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숙집 사는데, 워! 00 ::
w. 설탕판매원
무거운 짐들을 이끌고 생각했던 것 보다 꽤나 멀쩡한 대문 앞에 도착했다. 워, 내가 하숙생이라니!!!그렇다니!!!워후 풍악을 울려라!!!!!드라마에서만 보던 하숙생이 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이번에 토토대학교 서울 캠퍼스에 합격하게 되면서 내가 원래 사는 집에서는 통학이 어려워서 토토 대학교 근처에 있는 모든 하숙집을 다 뒤진 결과, 꽤나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조건을 건 하숙집을 발견하여 바로 연락을 하였고 운이 좋은 나, 김탄소는 이 집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아이 참, 나는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아. 덕질 할 때 빼고...에라이..근데 집주인은 왜 안나와. 지금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눌렀는데!!!!!초인종 누르자마자 달려나와준다며!!!!!!!!!왜 안나오냐고!!!!!!!
"아 왜 안나와...집주인님...나와주세요..."
"혹시 김탄소학생?"
비굴하게 말하고 있는 찰나에 옆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낮은 목소리에 집주인이라는 직감에 홱 옆을 돌아보니
워.....얼굴이 매우 하얗다 못해 투명해질 것 같은....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남자가...남자...아니 잘생긴 남자...워...내 하숙라이프는 행복하겠구나...사랑해요...가 아니라
"아 혹시 집주인님..?"
"네, 민윤기라고 합니다. 근데 왜 안들어가고 계세요?"
님이 안오셨잖아요..!!!!왜 생사람을 잡으실까???응??
"...네?"
아이고 속으로 말한다는 걸 왜 육성으로 내뱉었을까~아이고~행복한 하숙라이프는 개뿔~난 이미 글렀먹었어요~
"아, 아니에요...근데 저 언제 들어갈 수 있어요?"
"아, 기다리느라 추웠죠?얼른 안으로 들어가요"
"예...감사함다.."
아, 보통 하숙생이 짐을 이렇게 힘들게 끌고 오면 보통 집주인이 '무겁죠?제가 들어드릴게요.'라고 하지 않나?내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거니?그런거니?아니 나 지금 낑낑대고 있잖아요!!이봐요, 집주인님!!!..이라고 해봤자 속으로 애타게 부를 뿐이다. 방금과 같은 일을 또 만들 수는 없어. 고럼고럼. 힘들어도 내가 끌어야지. 누가 봐도 저 말라서 쓰러질 것 같은 집주인보단 내가 들어야 비주얼적으로 맞는거니까?에라이...
"아 탄소학생, 짐은 잠깐 현관 옆에 두고 잠시 부엌으로 들어와줄래요?"
"네?예..알겠습니다..."
대학들어간다고 새로 산 신발을 곱게 벗고 집 안에 들어서니, 이른 아침도 아닌데 집 안이 고요하다. 다들 자는 건가?아님 다들 외출한 건가?아 내 룸메이트는 누굴까!!!!(두근두근)아 일단 미친 망상은 집어치우고 부엌으로 들어가 식탁의자에 앉아있는 집주인..민..용기...?라고 했나. 이름 한 번 용기 넘칠 것 같네. 어쨌든 집주인님을 마주보고 있는 자리의 의자를 끌어 조심스럽게 앉았다.
"탄소학생. 저 긴히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에?말씀하세요..."
긴히 할 말이 뭘까!!설마 이 집을 팔게 되었다는 말?!한 달 안에 나가야 한다는 말?!미안하지만 못 받아주겠다는 말??!!!썩 꺼지라는 마아아알???!!!!!제발..나가라고는 하지말아요...으허허허허...아직 이 집에서 내 로망의 하숙라이프를 펼쳐보지도 못했단 말야....(오열)
"아 별 건 아니니까 그렇게 걱정스러운 얼굴 안해도 되요.그...그냥 저희 하숙집에 대해서랑, 하숙생들에 대해 설명해드리려구요."
