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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전체글ll조회 2109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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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권순영] 남사친의 정석 03 (부제: 댄스부와 이과의 상관관계) | 인스티즈


남사친의 정석
(부제: 댄스부와 이과의 상관관계)











악몽을 꿨다. 대단히 무섭고 끔찍한 꿈은 아니었지만, 물 먹은 한지처럼 금세 기억에서 흐리게 일그러지는 장면들이 주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은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급하게 일으키느라 놀라 경직된 몸을 주무르다 닭살이 돋은 팔을 쓸어내리며 피곤함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억지로 올려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순간, 




“...아오.”





직감했다. 아, 오늘 일진 더럽겠구나.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소름끼치는 악몽 덕에 얻은 것은 본의 아니게 늦어진 준비 시간이었다. 평소처럼 준비하면 지각할 것 같은 느낌에 허둥지둥 씻고 준비한 뒤 집을 나서자마자 한 번도 쉬지 않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 겨우 버스에 올라서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출근 시간대답게 비는 곳 없이 들어찬 사람들 사이에 꾸역꾸역 발을 디밀고 서서 이리저리 쓸리는 몸을 겨우내 지탱하며 한숨을 쉬었다. 지각은 면하려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에 눈살을 찌푸렸다. 쓸 데 없이 날씨만 더럽게 좋아가지고. 아침부터 잔뜩 예민해진 기분을 풀 데가 없어 괜히 파랗게 물든 하늘에 대고 투덜거리며 시간을 확인했다. 일곱 시 이십 분. 지각은 아니네. 뛰어야 했으면 뭐라도 하나 때려 부쉈을 텐데.
주번이랍시고 먼저 가버린 동생 덕에 혼자 중얼거리며 걸으려니 좀이 쑤셨다. 아으, 삭신이야. 아침부터 왜 이래, 진짜.




“이게 다 그 망할 꿈 때문이지.”




걷는 내내 투덜투덜, 사나웠던 꿈자리를 씹으며 아직까지도 굳어 있는 몸에 인상을 쓴 채 걸어가고 있는데, 골목을 돌자마자 내 어깨로 갑작스레 얹어진 팔에 놀라 커지는 눈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두 눈은 장난기를 가득 담은 채였다.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죽상이야. 잠 못 잤냐?”

“어, 악몽 꿨어. 기분 안 좋으니까 건드리지 마.”

“악몽? 너 꿈 잘 안 꾸잖아. 어떤 꿈이었길래 그러냐.”

“있어, 기억도 안 나는 소름끼치는 꿈.”




꿈에서 깨고서도 음습하고 찝찝한 기분이었던 게 기억나 몸을 떨며 도리질을 치니,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웃던 녀석이 장난스레 머리를 헝클였다. 이게 또 남의 머리카락 가지고. 엉망으로 흐트러지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하지 말라고 외치는 내 말은 평소처럼 고이 씹어드신 녀석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실실 웃기만 한다. 얄미운 웃음소리와 자꾸 제 머리카락에 닿는 손을 짜증스레 치워내며 앞서 걸었다.




“그 꿈 때문에 예민한 거야, 잠을 못 자서 예민한 거야?”

“둘 다.”

“그래, 잠만보 ㅇㅇㅇ가 잠을 못 잤으니 예민해질 만도 하지. 많이 무서웠어?”




어린 아가들을 어르듯 제법 다정하게 목소리를 낸 녀석이 다시금 내 머리 위로 손을 얹었다.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헤집는 손길이 꼭 어린 아이 취급을 하는 것 같아 한 소리 하려다가, 이내 이어지는 목소리가 저를 생각해서 부러 그러는 것임을 상기하고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래, 아침부터 짜증내는 거 받아주는 것도 권순영이 아니면 누가 해줘. 
어느 새 자연스레 제 옆에서 발을 맞춰 걸으며 신나게 떠들고 있는 녀석을 잠깐 올려다보았다. 조금 덜 마른 듯 삐죽 서 있던 머리카락이 장난기 가득한 가을바람에 의해 이리저리 나부낀다. 가만히 녀석을 바라보다 시선을 옮겨 옆구리에 끼워지다시피 걸쳐진 후드집업을 내려다보았다. 땀 많고 더위도 잘 타는 놈이 잘도 챙겨 다니네. 이거 두껍던데.




“오늘은 이거 안 찾네. 입을래?”

“아니. 오늘 날 좋아서 안 입어도 될 것 같은데.”

“나중에 찾지 말고 그냥 입, ...근데 너 명찰은?”




녀석의 말에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평소처럼 니트에 매달려 있어야 할 명찰이 보이지 않는다. 사촌 언니에게 받은 니트로 갈아입느라 잠깐 떼어놓는다는 게 그대로 두고 온 모양이었다. 아, 진짜 오늘 일진 왜 이러냐. 아침에 짐작한 불길한 예감이 틀리지 않는 것 같아 작게 욕을 읊조렸다. 되는 일이 없어, 되는 일이.
어느새 코앞에 둔 교문을 멍하니 쳐다보다 까맣게 죽어 있던 휴대폰을 다시 켜 시간을 확인했다. 7시 32분. 고삼들의 등교시간은 사십 분 까지였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어버렸지만, 지각을 하나 명찰을 안 달고 등교하나 결국 벌은 비슷했기에 고민이 됐다. 
저 쌤 진짜 안 봐주는데. 멀리서 보이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일그러진 표정에 안 그래도 더럽던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 같아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일단 가자. 체념한 내 목소리에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녀석이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다 말고 교문 앞에 서기 직전에 내 어깨를 잡아끌었다. 잠깐 서 봐.




