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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민] 역시 우리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완벽하다 01 | 인스티즈

 

 

 

 

 

 

 

 

방과후 학생들이 하교하고 학교에는 조용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해가 지기 시작해 창문에선 잔잔한 주황빛이 내리쬐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학교의 맨 윗층, 제일 한적한 복도의 제일 끝에 위치한 교실에서 유일하게 학교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우당탕 소리가 들리고 교실의 뒷문이 부서질듯 열렸다. 이어서 비명소리의 주인공이 튀어나왔다. 

 

 

"으하하하하학학!!!!" 

 

 

헤실한 미소를 한 태형이 괴상한 소리로 웃으며 미끄러지듯 복도에 착지했다.  

힐끗 교실 창문 너머를 본 뒤 이내 놀란 표정을 하고 급히 복도를 뛰어갔다. 

태형이 세게 문을 연 반동으로 다시 닫혀있던 교실문이 또 다시 부서질듯 열렸다. 

 

 

 

"개새끼야!!!!!! 잡히면 최소 전치 3주는 가뿐히 넘기는걸로 알아라!!!!!  

 

"꺄악!!!! 무서워라!!!!! 빡찌미니 빨로빨로미!!!!" 

 

 

 

의자까지 질질 끌고 나오며 살의가 담긴 눈으로 이미 복도 정 반대쪽까지 가 있는 태형을 바라보며 소리친 지민이 태형의 놀리는 어조 가득한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달려왔다. 

 

 

 

 

콰앙!!!!!  

 

 

 

한참을 서로 쫓고 쫓기며 달리다 기어이 의자를 태형을 살짝 비껴가게 던진 지민이 의자를 피하느라 구석에 찌그러져있는 태형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포위 당했으면서도 뭐가 좋은지 태형은 계속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헉...허억...... 인마, 형이 일부러 비껴가게 던진거 알지?... 참회의 마지막 기회를 주겠어...." 

 

"크학학학... 죄송...크흑흑흐학학학.... 크헝헝허허헝.....죄송합니다하.... 형님...." 

 

"주둥이가 달려있으면 변명을 해 봐" 

 

"후.... 형님.... 사실 제가 그런게 아니라....." 

 

"......?" 

 

"제 몸 속에 사는...." 

 

 

 

웃으며 말도 못하던 태형이 중간부터는 급정색을 하고 마치 본인의 진짜 쓰디쓴 사연이라도 말 할듯 안그래도 낮은 목소리를 더 까는걸 보며 지민은 머릿속에 개드립 경보가 울리는걸 느꼈다. 이 새끼가 또 뭔 소리를 짓껄이려고..... 

 

 

 

 

"외계 진드기가 제 몸을 조종한 겁니다.... 형님은.... 이런 절 이해 해 주시겠죠...? 흐흑흑..." 

 

 

 

지민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인 수준의 김태형의 유치뽕짝 주둥이를 한심하단 눈으로 바라봤다. 뜬금없는데 재미까지 없다. 꼴에 끝에는 우는척까지 하며 팔등으로 눈을 가린 태형에 눈을 가린 틈을 타 머리를 후려치고 튈까 생각하다 그냥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그래? 외계 진드기란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저도 착잡합니... 빡찌미니 키 120cm!!!!!!" 

 

".........." 

 

"헉!!! 제가 무슨 말을.... 방금도 외계 진드기가 제 혓바닥을 맘대로 조종.... 빡찌미니 성장판 10살에 닫혔대요!!!!" 

 

".....야 외계 진드기" 

 

"뭐 왜 빡찌미니" 

 

".........." 

 

"에베베베 에비에비~메롱메롱 휘리릴릴리~~ 뭐 씨바~~" 

 

 

 

이 씨발놈이 장단 맞춰주니 연기가 갈수록 뻔뻔해 진다. 혀를 내미며 괴상한 춤까지 추는 정성 가득한 놀림에 태형을 어떻게 해야 역으로 엿을 먹일까 고민하다 나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야" 

 

"자꾸 불러대지만 말고 말을해 빡찌미니~~" 

 

"진드기 너는 김태형을 싫어하지?" 

