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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녹차 전체글ll조회 2306l

 

 

 

 

 

 

 

 

 

회의실에 스무 명 가량의 모델들이 모였다. 1차로 피팅하는 날이었다. 그 중에는 찬열도 있었다. 백현은 안면있는 모델들에게 인사 한 마디 없이 손만 들어보였다. 지금은 많이 말랑말랑해졌지만 어찌됐건간에 무섭기로 소문이 나있는 백현이었다. 오늘은 모델들에게 피팅을 하고 수정하는 아주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모델들에게 인사를 하며 백현이 빠르게 찬열을 찾았다. 찾았다! 찬열은 그 커다란 눈을 도록도록 굴리며 주변을 스캔을 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찬열은 이 회의실에 처음 온 것이었다. 하긴, 꽤나 딱딱한 분위기에 긴장을 했겠구나. 백현은 찬열이 이제 2년차에 접어드는 신인 모델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찬열은 얼마 전 드라마를 찍는다며 밝은 갈색 머리에서 까맣게 물들이고 머리칼을 짧게 잘랐다. 이마를 덮던 단정한 갈색 앞머리가 없어졌다. 왁스로 멋스럽게 머리를 세운 찬열에게서 꽤 남자의 냄새가 났다. 짧은 머리는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잘생긴 우리 찬열이. 백현이는 멋대로 번져오르는 웃음기를 누르려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진정해! 진정하란 말야! 백현이 크게 숨을 들이키고, 내쉬었다. 히터로 데워진 따뜻한 공기가 몸 안에 들어와 웃음기를 한 번 휘감아서 몸 밖으로 몰아냈다.


찬열은 신인이라 그런지 제일 끄트머리에 서있었다. 아무 말 없이 웃어보이는 찬열에게 백현은 기꺼이 손을 들어보였다. 제 애인인 찬열에게는 특별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찬열이 활짝 웃었다. 휙, 뒤돌아 다른 모델에게 가는 백현의 귓바퀴가 조금은 붉어진 것 같았지만 찬열은 못 본척 하기로 마음먹었다. 귀여워. 찬열의 마음 한 켠이 또 간질거렸다.


백현이 제일 앞으로 가 박수를 두어번 쳤다. 백현과 인사를 하느라 조금은 북작북작했던 회의실의 분위기가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오늘 옷 입어보고, 불편한 점 있음 바로 피드백해줘." 백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모델들이 네, 네, 하고 대답했다. 잔뜩 군기가 들어가 있는 목소리였다. 백현은 회의실의 테이블을 두번 노크했다. 직원들이 행거를 밀며 회의실로 들어왔다. Passion B의 특징인 알록달록한 색은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많이 죽어있었다. 대신 독특한 무늬, 다른 재질의 옷감들을 적절히 섞음으로써 Passion B만의 개성을 잘 살려내었다. 백현은 직원이 건넨 목록을 보며 모델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내었다.

 

 

 

"찬열아."

 

 

 

마지막으로 제 이름을 부르는 백현의 목소리에 찬열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다른 모델들은 다 성까지 붙여서 불렀으면서 저만 성을 떼고 부르는 귀여운 백현의 행동에 찬열이 활짝 웃었다. 다른 모델들은 제 옷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으므로 또 둘만의 일이 생긴 셈이었다. 찬열은 백현이 건넨 옷을 받으며 살짝 백현의 손등을 터치했다. 잠깐, 아주 잠깐동안 둘의 눈이 마주쳤다. 회의실에 들어온 내내 웃음을 거두고 있던 백현이 작게 입꼬리를 당겨 웃어보였다. 찬열도 그 미소에 답을 하고 제 자리로 돌아갔다. 옷을 확인하는 내내 아까의 백현의 미소가 떠오른 찬열이 얼굴을 붉혔다. 급기야 열이 올라 덥기까지 했다. 손부채질을 하는 찬열에게 옆에 앉은 모델이 "더워?" 하고 물어왔다. "조금요. 코트 벗으면 되요." 찬열이 모델에게 대답하고서는 겉옷을 벗어 곱게 개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1차 피팅이니까, 오늘은 살살 하자. 두 벌만 갈아입자." 하고 백현은 모델들을 탈의실로 밀어넣었다. 저를 보며 연신 방긋방긋 웃어대는 찬열까지 마저 탈의실로 밀어넣은 백현이 다시 목록을 점검했다. 직원이 가지고 온 악세사리 상자에 옹기종기 들어앉은 악세사리들도 하나씩, 하나씩 체크했다. 세훈이 옷엔 이게 어울리겠다. 브로치 하나, 반지 하나까지 일일이 다 확인한 백현이 모델들을 기다리며 기지개를 폈다.


