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라! 잡지말라캤다이가!"
"아... 또 와 그카는데"
"잡지말라고!!"
백현과 찬열은 30분째 길에서 실랑이 중이다. 오늘도 다른날과 같이 백현과 함께 집을 가기위해 백현의 학교앞에서 기다리던 찬열, 근데 백현은 찬열을 본채만채 하며 쓱 지나가버렸다.
찬열이 백현의 옆에 서서 걸으면 뛰어가버리거나 아니면 그자리에 멈춰서서 걷지 않았다.
"야 변백현 니 와 이카는데 이유라도 좀 알자!"
"안 알리줄끼다! 니가 알아서 머하게! 알 필요 없다니가"
씩씩 거리며 앞으로 가버리려는 백현의 손목을 잡자 찬열의 손을 뿌리치다가 백현이 길에 넘어져버렸다. 넘어지자 마자 백현이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보고 당황을 해서 백현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야... 니 와 우노"
"야라 카지마라 변백현이라 부르지말라 캤다이가..흐이..씨"
"..."
"백현이라고 부르라고... 딱딱하게 그래 부르지말란말이다..흐으.."
찬열은 그렇게 말하며 우는 백현이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자, 백현은 찬열의 쓰다듬는 손을 탁- 소리가 나게 뿌리치고 엉덩이를 털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백현아"
"부르지마라"
"백현아"
"듣기싫다! 부르지마라!!"
"오늘 와 그라는데... 이유 좀 알리도"
"싫다 니한테 안 알려줄끼다"
"우리 아가 와 이리 씅이 났노?"
찬열의 아가라는 한마디에 가던 백현은 발걸음을 멈췄다. 뒤따라 가던 찬열이 백현의 정수리에 턱을 박았다.
"아야... 백현아 안 아프나? 개안나?"
"내가 왜 아간데..."
"어?"
"니 내랑 3살밖에 차이 안난다이가..."
"3살이라도 아는 아다, 내눈에 니는 얼라가 따로 없다"
"니눈엔 아직도 내가 7살 꼬맹이로 보이나? 내 17살이라고!"
"안다, 누가 모리나? 니 꼬추에도 털 났다이가"
"이 씨발!!"
"야 변백현 내가 욕하지말라캤제"
"니가 뭔데!"
"백현아"
"니 진짜 싫다..."
다시금 백현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다. 그런 백현을 찬열은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흐윽.. 니눈엔 내가 아직도 7살 꼬마애 같냔말이다"
"..."
"니 진짜 그 진린가 뭔가 하는 가쓰나랑 사귀나?"
"뭐라고?"
"그 여상 진리라는 가쓰나랑 사귀냐고..."
"아..."
"아... 가 뭐고 똑바로 대답 안할래? 흐.."
"뭐.. 그래됐다"
"내는?"
"...어?"
"니 내는 안중에도 없나? 내가 그렇게 니 좋다꼬 했는데 니 내한테 이럴 수 있나?"
"..."
"진짜 싫다 니..."
백현은 눈물을 교복소매를 슥슥, 문지르고 일어났다.
"이제 내 데리러 오지마라"
한마디를 하고 백현은 앞으로 걸어가버렸다. 찬열은 그자리에서 백현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집으로 돌아온 백현은 이불속에 들어가 소리를 질렀다. 찌질했어... 너무 찌질했어... 미쳤어 변백현... 이불을 팡팡 찼다. 하지만 찬열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사귄다는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씨...박찬열 나쁜놈 ... 내 순정을 그렇게 짓밟다니.. 이씨!!!"
백현이 자신의 찌질한 행동에 후회하고 있을때, 방문이 열리고 엄마가 들어왔다.
"아가야 반찬 찬열이한테 가져다주고 온나~"
백현은 머리 끝까지 덮고 있던 이불을 던져버리고 으아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 백현의 모습을 본 엄마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엄마까지 와 그카는데! 아가라고 부르지말라꼬!!!"
"야.. 아를 아라 부르지 뭐라부르노... 이상한짓 그만 해사꼬 언능 이거 찬열이한테 가져다주라"
"금마한테 오라캐라! 왜 내가 가져다주노!!"
"니 형한테 금마가 뭐고! 금마가!!"
"됐다 내 독서실 갈란다!!"
백현은 책상에 올려진 가방을 들고 집을 나와버렸다. 오늘은 독서실 갈 계획이 없었던 백현은 텅텅빈 가방을 들고 놀이터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그네를 타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맑고 청아하기 그지없다. 너무 맑은 하늘에 다시금 눈물이 나는 백현이였다.
"이씨... 진짜 짜증나 "
* * *
사투리가 많이 들어가 있죠? 제가 경상도 사람이라... 못 알아보..겠어요?
좀 짧죠? 아침이라 짧게 남기고 갑니다^^
이상한점 있으면 알려주세요... 성실한 연재 하겠습니다ㅠㅠ 마..많은 댓글..부탁드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