 

 

 

지민의 뜬금없는 질문에 태형은 질문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지만 일단 진드기와 본인은 사이가 안 좋으며, 이 모든 말은 진드기가 지능적으로 본인을 좆되게 하기위해 마음대로 한 말이고, 자신은 지민을 놀리려 하지 않았다는 후의 본인의 쉴드를 위한 (하나마나이지만) 태형 나름의 고도의 계산을 끝마치고 말을 했다. 

 

 

"응, 나는 진드기!!! 김태형이 매우 싫어서 너를 놀린뒤 맞으려고 일부러 이러는거란다!!!" 

 

"그럼 김태형 개새끼 해봐" 

 

"........." 

 

"해봐 씨벌롬의 진드기야 김태형 싫어한다며" 

 

 

 

젠장..... 태형은 내적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깟 말 뿐이야 그냥 한 뒤 지민이 후에 놀리기라도 하면 천연덕스레 진드기가 말 한거라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되는걸 알고 있지만, 박지민이 하라는 대로 하기 싫은건 김태형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고유 성질과도 같았다. 

 

 

 

"기....김..태.....형..........개...." 

 

 

"안 들려 임마 성대까지 진드기화 됐냐?" 

 

 

 

지민이 안들린다는 듯 귀를 후비는 제스쳐를 취하자 태형의 눈이 순간 빛나더니 이때다!!!! 하고 지민의 거만하게 벌어진 두 다리 사이로 엎드려 슬라이딩을 하며 빠져나갔다.  

덕분에 균형을 잃은 지민은 철푸덕 가련하게 바닥에 넘어져 태형을 돌아봤다. 

 

 

"개미똥꾸멍멍이가 노래를 한다!!!!!!!!" 

 

 

"........." 

 

 

미친새끼..... 지민에게 혀를 내밀며 아까 추던 괴상한 댄스를 추다 앞을 못보고 튀어나온 벽에 등을 부딪힌 태형이 그제서야 앞을 보며 밑층 계단으로 도망갔다.  

 

지민은 화가 나기보다 공허한 눈빛으로 태형의 모든 병신짓을 바라봤다.  

태형이 도망가고 정적이 흐르자 지민이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아까 자신이 집어 던진 의자를 들고 터덜터덜 교실로 돌아갔다. 

 

 

 

 

 

 

 

 

 

"어, 드디어 끝났냐? 근데 김태형은 어디갔어?" 

 

 

 

동아리실로 돌아가자 호석이 벽 한쪽 전체를 덮은 거울을 보며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댄스 연습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동아리실이었다. 교장이 춤에 관심이 있어 혼쾌히 거울 설치값을 주었다나.  

춤 추는걸 멈추지도 않고 익숙하다는 듯 거울에 비친 지민의 귀환을 대충 반긴 호석이 평소라면 지민의 뒤를 헤실거리며 따라 들어와야 할 태형이 안 들어온 걸 알고 지민에게 물었다. 

 

 

 

".....외계 진드기가 납치 해 갔어요...." 

 

 

".....뭐? 크힉힉흐하학!!!" 

 

 

"지민이 태형이한테 머리라도 맞았어?" 

 

 

 

지민의 뜬금없는 대답에 웃느라 정신 없는 호석 대신 석진이 궁금 반 걱정 반으로 지민의 정신 건강 상태를 물었다. 지민은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대답이었다고 생각하며 던져지듯 바닥 구석에 놓여있는 태형의 가방으로 다가갔다.  

 

지퍼를 열고 구석구석 뒤지는걸 본 석진과 호석이 뭘 하려고 저러나 쑥덕대다 벌떡 일어선 지민을 따라 시선이 움직였다. 