찬열이 입을 옷은 스웨터에 가죽 스키니진이었다. 이번 Passion B의 히든카드 스웨이드 워커까지. 히든카드인 스웨이드 워커를 찬열에게 준 건 백현의 사심이 조금, 아주 조금 섞여있어서였다. 아주 조금이었다! 이번에 헤어스타일을 바꾼 찬열에게 이번 디자인은 아주 궁합이 잘 맞을 게 분명했다. 그렇게 백현은 확신하고 있었다. 이번 패션쇼로, 모델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기를 바라는 백현의 마음이었다.


찬열은 옷을 갈아입고 처음 입는 가죽 스키니진이 어색한지 연신 다리를 만져댔다. 스웨이드 워커도 처음이고. 탈의실을 나가는 모델들 틈에 섞여 찬열도 회의실로 다시 나왔다.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입은 모델들이 연신 몸을 움직였다. 워킹도 해보고, 포즈도 잡아보곤 했다. 찬열은 연신 다리를 만지작거렸다.

 

 

 

"불편한 거 있음 말 좀 해주라."

 

 

 

백현의 말에 모델들이 하나둘씩 손을 들었다. "팔 길이가 조금 짧은데요?" "아냐, 그거 원래 그래. 팔목에 팔찌 찰거니까 그렇게 알아." 모델의 팔목에 얇은 끈을 두르며 백현이 말했다. 다리만 만져대던 찬열이 이 모델, 저 모델에게 가며 피드백하는 백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틱틱대는 변백현도, 웃고 있는 변백현도, 밥 먹는 변백현도 다 이쁘지만 확실히 일 열심히 하는 변백현이 조금 더 이쁘긴 하네. 찬열은 맨 처음 한 눈에 반해버렸던 일하는 변백현의 모습을 떠올렸다. 체구도 작으면서 촬영장의 분위기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주물럭주물럭 거리던 백현이었다. 그 당시 백현은 조금 실수하면 가차없이 불호령을 내렸다. 뭐,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찬열이 백현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다 손을 들었다.

 

 

 

"디자이너 님."

 

 

 

시침핀으로 여자 모델의 셔츠 핏을 잡던 백현이 찬열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백현이 싱긋, 웃었다. 이제는 둘이 눈이 마주치면 서로 웃는 것이 약속이라도 된 모양이었다. 모델의 핏을 잡은 백현이 곧장 찬열에게로 왔다.

 

 

 

"바지가 영 불편해요."
"가죽이 처음이라 그런 거겠지."

 

 

 

백현이 그렇게 말하며 찬열의 허벅지를 만졌다. 어엉? 갑작스런 농익은 백현의 손길에 찬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직 빨갛게 익지 않은 풋사과 같았던 백현의 스킨십이 갑자기 새빨갛게 익은 열매처럼 농도가 짙어졌다. 수확해도 되겠어. 특상품으로. 찬열이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열매가 익은 백현, 장본인은 모르고 있었지만.

 

 

 

"계속 입으면 편해질거야. 니 피부처럼."

 

 

 

백현이 그렇게 말하며 웃어보였다. 피부고 뭐고 찬열은 아까 전 백현의 손길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식으로 진도 뺄 거냐고 당장이라도 묻고 싶었지만, 지금 이 곳에는 보는 눈이 너무나도 많다. 사실 디자이너가 피팅하며 모델의 몸을 만지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찬열과 백현의 사이가 단순한 모델과 디자이너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몸을 만지는 것은 곤란했다. 것도 일하는 곳에서.

 

 

 

"곧 익숙해질거야."

 

 

 

백현이 찬열의 어깨를 토닥이고 제 자리로 돌아갔다. 눈치는 더럽게 없는 백현은 지금 찬열의 회오리치는 심정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총총총, 제 자리로 돌아가 모델들의 수정 사항들을 수첩에 연필로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그런 백현의 모습에 찬열이 다시 미소를 머금었다. 천천히 하자, 천천히. 저 작은 요정은 급하게 스킨십 진도를 뺐다가는 놀라서 어디 숨어버릴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찬열은 백현의 말대로 전보다는 더 익숙해진 바지에, 제자리 걸음을 했다. 괜찮네. 찬열이 다시 다리를 만지작거렸다.

 

 

-

 

 

"수고했다, 옷 갈아입고 그만 가봐!"

 

 

 

수첩을 제 점퍼 주머니에 넣은 백현이 박수를 또 두번 쳤다. 어느새 두 벌의 옷을 다 피팅한 모델들은 본인의 옷으로 갈아입고 Passion B의 옷을 다시 백현에게 건넸다. "수고하셨습니다." 모델들이 연신 백현에게 고개를 꾸벅, 꾸벅, 숙여 인사하고 회의실을 나갔다. 제일 마지막으로 탈의실에서 나온 찬열이 백현에게 옷을 건넸다.

