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른자이자 털털함의 끝이라 불리는 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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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않은 듯, 이상한 7명의 남학생
하이, 독자들.
내가 요 며칠간 얼마나 많은 일들이,
아니,
거지같은 일들이 있었는줄 아니?
내가 지금 손이 다 떨린다
일단 첫번째는,
신호석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함.
왜냐고?
다들 알잖니^^
신원호 의심한 일^^
얘기를 시작하자면,
내가 가끔씩 버스카드를
교복치마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아주 신원호같은 습관이 있음^^
근데 내가 주말에
어디를 가야되서 버스를
탈 일이 생겼단말임?
근데 버스탈려고 치마 주머니 뒤지니깐
카드가 나오지 않는거.
난 멘붕에 빠짐.
엄마가 그렇게 잃어버리지 말라고
한 버스카드를....
자그마치 안에 20000원이나
충전되어 있는
버스카드를......
그래서 방도 돌아다녀보고
거실도 돌아다녀보고
주방도 돌아다녀보고
애꿎은 치마주머니도 계속 들여다보고
했지만
나의 교통카드는 나오지 않았음.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주말에 그냥 방에
틀어박혀있었음....ㅎㅎ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난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학교 끝나고
학원을 감.
근데 아니 시방
이게 뭔 상황이여?
신원호가 교실 문 앞에서
얼쩡대고 있는거임.
팔을 한쪽 벽에 기대고
휘파람 불고 있었는데
정말 소름돋음.
그래서 난 그 아이를 무시하고
교실을 들어가려고함.
근데 이 미친 아니 신원호가
나를 가로막는거임
일부러 못들어가게 ㅇㅇ
"...........(어금니 꽉) 나와줄래?ㅎㅎ....."
"싫은데?"
"..........저기, 갑자기 왜....그러는거니...^^"
나는 화를 꾹 참고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최대한 상냥하게 물어봄.
근데 얘가 갑자기 내 말은
싹 다 무시하고
"야, 너 뭐 잃어버린거 없냐?"
라고 묻는거임.
그래서 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없는데?"
라고 정색하면서 대답함.
그랬더니 신원호가
엄청 비웃음.
"그래? 그럼 내가 들고있는건 뭘까?"
그러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냄.
그것은 바로
내 버스카드였음
난 당황해서
ㅇㅅㅇ......?
이러고 있다가
경악을 함.
"헐??????????"
내 버스카드가
왜 신원호한테 있음?????
응?????
"그게 왜 너한테 있냐??"
내가 버스카드를 가리키면서
물어봄.
그랬더니
내 말에 대답해주는데
신원호 말투 진심 짜증남.
엄청 비아냥거림.
"아ㅋ 아니 뭐...금요일날 너 뒤에서 가고있는데 뭘 떨어뜨리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교통카드지, 뭐야?ㅋ"
웃어?
감히 비웃어?
그리고 머리는 왜 자꾸
쓸어넘기는데
미친놈아
".....ㅎ...그럼 그 때...ㅎ..주지 그랬어..."
나는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을
참아가며 대답함.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앎?
"아니 너 부르면 그때처럼 의심할까봐 그랬지ㅋ"
제발 누가 저 말끝마다
나오는 비웃음 좀
없애주세요.
신원호는 그 일을
계속 담아두고 있었나봄
ㅎr.......★☆
그래, 그거는 무조건
의심한 내 잘못도 있긴했음.
그러나 중요한건 이게
아님 (절레절레)
"아....그 일은.....ㅎ..미안해~^^"
나는 억지로 눈웃음을
지으며 사과함
그런데 신원호는 내 사과가
마음에 안들었나봄..?ㅋㅋ
"사과는 진심으로 해야하는거야."
라면서 진지하게
조언해주는 척 하더니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는거임..
"야, 됐고. 이 말 한마디 하면 줄게."
"???????"
"원호오빠, 카드 돌려주세요라고 하면 준다, 내가."
?
???
????????????
나는 한동안 벙쪄서
신원호를 멍하니 쳐다봄
근데 얘는 끄떡도 없음.
그러다가 신원호의
손에 카드가
들려있는게 보였음.
그래서 난 잽싸게 손을 뻗음.
그러나
신원호가 훨씬 더 빨랐음
팔을 엄청 번쩍 들더니
엄청 웃음
"원호오빠 카드 돌려주세요라고 말하면 준다니깐?"
오글거리는 대사도 제대로
못듣는 내가
오글거리는 대사를
직접 하라고..?
그것도 너한테...?
나는 어이가 없어서
무조건 내 힘으로
카드를 뺏으려고 팔을 뻗음.
그럴수록 신원호도 팔을 뻗음.
지나가던 쌤이 그러시더라
"너네 자유의 여신상이니?" 라고ㅋ
그래서 실랑이 벌이는걸 멈추고
나는......
어쩔 수 없이......흡...
신원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함.
"워...원호....하 나2C...."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가
나왔다는건 함ㅋ정ㅋ
"어? 다시."
그렇게 나는 '원호'라는 말만 몇십번을 되뇜.
"....원....호....원호.....오.."
"아, 다시."
"원호오.......쁘아...."
"다시."
그냥 덤벼.
난 정말로 차라리 신원호와
맞짱을 뜨고 싶었음.
하지만 그게 현실에서
될 리 없잖아?ㅋ
어쩔 수 없이 난 굳게 마음을 먹음.
그래,
그냥 딱 한번하고
깔끔하게 끝내지, 뭐.
"...원....원...."
"....아, 진ㅉ.."
"워노오빠 카드~돌려주세요오~네?"
그래, 인정할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병신같았다고.
세계최강 병신같았다고!!!!!!!!!!!!!!
근데 더 거지같았던게
뭔 줄 알아?
"짜란다 짜란다, 김농부~"
"와, 대박 현우야. 방금봤어? 김농부 애교?"
남자애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
난 수치심에 신원호를
째려봄.
근데 신원호 말하는게 아주 가관임
"아...뭐..어째? 내가 보라고 한것도 아니고...ㅋㅋㅋ"
"...............너 이샊..."
난 불타오르는 마음으로
신원호에게 달려들음.
그러나 신원호는 끄떡도 안함.
그러고는 이 상황을 1도 모른채
오던 임창균한테
던짐.
ㅋ 던짐?
ㅋ 던짐
ㅋ 던졌다고
내 버스카드를!!!!!!!!!
"오, 이게뭐냐? 설마 엄카?"
엄카는 뭔 엄카야.
"아니? 얘 버스카드."
신원호는 일을 다 저질러놓고선
아무 일 없다는 듯
교실로 들어감.
다른 남자애들도
엄청 웃으면서 들어가고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복도에는 어색어색한
나와 임창균이 남음.
임창균은 당황한 듯
날 쳐다보더니 버스카드를
내밀음.
"어...여..여기.."
"아....고마워..."
"아...아니야..."
비록 매우 어색했지만
그래도 순순히 줘서
고마웠음.
나중에 들어보니깐
임창균도
남중, 남고라더라...
임창균은 참 착한아이야...(아련)
아, 그나저나
버스카드 하나 때문에
흑역사가 생겨서 어쩌냐고?
걱정하지마
나에겐....
더 많은 흑역사가 생성되어있으니깐..큽...
다음에 또 올게...
그럼....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