“...뭐 하냐, 지금?”

“보면 모르냐. 책 하나 꺼내.”

“책은 왜.”

“아, 이름은 가려야 할 거 아냐. 어차피 색만 보면 모르니까.”




의아함을 가득 담은 제 말에도 아랑곳 않고 제 쪽으로 고개를 숙여 꿈질대던 녀석이 뿌듯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을 때 발견한 것은, 제 가슴팍에 달린 명찰이었다. 권순영, 이름 석 자가 정확히 박힌 녀석의 명찰.




“문제집 갖고 다니지? 꺼내, 빨리 들어가게.”

“아니, 지금 이게 무슨... 네 명찰을 왜 나한테 달아 주는데?”

“안 봐주잖아, 저 쌤. 기분 존나 안 좋아 보이는데 운동장 몇 바퀴나 돌게 할 줄 알고?”

“이거 나 주면 네가 뛰어야 하거든? 무슨 배짱으로 이래, 얘는.”

“친구 새끼 선도부장으로 둔 배짱으로 이런다, 왜. 신경 끄고 빨리 꺼내시지?”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재촉하는 소리에도 우물거리며 그대로 선 채 올려다보기만 하자 답답하다는 듯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한숨을 쉰 권순영이 내 가방을 뒤져 책을 하나 꺼냈다. 
이렇게 가리고, 옳지. 명찰에 새겨진 이름 위의 빨간 선이 보일 정도로만 손을 들게 한 녀석이 집중하느라 찡그린 미간을 다시 펴고 제 어깨를 밀며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교문을 통과하는 순간, 학생부장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어이, 어이. 거기.”

“...네?”

“...아니, 너 말고 네 뒤에.”




명찰 어디 갔냐. 저를 흘끔 보며 복장을 훑던 선생님이 제 뒤를 가리키며 하는 소리에 급하게 돌아보니, 태연히 서서 선생님을 바라보던 권순영이 입을 열었다. 없는데요.
미친.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해. 듣는 나마저도 어이가 없어 녀석을 바라보다 선생님에게로 고개를 돌리자,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은 선생님이 손짓했다. 이리 와, 인마.




“...야, 이거 진짜 아닌 것 같아. 하필 쌤한테 걸렸잖아.”

“그럼 네가 뛸래?”

“당연히 내가 뛰어야지. 쌤!”

“아, 뭐래. 나중에 칭얼대지 말고 빨리 들어가라. 나중에 받으러 갈게.”




안절부절 못하며 명찰을 떼어내려 올린 손을 잡아 내린 녀석이 제 후드를 쥐어주며 등을 떠밀었다. 안 오냐는 선생님의 호통에 간다며 능청스레 대꾸한 녀석이 머리를 쓰다듬곤 발을 뗀다. 이따 보자.
진짜 그대로 선생님께 뛰어가며 가방을 벗는 녀석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고생이란 고생은 사서 하지, 아주.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돌아서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자꾸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혹시나 잃어버릴까 명찰을 떼지 않고 걸음을 옮기다 교실로 올라가기 전 잠시 자판기 앞에 서서 녀석이 좋아하는 음료수를 뽑으며 합리화했다. 자기가 먼저 해 주겠다고 한 거니까. 다음에 내가 대신 갚지 뭐.







“어, 왔냐? ...근데 권순영 명찰은 왜 달고 다녀?”

“아, 오늘 명찰 안 들고 와서.”

“미친. 뜯었냐?”

“머리털 뜯기고 싶냐?”




고멘. 잽싸게 꼬리를 내리는 전원우를 째려보며 자리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밖에서 남자친구와 수다를 떨던 하연이가 다가오며 어깨를 툭 친다. 권순영 왜 운동장 뛴대? 옷 멀쩡하게 잘 입고 왔더만. 
그 말에 급하게 전원우를 밀치고 창밖을 확인했다. 헉헉대며 뛰고 있는 녀석이 굳이 가까이서 보지 않아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 게 보여 한숨을 쉬자, 어떻게 된 거냐는 듯 바라보는 친구들 때문에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드라마를 너무 봤네.”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내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전원우가 뱉어낸 말이었다. 격하게 동조하며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하연이도 말을 보탰다. 지 쫓아다니는 애한테나 저렇게 해 주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런대? 어느 새 둘이서 자리에 없는 권순영을 까는 아이들 사이에서 조심히 입을 열었다. 쟤 그래도 선도부장이랑 친구라던데. 벌점은 안 쌓이겠지?




“친구? ...음, 아닌 건 아니지. 같은 반이니까.”

“근데 안 친하잖아. 하긴, 저 뻔뻔함이면 커버 칠 수 있긴 하겠지만.”

“뭐가 됐든 쌤한테 걸린 거면 답 없어. 저 새끼 허벅지 터진다에 한 표. 안 그래도 비리비리한 놈인데.”

“뭐 이 새끼야?”




신나게 이죽거리며 웃던 전원우의 머리를 한 대 갈긴 녀석이 숨을 고르며 내 옆으로 와 섰다. 줄줄 흐르는 땀 때문에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지 자꾸 눈가를 비비는 녀석의 팔을 잡아끌어 휴지로 닦아 주니 순순히 얼굴을 맡기며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또 연애하고 앉았네.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으며 던진 하연이의 말에 한숨을 쉬며 권순영의 이마를 밀어냈다. 질리지도 않나, 저 소리.




“언제까지 저 소리 하려고 저래. 얘가 이러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니, 너네는 둘 다 너무 스킨십에 대해 거부감이 없잖아. 다른 친구들한테는 다 그래?”

“당연한 거 아냐?”

