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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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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민석]내 어린 남자친구 03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두어번 헤매고 나서야 루한은 목적지로 향하는 계단길을 발견했다. 저 멀리로 높게 솟아있는 길은 마치 현야 속 어딘가로 향하는 출입구같았다. 루한은 깜깜한 밤하늘 속에 총총히 박힌 별 무리을 보며 감탄했다. 우와!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네. 루한은 제 자신을 짓누르는 피곤도, X를 향해 불태우던 분노도 잠시 잊고 검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감동했다. 입을 헤 벌리고 시선은 하늘을 향해 고정을 한 채로 계단을 밟았다. 손을 뻗자 노르스름한 별들이 손에 잡힐듯 가까웠다.

 

계단을 반쯤 올랐을까 위태롭게 깜빡이는 전등불 아래로 루한이 사족보행을 하고있었다. 그다지도 더운 날씨도 전혀 아니였건만 루한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루한은 언제부터 가방이 이렇게 무거워진 것인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가방속에 맛순이(스마트폰의 애칭이었다) 대신 내가 돌덩이를 챙겨왔나.. 그 다음엔 이 동네는 왜 계단이 이렇게 많은 가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이어가다보니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 라는 심도깊은 자아성찰을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할수있었다.

 

 

"내가, 왜, 으으, 여기서!, 이러고 있냐!"

 

 

슈발 존나 길어. 우글우글 아직 한참이나 남아있는 계단들이 루한을 공격했다. 야생의 계단이 출몰했다! 루한은 타격 150을 받았다. 징그러운 놈들. 무아지경으로 계단을 오르며, 해탈의 경지에 다다를쯤 루한은 결국 계단의 끝을 밟을수있었다. 끝까지 올랐구나! 하는 성취감 비스무리한 묘한 감정이 들기 바로 전, 루한을 급히 찾아온 것은 '내려갈땐 어떻하지'라는 고민이었다. 아, 정정해야겠어요. 멱살부터 쥐려했는데 당신의 소중이를 먼저 밟아야겠네요. 흑흑 왜 이런곳에 살아요 이 양반아.

 

 

"여긴가? 희망빌라...A동"

 

 

X의 주소가 적힌 노란 메모지를 한번, 다 낡아 페인트가 벗겨진 빌라를 한번 번갈아보던 루한은 고개를 주억거리다 침을 한번 꼴깍 삼켰다. 이름만큼이나 희망적이게 보이진 않지만, 아니 사실은 던전 입구같이 보이지만 일단 들어가보자. 루한은 고양이발걸음으로 조심조심 희망빌라라는 곳의 입구 안으로 들어섰다. 빌라의 복도에는 전등 하나 켜져있는 곳이 없었다. 루한은 핸드폰 불빛을 등불삼아 천천히 복도 안을 살폈다. 으윽 거미줄. 당장이라도 몬스터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법한 이곳에 과연 X가 살고있을까, 또 다시 의문이 들었다.

 

 

"104호..104호.. 여기다!"

 

 

똑같이 생긴 세 개의 문을 지나니 X의 집일 것이라고 추측되는 104호가 보였다. 대문 앞에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는지 우유 비린내가 진동하는 뜯지않은 우유곽 서너개가 늘어져있었다. 회색의 뿌연 먼지가 내리앉은 신문도 보였다. 루한은 서류철과 소중한 핸드폰이 들어있는 짝퉁 프라다 백팩을 제 가슴팍으로 끌어안았다.

 

 

"계..계세요?"

 

 

몇초가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자 루한은 주먹을 말아쥐고 대문을 두어번 두들겼다. 그래도 인기척이 들리지않자 루한은 조금 더 힘을 줘 대문을 두들겼다. 쿵쿵,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복도안으로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아이씨, 진짜 주소도 훼이크였나? 가엽게도 루한이 현재로써 할수있는 일이라곤 X가 이곳에 거주한다고 굳게 믿으며 대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외엔 달리 방도가 없었다. 루한은 대문 옆으로 창살이 촘촘히 박힌 창문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방안은 그 아무것도 비추지 않았다. 루한은 지금까지 헛수고를 했음을 깨닳고 절망했다.

 

 

"괜히왔네 괜히왔어.."

 

 

결국 포기를 하고 발을 돌려 빌라를 벗어나려고 할때 루한의 머릿속에 문득 사악하게 눈을 빛내는 끔찍한 마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위로 겁을 먹고 바들바들 떨고있는 가련한 어린양, 바로 자기 자신이 오버랩되었다. 호롤롤... 한번만 더 해보자.

 

 

"근데 진짜 어떻게 하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창살 사이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무언가가 반짝하고 빛났다. 저건 뭐야? 찰나였지만 분명 불빛이었다. 오호라 여기 계셨구만? 후우, 루한은 앞머리를 입김으로 불어넘기곤 목청을 가다듬었다.

