하며 인정하는게 낯설었다. 

 

 

"김콘.. 화났어?" 

 

 

아. 그걸 왜 묻는거지? 이해 할 수가없었다. 이미 내가 화난걸 다분히알고있을텐데도 굳이 자꾸 물어와서 내가 내입으로 응 화났어. 정말화났어. 하고 말하게 만드는게. 꼭 나를 나쁘게 만드는것같았다. 

 

사실 여태 화났다기보단 내마음을 잘몰랐었다. 뭐 서운한정도에 친구들과 나눈대화에대한 혼란정도였는데.. 전화를 한지 몇초되지않아 그 감정은 화가되었다. 

 

 

"아냐 그런거." 

 

 

나는 결국 아니라고 대답했다.  

 

맞다는말투로 아니라고 대답하니 참 그렇지않아도 눈치빠른 구준회가 참 잘도 속아넘어가겠다. 나는 소리없이 얼굴을 찌푸려야했지만 한편으로 조금은 결국 화났다는걸 알리고야 만 내자신을 칭찬해주고싶었다. 

 

 

"미안해.. 원래 없던 일인데.. 갑자기 일이생겼어" 

"괜찮아. 나 화 안났어" 

"..답장은?" 

"무슨 답장?" 

"카톡.." 

"아 그거.. 잠결에봐서" 

 

 

나도 내 모습이 낯설었다. 그러니 준회는 얼마나 낯설었을까. 

시종일관 어딘가 차가운 내말투에 구준회가 내눈치를 본다는것쯤은 목소리만들어도 모를수가없었다.  

 

 

"미안.. 답장할게" 

"아냐.. 자는줄몰랐지 나는.. 자다가 깬거야?" 

"응. 방금도.." 

"..아 깨워서 미안" 

"괜찮아. 잠깐 졸았는데 아까 좀 자둬서그런지 안졸리네.." 

"..만날래 지금?" 

"..아니.. 나 그냥.. 잘게" 

"아.. 어어.. 그래 그럼. 얼른자" 

 

 

 

안졸린다고한지 5초도 안되서 그냥 잔다니 이게 무슨 모순이람. 

하지만 나는 어떤후회도 들지않았고, 때문에 나를 원망하지도않았다. 그냥 아.. 왜그랬지 정도.  

 

어쩌면 우리가. 아니 내가 이대로 끝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했다. 

 

 

 

 

 

 

 

 

 

 

 

 

 

 

 

*** 

 

 

 

 

 

 

 

 

 

 

 

 

다음날 아침. 

 

 

어제 그 카톡에 대한 답장은 여전히 하지않은채로 나는 학교에 가기위해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구준회가 왜 답장을 하지않았냐물으면 그냥 "아..맞다" 정도로 대답할 생각이었다. 그 날은 구준회와 같이듣는 강의가있던 날이었기때문에 무작정 구준회를 피할수는 없는날이었기때문에 그냥 대충 얼버무리기로했다. 

 

많이 꽁기한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난 강의를 같이 들어야만하는 이 상황에 하필이면,왜,어떡하지 등의 말과 어울리게하지않았다. 

 

그냥.. 같이 들으면 듣는거지.. 

 

 

 

 

 

이런내가 나도 무서웠다. 무뎌진것뿐인지 아님 그걸 넘어 즐기고있는건지 알수가없었다. 

 

 

 

 

 

 

한창 걸어서 강의실로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뒤돌아보니, 내 어깨에 손을 올린채 한손가락으로 찔린 내볼을보고 웃고있는 준회였다. 

 

내가 아무런 반응이없자 당황한 준회가 손을 떼어냈다. 

내가 말없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자 준회도 따라 옮겼다. 

 

처음보는 내모습에 준회는 어쩔줄몰라 아랫입술을 씹었다. 

 

 

"어제..잘 못잤어?" 

"그냥..약간.." 

"피곤하겠네.... 밥은?" 

 

 

나는 말없이 고개를저었다. 나는 내옆에서 내화를 풀어주려 무던히 노력하는 준회도, 그걸 아무감정없이 지켜보는 나도 낯설었다. 그런 상황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대답하고싶지않았다. 대답을하는게 내가 그상황에 빠져드는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먹으러갈까?" 

"......" 

"먹기싫어?" 

"......" 

 

 

나는 말없이 그저 고개를젓고, 끄덕이는걸로 대화를 대신했다. 

그렇게 대화는 끊겼고, 발걸음은 이어졌다. 