“뭘 당연해. 이거 내가 먹는다?”




책상 위에 놓인 음료수를 가져가며 이마를 톡 치는 녀석을 흘겨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떠밀려는데, 웬일인지 늦게 들어온 영희가 씩씩대며 걸어옴과 동시에 미적거리던 권순영이 음료수를 마시다 말고 잽싸게 등 뒤로 숨었다. ...뭐 하는 짓이지, 이거?




“뭐야, 영희 오늘 지각이야? 웬일.”

“늦잠 자서. 그것보다 권순영 오늘 세상 하직하는 날이랍니다. 모두 로그아웃 해 주세요.”

“...아니, 안영희 그게...”

“뭐? 안영희 씨 안녕히 가세요? 뒤졌어, 진짜. 이석민이랑 아주 쌍으로 돌았지?”

“안영희 씨 안녕히... 아, 권순영 드립 진짜 후져.”

“왜, 재밌는데.”




옆에서 신나게 웃으며 책상을 치는 전원우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다 고개를 들었다. 닦아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땀을 뻘뻘 흘리며 영희를 피하던 권순영은 결국 등짝을 몇 대 맞고서야 투덜거리며 반을 떴다. 듣자 하니 지각해서 담 넘는 중이던 영희를 학생부장 선생님께 넘기면서 저렇게 드립을 친 것 같은데, 이과 도른 놈들 아니랄까봐 맞을 짓을 사서 한다니까. 
권순영이 가고서도 괜히 뛰었다며 짜증을 내던 영희는 선생님이 들어오시고서야 제 자리로 돌아갔다. 한결 조용해진 분위기에 평소처럼 후드를 걸쳐 입으며 미처 전해주지 못한 녀석의 명찰을 만지작거리는데, 




“자, 다들 곧 모의고사 있는 거 알지? 수능 전에 치는 마지막 모의고사니까 제대로 쳐. 성적 다 볼 거야, 선생님이.”




성적 꼼꼼히 확인하고 상담하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지난 모의고사 성적을 떠올리다 튀어나온 옷핀 끄트머리에 손을 찔렸다. 아, 오늘 일진 진짜 더럽다니까.







**





“아니, 이 부분을 봐야 한다고.”

“주제는 어차피 맨 앞 아니면 맨 뒤에 나온다며?”

“어떤 내용인지를 알아야 주제 파악이 쉽지, 멍청아.”




아, 하며 박 터지는 소리를 하는 전원우를 보고서도 차마 큰 소리를 낼 수가 없어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리 물어도 화내지 않고 대답해줬을 텐데, 역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격이 지랄맞아진다는 말이 틀린 거 하나 없다. 

선생님이셨던 부모님을 둔 탓인지 맏이인 제 성적에 대한 기대는 끊이질 않았고, 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점점 두터워지는 기대 섞인 시선과 그에 따라 무거워지는 수능에 대한 무게를 함께 견뎌야 했다. 공부 깨나 하는 아이들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또한 마음을 무겁게 하는 데 한 몫 했다. 
속에 돌처럼 쌓이는 시선들이 부대끼며 가슴을 짓누른다. 수능이 아니라 모의고사일 뿐인데도 괜히 긴장되어 잠을 설쳤더니 스트레스가 배가 되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아는 문제도 손에 안 잡히는 이유가. 평소보다 짤막한 설명에 전원우가 요점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앞 뒤 잘라먹고 여기부터 봐, 하는데 누가 알아듣겠냐고. 
모의고사 일정을 듣고 난 뒤부터 요 며칠 간 예민해져 있었던 게 이제는 점점 티가 많이 나는 것 같아 입술을 물었다. 땅이 꺼져라 내쉬는 소리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녀석 또한 스스로가 답답한 모양인지 한숨을 쉰다. 괜히 시무룩해진 모습이 신경 쓰여 다시금 목소리를 내어 자꾸 바닥을 향해 치닫는 기분을 억누르고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 내용은 이렇게...





“이제 이해 됐어?”

“어. 야, 그래도 네가 알려줘서 다행이다. 이하연이나 안영희였으면...”

“알면 좀 잘 해. 맨날 자기나 하고.”

“네, 네.”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쓰다듬는 전원우의 손을 쳐내고 문제집을 샤프 끝으로 다시 톡톡 쳤다. 집중해, 집중. 제 말에 다시금 문제집으로 고개를 묻는 전원우를 흘끔 보고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을 시작하려던 찰나, 갑자기 문제집으로 떨어지는 빨간 핏물에 서로 놀라 고개를 들었다. 




“...야, 야. 너 피...!”

“...어, 어? 아...”

“멍청아, 고개를 들면 안 되지! 숙여, 빨리.”




습관적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전원우의 손길에 억지로 고개를 숙였다. 교실 바닥으로 투둑 떨어지는 소리에 설마 하며 코 밑을 슥 문지르니 흥건히 묻어나는 핏물에 한숨을 쉬었다. 코피 나는 구나. 콧등을 꽉 쥐어 막으며 가방을 뒤져 휴지를 꺼냈다. 옆에서 허둥대며 안절부절 못하던 전원우가 주변을 살핀다. 




“야, 미안. 너 문제집에 피...”

“지금 그게 중요해? 그러니까 좀 일찍 자랬잖아. 보건실 지금 안 열려 있을 텐데 어쩌냐.”

“이 정도로 무슨. 화장실 좀 다녀올게. 선생님 오시면 말 좀 해 줘.”