 

 

 

"너도 수고했어."
"시간 있어요?

 

 

 

옷을 옷걸이에 걸어 행거에다 거는 백현에게 찬열이 물었다. 백현이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3월에 있는 F/W 패션위크의 프리뷰격인 단독 패션쇼 준비로 요 며칠 식사 한 끼도 같이 못했던 둘이었다. 게다가 찬열의 생일 준비로 꼬박 이틀을 보냈으니, 백현은 요새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밥은 잘 챙겨먹고 다녀요?" 요새 부쩍 마르는 것만 같은 백현의 모습에 찬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스키니진을 입으면 꼭 끼던 토실토실한 허벅지는 요 며칠 안보인지 꽤 돼었다. 백현이 옷걸이를 정리하며 말없이 끄덕였다. 거짓말. 찬열이 손가락 끝으로 백현의 볼을 콕, 찔렀다. 그 와중에 찬열은 손톱 끝으로 찌르면 아플까 싶어 손톱 밑 뭉툭한 부분으로 백현의 볼을 건드렸다. 말랑말랑한 백현의 볼이 손가락 끝에 닿았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백현의 살결이었다. 물이 고인 호수에 손가락이 닿으면 파르르 파장이 퍼져 나가듯이 백현의 볼에 닿은 제 손가락을 통해 온 몸에 연분홍빛 파장이 퍼져나갔다. 끝끝내 심장까지 닿은 파장이 달리기라도 한 것 처럼 심장을 마구 뛰게 만들었다.

 

 

 

"볼살 실종. 디자이너님 거짓말했어."
"했어? 너 또 은근히 말 놓지? 증거고 뭐고 이번엔 현장 검거야."

 

 

 

백현이 수갑을 채우듯 찬열의 두 손목을 제 두 손으로 쥐었다. 현장 검거된 반말범 찬열은 백현이 수갑마냥 손으로 제 손목을 잡고 있어도 마냥 좋은지 낄낄대며 웃었다. "그래서, 처벌은 어떻게 할건데요?" 백현은 찬열의 물음에 잠시 동안 고민했다.

 

 

 

"하루치 뽀뽀권 압수."
"아, 그건 너무 한데."

 

 

 

생각보다 강력한 백현의 처벌에 찬열의 어깨가 축, 처졌다. "그니까, 반말 하지마. 내가 너보다 여섯살은 많아." 어린 아이를 어루듯 말하는 백현에게 찬열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수갑은 풀어주면 안되요?" 꼭 쥐고 있는 백현표 수갑을 보며 찬열이 툴툴거렸다. 풀이 죽어 꼴이 말이 아닌 찬열을 물끄러미 본 백현이 찬열의 양 손목에 한 번씩 입술을 맞췄다. 갑작스런 백현의 뽀뽀에 찬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오늘 여러번 놀라게 하네.

 

 

 

"열쇠야, 열쇠. 수갑 푸는 열쇠. 이제 자유야."

 

 

 

꼭 쥐고 있던 찬열의 손목을 놓은 백현이 말했다. 두 손목이 자유가 된 찬열이 곧장 백현의 두 볼을 감쌌다. 응?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백현을 내려다보던 찬열이 미소를 지었다. 점점 분위기를 잡고 다가오는 찬열의 입술에 백현이 소리를 꽥 질렀다. "분명히 압수라고 했는데!" 백현이 쫑알거리자 찬열이 백현의 입술 바로 직전에 멈춰 뽀뽀하는 시늉을 했다. 찬열의 입술과 백현의 입술이 아슬하게 스쳤다. 살짝 스치는 입술에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전기가 찌릿, 통하는 것 같았다. 백현의 눈을 올곧게 쳐다보던 찬열의 눈이 이쁘게 접혔다.

 

 

 

"하루동안 압수니까, 오늘은 공갈 뽀뽀로 대신."

 

 

 

헐. 백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진짜 찬열은 어디 학원이라도 다니는 게 분명했다. 부풀어오르던 백현의 마음이 기어이 펑, 하고 터졌다. 부끄러워. 잔뜩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려 백현이 고개를 푹 숙였다.

 

 

 

"어어, 내가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을텐데? 얼굴 빨개도 이쁘다구요."

 

 

 

찬열의 마무리 공격에 백현은 오랜만에 또 한번 흰 수건을 던졌다. 녹다운!

 

 

-

 

 

 

찬열에게서 제법 배우 냄새가 났다. 찬열은 늘상 대본을 가지고 다녔다. 백현을 찾아왔을 때도 찬열은 대본과 함께였다. 백현은 쇼 준비로 바쁘고, 찬열은 대본 리딩으로 바빴다. 같은 공간에서 둘은 각자의 일로 서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바빴다. 그래도 같은 공간 안에 있는 것으로 그들은 만족했다.