 

 

 

 

 

 

 

 

 

 

 

 

 

 

 

 

*** 

 

 

 

 

 

 

 

 

 

 

강의실에 들어와 나란히앉은 우리는 약속이라도란것처럼 말이없었다. 다만, 준회는 뭐라고 말을 꺼내야할지 몰랐던거고 나는 아무말도 하기싫었던거고. 그런 차이가있을뿐이었다. 

 

 

 

 

 

"뭐 하고싶은거있어?" 

 

옆에서 한참 휴대폰을 두드리던 준회가 갑자기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하고싶은거?" 

 

나는 지난강의때 다 옮겨적지못한 것들을 노트에 필기하고있다가 준회의말을 되물었다. 

 

"응 하고싶은거. 아무거나" 

"..그런거없는데.." 

 

내가 대답을 하면서도 펜을 놓을생각이없어보였는지 준회는 그런나를 보다가 내가 들고있던 펜을 빼앗았다. 

 

 

"언제부터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헸어어" 

"......" 

"하고싶은거. 없어?" 

"없는데.." 

"진짜? 진짜없어?" 

"진짜없는데.." 

"아 왜애.. 잘생각해봐..나 오늘 일있는거 다 미뤘단말이야.." 

 

 

말꼬리도 늘리고 없던 애교까지 부리면서 오늘있는 일을 다 미뤘다니. 예전같았으면 좋아서 이것도하고싶고 저것도하고싶었다고 말했겠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왜 내가 진심으로. 온마음다해 좋아해줄수있었을때는 한번도 그래주지않았을까. 

 

난 그냥 틈날때마다 옆에있어 주는게 준회의 최선이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왜? 여태까지 왜 그래주지 않았던걸까. 

 

 

그저 "잘했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있는 준회가 원망스러웠다. 진작 화내고 떼써보지않은 나도 바보같았다. 

 

"왜..? 싫어?" 

"아냐 그런거.." 

"피곤해? 다음에놀까?" 

"아냐.. 그냥..영화볼까?" 

 

내가 생각만큼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에 준회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그냥 한번 웃어보였고, 때마침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 

 

 

 

 

 

 

 

강의가 끝나고, 결국 우린 영화관에 오고말았다. 

 

준회의 기분도, 나의 기분도. 어느것하나 잘되고있지 못한상황에. 지금 이 상황에 영화라니.. 하늘도 어이가없었던걸까.  

 

 

"콘아.. 너가 보고싶다는 그건 표가없다네.. 어떡하지?" 

 

 

예매도 안하고 무작정 온 탓에 결국 영화를 못보게되었다. 

 

아쉽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 사실 걱정되기도했다. 

지금 이기분으로 어떻게 영화를. 

 

 

"다른거라도 볼래?" 

"아니 다른건 다 봤어." 

"그래? 그럼 우리 이제 뭐할.." 

"준회야" 

 

 

또 들뜨려는 준회를 저지하듯이 말을끊은 차갑고 나긋한 내말투에 준회가 조금 놀란듯 나를 쳐다봤다. 

 

"나 그냥.. 집에 데려다주라" 

 

우물쭈물 바닥을 쳐다보며 말하는 나를보며 준회는 말이없었다. 내가 그런 준회를 올려다봤을땐 표정조차없었다.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지만 그렇다고 그 말을 취소하고싶지도, 할수도 없었기에 나는 다시 고개를 떨궜다. 

 

곧 준회가 쓴웃음을 내뱉으며 "그래!" 하고 내 손을 덥썩 잡았다. 

 

마치 도망가는 사람을 붙잡듯이. 절박하기라도 한것처럼. 

 

 

 

 

 

 

 

*** 

 

 

 

 

 

 

영화관에서 우리집까지 걸어오는데에는 얼마걸리지 않았다 

 

우리집앞에 도착할때까지 우리사이엔 그렇게 큰 대화가없었다.  

아니.. 그냥 대화자체가 별로없었다. 

 

거리가 짧고 시간이 별로 안걸려서.. 라기보다는.. 그냥.. 할말이 없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아마도 준회는 아니었겠지만 나는 그랬다. 내가 말을 해봤자 더 나아질게 없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더 나빠질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사이엔 적만만이 흘렀다. 

 

다만, 준회는 우리집에 올때까지 내손을 놓을줄을 몰랐다. 