호들갑스러운 녀석의 태도에 피식 웃으며 등을 툭 치고는 휴지로 코를 감싼 채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조용하고 어두컴컴한 복도에 혼자 서게 되니 괜히 털이 삐죽 서는 느낌이 든다. 괴담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라 그런가, 무섭네.
혼자 주춤거리며 화장실 앞에 도달했을 즈음, 땀에 흠뻑 젖은 앞머리를 털며 계단을 올라오던 권순영과 눈을 마주하곤 서로 놀라 멈춰 섰다.




“...왜 올라와? 너네 반 위층이잖아.”

“연습. 난 원래 야자 한 시간만 하니까.”

“원래 일찍 갔잖아, 너. 왜 굳이 지금 하고 올라오냐고.”

“어차피 너네 집 가서 공부해야 하잖아. 집에 갔다가 거기까지 가느니 같이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나저나 너 코에 그건 뭐냐. 피 나? 인상을 쓰며 물어오는 녀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코를 더 꽉 쥐었다. 코를 틀어쥐고 대답하려니 절로 코 먹은 소리가 난다. 수능 코앞이라고 엄마가 눈빛으로 들들 볶아서 스트레스 받았나 봐. 맹맹한 목소리로 태연한 척 대답하는 제 말에 피식 웃은 녀석이 이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에이,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런 건 아니고? 너 잠만보잖아.”

“이게 진짜... 잠만보가 잠을 못 자서 이러는 거거든?”

“이제 잠만보인 건 인정하네, 우리 꼬맹이. 너네 아버지는 성적에 신경 안 쓰신다며. 그리고 쌤도 뭐...”

“야, 말이랑 눈이랑 같은 줄 알아? 완전 눈빛은 잘 치라고 부담 팍팍 주는 눈빛이야. 죽겠어, 아주.”




말하다 보니 다시금 그 눈빛이 떠올라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말로는 신경 안 쓰신다고 하는데, 그것도 고2 때까지나 그랬지. 그래도 수능 코앞에 둔 딸래미를 어떻게 신경을 안 쓰겠냐고. 
어디는 가겠지, 하면서 은근슬쩍 나를 쳐다보던 그 눈을 잊을 수 없었다. 엄청은 아니어도 기대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으니까. 또 다시 느껴지는 중압감에 한숨을 쉬는데, 저를 놀리기 시작하니 신이 나는지 실 웃던 녀석이 다시금 깐족댔다. 공부 한다고 컴퓨터 틀어놓고 이상한 거 본건 아니지?




“또 헛소리 한다. 내가 넌 줄 알아?”

“내가 뭘. 야, 그냥 대충 해. 어차피 모의고사잖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담임이 성적 다 본대. 엄마도 이번엔 좀 기대하고 있고.”

“쓸 데 없이 밤새지 말고 그냥 대충 해. 영어랑 수학은 하루 이틀에 늘 수 있는 게 아니라던데, 너 수학 더럽게 못 하잖아. 네가 못해도 어차피 네 동생이 커버 쳐 줄 건데 뭐.”

“...뭐?”

“네 동생이 커버해 줄 거라고. 걘 너처럼 잠만보도 아니고, 집중도 잘 하니까.”

“뭔 말이 그러냐. 난 못한다 그거야?”




저도 모르게 퉁명스레 뱉어낸 말에는 날이 잔뜩 서 있었다. 장난스레 뱉어지는 녀석의 말이 속에 엉망으로 쌓인다. 별 뜻 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내게 닿는 권순영의 말들은 잔뜩 예민해진 마음에 기름을 붓는 느낌이었다. 불만 당기면 폭발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물론 다른 때 같았다면 그냥 한 대 쥐어박고 말 일이었을 거다. 권순영이 이렇게 깐족대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자기들끼리는 더 심하게 장난치며 논다고 하니까. 그래도 스트레스 꾹꾹 참으면서 밤새고 어지간해서는 잘 나지도 않는 코피 쏟아내는 내 앞에서 꼭 그렇게까지 말해야 했을까. 서운함을 티내지 않으려 고개를 잠깐 숙여 짧게 한숨을 쉬고 녀석을 가만히 노려보자,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던 녀석이 그제야 움찔하며 입을 닫는다.




“...꼬맹이, 삐쳤냐?” 

“화났냐고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

“장난도 좀 가려가면서 치지? 기분 안 좋다고 며칠 전부터 티내고 다녔는데, 나.”

“...아니, 나는...”

“밤새고 코피 쏟은 애 앞에서 대충 하란 소리가 잘도 나온다, 너는.”




야자 시간이라 크게 짜증낼 수가 없다는 것에 한탄하며 그냥 몇 마디만 쏘아붙이고 돌아섰다. 권순영 존나 싫어.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빠져 괜히 코를 쥔 손에 힘을 주며 화장실로 들어가기 위해 한 발짝 내딛자마자 팔목을 잡아채는 손길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 야, 그게 아니고. 당황한 탓에 땀이 나는 듯 비는 손으로 뺨 옆을 톡톡 두드리는 녀석의 손을 짜증스레 쳐냈다. 그러게 땀날 짓을 왜 하냐고. 




“됐고, 오늘은 너랑 안 갈 거야. 쌤 오시기 전에 올라가라, 나도 수습하고 반에 갈 거니까.”




뿌리친 팔을 다시 잡을 생각도 못하고 안절부절할 녀석을 내버려둔 채 곧장 화장실로 들어왔다. 꽉 쥐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되었던 건지, 다행히 코피는 멎어 있었다. 
느긋하게 코피를 마저 수습하고 피가 묻은 손을 씻어내는 김에 가볍게 세수를 하다 복도를 울리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움찔 고개를 들었다. 권순영 아직도 안 갔나. 의아해하는 사이에 화장실 앞에 왜 서 있냐는 선생님의 말이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개의 발소리가 멀어진다. 제 앞에서 잠만보니, 이상한 걸 봤니 하며 깐족대던 녀석이 떠올라 통쾌하다는 생각에 피식 웃으며 밖으로 나섰다. 아, 나 감정기복 쩌네. 갑자기 기분 확 좋아졌어. 