걱정하지 말라며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말 하는 집주인님을 보니 심장이 아파졌다. 존쟐..여중여고 코스를 밟은 나에게는 무리인 외모다....심장이 아팡, 민간호사를 불러줭!근데 내가 그렇게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나?난 얼굴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닌데!!(아님)
"아 저희 하숙집의 규칙은 여기에 적혀있으니까 잘 읽어보시구요. 원래 탄소학생이랑 같이 방을 쓰려고 했던 여자 하숙생이 며칠 전에 나가게 되서 탄소학생 혼자 방을 쓸 것 같아요. 괜찮죠? 아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탄소학생이 여기 이 하숙집에 어쩔 수 없이 혼자 여자에요."
"아 괜찮아ㅇ...예?혼자 여자요?저 홍일점이라구요?제가요?여기서요?"
"음..많이 당황스러운 것 같네요..."
당황을 안할리가 없잖아, 이 용기양반아!!!!!!!!!!나도 룸메랑 같이 밤샘하면서 놀고, 과제도 같이 해보고, 수강신청도 같이 하고..그럴려구 했..(현기증)아, 정말 심각하게 당황스럽다. 워후 홍일점이라니~~!!!!!!!!!!!내가 홍일점이야!!!!!!!팬픽으로만 보던 홍일점이 바로 나!!!!!!!김탄소다!!!!!!!!!
"아 추가적으로 몇 개 더 말씀드릴게 있는데, 제가 이 집에서 잠자는 거는 거의 보기 힘드실 거에요. 제가 직업 상 집에 있기 힘들거든요. 아 그리구 하숙생들은 총 6명이에요. 탄소학생까지 포함시키면 7명. 좀 시끄럽고 정신사나운 남자새ㄲ..남자애들이니까 신경은 많이 쓰실 필요 없구요. 오늘부터 하숙하시면 되구, 아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 넓은 애가 아침식사 차리고 있을 거니까, 놀라지 마시구요. 저는 약속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
"예..안녕히가세요..."
"아 그리구 제가 더 나이 많으니까 말은 편하게 할게요. 다시 보면 탄소학생도 말편하게 오빠라구 불러줘요"
"예..."
집주인인 민용기..오..오빠를 먼저 보내고 식탁 옆에 자리해있는 규칙을 읽어보았다.
*슈가하우스의 규칙*
(이하 슈칙)
1. 모든 음식은 김석진이 한다.(주의 : 절대 김남준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절대.)
2. 설거지는 박지민과 김태형이 담당한다.(이것 역시 김남준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3. 빨래담당은 정호석이다.(김남준이 세탁기 근처에 가면 바로 막아야한다.)
4. 분리수거는 김남준이 한다.(쓰레기 처리도 김남준이)
5. 집안 청소는 방시토가 한다.(화장실 청소는 전정국)
새로운 여자하숙생이
6. 장보러 가는 건 무조건 2명이서.
7. 밤에는 잠만 잔다. 시끄럽게 하거나 방해되면 그 즉시 사살.
8. 민윤기의 말은 곧 법이다.(어기면 민윤기가 직접 사살)
9. 방에 들어가면 노크는 필수
10. 규칙은 언제든지 추가될 수 있다.
[System]김탄소는 규칙에 엄청난 충격을 받아 돌연사를 했다!
[System]김탄소는 집주인이 용기가 아니라 윤기라는 사실을 알고 사망했다!
에라이...또 엄청난 쪽팔림을 당할 뻔했네!!!!!!!!!!!!!!!아 그나저나 집안 청소라니.....(현기증)나 어쩌니..나 진짜 뭐 치우는 거 드럽게 귀찮아 하는데....에라이...
나 여기서 잘 살 수 있겠니...?그러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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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설탕판매원입니다....드럽게 재미없죠..저두 알아요..(왈칵)
읽어주셨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