 

 

 

 

집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손바닥을 보이며 짧게 "안녕" 하고 작은목소리로 인사하며 준회를 지나쳐가려했다. 이 상황이 불편하고 싫었다. 예전의 마음과 분위기로 돌아갈 방법도 모를 뿐더러 돌아가고싶지도않았다. 

 

오늘 내내, 나는 계속 그랬다. 어찌해야하는건지도 모르고, 어찌하기도싫고. 나에게는 아무것도없었다. 생각도 의지도 없았다. 이런 나에게 아무것도 시키지않았으면하는데, 준회는 자꾸 내손을 잡아끌었다. 이런 생각만 반복하는것도 지치고, 지치기싫어하는 나에게도 지쳤다. 그냥 말하자면 나는 지칠만큼 지쳤다. 

 

그렇게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보려는 나를 준회는 다시 잡아 끌었다. 

 

 

내 손목을 낚아채 내 몸을 돌렸다. 어쩌다보니 준회는 나를, 나는 정면을 보는 상황이되었다. 

 

 

"아직.. 화 안풀렸지?" 

"......." 

"그래서 그렇지?" 

"......" 

 

여태껏 안좋은 예감을 느꼈음을. 준회는 이제서야 표출했다. 화가 풀리면 우린 돌아갈거야. 라고 대답해달라는듯이 답을 정해놓고 물었다. 

 

 

"나... 피곤해" 

"잠깐만" 

 

 

얼버무려 넘어가려는 나를 준회는 다시붙잡았다. 

"아니"라고 대답할수있는 질문을 이토록 피하는걸보고도 준회는 알아채지를 못한걸까 아님 모른척했던걸까 

 

 

 

 

눈을 감고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잠깐만. 이라고 했으면서 잠깐은 커녕 한참이지나도 준회는 말을꺼낼 생각이없었다. 생각도 정리하지않은채로. 그저 내가 가버릴까봐 붙잡은거겠지. 알지만 너무 못된나는 한숨만 쉬다가 내팔목을 두른 준회의 손가락을 떼어냈다. 

 

조용히 떨어지던 준회는 내가 돌아서던 찰나에 다시 나를 조용히 붙잡았다. 

 

 

"가지마.." 

"...나 피곤해 준회야" 

"미안해.." 

"괜찮아 다 괜찮으니까.." 

"괜찮다고 하지마" 

"......." 

"차라리 화를 내 제발.. 괜찮으면 안되는거야 이건.. 

괜찮다는건.. 나를 놨다는거아냐?" 

 

 

나는 고개를 돌렸다. 맞지만 맞다고하기싫었다. 뭐..대답하지않아도 알아서 깨닫고 물러나주길바란것도, 놨지만 대답하면 끝이날까봐 두려운것도아니었다. 그저 정말 맞다고 말하는게 난 싫었을 뿐이다. 

 

준회는 내얼굴을 붙잡아 내가 준회를 보게 만들었다 

 

 

"피하지말고. 대답해봐. 이제 내가 싫어?" 

 

나는 대답대신 준회를 빤히 올려봤다. 준회도 지지않고 나를 내려봤다. 한참을 서로의 눈을봤다. 난 아무렇지않게 준회는 떨리는 눈동자로. 

결국 내가 먼저 고개를 떨궜고, 그다음으로 준회가 마른세수를하며 한번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가 돌아왔다. 

 

 

"오늘 왜그래.." 

"왜.. 나 아무렇지도 않아" 

"그럼.. 내가 잘못 느낀거야?" 

"응" 

"우리 억지부리지말자..대답해봐 너 단순히 화나서 그러는거아니잖아 예전하고 다르잖.." 

"우리.." 

".........." 

 

 

 

 

 

 

 

 

 

 

 

 

 

 

 

 

*** 

 

 

 

 

 

 

 

 

 

 

 

"헤어지자.." 

 

 

 

준회는 한손은 허리에짚고 한손으로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러고는 머리를 헝꿀어뜨려놨다. 마구 뒤집어놨다. 

 

 

"너는...너는 그런소리가 어떻게 그렇게 쉬워?" 

"그런거아냐 나도 충분히..." 

"헤어지자는 말이.." 

"그런거 아니라니까?" 

 

말끊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쉽게한말 아니라고.." 

"그래도.." 

 

"니가 여태까지 날 혼자둔날이, 그 시간이 얼마나되는지 알아? 난 몰라 하도 많아서. 그게 몇날며칠이나되는지 몇시간 몇분이나되는지 셀수가 없어. 내가 혼자 괜찮다..괜찮다 그러면서 보낸게 얼만데. 니말대로 이게 그렇게 쉬운말이었으면 나 그렇게 기다리지도않았어. 진작에 헤어졌어." 