기분이 좀 나아지긴 했어도 산처럼 쌓인 문제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시험을 앞두고 푸는 문제들은 평소에 보는 것들보다 더 보기 싫고, 하기 싫은 거 아닌가? 솔직히 다 그렇잖아. 하기 싫은 마음에 괜히 투덜거리며 문제를 풀어나갔다.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면 더 머리에 깊게 남는 것 같아 전원우에게 설명을 해 주겠다는 핑계로 많은 문제를 같이 풀기도 했다. 
하나씩 풀어나가면 풀어나갈수록 권순영의 말이 생각나 오기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뭐, 커버? 대충? 동생 새끼가 커버 칠 필요 없게 잘 치면 되지. 하여간 진짜 짜증나, 권순영.
속으로 권순영과 문제를 함께 씹으며 열심히 풀어나가는 동안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종이 쳤다며 전원우가 나를 툭 치고서야 문제집을 느릿느릿 정리한 나는 권순영의 옷을 괜히 한 번 구기며 팔에 대충 걸쳐 들고 평소처럼 뒷문으로 반을 나섰다. 아니, 나서려고 했다. 




“꼬맹이, 가자.”




앞문으로 가야지. 아직 풀리지 않은 마음에 녀석을 무시하고 앞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어느 새 제 곁으로 온 녀석이 가방끈을 잡아챘다. 휙 째려보니 괜히 시선을 피하며 손을 놓는가 싶더니 금세 팔을 잡는다.




“아, 같이 가. 어차피 너네 집 갈 건데.”

“나 지금 네 꼴 보기 싫은데.”

“꼴 보기 싫어도 같이 가. 우리 오늘 같이 수업도 들어야 하거든?”

“난 독서실 갈 거야.”

“독서실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 야밤에 독서실은 무슨.”




독서실 이야기에 정색을 하며 고개를 젓는 녀석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야밤에 가든 대낮에 가든 자기가 무슨 상관이라고. 상대할 가치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돌아서 뒷문으로 교실을 빠져나오자, 금세 저를 따라잡은 녀석이 어깨에 팔을 걸친다. 신경질적으로 녀석의 팔을 치워냈지만 권순영이 순순히 팔 내릴 새끼도 아니고. 체념하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만 도대체 몇 번째야.




“오늘은 뭐 공부했는데.”

“...왜.”

“그냥. 뭐 공부했어?”

“전원우 국어랑 사탐 좀 가르쳐 주고, 수학 좀 보고.”

“그래? ...솔직히 수학 진도 안 나가지, 너. 수학 젬병이잖아.”




넌지시 묻는 척 저를 찌르는 목소리에 짜증을 내며 녀석을 노려보았다.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그런 제 모습에 들어보라며 어깨를 잡아끈 녀석이 저를 제 왼쪽에 세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람 말은 좀 끝까지 들어라. 내가 가르쳐 준다고.




“설명 지지리도 못하는 게 뭐래.”

“뭘 못 해, 설명 그거 그냥 애들한테 안무 알려줄 때처럼만 하면 되는 거 아냐?”

“너 틀리면 개정색 할 거잖아. 차라리 엄마한테 배울래.”

“너 쌤이랑 수학 하면 얻어맞을 것 같아서 무섭다며.”

“네 표정이나 엄마 표정이나...”




예전에 보았던 권순영네 동아리 연습 시간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차가운 표정으로 부원들의 동선을 하나하나 좇다 동작이 어긋날 때마다 무섭게 굳어지던 얼굴을 내가 굳이 봐야 할 이유는 없잖아. 내가 굳이 공부하면서까지 이 새끼한테 쫄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새파랗게 어린 남고딩 주제에 전부터 쓸 데 없이 공과 사 구분이 확실했었다, 권순영은. 날이 선 눈으로 불같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차분히 화를 내서 더 무서웠다고 해야 하나. 거기다 누구에게든 예외는 없었다. 그렇게 걱정하는 제 누나와 싸울 때도 그랬으니까. 그 말은 곧 수학 설명해준답시고 나한테 설명해 줄 때도 그럴 거라는 이야기고. 
그 때의 표정을 떠올리자니 보자마자 쫄았던 첫인상이 다시금 떠올랐다. 어으, 싫어. 재차 수학 공부를 도와주겠다는 녀석의 말에도 고개를 젓자 답답한 모양인지 제 머리를 헤집은 권순영이 한숨 쉬듯 내뱉는다. 아, 진짜. 그냥 해 준달 때 받지?




“싫어. 너 정색하면 진짜 양아치 같아서 무섭다니까?”

“걔네랑 너랑 같냐? 너한테 어떻게 화를 내, 인마.”

“잘만 내면서 아닌 척은.”

“화 안 내. 그냥 해 준달 때 받아라.”

“...너 저번에 수학 몇 나왔는데.”

“그것도 모르냐? 와, 실망. 관심 좀 가져.”




서운하다는 듯 눈꼬리를 내리는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은 굉장히 의외여서, 놀란 눈으로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무늬만 이과인 줄 알았더니, 진짜 이과 갈 만 하잖아? 수학이 2등급이라니.
권순영 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 성적에는 관심이 없어서 전혀 몰랐는데, 그 정도일 줄은 정말 몰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말도 안 된다는 듯 쳐다보는 시선이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인지 어느새 벌려진 내 입을 닫아 주며 뺨을 톡 친 녀석이 투덜댔다. 왜, 나는 그 등급 받으면 안 되냐?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아무튼 좀 의외라서. 맨날 연습, 잠. 뭐 이런 것만 할 줄 알았더니.”