찬열의 드라마는 첫 방송 전부터 대중들 사이에서 꽤 회자되는 드라마였다. 유명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드라마는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샀다. 그 관심에는 찬열의 캐스팅도 한 몫했다. 찬열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모델이었다. "모델은 모델이 제일 잘 안다." 찬열이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었다. 찬열은 극중에서 까칠하고 재수없는 톱모델 역할이었다. 실제로 까칠한 것과는 거리가 좀 많이 먼 찬열이지만. 연기를 하는 찬열은 그럴듯했다. 진짜 한 대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잘 소화해내고 있었다.


헌데 본인은 아닌 모양이었다. 백현의 작업실을 자주 찾아오지도 못하는데, 와서도 대본을 놓지를 못하는 걸 보니 자신의 연기에 꽤 초조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요새 얼굴이 점점 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백현은 일하다 말고 계속해서 찬열을 살피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대본을 읽는 찬열의 표정은 꽤나 심각했다. 저와 있을 때 거의 보지 못하는 인상을 찌푸린 모습에 백현도 인상을 찌푸렸다. 찬열이 힘들어하는데 저는 정작 도울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속상했다. 찬열이 즐거우면 저도 즐겁고, 찬열이 슬프면 저도 슬픈 게 제 마음이었다. 백현은 어느새 찬열의 기분까지 나눠 가지게 되었다. 늘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백현이 리딩을 하는 찬열을 보며 생각했다.


백현은 일을 하다 말고 찬열의 맞은 편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열심히 대본을 읽는 찬열을 백현은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꺼져!" 하는 거친 대사를 하던 찬열이 문득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백현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요? 나 연기 못 해?"

 

 

 

아무 말 없이 쳐다만 보는 백현이 찬열은 꽤나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었다. 얼굴에 잔뜩 근심걱정을 주렁주렁 매단 채로 두 손에 꼭 쥐고 있던 대본을 살포시 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백현은 조용히 대본을 다시 집어 찬열에게 건넸다.

 

 

 

"너 연기 괜찮다. 잘 하는 거 같아."

 

 

 

찬열의 손에 대본을 꼭 쥐어준 백현이 말했다. "아니, 너 연기 잘 해." 백현이 활짝 웃었다. 얼굴에 온갖 불안과 걱정을 달고 있던 찬열도 빙그레, 웃었다. 찬열이 미소는 짓는 잠시나마 얼굴에 어둠이 가셨다. 찬열은 백현의 앞에선 힘든 기색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백현에게 자신의 힘든 마음을 전가시키고 싶지 않았다. 안 그래도 바쁘고 힘든 사람이다. 저까지 백현의 마음에 짐을 얹기는 싫었다. 자신은 한없이 백현에게 기쁨과 행복만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그러는 게 좋았고.


백현은 눈에서 찬열의 대본을 떼질 못했다. 찬열이 얼마나 읽어댔을지 모를 대본은 찬열의 손때가 묻고, 또 묻어 꾀죄죄했다. 표지에 커다랗게 프린트된 드라마 제목도 찬열의 손길에 지워져 흐릿해져 있었다. 백현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찬열의 옆자리에 바짝 붙어 앉았다. 찬열의 어깨에 제 머리를 얹고 손을 뻗어 찬열의 허리를 감쌌다. 찬열의 갑작스런 백현의 스킨십에 긴장했는지 몸이 바짝 굳었다. "디자이너님?" 백현을 부르는 찬열은 적잖이 당황했는지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백현은 딱딱하게 굳은 찬열의 허리를 토닥였다.

 

 

 

"너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백현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지마. 나는 니가 불안해하는 거, 초조해하는 거 싫어. 언제나 박찬열은 용기 있고, 당당하고, 기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백현의 말에 찬열의 굳은 몸에 조금씩 힘이 풀렸다. 잔뜩 긴장해 틈이 없던 찬열의 몸에도 조금씩 여유가 돌아오고 있었다. 찬열이 가만히 백현의 어깨를 감쌌다. 백현의 몸이 제 품 안에 꼭 들어찼다. 처음 하는 연기에  "난 못 해. 난 못 할거야." 하는 못된 생각으로 가득가득 차있던 찬열의 마음에 백현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찬열의 나약한 모습을 백현이 물리쳐내고 있었다. 

 

 

 

"뭐든지 처음은 힘들기 마련이야. 하고, 또 하다보면 익숙해지는 거야."

