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곤해...하루종일 짐정리만 했더니 몸에 힘이 안들어간다. 정말. 민용기...아 민윤기라는 집주인이 나간 후 저 망할 집주인이 내 방이 어딘지 알려주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후 나는 내 방을 찾는데 엄청난 고난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집을 둘러 본 결과, 내 방은 2층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문 앞에 대문짝하게 '새로운 여자 하숙생의 하숙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누가봐도 내 방이었다, 저긴. 음, 아주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는 개뿔. 왜 집에 아무도 없어????왜 나 혼자야????!!!!내가 하숙하는 거 환영한다며어!!!!!!!!!!!나도 하숙생 어떻게 생겼는 지 보고싶다고!!!!!!!!!!!!!나도 찬찬히 대화를 나눠서 함께 살아갈 사람의 성격을 알고싶다고!!!!!!!!빼애애애애애애액!!!!!!!!혼자 짐정리 하기 싫다고!!!!!!!!!누가 나 좀 도와달라고!!!!!!!!!!!!!!!!!!
"에라이....인생은 역시 마이웨이지...."
난 정리하는 것에 굉장히 소질이 없기 때문에 짐정리에 대한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지칠 수 밖에 없었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짐의 정리를 끝내자 오후 7시가 되어있었다. 아 시간 참 빨라...하...몸이 너무 지쳐버린 나는 곧바로 아늑한 침대에 몸을 던져 잠에 들었고, 눈을 떴을 땐 이미 그 다음 날 오전 7시였다. 아 결국 하숙생 콧털하나 못봤잖아...아 어떻게 생겼는 지는 알아야 적응을 할텐데...하..아 지금이 아침이니까 몇 명은 깨어있으려나..?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천천히 걸어오다 부엌이 근원지인 것 같은 맛있는 냄새에 발길이 저절로 가게되었다. 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니까!집주인님이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 넓은 사람이 아침을 만들고 있을 거라구 했지? 음 좋았어. 난 이 시대의 신여성이니 먼저 용기내어 말을 걸어봐야지!!아, 이름이....김....ㅅ...아 뭐였지?김상진이었나???맞겠지?????그렇겠지??????
"저어기...."
"흐어어억!!!!!!!!!!!!!!"
"으아아ㅇ아악!!!!!!!!!!!!!!"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아침을 만들고 있던 김상진씨께 용감하게 먼저 말을 건넸지만 내게 돌아온 것은 김상진씨가 즐겁게 계란프라이를 뒤집던 뒤집개였다. 김상진씨는 집주인님 말대로 넓은 어깨를 가지셨지만 쿠크다스보다 더 약한 감자칩심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다. 아 그러고보니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잠깐, 생각해보니 나는 그런 불순한 의도로 김상진씨를 놀라게 한 게 아니었잖아??이 사람은 사과도 안하고 뭐하는거야????
"아 괜찮아요?우리 뒤집개한테 맞은 것 같은데..."
"예..괜찮습니다. 김상진씨.."
"아 이거 비싼 건데..."
김상진씨는 요리에 애착이 강한 사람인 거 같았다. 역시 인생은 마이웨이야...
::하숙집 사는데, 워! 01::
(부제 : 하숙생들의 첫 만남 1)
w. 설탕판매원
김상진..아 벌써 입에 붙었는데...김상진이 아니라니 아쉽다. 김석진씨의 사과와 맛있는 아침으로 이 해프닝은 잘 마무리되었다. 아직 나만 일어났지만 나를 위해 아침을 차려준 남자, 김석진씨. 사랑해요....(오열)김석진씨는 내 예상대로 요리에 굉장히 애착이 강한 사람이 맞았고 심장이 감자칩심장인 것도 맞았다. 나이는 나보다 4살 많았고 얼굴은...존잘이었다. 집주인에게 미안하지만 비교가 안될정도로 매우 존잘이었다. 그럼 뭐해, 감자칩심장인데.
"이름이 탄소라구 했나?말은 편하게 해도 되지?이제 한 지붕 아래 살건데. 아 음식은 어때?입맛에 맞아?"
"네..!맛있어요!"
왜 규칙에서 김석진씨만 요리를 하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감동스러운 맛이다. 솔직히 우리 엄마 요리보다 맛있다. 정말. (엄마 미안)유명한 쉐프인 백종원아저씨가 김석진씨 음식을 먹었다면 무릎을 탁!치고 갔을 거다. 그만큼 맛있었다. 아 진짜 맛있...
퍽!!!
"아!"
"?뭐야 누구세요?"
"??????그건 제가 하고싶은 질문인데요???"
심각하게 당황스럽다. 다짜고짜 때려놓고 누구냐니. 니가 뭔데 나를 때려!!!!!!!!!!!!!!!! 너 나 아니!!!!!!!!!에라이.... 밥맛 떨어지게....는 있을 수가 없지. 밥맛이 어떻게 떨어져?
"야 김태형, 니가 새로운 하숙생 온다고 해서 제일 좋아했으면서 못 알아보면 어쩌자는거야, 바보야. 탄소야 맞은 데는 괜찮아?"