“오빠 수학 잘 해. 과학도 잘 하고. 너한테 설명해 줄 정도는 된다.”




오빠만 믿으세요, 꼬맹아. 장난스레 뺨을 꼬집으며 다시 어깨에 손을 올린 녀석은 어딘가 신나 보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서운해하더니, 하여간 단순해.
뭐, 녀석이 옆에서 조잘댄다고 금새 마음 풀어버린 나도 만만치 않지만. 어느 새 기억 너머로 흐려진 아까의 대화에 단순하기 짝이 없는 제 머리를 타박하다 넌지시 던졌다.




“...그래서, 수학 뭐 가르쳐 줄 건데?”

“네가 잘 모르는 거. 어렵다 싶으면 다 물어 봐.”

“정색 안 할 거지?”

“안 한다니까. 화내면 내가 너 누나라고 부른다.”

“곧 누나 소리 듣겠네. 기대한다?”

“야, 나도 자존심이 있지. 나보다 범위도 작은데 화낼 시간이나 있겠냐? 오빠 이과 남자야.”




이과 남자야, 하며 아까보다 더 어깨를 편 녀석이 투덜댄다. 괜히 허세 부리기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면서도 웃음이 터져 큭큭댔다. 아닌 척 제 반응을 살피던 녀석이 그제야 따라 웃는다. 
아, 진짜 꼬맹이 웃기는 거 더럽게 힘드네. 푸념하듯 늘어놓는 목소리도 한층 가벼워진 듯한 녀석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말조심해, 멍청아.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인 권순영이 걷는 속도에 맞춰 느리게 움직이던 발을 조금 더 빨리 놀리며 어깨에 걸친 팔을 끌어당겨 제 쪽으로 붙였다.




“그럼 오늘부터 너네 집에서 하는 수업 끝나고 따로 과외 하는 거다. 빨리 가자, 날 어두워지면 위험해.”

“같이 걷는데 뭐가 위험하다고. 무서워서 그러지?”

“내가 너냐? 독서실 갈 때마다 무섭다고 전화하는 게.”

“...아, 아니거든? 무서워서가 아니고 너 심심할까봐 전화해서 놀아주는 거야.”

“아니긴 개뿔. 됐고, 너 자꾸 밤에 독서실 다니고 그러면 혼날 줄 알아.”




여자애가 위험한 줄을 모르고.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걱정이 숨어 있는 걸 알기에 굳이 쏘아붙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고. 끄덕이는 고개와는 달리 새침하게 뱉어진 제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입술을 비죽 내민 권순영이 아프지 않게 목을 조른다. 투닥대며 걸어가면서도 전혀 무섭지 않은 밤거리에 슬몃 웃었다. 오늘은 안 무섭고 좋네. 










암호닉의 정석

독자의 정석 / 최허그 / 순제로 / J / 달마시안 / 돌하르방 / 디팔이 / 쥬빌레 / 봉봉 / 윤쩡형 / 뿌승관
꾸엥 / 이과민규 / 호시녕/ 퍼플 / 너누야 사랑해 / 늘부 / 지유/ 닭 키우는 순영





오늘도 시작되는 변명이랄까 (?)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늦은 정석은 대구리를 박아주새오. (대구리)

죄송해요 여러분 또 늦었네요.... ㅎㅎ... 늦은 김에 분량 좀 늘려 보려고 했는데 늘어나긴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번보다 6페이지나 늘려 썼는데도 보통이라고 하니까 뭐... (한숨) 제가 더 노력해야죠...!

아, 저 붕대 풀었습니다. 어제 풀었어요! 이제 글 더 열심히 쓸 거예요 힘 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이 난다 신이 나!

딱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진 않지만 글 속의 수녕이는 댄스부 부장임에도 이과를 간 아이예요 수학을 잘 해서! 취업 잘 하겠다 수녕아 부럽다! (?

원래 수녕이는 문과지만 이과면 발릴 것 같았어오... 춤 잘 추는데 수학도 잘 하는 권순영 발리쟈나... 순전히 제 사심입니다 하하 그래서 그런지 설렘이 1도 없네요 (울뛰)

음... 사실 진짜 오늘은 노잼이라서 할 말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8ㅅ8 다음 편은 좀 설레게 해보도록 할게욥... 

오늘도 별 거 없는 노잼 글 읽어주셔서 넘나 감사해요. 저번 화에도 암호닉 신청을 해 주신 분들이 계시던데 암호닉은 받을 때마다 너무나 영광이라서 항상 감격하고 그래요, 진짜! 관계의 정의에 달리는 댓글도 다 보고 있구요. 이런 똥글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셔서 늘 뿌듯하고 좋습니다 진짜 진짜 감사해요...♡ 