 

 

 

백현은 끊임없이 찬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봄바람이 계속해서 찬열의 마음에 살랑살랑 불었다. 잠시 찬열의 사계에 찾아온 겨울날에 꽁꽁 얼었던 얼음이 봄바람에 녹고 있었다. "너한텐 내가 있잖아, 찬열아." 백현이 찬열의 품을 파고들며 말했다. 맞아. 나한텐 백현이가 있었다. 찬열이 백현의 어깨를 감싼 손에 힘을 주었다. 나에게는 백현이가 있었다. 내 봄바람.

 

 

 

"너 혼자 힘들어하지마."

 

 

 

혼자서 끙끙 앓는 걸 지켜보는 건 더 힘들다. 찬열은 유독 그랬다. 힘들면 나 힘들다고, 위로해달라고, 자신에게 말해줬으면 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백현은 찬열의 슬픔을 나눠 반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반으로 나누고, 또 나누다 보면 언젠간 없어지겠지.

 

 

 

"고마워요."

 

 

 

찬열이 말했다. 백현이 없는 겨울날 저 혼자 남겨져 있었다면 얼마나 무섭고 추웠을까. 백현은 그 존재만으로도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존재만으로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람. 고민과 걱정을 싹 사라지게 하는 사람.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주는 사람. 찬열은 그런 백현을 두고 저 혼자 고민하고 불안해하던 제 모습을 반성했다. 그런 자신을 보면서 초조해했을 백현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해요."
"아냐. 니가 왜 미안해."

 

 

 

백현이 찬열의 품에서 꼼지락꼼지락 나와 찬열의 눈을 마주보았다. 올곧게 찬열의 눈을 바라보며 백현이 말했다.

 

 

 

"우리 이제 같이 하자.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찬열이 빙그레 웃었다. "그럼, 나 좀 도와줄래요?" 찬열이 물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대본을 다시 쥐었다.

 

 

 

"나, 합 좀 맞춰줘요."
"응?"

 

 

 

갑자기 진행되는 대본 연습에 당황한 백현이 되물었다. 연기를 해야하는 건가. 백현이 대본 페이지를 넘기는 찬열을 보며 생각했다. 한참을 넘긴 찬열이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찾았는지 활짝 웃었다.

 

 

 

"디자이너님은 가만히 있어요."

 

 

 

긴장한 듯한 백현에게 찬열이 아이를 어루듯이 말하고는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꽤 다정한 대사였다. '민기'가 이런 대사도 하나? 의구심이 든 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니가 있는 곳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있는 곳에 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대사를 마친 찬열이 대본을 제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고 백현의 뺨을 보드랍게 감쌌다. 이 것도 연기인가? 백현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가슴 중앙은 간질거렸다. 전에 찬열이 노래를 불러줄 때 오르락내리락했던 깃털이 또다시 나타나 백현의 뱃속을 간질이고 있었다.

 

 

 

"니 입술에 내 입술이 닿았으면 좋겠어."

 

 

 

백현의 볼을 감싼 채로 대사인지 제 마음인지 모를 말을 한 찬열이 백현의 입술에 입맞췄다. 잠시 닿았던 두 입술이 촉, 하고 떨어졌다. 백현과 찬열의 시선이 아까 전 닿았던 입술처럼 맞닿았다. 찬열이 다시 백현에게 키스했다. 찬열의 혀가 똑, 똑, 노크하듯이 백현의 입술을 두드렸다. 백현은 찬열의 방문을 허락했다. 제 혀를 감싸는 찬열의 혀에 백현이 찬열의 옷자락을 꼭 잡았다. 발가락이 잔뜩 오므라들었다. 뱃속을 간질이던 깃털이 이제는 발 끝을 간질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참을 백현에게 파고들던 찬열이 입술을 떼었다. 속눈썹을 파르르 떨면서 얼굴을 붉히는 백현은 아름다웠다. 백현은 저에게 아름다움의 결정체였다. 찬열이 마무리로 백현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며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사랑해." 그러자 백현도 속삭였다. "나도 사랑해." 백현의 말에 찬열이 푸스스, 웃었다. 입술을 떼고 백현을 품 안에 가득 안았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못 가리, 무엇이든 못 하리.

 

 

 

 

-

끄앙

이제 찬백이들 키스함...첫 키스요...뽀뽀말고 설왕설래...

 

이번 편은 조금 긴 거 같지 않아요? 아닌가...

어쨌든 원래 두 편 분량이라고 썼는데 이게 왠걸.

너무 짧은 거에요...;ㅇ;...

그래서 그냥 두 편 붙여버렸어요...

2인분같은 1인분 패션, 패션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패션, 패션은 이제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뭐 말이 대대적인 거지 그냥 소소하게 고칠려구요...

아무래도 처음 쓰는 장편이다 보니 이래저래 참 미숙한 부분이 많더라구요...

