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지난 밤 몇 번이고 쓸어내렸던 당신의 콧대를, 머릿속에서나 그려보았던 당신의 얼굴을,
매일마다 잠에서 깨워주던 그 목소리를,
비가 와서 어깨에 팔을 두를 때 느껴지던 그 온기를,
열 여덟다운 그 활기찬 목소리를 ……
환생 또는 고독
엊그제 쯤의 일이었다. 병원 로비의 티비에서는 평소 좋아하던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오늘의 게스트는, 신인 아이돌 우주 씨! 아 네 안녕하세요. 홀드의 우주입니다. 문득 귓가를 파고드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6년 전, 내가 잃어버렸던 목소리.
우주 씨는 본명이 우주인가요?
네, 본명이 이우주입니다. 예쁘죠.
진행자는 요즘 그런 걸 자기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 어딨냐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보다 훨 낮아지고 잔잔해졌지만 저건 틀림없이 대현이의 목소리였다. 대현아, 왜 ……?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대현이는 세상을 떠난 사람인데. 대현이가 너무 그리워서 들리지 않는 소리를 내가 듣고 있는 걸까. 6년이면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저 사람은 자신을 '대현'이가 아닌 '우주'라고 칭하고 있는데. 사실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혹 한 편의 드라마처럼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떠났고, 죽었다 했지만 죽은 게 아니고 그런 건 아닐까.. 혼란스러웠는데, 또 정말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눈물이 터져서..
누가 봐도 추할 정도로 울어댔던 것 같다. 데스크에 앉아있던 간호사는 놀라며 휴지를 내어주었다. 어디 아파서 우시는 거 아니죠? …… 눈이 많이 부었어요.
오늘 예약은 취소해 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을 때 티비 소리는 더이삳 들리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후엔, 검색한다고 했던 것도 잊은 채 잠에 들었다.
밤새 우주, 우주, 우주라는 단어만 떠올리다 ……
*
대현아, 부산에 별이 그렇게 많다며. 엉. 여긴 엄청 많다. 너는 서울 살다 와서 잘 못봤나?
응. 안 보여도 그 때 좀 봐둘 걸 그랬다.
내가 나중에 가수 해서 수술 시켜 줄게,
바보 … 이거 수술로도 안 낫는다니까.
나아질지 누가 알아?
내가 꼭 시켜서 우주도 데리고 간다.
우주 가면 별 천지일거다.
♡안녕하세요♡ |
늦게 온 것치고 분량도 개 똥이죠 ㅠ0ㅠ,, 염치 없을 무 아!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ㅠ_ㅠ 감동 먹어서 인티 들어올 때마다 몇 번이고 읽어 봤어요.. 또 콘서트가 5일이 남았습니다 씁 하악 ㅎ민아허ㅣㄴㅇ허..,,,다들 콘에서 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