 

 

 

"김태형 이 새끼는.... 곧 돌아올 수밖에 없어요" 

 

 

부모님의 원수라도 생각하는 듯 비장한 표정의 지민을 본 석진은 지민을 놀리듯 말했다. 

 

 

"외계 진드기한테 납치 당했는데 어떻게 지 발로 돌아와?" 

 

 

 

하학학학학!!! 석진의 말에 호석이 방정맞게 웃으며 석진을 봤다. 석진도 따라 웃으며 빙구같은 표정을 지었다. 

 

 

책상을 붙여 그 위에 누워 담요를 덮고 자고 있던 윤기가 방정맞은 웃음 소리들을 듣고 깼는지 닥치라며 욕을 했다.  

그래도 기 죽지 않고 호석과 석진은 크게는 못하고 조용히 윤기의 말투를 따라하며 또 킥킥 댔다. 닥춰어 쉐끼들아-!! 크학학하학학!! 

 

잘들 노시네.... 지민이 속으로 생각하며 손에 들고있는 태형의 핸드폰을 부서뜨릴 듯 쥐었다. 폰이랑 혼연일체인 중독자 새끼가 웬일로 폰을 두고 행동을 한건진 모르겠지만 운이 좋았다.  

 

30분 이내로 돌아올 김태형을 생각하며 어디부터 때릴지 시나리오를 짰다. 

 

 

 

 

 

 

태형은 아랫층 계단을 내려가랴 지민이 쫓아오는지 위를 살피랴 정신없이 도망을 갔다. 2층까지 내려온 태형이 지민이 따라오지 않는걸 눈치채고 숨을 돌린 뒤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졌다. 

 

 

 

"......씨발...?" 

 

 

 

 

없다. 폰이 없다. 동아리실에 오자마자 가방을 내던지고 폰을 꺼내지도 않고 지민에게 시비부터 건 것이 이제야 생각이 나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동아리실에 돌아가봤자 지민에게 맞을것이 뻔하기 때문에 뭣하면 집에 바로 돌아가려 했으나, 폰이 없다면 오늘 밤을 버틸 자신이 없다. 하룻밤은 커녕 30분도 못 버틴다. 

 

 

 

 

"어떡하나...." 

 

 

 

 

고민하던 태형은 결국 살금살금 동아리실의 앞까지 도착하고 108번뇌를 하고 있었다. 창문으로 슬쩍 보니 지민은 호석이 형, 석진이 형과 바닥에 앉아 춤을 추는건지 수다를 떠는건지 모를 행동을 하고 있었고, 윤기형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자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정국이랑 남준이 형은...? 

 

 

"거기서 뭐하냐" 

 

"!!!!!!!!" 

 

 

사람이 너무 놀라면 소리도 안 나온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태형이 풀썩 주저앉아 목소리의 주인공을 올려봤다. 두 손 가득 봉투를 들고있는 남준과 뒤에는 정국이 있었다. 

 

 

"형..... 아, 깜짝 놀랐네.... 어디갔다 오셨어요?" 

 

"매점 쓸어온다고 아까 말 했잖아 치매 걸렸..컥....!" 

 

"쉿!! 조용히 말해요!! 지금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데!!!" 

 

 

남준의 목소리가 태형의 멍청함 때문에 커지자 태형이 식겁하며 남준의 입을 때리듯 틀어 막았다. 

 

 

"왜여? 서프라이즈 이벤트라도 해요?" 

 

 

정국이 재밌겠다는 듯 말하자 태형은 그게 아니라고 말 하려다 그럴 의욕도 나지 않아 그만 뒀다. 

 

 

"마침 초코파이도 사 왔는데 그 위에 빼빼로 꽂으면 되겠다! 근데 오늘 생일인 사람이 있었나?" 

 

"....없어 멍충아" 

 

 

정국이 혼자서 신나하자 남준이 가만히 지켜보다 한 마디 했다. 태형은 둘의 대화에 눈길도 주지 않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다 갑자기 눈을 번뜩였다. 