살도 좀 붙이고, 필요없는 부분은 빼고...!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댓글도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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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패릿입니다!!!레녹님 안녕하thㅔ여ㅠㅠㅠㅠㅠ어머 세상에 뽀뽀도 아니고 키......(부끄) 헝 이번편도 진짜ㅠㅠㅠㅠㅠㅠ백현표 수갑이라니ㅠㅠㅠㅠㅠ나도 누가 수갑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철컹철컹 아 진짜 보는 내내 오늘도 역시나 계속!!! 얼굴에 미소가ㅠㅠㅠㅠㅠㅠ에라이 이제 패션,패션도 봤으니까 시험공부 하러 가야겠어요ㅠㅠㅠㅠ어휴 시험공부하랴 음악실기 준비하랴 바쁘네영....그와중에 레녹님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홍홍 이번편도 잘봤습니다~
10년 전
독자2
어머 나또 1등이다능
10년 전
레몬녹차
패릿님! 아...키....쮸....찬백이들 키스했어요! 첫키스!ㅠㅠ 아 근데 패릿님 수갑좋아하세요...? 어떻게 제가...대신...ㅋㅋㅋ 백현 표 수갑 좀 오글오글거리죠...? 쓰고 보니까 좀 오글거리는 거 같애...쓸때는 달달하다고 썼는데...음...ㅋㅋㅋ 그래도 만족하셨다니 참 다행입니다!ㅠㅠ 그나저나 요즘 시험 기간인가봐요...음악실기까지!ㅠㅠ 힘드시겠당...;ㅇ;..그래도 제 글이 오아시스같은 존재라니! 홍홍!ㅠㅠ 너무 좋아요...ㅠㅠ 이번에도 댓글 감사합니다. 일등으로 달아주셔서 또 감사하구요!
10년 전
독자3
아몬드봉봉입니다! 어머어모 드디어 첫키스ㅠㅠㅠㅠ감격의 순간이네요ㅠㅠ 작가님 문체는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것같아요 말로 설명은 못하겠는데 아무튼 작가님 글 짱조음♥ 찬백이들 행복한 순간이 지금처럼 쭉 이어지면 좋겠어요ㅎㅎ 전 기쁜마음으로 시험공부를 하러가야겠네요ㅠㅠ 작가님도 좋은밤되세요 ~
10년 전
레몬녹차
아몬드봉봉님;ㅇ; 맞아요 드디어 첫 키스...ㅠㅠ 감격감격...감동감동...앗...근데 칭찬 또 해주셨네요...아ㅏㅏ 민망한데 좋아..ㅋㅋㅋ 감사합니다! 저도 아몬드봉봉님 댓글 짱좋음...;ㅇ; 아몬드봉봉님 시험 공부 열심히 하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10년 전
독자4
아봄입니다! 키쮸..키쮸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다 설레네요흑흑 넘좋다..ㅔ♥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아요..ㅠㅠ 제가 지향하ㅡ는 연인의 모습이랄까요 ㅋㅋㅋㅋ 웃기다 ㅋㅋㅋㅋ 그리구 브금 넘좋아요..ㅠㅠ 중독성짱짱..♥ 작가님때문에 좋은노래도 하나알아가네요 ㅋㅋㅋㅋ 이번편도 너무재밌게읽고갑니다!감사해요~♥.♡
10년 전
레몬녹차
아봄님! 키쮸....설레죠? 대본 연습인 척 확 키스해버린 찬열이...올~ 남잔데~ㅋㅋㅋ 사실 저도 이런 커플이 제가 지향하는 커플이랍니다...서로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는 그런 사이...!ㅠㅠ 하 좋다...ㅠㅠ 아 그리고 브금 참 좋죠?ㅋㅋㅋ 어쩌다 딱 듣고 어 이거 브금으로 써야겠는데? 했답니다...ㅋㅋㅋ 이번에도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5
립빔이에요 키스라니....제가 현실에서 남자친구가 생기면 집 앞 가로등 같은 곳 말고 저렇게 둘이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키스하고싶었는데 찬백이들이 제 망상을 이뤄줬네요ㅠㅠ둘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보는 제가 다 설레요..♡ 찬백이들 같은 연애 하고싶지만 연애는 무슨 남자친구도 없네요. 현실은 시궁창.. 요즘 장염걸린데다가 친구랑 트러블도있고 해서 우울했는데 작가님 글로 치유한 것 같아요♡ 항상 잘 보고있어요ㅎㅎ다음 편 기대할게요!
10년 전
레몬녹차
림밤님;ㅇ; 제가 어쩌다 립밤님 취향(?)을 알게되버렸네요...ㅋㅋ 사아실 저도 저런 자연스러운 분위기 좋아합니다...기습적인 건 싫어...;ㅇ;...저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하는 모습도 제가 원하는 연인상이랍니다...ㅋㅋ 그래서 저도 설레고 있어요...아...근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뇨...ㅠㅠ 아봄님은 여기 찬백이들보다 더 햄볶았으면 좋겠다...친구분이랑도 얼른 화해하고 아픈 몸도 얼른 나았으면 좋겠어요...;ㅇ;...힘내요...ㅠㅠ 아프고 힘들다는 댓글보니까 내가 맘이 다 아프네요...늘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6
