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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rouge
, 01



물랑루즈, 김탄소, 김석진, 전정국, 김남준 그리고 정호석.




물랑루즈는 석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화려했고, 또 훨씬 더러웠다. 정국의 말대로라면 물랑루즈는 여성들의 몸을 사고파는 흔한 홍등가 그 이상이었다. 여자들을 등급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그 등급에 맞는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A 등급은 그 여자 한 명 뿐이라고 했다. 그 밑은 B 등급, C 등급, D 등급, F 등급 순으로 나열이 돼 있었다. 게다가 매달 진행되는 인기투표에 따라 룸 환경 또한 변한다. 당연히 인기투표 1위는 항상 그 여자였다. 여자의 룸은 웬만한 5성급 호텔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다양한 안주거리와 고급 침구가 즐비되어 있었다. 물론 이는 모두 정국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은 얘기다. 그녀와의 만남이 허락된 남자는 일주일에 한 명 뿐이다. 그녀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도 해서 남자들은 모두 선택받으려 한껏 멋을 부리고 온 게 보였다. 허름한 양복차림의 석진이 괜히 작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석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보다 기껏 두세 살 정도 어려 보이던 그 아름다운 여자가 왜 꽃다운 나이에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A 등급이 되었는지. 이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지. 불필요한 타인의 가정사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게 처음이라 석진 본인도 자기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석진의 머릿속에 스며들어온 여자는 석진에게 혼란만을 남겼다.

정국은 벙찐 채 그녀가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는 석진을 한 번 쳐다보고 그의 어개를 톡톡 두들기더니 그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얼른 오라는 뜻이었다. 석진은 이렇게 조금만 있다가 갈 거면 뭣하러 왔냐고 대드려고 했으나 정국은 발놀림을 빨리 했다. 석진에게는 차라리 잘된 일일 수도 있다. 더 오래 있었으면 당장 그녀를 데리고 무대 밑으로 내려왔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그날 이후 석진에게는 두 가지 변화가 찾아왔다. 첫째, 머릿속에서 계속 그녀의 미소가 맴돌아 글 집필에 집중을 할 수 없었던 것. 둘째, 전정국과 친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 석진은 아직 자신의 마음이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를 다시 보고 싶은 건 분명했다. 다시 한 번 그 얼굴을 봐야 정상적인 사고회로가 가능할 것만 같은 묘한 이끌림에 석진 또한 혼란스러웠다. 전정국은 나름 친해지기 쉬웠다. 밥 몇 번 대접하면 넘어오는 그런 쉬운 남자였다. 물론 극을 쓴다고 약속까지 해야 했다. 그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극본은 얼마든지 쓸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어쩌면 정국은 이 모든 걸 다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석진이 그 다음날 고민 끝에 한숨을 쉬며 그의 집 문을 쾅쾅 두들겼을 때 정국은 석진의 얼굴을 보고 슬며시 웃었으니까.


**


정호석은 그런 사람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면 다 가져야 하고 이 세상에 자기 손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라곤 없는.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심지어 사랑까지 돈으로 사려 했다. 꼭 자기 부모님처럼. 그런 그의 신조에 한 가지 방해물이 생겼는데, 그게 바로 김탄소였다. 호기심에 찾아간 물랑루즈 속 당연 가장 눈에 띄는 그녀의 모습에 홀려 매일 그곳을 방문하기도 한 달. 김탄소 또한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가끔씩 그에게만 날리는 작은 윙크라든지 손키스는 호석의 자신이 그녀에게 선택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김탄소는 다른 사람은 다 선택해도 호석만을 선택하지 않았다. 처음엔 그저 귀엽다고 웃던 호석도 이 일이 반복되자 열이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정을 지었다. 물랑루즈의 극단을 후원하기로.

물랑루즈는 돈을 밝히기로 소문난 김남준을 주축으로 지어진 곳이었다. 호석에게는 딱 좋은 기회였다. 김남준 또한 굴러들어온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정호석이 후원의 댓가로 원한 김탄소와의 하룻밤도 선뜻 내어주었다. 김남준과 김탄소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이는 남준의 판단 미스였고 백퍼센트 후회할 선택이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호석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남준과 악수를 했고 남준은 감사하다며 작게 미소지었다. 호석이 나가자 잠시 한숨을 쉬던 남준은 발걸음을 빨리해 얼른 여자 대기실로 향했다.