 

"........" 

 

"넌 어떻게.. 니가 보고싶은것만 봐... 어떻게 지금내가 이렇게 화내는 모습만 봐... 여태까지 참아왔던 나는 왜 나로 안쳐줘? 그것도 나야. 그것도 니 여자친구라고" 

 

"난.. 이해한다고.. 괜찮다고했으니까.." 

 

"그러니까" 

 

"......." 

 

"그러니까 이제부터 이해 안할수도. 못할수도있는거잖아. ...내가 이해하고싶어서 이해했으니까. 이젠 안하고싶으니까.. 안할수도있는거잖아" 

 

"...그래" 

 

"..........." 

 

"그래.. 어쩔수없지 그럼. 뭐 어쩌겠어." 

 

"............" 

 

"이게 정답이야? 내가 그냥 그래. 알았다. 니말대로하자. 이게? 이게 맞는거야? 나까지 너를 놓는게? 진짜 그래주길바래 내가?" 

 

"정답은 이미 물건너갔어. 진작 우리가 오늘같았어야했어. 넌 나를위해서 열일제칠줄 알아야하고, 난 화낼줄알았어야했고. 이게 정답이었어" 

 

"..그럼...이제 어떡해" 

 

"정답은 아니지만.. 답은 하나밖에 없잖아." 

 

"......더 있어.." 

 

"..이제 가" 

 

"왜. 왜 하나밖에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넌 뭐가 더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되러 질문하자 준회는 상처받은 눈으로 나를 지켜보다가 돌아서서 가버렸다.  

 

 

 

 

 

 

 

 

 

 

 

 

 

 

 

 

 

 

*** 

 

 

 

 

 

 

 

다음날.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전날 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난 울었다. 생각보다 많이. 

 

준회가 돌아서서 가고, 내 시야에서 사라진 순간부터. 

너무 애매했다. 우리가 정말 헤어진걸까? 영영? 아님 잠깐? 

 

나는 그제서야 생각하고싶어졌다. 

 

 

준회와 길이 겹치지않게 나는 강의가 시작하기 한참전부터 먼저와 앉아있었다. 준회는 항상 강의시간 직전에 오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상을 깨고 나혼자 있던 강의실에 들어온건. 추가로 내 손목을 낚아챈건 다름아닌 구준회였다. 

 

 

"나와" 

"왜" 

"이제 애들 슬슬 올건데 여기서 얘기할래?" 

"....." 

"소리지르고. 울고?" 

"무슨 얘기하려고. 난 할얘기없어" 

"그럼 듣기만해. 난 있으니까" 

 

 

 

 

하룻밤사이 많이 차가워진 준회가 나를 끌고나왔다. 

 

건물뒤, 사람이잘 찾아오지않는 공터같은곳이었다. 사람의 손길도닿지않아 가로수에서 떨어진 나뭇잎이 수북했다. 

 

 

구준회가 조금 거칠게 나를 벽쪽으로 세웠다.  

그리고 그앞에 마주해 내눈을 정말 똑바로 쳐다봤다. 준회의 시선이 내눈에 꽂히는 느낌이었다. 왠지 피할수없을것같은 눈빛이었다. 

 

 

 

"내가 잘못한거 인정해. 그러니까 화풀라거나 헤어지지말자 그런거 아냐. 니가 하고싶은대로. 난 따를거야" 

 

준회는 눈빛하나 변하지않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별을. 어젠 그렇게 머리를 쓸어넘기고 한숨을쉬고 아무것도없눈 하늘을 바라보며. 받아들이기를 온몸으로 거부했던 이별을. 하룻밤사이에, 이젠 받아들이겠다고. 나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내가 먼저 말한 이별에 내가 씁쓸해젛다. 

 

 

 

 

"근데 이거 하나만 묻자" 

"뭐" 

"진짜.. 진짜 내가 싫어진거야?" 

"......" 

"눈" 

 

내가 시선을 바닥으로 깔자 준회도 질세라 낮게깔린 목소리로 짧게 나를 혼내는 어투로 말했다. 그럼에도 내 시선이 원위치하지 않자 준회는 꽃받침처럼 손바닥을 내 얼굴에 대어 내가 고개를 들게하였다.  