비회원이라 닉같은게 없어요..ㅎㅎ 그래도 겨울때부터 꼭꼭 잘챙겨봤었어요! 얼마전에 다시 올라온 글보고 얼마나 기뻤는지요^_^ 서로에게 힘이되어주는 찬백이들이 너무 예쁘고 격려하눈 부분에서는.저도 힘을 얻고 가요ㅠㅠ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10년 전
레몬녹차
우와 겨울때부터 봐주셨구나...ㅠㅠ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예전에 제 글을 봐주셨던 분 한 분을 더 만났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 글이 힘이 되었다니 기뻐요!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독자6
행쇼입니다. 오늘 드디어 둘이 첫키스를! 너무 예뻐요, 진짜ㅠㅠ 백현이가 놀라서 숨어버릴까봐 천천히 해야겠다는 찬열이라서 첫키스는 아직 아니겠군! 하고 방심하는 사이..! 이게 무슨 말이오, 레녹양반! 찬열이 백현이가 첫키스라니! 어화둥,둥 내 레녹님 자진방아를 돌립시다ㅎㅎ 그리고 아무래도 직업에 접점이 있으니까 좋네요. 디자이너와 모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요! 찬열이 백현이의 사이처럼! 둘이 일하는 도중에도 서로 웃어주고 둘만의 사인 같은 것도 보내고 하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백현이가 찬열이만 예쁜 차별하는게 정말 예뻤어요ㅠㅠ 찬열이가 전부터 힘들어하던 연기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 자기가 더 힘들어하던 백현이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기뻐요. 사랑은 표현이죠. 표현 하지 않으면 몰라요. 찬열이의 두려움도 백현이가 할 수 있다는 표현으로 이겨내진 거예요. 항상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연인이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소소하면 소소할 수록 달달하답니다. 분량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긴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10년 전
레몬녹차
행쇼님;ㅅ;!!! 맞아요ㅠㅠ 사실 첫키스 뒤로 미루려고 했는데 대본 연습하다 연기인 척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왈칵 들어서 천천히고 뭐고 그냥 저질러...버렸...ㅋㅋㅋ제가 못 참겠어서요...;ㅇ;...19편 답게 첫 키스를 한 찬백이들이네요...(음흉) 그리고 아무래도 직업상으로도 자주 만나니 참 좋은 거 같죠...? 일 핑계로 또 매일매일 만날 수도 있고 행쇼님 말처럼 도중에 몰래몰래 찡긋찡긋도 하고...! 또 그게 사내연애의 참맛 아입니까?ㅋㅋㅋ 늘 제가 쓰면서도 참 부러워요. 힘들때마다 이렇게 힘이 되주는 사람들도 있고...;ㅇ;...근데 아무리 봐도 행쇼님 댓글은 보면 볼수록 다 맞는 말만 있는 거 같아요... 행쇼님 댓글 보면서 저도 참 느끼는 게 많아요. 늘 이렇게 길게길게 댓글 달아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ㅇ;...감동이야 징짜...앞으로 분량에 스트레스 안 받을게요...! ㅠㅠ 그래도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거니까...앞으로 길게길게 글 쓰도록 노력하겠슴돠!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10년 전
독자7
와 정주행끝냈어요!!작가님 ㅠㅠ찬백이들서로아껴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ㅎㅎ 앞으로도 좋은글부탁해영♥.♥
10년 전
레몬녹차
아 정주행!ㅠㅠ 그냥 보고 댓글 안남겨주실 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댓글 남겨주시니 감동이네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8
신알신하고 정주행들어갑니다 대박픽 발견 다보고나서 답글로 암호닉신청할께요
10년 전
레몬녹차