 

 

"그거야!!!" 

 

"뭐가요? 저 멍충이 맞다고여?" 

 

"정국아, 남준이 형, 나 좀 도와줘요" 

 

 

정국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태형이 진지하게 둘의 등을 밀며 동아리실 옆 빈 교실로 들어가려 했다. 남준이 단칼에 싫다며 태형을 뿌리치고는 동아리실로 들어가려하자 태형이 남준의 등을 와락 끌어안고 속삭였다. 

 

 

"형.... 지금 가시면 내일 신문 1면을 장식한 가해자 박지민과 피해자 김태형을 보실지도 몰라요" 

 

"뭐?" 

 

 

남준이 걸음을 멈추자 태형이 팔에 힘을 줘 남준을 돌아세우며 더욱 목소리를 깔고 말 했다. 

 

 

"이번 일이 잘 끝나면...." 

 

 

태형이 남준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힘을 준 뒤 숙여진 남준의 귓가에 속삭였다. 

 

 

"맥심 레전드 1월호 드릴게요" 

 

".........." 

 

"시노자키 아이" 

 

"....그래 태형아 무슨 일을 도와줘야 하는지 말해주련?" 

 

 

 

태형은 돌변한 남준의 말투에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며 남준과 어깨동무를 하고는 멀뚱히 서 있던 정국에게 다가갔다. 

 

 

 

"무슨 얘기 하셨어요?" 

 

"정국아, 형들은 심도깊은 인생 진로 얘기를 하고 오신거야. 넌 떡국이나 더 먹고 와라" 

 

"....인생 진로는 무슨.... 성 생활 진로 얘기 같은거나 하셨겠지" 

 

 

속으로 움찔한 태형이 못 들은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말없이 정국에게도 어깨 동무를 하고는 빈 교실로 들어갔다. 

 

 

 

 

 

와르르- 책상에 초코파이 박스를 뜯어 내용물을 쏟은 태형이 이어서 빼빼로를 뜯으며 말했다 

 

 

"초코파이들 좀 케이크처럼 쌓아 주세요" 

 

"진짜 서프라이즈 이벤트 하게요?" 

 

"생일인 사람 없다니까?" 

 

"지민이 곧 생일이잖아요." 

 

 

태형의 말에 어이가 없어진 정국과 남준이었다. 지금은 4월, 지민의 생일은 10월, 어이가 없는게 당연했다. 

 

 

 

"차라리 제 생일이 가깝다고 하시죠. 1개월이나 더 빠른데" 

 

"지금 날짜가 중요한게 아냐. 박지민의 시선이 케이크로 집중 된 사이 나는 잽싸게 내 가방을 챙겨 집으로 갈거라고" 

 

"집으로 간다고? 진짜 뜬금없는데에 뭐 있다 너는" 

 

 

남준이 헛웃음을 짓자 태형은 상관 없다는 듯 빈 초코파이 박스를 눌러 평평하게 만들었다. 

 

 

"자, 여기 그릇 만들었어요 빨리 초코파이 포장지 깝시다." 

 

".........." 

 

 

 

남준과 정국이 같이 포장지를 까 쌓자 금세 초코파이 케이크가 만들어 졌다. 태형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빼빼로를 여러개 꽂아 넣고 빼빼로 윗부분에 하나하나 젤리를 꽂았다. 

 

 

"젤리는 왜 꽂냐" 

 

"형, 케이크엔 촛불이 있어야죠" 

 

"지랄..... 촛불에서 포도맛도 나고 세상 좋아졌다?" 

 

"형, 재밌어요 해보세요" 

 

 

정국이 어느새 태형을 도와 젤리를 꽂으며 말 하자 남준이 덤앤더머를 보는듯한 시선으로 사양했다.  