 

 

"눈. 쳐다보고 대답해" 

"...어" 

 

내가 조금있다 용기낸듯말하자. 준회는 고개를 천천히한번. 빠르기두번 끄덕이고 공터를 빠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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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어유ㅠㅠㅠㅠ작가님 준회와사귀지만 외로웠던 여주를 이해해요ㅠㅠㅠㅠ혼자둘수밖이없었던 준회도..ㅠㅜㅠㅠㅠ서로 마음이 안맞아러ㅠㅠㅠ여주는 화를낼줄몰랐고 여주가 괜찬다하니까 진빠 그런줄알고 신경쓰지않은 준회가 결국 이렇게까지 오기되었네요ㅠㅠㅠㅠㅜ
ㅠㅠㅠㅠ여주랑 준회둘다 안쓰러워요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작가님ㅠㅠㅠㅠ!
신알신이랑 임호닉신청받으시나요..?받으시면 [아이닌]으로 신청하고가요♡

8년 전
젠젠젠
암호닉신청 감사히 받겠습니당! 잘부탁드려요..♡
8년 전
독자2
ㅜㅜㅠㅜㅜㅜㅜㅠㅡ아눈물나요ㅜㅡㅠㅜㅜㅜㅜㅜㅜㅜ여주불쌍해ㅜㅜㅜㅠㅠㅡ주네야 여주잡아줘...잡아달라고오11 ㅠㅜㅠㅜㅜ작기님글진짜잘쓰세요ㅜㅠㅇㅏ침부터눈물이..ㅜㅜㅠ다음편도기대할께요ㅜㅜㅜㅠㅜㅜ신알신하궁가요♡!
8년 전
젠젠젠
신알신 감사해요! ㅠㅠ 다음편올라왔답니당 (찡긋..)
8년 전
독자3
ㅜㅠㅠㅠㅠ여주가 불쌍한데ㅠㅠㅠㅠㅠㅠㅠ준회도너무안쓰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ㅇ어ㅠㅠㅠㅠㅠㅠ담편이 넘기다려져요..♡♡♡ 주네가 꼭 자기잘못알아서 빨리 풀렸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ㅜㅜㅜㅠㅠ 혹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만약에 된다면 <아이콘은축구중>으로 신청항게용♡♡
8년 전
젠젠젠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당! 감사히받을게요 ♡♡
8년 전
독자4
아 진짜 구준회 좀....후......아 여자 마음을 이해해보라고 돼지야!!!!!!!!!!!!!!아아아ㅏㅏㅏ악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돼지야뭐하는거야빨리가서여주잡으란말이야ㅓㅏㅏㅏㅏㅑㅑㅑ
8년 전
독자5
우와ㅠㅠㅠㅜㅜ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뿌요로 신청가능하면 할게요!!! 잘보고있어요!!!!
8년 전
젠젠젠
가능하죠 가능하죠 :) 뿌요님 암호닉신청 감사히받겠습니당!!
8년 전
독자6
구주네에요! 아...진짜 작가님 필력 쩌시는것같아요ㅠㅠㅠㅠㅠ몰입도ㅠㅜㅜ아구준회 끄덕이지말고잡으라고 왠지 여자주인공도 많이 후회할것같은데ㅜㅠㅠ안돼ㅠㅠㅠㅠ둘다너무 상처만받았어요이번화ㅜㅜ
8년 전
독자7
작가님 필력짱 ㅠㅠㅠㅠㅠㅠㅠㅠ 담화뷰탁햐여ㅜㅜㅜㅜㅜㅜㅜㅜ어어어어어어ㅜ유듀듕유유ㅠㅇ유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준회없이 외로울 여주입장도 이해가 가고 ㅜㅜㅜㅜ저렇게 해주는 준회라서 또 마음이 녹는다 ㅜㅜㅜㅜ
8년 전
독자9
와 주네야ㅠㅠㅠㅠㅠㅠ아 둘 다 불쌍해서 어떻게 해야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여주에빙의되서리 맘이 먹먹한게
슬퍼요ㅠㅠ