신알신도 정주행도 댓글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9
날다람쥐에여ㅠㅜ백현이ㄱ왜이렇게 예쁜말만 쏙쏙골라서 할까요? 찬열이뿐만아니라 저도 백현이가 너무 예뻐서 막ㅠㅠㅠ요로코롬 해주고싶어여! ♥♥
10년 전
레몬녹차
날다람쥐님;ㅇ; 이쁘죠...ㅠㅠ 내 주위에도 이렇게 예쁜 말해주는 사람 있었으면 좋겟다...ㅠㅠ 너무 예뻐서 요로코롬 해주고 싶으시다니..ㅋㅋ 귀여우셬ㅋㅋㅋ이번에도 댓글 감사합니당! 늘 힘이 돼요!
10년 전
독자10
맹구에여 이제부터둘이더달달해지고아껴주는모습봤으면좋겠어요!!! 어휴 레녹님..ㅜㅜ이정도분량이면대박입니다..진짜루요!! 짱짱이에!분량에대해서스트레스받지마세요ㅜㅜ 짱짱 좋은데.. 진짜루요!!ㅎㅎ 오늘도 재밋게 잘 읽엇어요ㅜㅜ 항상 감사드립니다 하트!!
10년 전
레몬녹차
맹구님...;ㅇ; 앞으로도 얘네 솔로 염장 지르도록 제가 노력할게요...ㅋㅋㅋ 아 분량 괜찮으셨나요?...언제나 분량은 걱정이에요...괜찮을 거 같다가도 올리고보면 의외로 너무 짧은 거 있죠...하...그래도 스트레스 안 받게 잘 할게요!ㅠㅠ 항상 댓글 감사합니다!! 하트!!
10년 전
독자11
초딩입맛이에요ㅇㅇㅇ 으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 달달햏ㅎㅎㅎ 으힣힣힣힣 백현이가 놀라서 숨어버릴까봐 천천히 해야겠다는 찬열이 모습도 너무너무 귀엽네요ㅎㅎ 찬백 행쇼!!!!
10년 전
레몬녹차
초딩입맛님;ㅇ; 으아아유ㅠㅠ만족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천천히 해야겠다고 해놓고서 대본 연습때 저질러버린 찬열이...(의심미)...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쇼행쇼! 초딩입맛님도 행쇼!
10년 전
독자12
레몬에이드에요! 끄앙 둘이 키..키...키...ㅠㅠㅠㅠ 설레네요ㅠㅠㅠ 항상다는말이지만 둘은 너무이뻐요....어휴ㅠㅠㅠ진짜너무이뻐ㅠㅠ 모델이랑 디자이너도 나름 사내연애라면 사내연앤데 눈마주치면 웃곸ㅋㅋㅋㅋ 사귄지얼마안된 커플답네여 기엽당 히히 오랜만에 디자이너 일하능 백현이 보니까 올ㅋ? 멋있고좋네여 찬열이 살살달래주는 백현이도 멋있고ㅠㅠㅠ 힘들때저렇게위로주면 없던힘듦도사라질듯...ㅠㅠ 어휴달달해 으아니 작가님 분량이 짧다녀? 이렇게긴데땀땀 그대글 읽을수록 참 마음이간질간질하고 따뜻해져요 읽는내내 자꾸웃어서 다 읽고나면 광대승천해있는저를 발견함당....ㅋㅋㅋㅋㅋㅋ 항상 이쁜글 감사해요♥ 헐 벌써3시네여 전 이제 벼락치기하러가야겠어요....흙흙....그대 잔 기험끝나고다시올게요 안뇽!
10년 전
레몬녹차
레몬에이드님;ㅇ; 키...키스요! 아 그러고 보니 백현이 일하는 모습은 정말정말 오랜만에 나왔네요...올? 나도 낯선데? 멋있네?ㅋㅋㅋ 서로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둘을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아 근데 늘 분량은 좀 걱정되고 그래요...그래도 이렇게 길게길게 댓글 달아주시고...! 또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참 기쁘고 좋아요..!ㅠㅠ 저도 레몬에이드님 댓글보면 그런 기분인데...! 막 웃고ㅋㅋㅋ 햄볶아요...! 항상 댓글 남겨주시고...ㅠㅠ 또 시험기간인데 이렇게...! 나중에 시험 다 치고 천천히 오셔도 좋으니까 열공! 시험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3
니은이에여 아 이제야 일어나서 패션패션 19편을 보고 댓글을 다네여... 엄청 엄청 엄청 자서 지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패션패션 재밌다는 건 알겠어욬ㅋㅋㅋㅋ 진짜 너무 좋아여ㅠㅠㅠ 역시 백현이는 일 하는 모습이 가장 멋진 것 같아요 할 일은 열심히 하면서도 또 은근슬쩍 찬열이를 더 챙기는 귀여운 모습이ㅠㅠㅠ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둘의 첫키...키스라니!!! 다음은 뭔가요??!!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레몬녹차
니은님...! 막 피곤하시고 그런가보다...;ㅇ;...힐링힐링힐링힐링... 자고 일어나서 잘 모르지만 제 글이 재밌다는 건 알겠다닠ㅋㅋ감사합니다!ㅠㅠ 앞으로 백현이 일하는 모습 종종 자주 많이ㅋㅋ 넣을게요...! 아무래도 찬열이가 처음 반한 모습이 백현이 일하는 모습이었으니까여~ 키스...다음에는...글쎄요...저도 잘 모르겠...는데...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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