공연 준비 중일 김탄소를 보기 위해.


**


남준이 극단을 만들기로 한 이유는 모두 김탄소 때문이었다. 연인이라고 하기도, 또 그렇다고 남이라고 하기도 뭐한 둘의 사이는 김탄소의 여배우가 되겠다는 열망을 주축으로 시작됐다. 그렇기에 이번 하룻밤을 호석과 보내라고 부탁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모두 여배우 김탄소를 위한 첫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개인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열심히 분칠 중인 탄소를 보고 남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화장 많이 하지 말라고 했지. 탄소는 덩달아 얼굴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이렇게 안 하면 안 예쁘단 말야.

" 안 해도 충분히 예쁘니까 걱정하지 말고. 김탄소, "
" 왜 또 분위기를 잡고 그래요? 나 무섭게. "
" 너 아저씨가 너 처음 데리고 왔을 때 배우 시켜주겠다고 한 거 기억해? "
" 그럼, 당연하지. 그 말 때문에 지금까지도 이짓거리 하고 있는 거 아냐. "

남준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 내일 우리 극단 후원자 올 거야. 그때 그 사람 선택해, 알았지? "

김탄소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가버린 거울에 비친 남준의 뒷모습을 보면서 입술을 꾹 물었다. 배우가 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설령 그게 내 청춘을 파는 행위라고 해도.


**







오늘은... 망했어요...... 기분이 너무 별로라 글도 잘 안 써지네요.
나중에 와서 이불킥 할 감인데 뭐 나중에 수정이라도 할게요 하아
호석이 캐릭터 묘사가 힘드네요 ㅠㅅㅠ

반응 연재, 연재 느려요

❤︎ 사담 ❤

안녕하세요 페이퍼하트입니다 :)

오늘은 분량이 좀 짧지만 오늘 분량에 다 포함시킬 내용을 적기엔 분량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상, 하편으로 나눠서 준비해 봤어요.

아 저번 글에 댓글 남겨주신 여섯 분 모두 사랑해요 ㅠㅅㅠ 댓글이 하나라도 달렸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감사해요.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받아요.

이번엔 남준이와 호석이까지 등장했어요! 남준과 탄소의 관계는 나중에 탄소 과거 편에 밝혀집니다.

그때도 기대해 주세요.

당분간 포인트는 0으로 유지할 예정이에요.


상, 하편으로 나눈 이유 중에 또 하나는 바로 탄소들이라면 알 것 같아요 너무 화가 나서 글도 안 써지네요 ㅋㅋ

모르셨겠지만 제 최애가 호석이거든요. 빅히트는 직원 관리 똑바로 좀 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해 호석아 네가 최고야.

암호닉

종이 첼리 뀩


[방탄소년단] Moulin rouge 01 上 | 인스티즈


사랑해 호석아 네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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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147
뀩이에요 ㅎㅎㅎㅎㅎ 암호닉있어서기뻐요 ㅎㅎㅎ 여주과거가궁금져요 ㅠㅠㅠㅠ ㅎㅎ 기다릴께요 !!
8년 전
독자1
첼리에요!
호석이가 저런 캐릭터로 나오면 수니의 심장이 힘들어줍니다..물론 기대감으로ㅜㅜㅜ여주가 호석이만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것같은데 후원자가 호석이라는걸 확인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허헣 호석이의 반응 또한 궁금하네요! 근데 그 전에 여주를 잊지 못하는 석진이의 향후 행동?과 여주와 남준이의 관계도 궁금해요ㅋㅋ궁금한것들 투성이네요, 아직은! 항상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하트 ♡

8년 전
비회원208.28
여기 암호닉신청해도 되나요??
되면 [0103]으로 암호닉신청할게요!!

8년 전
비회원69.99
우와...이런 대작을 이제야 발견한 제가밉네요. 분위기도,문체,스토리도 다좋아요 작가님ㅜㅜ 암호닉[고구마]로 신청할께요! 좋은 글써주셔셔 감사해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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