새해는 다들 잘 맞이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막 열린 2016년도, 중반 즈음을 지나가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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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언니 동생 안메 왔네요~♥ 진짜 도키도키하다. 나도 수학 젬병인데 왜 설명해주는 남사친이 없었을까요..?(한숨) 새해도 남자 없이 시작하네요.. 오늘 면접 보고 왔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선배들도 살갑게 대해주시고.. 문제는 여탕이라는 점..^^ 그냥 우래들한테 인생 배팅 할래요! 오늘도 설레고 갑니다
8년 전
독자2
최허그입니다 ㅠㅠㅠ 이게 바로 썸의 정석 아닌가요? ㅠㅠㅠ 저도 이런 설레는 남사친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ㅠㅠ 같은 학교 다니면서 명찰 없으면 자기꺼 주고 자기가 벌 받아주고 ... 진짜 순영이가 이 글에서 너무 설레게 나와서 제 심장이 막 쿵쾅쿵ㅠㅠㅠ 거립니다. 늘 믿고보는 정석님 필체는 오늘도 대박입니다. 게다가 오늘 분량 완전 혜자에요ㅠㅠ 이야 진짜 이과 권순영 ㅠㅠㅠ 기벡하는 남자 권순영 ㅠㅠㅠㅠ 최허그가 납치해가고 싶다고 전해주세요ㅠㅠ 여주랑 순영이랑 둘이 알콩~달콩~ 너무나도 귀엽구요 ... 좋은 글에 오늘도 열심히 앓다가 갑니다 ♥ 사랑해요~
8년 전
독자3
아예돌하르방인데요..권순영미친거죠? 아니면저럴수가없엌ㅋㅋㅋㅋㅋ명찰이야흔한일이지만..이과남자라니달라보인다수녕아..★ 난이도저도아닌데..ㅎ 댄스부권순영도좋고 이과남자 권순영도좋고.. 그냥난니가좋은갑다 그나저나 여주부럽다ㅊ..친구는저너누 썸남같은남사친이권순영이라니..전생에나라구했나보다야.. 나도독서실안가면순영이가과와해줄라나..?
8년 전
독자4
수학잘하는 이과생 진짜 매력쩔죠 근데 우리반애들은 왜그랬을까요 절레절레..암튼 춤도잘추는데 수학도 잘하는 이과남자 순영이 정말 바람직합니다ㅜㅠㅜㅜㅠ 진짜로요 상상만으로도 좋네요
8년 전
독자5
으아 세상에ㅜㅜㅜㅜㅜ너무 설레는 거 아닙니까ㅜㅜㅜㅜㅜㅜ보는데 막 웃음나오고 그랬어요ㅋㅋㅋㅋ
글 너무 재밌어요 작가님ㅎㅎ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저 [둥이]로 암호닉 신청 가능한가요?!

8년 전
독자6
달마시안이에요 와 붕대풀었다니 축하드립니다 이제 손 자유롭게 쓰실수있으니 편하시겠네요 헤헿 수학잘하는 수녕이라니 난 이관데 왜 못하죠(우울)그리고 분량 엄청 많습니다(행복)ㅠㅠ항상많으셨는데요 저도 순영이한테 과외받고싶어요 흑흑
8년 전
독자7
늘부예요 이과 순영이라니 제가 생각해오던건데ㅠㅠㅠㅠ 순영이는 문과지만 이과도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거든요ㅠㅠㅠ 그리고 전 수학 잘 하는 사람 좋아해요 영어도... 내가 못하는 과목 잘 하는 사람 멋있어ㅠㅠㅠ 나도 과외해조라ㅠㅠㅠㅠㅠ 저런 남사친 있으면 진짜 맨날 빵을 바쳐서라도 과외하고싶네요 물론 좀 꽁냥대면서ㅎㅎ
8년 전
독자8
오우 쑨영이 이과라니 뭔가 발려요 작가님 좋은 생각이에여 그리고 붕대하고계셨구나.. ㅜㅜㅜ 푸셔서 다행이네요ㅜㅜㅜ 그런데 이렇게 또 글 써주시고ㅜㅜ 감사합니다ㅜㅜㅜ 그나저나 여주랑 순영이라ㅇ 보면 참 싸웠는데도 금방풀리고 가족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여 이게 또 나중에 사귀게되면은 또 막 어휴 상상만해도
8년 전
독자9
아 진짜 미치겠아요 제가 보는 글 중 제일 설레요 전에도 말씀 드렸나 너무 설레요 아ㅠㅠㅠㅠ진짜미치겠어요
8년 전
독자10
순제로예요! 작가님이 저격수라면 진짜 이과순영이는 제대로 취향저격이예요ㅠㅜㅜ 춤도잘추고 수학도 잘하는 순영이 진짜 발립니다...순영이말고도 같이 문제도 풀고 코피 났을때 걱정해주는 원우도 설레고 좋네요ㅠㅠ! 나도 수학 진짜 못하는데 과외 해조라 수녕아ㅠㅠㅜㅜ 작가님 붕대 푸셔서 다행이네요! 다음편도 기대하고갈께요! 오늘도 잘봤습니다~♡
8년 전
독자11
J예요! 붕대 푸신 거 축하드려요! 와아앙 남사친의 정석도 나오고 기분이 너무 좋아요... (입틀막) 아... 권순영... 정말 요즘 권순영 때문에 일상생활 불가능이라구요ㅠㅠㅠㅠ 왜케 설렌대요 또ㅠㅠㅜㅜㅜ 여주한테 져주는 순영이에 발려버렷 댄스부인데도 수학 2등급이라니ㅜㅜㅜㅜ 오빠ㅜㅜㅜㅠㅠㅠ 날 가져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독자의 정석이에요 작가님 오랜만이네요 보고 싶었어요ㅠㅠㅠ오늘은 분량이 정말 기네요! 늘었어요! 집중해서 읽는데 내려도 내려도 계속 내용이 나와서 행복했어요 오늘도 역시 설레는 권순영ㅠㅠㅠ 춤도 잘 추고 수학도 잘 하는 권순영이라뇨 말도 안 되네요... 잼처럼 발렸어요 처발처발 ㄴ늦으셔도 돼요 저는 계속 기다리겠어요! 연중만 안 해 주신다면야 저는 상관 없어요ㅠㅠㅠ다정한 순영이... 장난치는 순영이... 윽... 너무 치명적인 것
8년 전
독자13
저도 저런일이 있었으면....아 제가 지금 저런일이 일어나면 큰일이 나겠군요..하하(여고....으헹)
왜 수학의 정석은 같은 정석인데 이렇게 설레지 않는 것인지!!!!!!!!! 어째서 왜!!!!!!!!!!!!!!!!!!!!!그런지 모르겠네요 ㅎㅎ(수학이라 그래 수학이라서)
작가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저 암호닉 신청 해도 되는지?ㅎㅎ 된다면 [둥둥쓰]로 암호닉 신청 합니다~~~!!!!