태형은 정국이 기특하다는 듯 젤리를 집어 정국의 입에 넣어주고는 자기의 입에도 하나 넣어 열심히 씹었다. 

 

 

 

케이크가 완성되자 박스 그릇을 조심히 들어 정국에게 들게 하고 매점에서 사온 나머지 과자 봉지들은 남준에게 들게 했다. 

 

 

"야 씨.... 둘이서 나눠 든 걸 나 혼자 들게하냐, 존나 무겁다고" 

 

"저는 가방 챙겨서 바로 나와야 해서... 죄송해요, 그 대신" 

 

"........?" 

 

"시노자키가 형을 반겨 줄 거예요" 

 

 

그래.... 남준이 수긍하며 금세 미간을 풀었다. 태형도 미소 지으며 다같이 동아리실 앞까지 이동했다. 

 

 

 

 

"제가 하나, 둘, 셋 하면 문을 열 테니까 둘이 엄청 큰 소리로 축하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그러면서 정국이가 앞서 지민이한테 걸어가며 시선을 뺏은 뒤 그 사이 제가 바로 가방을 챙겨서 튀는 겁니다." 

 

 

태형이 첩보 미션이라도 주듯 진지하게 계획을 말하자 가만히 듣던 남준이 아까부터 머릿속에 들던 의문을 그제서야 말했다. 

 

 

"근데 너 박지민한테 뭐 잘못했냐?" 

 

"에이, 맨날 있는 일인데 뭘 또 이유를 묻고 그래여 새삼스럽게." 

 

 

태형 대신 정국이 현명한 답을 내놓자 태형이 슬쩍 웃고는 카운트를 셌다. 

 

 

 

"하나.... 둘..... 셋!" 

 

 

 

드르륵-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엥?... 정국아? 나 생일 아닌데?..." 

 

 

정국이 어리둥절한 표정의 지민에게 다가가며 더욱 크게 노래를 불렀다. 호석과 석진은 재밌는 구경 한다는 듯 지민과 정국을 바라봤다. 태형은 시나리오대로 잘 따라가는 정국을 보며 역시 젊어서 목청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박지민의~ 생일 축하합니다!!!!!!!" 

 

이와중에 남준이와 가사를 맞추려는 핑계로 지민에게 반말을 한 정국이었다. 

 

 

"워어허!!!!워후~~~!!!" 

 

남준이 부르는둥 마는둥 하며 과자봉투를 호석과 지민에게 주다가 마지막에 와서야 큰 소리로 추임새를 넣자 태형이 빛보다 빠르게 동아리실로 뛰어갔다. 

 

 

'잡히면 사망이다. 잡히면 사망이다. 잡히면 사망이다.' 

 

 

가방을 낚아 챈 태형을 뒤늦게 본 지민이 정색을 하며 일어섰지만 이미 문 앞까지 가 있는 태형에 포기하려 했을 때. 

 

 

 

"빡찌미니 빨로빨로읍커헉!!!!" 

 

"아 씨이바.... 뭐야 김태형..." 

 

 

초코파이 케이크를 만드는 새 화장실을 갔다 오던 윤기가 문앞에서 태형과 부딪쳤다.  

태형이 뒤로 고꾸라지고, 윤기는 욕부터 한 뒤 누구인지 확인했다. 

 

 

"아으.... 형... 죄송... 아니 저 일단 급해서 가보겠습...." 

 

 

정신이 없어 횡설수설하던 태형의 머리에 어둠의 그림자가 스믈스믈 내려왔다. 오싹해진 태형이 가방을 꽉 붙들고 튕겨나가듯 문밖을 향해 도약했다. 지민에게 잡히지 않았음에 안도의 한숨을 쉴 겨를도 없이 전속력으로 뛰어갔다. 

 

 

 

"뭐야 박지민.... 아까 싸운거 아직까지 그러고 있는 거냐? 근데 왜 안 잡고 도망가게 냅뒀어" 

 

"우리 태형이 운동 좀 시키려고요" 

 

".......?" 

