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형이 생긴 마음에 잠깐 드는 호감이라고 생각했다
호감이 애정으로 변하고 애정이 사랑으로 변하는건 순식간이였다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고 나를 다그치려 했다
그는 남자라고 그는 나의 형이라고 이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그는 마치 인생같이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어 나에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나보다 더 작은 키, 더 작은 손, 젓살이 다 빠지지않아 통통거리는 볼,
나를 보는 그 눈빛
나에게 애정어린 저 눈빛
이젠 이유라는 변명을 댈 수도 없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를 발정하게해
나를 열병에 걸리게 한 나의 첫번째 사랑
나의 형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