8년 전
독자14
퍼플 어이구 저는 코피 생전 한번도 난적이 없어욬ㅋㅋㅋㅋㅋㅋ멋지다 너란여자
8년 전
독자15
...수학 가르쳐주는 남사친이 몇몇 있었지만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지라.. 똑같은거 계속 설명해주는데 너무 미얀해서 엄마가 수학 잘하시니 집에서 배우...다가 맨날 싸우고..ㅎㅎㅎㅎㅎㅎㅎ 저랑 같은 상황...★ 정말 수녕이가 남사친의 정석인 느낌..♥ 못하는 수학을 수녕이가 가르쳐주면 좋겠지만ㅎㅎ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이과민규에요 ㅠㅠㅠㅠㅠ수녕아ㅜㅜㅠㅜ넘나설레여ㅠㅠㅠㅠㅠ순영이같은남잔 오디에...?
8년 전
비회원202.179
달달.... 순영아ㅠㅠㅠㅠ 그르케 달달하면 내 심장은 어카니ㅠㅠㅠㅠㅠ 정석님이 진짜 짱이신 것 같아요!!!
분량도 퀄리티도 짱짱!!!♡♡

8년 전
비회원202.179
순영아ㅠㅠㅠㅠ 이렇게 설레는 남사친은 반칙이야 반칙!!!!
정말 설레네요!!!! 역시 정석님이 짱이에요ㅠㅠㅠ 분량도 퀄리티도..♡

8년 전
독자17
[권호시]로 살포시 암호닉 신청하구가요.......스릉흔드,......츤데레가 이상형인 저에게 남사친,댄스부장,이과 권순영이라는 설렘을 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매번볼때마다느껴지는 설렘일까요ㅠㅠㅜㅜ순영이ㅠㅠㅠㅠㅜㅜㅜ이과남자 머싰다(따봉 ㅋㅋㅋㅋㅋㅋ근데 진짜 2등급이면...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발리네욯ㅎㅎㅎ허헣순영아 아무리그래도 안무에 수학까지잘하면 너무 완벽한거아니ㄴ..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 천상소 ] 로 받아주세요!!안받으시면 기억이라도ㅠㅠㅠㅠㅜㅜ항상 잘보고있고요 글열심히쓰시고 수고하세요!!!
8년 전
독자19
이과남댜...춤추는남쟈... 부족한거 1도 없는거...ㅜㅠㅠㅠㅠㅠㅠ수녕아ㅠㅠㅠㅠ
8년 전
독자20
[요거트할매]암호닉 신청이요!항상 잘보고있습니다!너무 풋풋하고 재미있어요!응원합니다.작가님❤️
8년 전
독자21
지유에요!! 아 진짜 어떻게 저게 남사친입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왜 저런 남사친이 없는거죠...? 자상하고 공부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8년 전
독자22
누라누내지너유유ㅠㅠㅠㅠ 세ㅠㅕㄴ 다 보고 왔어요ㅠㅠ [흰색] 으로 암호닛 신청할게요 으악 수녕이도 발리는데 현실 이과 정한이를 생각해도 발리는 글... 순영이 오빠병 너무 좋구요ㅠㅜ
8년 전
독자23
아 정말 넘나 설레는것.. 수녕아 ..사라해!♡
8년 전
독자24
작가님안녕하세요♡ [존사조]에요! 이과순영이는 너무발리는것같아요ㅠㅠㅠㅠ 눈치가약간없는것도 보통남자애들인것같아서 너무좋네요 그래도 진짜섭섭은할것같았어요ㅠ 밤새고코피흘렸는데 동생이커버쳐줄꺼야하는거보면 나름순영이의 돌려서하는위로인가요 ㅎㅎ 악몽꿨다고 조심히달래주는모습도설레고 늦게다니면혼내주는것도그렇고 이렇게챙겨주는순영이없으면 어떻게지낼지 너무걱정되네요ㅠㅠㅠ 아그리고작가님붕대푸셔서 너무다행에요ㅠㅠㅠ 아프지말아오ㅡ 제마음도아프다구오... 또 너무좋은글써주셔서감사하고 항상하는말이지만 작가님사랑해오♡♡♡♡♡♡♡
8년 전
독자25
와 권순영 이 완벽한 남자 ㅠㅠㅠ 춤도 잘 추고 공부도 잘하고 ㅠㅠㅠㅠ 순영이가 말을 조금 잘못하긴 햇져 동생이랑 비교 ㅠㅠㅠ 그래더 수학 가르쳐준다고 하니 여주 부러워여 저도 순영이한테 배울래여 혹시 암호닉 신청이 된다면 [바나나에몽]로 신청 가능할까여? 작가님 감삼다!!
8년 전
독자26
세상ㅇ에ㅠㅠㅠㅠㅠ지짜우우우우ㅜㅜㅜ 저는 글로만 연애를해도 평생 만족이에요ㅜㅜㅜㅜ이렇게나 달달ㄹ한디...세상에....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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