8년 전
독자11
ㅠㅠㅠㅠ구준회 이 바보야ㅠㅠㅠㅠㅠㅠ잡아야지 해어지자하면어떡해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후회할거야ㅠㅠ 평생
8년 전
독자12
헉 ㅠㅠㅠㅠㅜ 구준회 정말 답답라다 ㅠㅜㅜㅠ 작가님 2편도 잘 읽고 가요ㅠㅠㅠㅠ 화ㅏ이팅해주세요♡♡
8년 전
독자13
하 먹먹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구준회나쁜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ㅠㅠ 마음이 아프다
8년 전
독자15
어.. 가 아니라 아니야.. 아니 나 안싫어 아니 싫어 ㅠㅠ 아니 좋은데 외롭자나.. 아 근데ㅜㅜㅜ 어쩌겠어ㅠㅠㅠ 아 근데 좋아 근데 외로워ㅜㅜㅜ 근데 사랄해ㅜㅜㅜ
8년 전
독자16
여주 상황도 준회 상황도 너무 이해가 잘 가서 안타깝기만 하네요ㅠㅠ 진짜 글 너무 잘 쓰시고 표현도... 짱... 한 번이 두 번이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될수록 여주는 쓸쓸하고 준회는 그게 익숙해지고 그게 너무 안타깝고 그렇네요ㅠㅠ 오늘도 잘 보고 감다!
8년 전
독자17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ㅜㅠ저 이번편 보면서 울었어요ㅠㅠㅠㅠㅠ진짜 마음이 너무 아파...요....
준회가 저렇게 말하는것도.. 여주가 차갑게 대하는것도... 정말 눈물나요...

8년 전
독자18
헐여주야주네야ㅠㅠㅠㅠㅜㅠㅠㅜ 뭔가 여주의 모습.. 이해되서더맘아프네여ㅠㅠㅠㅠㅠ 으아유ㅠㅠㅠㅠㅠ 준회가 잘못한건 아니지만 그동아누서운했을 여주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으아아아ㅏ아아ㅏ아아아ㅏ아아아아ㅏㅇㅇ 왜 전 여주가 답답하죠? 고구마 1000개를 먹은기분!!!! 작가님은 아무잘못 없으시지만 아 진짜 전 여주같이 혼자 끙끙대고 혼자 단정지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뭐 이런거 진짜 싫어해서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진짜 여주 진짜 짜증나고 답답하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물론 작가님은 잘못 없으십니돠 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20
아이고 준회야ㅠㅠㅠㅠㅠ이건 진짜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참ㅠㅠㅠ이건 다 준회를 바쁘게 한 주변사람들 잘못이야!!!!!
8년 전
독자21
준회야ㅠㅠㅠ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 아 내 심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괜찮아 난 너루좋아해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2
어 이거뭐죠...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할래요'ㅜㅜㅜㅜㅜㅠㅠㅠ주네 몰입 쩌네여.....
8년 전
독자23
아 진짜가슴이아프다진짜 작가님필력진짜최고세요 평온한표정으로갈등을했다 래 와 진짜 감탄하고가요 역시 믿고보는작가님이십니다 사랑해요300000P도부족하네요 감사해용 ♥♥♥
8년 전
독자24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주네심정이 이해가가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작가닝 구독료가 쫌 비싼거같아여...
8년 전
독자25
몰입 진짜 잘돼여 정주행 갑니다 ㅠㅠㅠ
8년 전
독자26
ㅜㅜㅜㅜㅠㅠㅜㅜㅜㅠㅠㅜㅠㅜㅠ 여주말이 너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마음이 ㅇㅏ프다ㅜㅜㅜㅜㅜㅜㅜㅠㅠ
8년 전
독자27
와마아아아 작가님 필력 엄청 좋으시네요 보면서 감탄했어요오오오오오오 멋지십니당
8년 전
독자28
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회야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여주마음도이해가가네요ㅜㅜㅜㅜㅜㅜ그치만준회마음도이해가된다는ㅜㅜㅜㅜㅜ복잡하네요
8년 전
독자29
여주가 이해는 하지만 답답하네요ㅜㅜㅜ 준회 너무나 불쌍하거ㅜㅜㅜㅜㅜㅜ상처받을거같아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0
ㅠㅠㅠㅜㅠ여주 넘나 안타깝다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잘되라
8년 전
독자31
헝 진짜 둘다 너무 안쓰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8년 전
독자32
애이애애애어이뿌애아애이!!!!!!! 아 맴찢 작가님필력쩐다 겁나 몰입해서봤어요..여주나 주네나 둘다 맘고생이심하겠다 으유ㅠ주네야 있을때잘하지..물론주네도바빳다고는하지만..ㅜ
8년 전
독자33
아ㅠㅠㅠㅠㅠㅠㅠ둘이 싸우지마로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넌너넝ㅇ엉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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