 

 

개소리냐. 윤기가 상관없다는 듯이 지민을 지나쳐 이미 간식 파티를 하고 있는 애들에게로 다가갔다.  

 

 

지민은 주머니에 있는 태형의 핸드폰을 보고 미소 지은 뒤 교실 문을 다 잠군 뒤에서야 간식 파티에 참가했다. 

 

 

 

 

 

 

 

"헉....허억....허억........후....." 

 

 

운동장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태형은 가방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은 뒤 지퍼를 열어 뒤졌다. 

 

 

"..........?" 

 

 

 

없다. 또 없다. 폰이. 

 

 

 

"이러지 마 세상아..... 제발 이러지 마...." 

 

 

태형이 울먹이며 가방을 탈탈 털어보지만 쓰레기들과 든 것도 없는 필통만 떨어져 나왔다. 

 

 

"하..... 인생....." 

 

 

 

어디 간거야 대체.... 그 고생을 했는데....!! 폰을 어디에 두고 왔는지 다시 생각 해 보지만 역시 가방에 넣어둔게 마지막 기억이다. 그 때 불현듯 스쳐가는 지민의 얼굴. 

 

 

"어쩐지.... 윤기 형이랑 부딪치고 그렇게 오래 넘어져 있었는데 날 안 잡은게 이상했어" 

 

 

 

태형이 망연자실 하며 다시 동아리실 앞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맨 윗층이라 더럽게 힘들지만, 들어가면 죽을걸 알지만, 죽어도 핸드폰은 챙기고 죽겠다는 의지였다. 

 

 

 

덜컹- 

 

"뭐야.... 왜 안 열려" 

 

 

열리지 않는 문에 당황한 태형이 더욱 세게 힘을 줬으나 문은 꼼짝 하지 않았다.  

 

창문으로 안을 봐 보니 다들 한가롭게 과자를 먹으며 놀고 있었다. 왠지 성냥팔이 소녀가 된 듯한 급격한 소외감이 느껴져 창문을 세게 두들겼다. 

 

 

"문 열어!!!!!!!문!!!!!!!" 

 

 

창문 너머로 들리는 태형의 목소리에 다들 시선이 몰렸다. 

 

"뭐야? 누가 문 잠궜어?" 

 

"제가 잠궜어요" 

 

 

 

지민이 호석의 질문에 답하며 일어섰다. 손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털며 천천히 태형에게 다가갔다.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둘이 마주섰다.  

 

지민은 말 없이 태형의 핸드폰을 태형의 눈앞에서 보란듯이 흔들었다. 태형의 눈썹이 순식간에 팔자로 찌그러지더니 두 손을 올려 발이 되도록 빌기 시작했다. 

 

 

 

"지민아 내가 잘못했어..... 맞으란 대로 순순히 맞을게, 문 좀, 아니 핸드폰 좀 제발..... 응?" 

 

"진드기는 떼어냈어?" 

 

"지민아 나 진지해 농담 따먹기 하지 말자" 

 

 

....이 새끼가....? 지민은 태형이 자신의 말을 받아주지 않으며 갑자기 혼자 진지해진 태도가 못마땅했다. 

 

 

 

 

"김태형 개새끼 해 봐" 

 

 

".........." 

 

 

 

 

둘 사이에 정적이 감돌고. 

 

 

 

 

 

"김태형 개!!!!!!!!!새!!!!!!!!끼!!!!!!!!!!!!!!!!" 

 

"!!!!!!!!!" 

 

 

 

태형이 갑자기 복도가 울릴정도로 쩌렁쩌렁 소리치자 지민은 놀라서 폰을 떨어뜨릴 뻔 했다. 

 

 

뒤에서 과자를 먹으며 놀던 아이들도 놀라 저 새끼 또 왜 저러냐며 구시렁대다 이내 다시 자기들끼리 놀기 시작했다. 