"네...괜찮아요..그럴거에요..."
"?얘 상태 왜이래, 형아 나 밥 줘. 태형이 배고파!"
"얘 안 괜찮네. 너 이리와. 사과는 해야지. 탄소야 이 친구가 원래 좀 이래. 이해 좀 해줘."
"아 나한테 맞아서 그런거야?몰랐어 미안!"
....사과 안 했으면 내가 반죽였다...하, 방금 김석진씨가 쟤보고 김태형이라고 했지?넌 누가 봐도 나랑 동갑이니까 내가 말 놓는다. 나는 니가 설거지 담당인거 내가 똑똑히 기억한다.(그러면서 왜 이름은 제대로 기억을 못할까)내가 세상에서 가장 더럽게 먹어주지!기대해라!!!!!!
***
"와 탄소 엄청 깨끗하게 먹는구나. 내 음식이 그렇게 맛있어?"
"야 니덕분에 나 설거지할 때 고생 좀 덜겠다!고맙다!"
"....하..."
김태형을 고생시키려고 최대한 더럽게 먹으려고 했으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fail, 실패다. 거지같다. 난 왜 잘 먹어서 탈일까??한 번쯤은 못 먹어도 괜찮은데....휴 너무 잘 먹는 것도 고민이다. 어쩜좋아. 아 그러고보니 다른 하숙생들은 어딨지?제발 다른 하숙생들은 정상적이면 좋으련만....(먼산)
"저기, 다른 하숙생들은 어디있어요?"
"아, 아직 자고있어. 근데 아마 자고 있는게 너한테 더 도움될거야. 걔네들이 깨어있으면 엄청 정신 사납거든. 아 우리 애들 중에 김남준이라고 있는데 걔 보면 절대 니 물건 빌려주지마. 절대. 그거 빌려주면 니 물건 다시는 못 봐. 잃어버리거나 부수거든."
"아..."
"그리고 다른 애들은...하..개네는 나도 윤기도 통제못할 때가 많아. 엄청 시끄러워. 음 비유를 하자면 오늘 아까 한 김태형의 행동은 새발의 피야. 너 언젠간 피본다, 걔네들때문에?"
그정도면 이 하숙집에 정상은 집주인이랑 김석진씨뿐이라는 거네. 아 내 꿈같은 하숙라이프...안녕이구나..나두..나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은데..에라이...
"형 지금 내 얘기하지!!!너 이름이 뭐더라. 김..김..수소!!!!!...아닌가?"
"김탄소인데?넌 사람 이름도 못외우냐?쯧..."
"아 아니거든!!!!!!너는 내이름 아냐??"
"김태형. 맞지?"
"..아 뭐야 모르는 줄 알았는데!!!!!"
"니가 니입으로 태형이, 태형이 거리는데 모르는 게 이상하지"
"형아 얘가 나 자꾸 놀려!!!!"
"내가 언제!!!!!!!!!!"
"둘다 그만해!!!!!김남준 깨워서 너네들 물건 다 부숴버리기 전에!!!!!!"
역시 하숙집은 평화롭네 평화로워.....(울컥)
*
안녕하세요, 설탕판매원입니다!ㅠㅠㅠㅠㅠ
와 저 진짜 감덩....8ㅅ8 진짜 아무도 안 읽어주실줄 알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읽어주셔서 너무 감격했어요!ㅠㅠㅠ
노잼보스일텐데..꿀잼이라고 해주시고..(감격)
암호닉에, 신알신까지!ㅠㅠㅠㅠㅠㅠ다 기억할게요ㅠㅠ
읽어주신 분들이 다음 편을 기대한다고 하셔서 매우 부담이 되었지만..(식은땀)
제가 빨리 돌아오는 걸 바라시는 분들이 게셔서...예...새벽까지 붙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글 쓰는게 오래걸리거든요ㅠㅠㅠㅠ(안물)
근데 이번편은 노잼이 맞아ㅏ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확실해요ㅠㅠㅠ제가 쓰면서 노잼인 걸 너무 확실히 느껴서..ㅎ하하하ㅏ
우리 영고 남쥬니...ㅠㅠㅠㅠ준아 내가 미안해....
아, 그리구 몇 편에 걸쳐서 슈가하우스의 하숙생들을 모두 소개하려구해요!
소개가 끝나면 에피소드형식으로 올 예정인데, 혹시 보고싶은 에피소드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바로 댓글로 남겨주세요!적극 반영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구 오늘 분량이 작다고 느끼신다면 정확합니다..!제가 부담감에....흑
오늘도 노잼보스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런 똥망글에 시간투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을 수 없는 이름들♥
이졔님, ☆☆☆투기☆☆☆님, 미니미니님, 0221님
둥둥이님, 슈가슛님, 론님, 덕구님, 바움쿠헨님, 현님
1님, 순대냠님, 캉캉님, 하숙집 좋은데, 워!님
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다들 저에게 과분한 말씀해주셨어요ㅠㅠ
모두 다 기억하고 있으니 막 들이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