 

 

 

"됐지? 폰 줘 나 지금 금단증세 때문에 호흡곤란 올라그래" 

 

 

 

태형은 자존심이고 뭐고 이런 일에 자존심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븅신같은 일이라는 판단을 내리자마자 바로 지민이 하라는 대로 실천에 옮겼다. 뭣보다 일단 금단증세 때문에 생명이 위독해지자 판단능력이 정확해진 것이다. 

 

 

 

"흐.....씨바..... 놀랐잖아!!!" 

 

 

지민이 욕하며 창문에 고개를 들이박다시피 하고있는 태형을 향해 주먹을 박았다. 창문이 울리고 태형이 흠칫 뒤로 고개를 뺐다. 

 

 

 

"방금 나 때린거지? 하란대로 다 했고 이제 맞기까지 했다? 빨리 폰 내놔" 

 

"지랄마 맞은건 창문이고" 

 

"지민아 지금 한 입으로 두 말하냐? 와~~나, 사나이 박지민이가??" 

 

 

 

태형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오버액션을 하며 지민의 마초력을 자극하기 위해 사나이를 운운하자 지민은 불타오르긴 커녕 점점 태형을 보는 눈빛이 식어갔다. 그 눈빛은 안중에도 없는 태형이 더 열심히 말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래 지민아.... 네가 아무리 키가 작고, 손이 작고, 모든것이 작아도...." 

 

".........." 

 

"마음 만큼은 태평양같이 넓은거, 너의 친구 김태형은 잘 안다구...." 

 

".....입 잘도 터네" 

 

"응? 그래그래, 키가 작고, 손이 작고, 그래도.... 아, 맞아 우리 지민이 고추도 작..." 

 

 

퍼억!!!!!!! 

 

 

 

순식간이었다. 지민이 잠겨있던 창문을 열고 태형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건. 

 

 

지민과 뒤에 있던 동아리 멤버들이 쓰러진 태형에게 달려간건 그로부터 정적이 흐른 약 5초 뒤였다. 

 

 

 

 

 

 

 

 

 


읽어주시면 감사한 글

후우....... 안녕하십니까..... 글잡 첫 글이라 지금 심각하게 떨립니다.....  

분량조절은 실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제목과 같이 청량한 청춘 러브 코미디물 입니다. 제목을 심각하게 못 짓는 병이 있어서 애니 제목을 인용해왔는데요.... 안 봐서 내용은 1도 모릅니다. 그 애니와 본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어용^^ 

상콤달콤 청춘 고삐리 방타니덜의 이야기!!! 워후!!!! 

진도는 어리디 어린 울 고딩 소년들을 위해 천천히 뺍시다....! 

그보다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을랑가 몰것슴니다....ㅠㅠ 

흐흑.... 긴 똥 싸느라 용 썼다고 댓글에 점 하나만 찍고 가셔도 전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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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기여 작가님 글잡이 처음이시라구여?...제 취향을 이렇게 저격해놓으시곤.....하 진짜 정신없이 읽었어욬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갑니닼ㅋㅋㅋㅋㅋㅋ
8년 전
우거지우걱우걱
아이고ㅠㅠ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신알신 감사해요!!!
8년 전
독자2
앜ㅋㅋㅋ둘이 너무 귀여워여ㅠㅠㅠㅠ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이 기대되욬ㅋㅋ짱짱

8년 전
우거지우걱우걱
네 울 뷔민이덜 매우 귀엽지요...^^ 앞으로 더 귀여워질거라고...부디....믿어주십시오...
8년 전
독자3
헐 귀여유ㅓㅋㅋㅋㅋㅋㅋㅋ 제목보고 들어왓네윸ㅋㅋㅋㅋㅋㅋ 다음이 기대된닼ㅋㅋㅋㅋㅋㅋ
8년 전
우거지우걱우걱
네 감사합니당 다음편 올라왔으니 부디 재밌게 봐주세용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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