 

 

"저기요? X인가, Y인가 하시는 분. 거기 계신거 이미 다아~ 봤습니다. 제가 성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거던요. 그냥 빨리 여시는게 좋을것같네요"

 

 

암.. 루한은 그렇게 외치고 저 혼자 고개를 끄덕거렸다. 쿵쿵 짜증을 대문 두드리기로 승화한다! 이래도 안 여신다 그거지? 루한은 썩은내가 풍기는 우유곽을 발로차 시선 범위밖으로 치워버리곤 대문 위로 초라하게 붙어있는 문고리를 잡았다. 철컥거리는 소리가 나며 절대 열리지않을 것을 루한은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이게 왠일? 혼자 지지고 볶고 한 짓이 한심스러워질만큼 문을 아주 쉽게, 아주 부드럽게 열리며 루한을 반겼다. 내가 뭘하고 있었던걸까.

 

 

"예,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에이씨 왜 이렇게 캄캄하고 난리야. 후덥지근한 밖의 공기와 달리 집안은 냉동실 안으로 들어온 듯 차갑기 그지없었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냉기가 루한의 몸을 에워쌌다. 손을 뻗어 벽이 있을것이라고 예상되는 곳을 짚었다. 짙은 어둠 안에서 더듬더듬 벽을 짚어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손가락 끝에 스위치일것이라고 생각 되는것이 걸렸다. 네모낳게 튀어나온 부분을 툭하고 누르니 순식간에 불이 켜져 주변이 밝아졌다. 갑작스레 밝은 빛에 노출된 눈은 찌릇듯한 밝음에 익숙해지지 못했는지 주변을 온통 흰색으로 물들여버렸다. 눈을 몇번 깜빡거리자 서서히 초점이 돌아오며 집안 부분부분이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뭐,뭐야...."

 

 

루한은 눈을 거칠게 비볐다. 변변한 가구도 없이 텅빈 집안에는 오래되보이는 컴퓨터 한대와 두터운 이불. 그리고, 쓰러져 있는 꼬맹이 하나뿐이었다. X던 누구던, 그러니까 안 열어준게 아니고 못 열어준거였어?

 

 

"얘,일어나봐! 얘 정신차려 야!"

 

 

서둘러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의 가슴팍에 귀를 댔다. 꼬물꼬물하고 심장이 뛰는 건 맞는것같은데, 피골이 상접해가지곤 거지꼴을 하고 있는것도 그렇고 피부가 아주 차갑게 식어있는 것도 그렇고 아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것 같았다. 죽으면 안돼! 누군진 몰라도! 정신차려봐 어떻게 얘. 아이의 손에는 핸드폰이 쥐어져있었다. 루한이 보았던 그 불빛은 수명을 다한 핸드폰의 마지막 인사였던 것이었다. 피부가 푸르스름한 걸 보아하니 아이가 꽤 오랫동안 쓰러진채로 이 차가운 방 안에 방치되었음을 알수있었다.

 

루한은 핸드폰을 만졌다가 허둥지둥 아이의 몸을 흔들었다 반복했다. 누군가 쓰러진 모습을 보기는, 특히나 그 누군가가 달동네에 사는 모르는 아이인것은 처음인지라 루한은 당황할대로 당황해 자신이 해야할일의 갈피를 쉽게 잡지못했다. 이미 루한의 모든 기관은 멘붕에 빠져 작동하지않았다. 아, 누군가 나에게 시련이란것을 끼얹나...

 

루한은 아이의 몸을 손으로 비볐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의 몸은 차가웠다. 루한은 저가 입고있던 정장 마이를 아이의 몸 위에 덮었다. 루한은 아이를 껴안아들었다. X라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는 완전히 지워져버리고 이젠 아이의 생사 만이 루한을 가득 채웠다. 조금이라도 아이의 몸이 따뜻해져 체온이 돌아오기를 빌며 루한은 정신없이 빌라 밖으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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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왔어요

뭐, 누가봐도 꼬마는 민석이인것 같죠?

비축분써놓은 곳까지는 빠르게 올라올것같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편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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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ㅜㅜㅜ좋네요! 신알신 하고가요!
10년 전
어노나임
신알신 감사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편에서도 빨리 만나뵜으면 좋겠네요~

10년 전
독자2
헐 꼬꼬마민석인가여ㅠㅠㅠㅜㅠ귀여워욥ㅋㅋㅋㅋㅋ루절부절 ..?ㅋㅋㅋㅋㅋ재밌어여ㅎㅎ
10년 전
어노나임
루절부절ㅋㅋㅋ 귀여워보이신다니 기분좋아요~
10년 전
독자3
으아이ㅠㅠㅠㅠㅜㅜㅜㅜ민석이왜때문에 쓰러져있는거죠ㅠㅠㅠㅠ 작가님 암호닉받으시나여~?
10년 전
어노나임
민석이가...많이 아픈건 아닐거에요 걱정하지마 노노노~
암호닉은 뭐에요?? 애독자같은거 구별하는그런건가요? 맞다면 암호닉 받을게요 ㅎㅎ

10년 전
독자5
네맞아여!!!!! 전 Jay로할게여!!!!!!하하핳
10년 전
어노나임
기억하겠습니다!!♡♡
10년 전
독자4
헐 밍쏘기가 쓰러져있는거ㄴ가여ㅠㅠㅠㅠ 신알신하구가여!!!
10년 전
어노나임
신알신 감사드려요! 민석이는 곧 훌훌털고 건강해질거에요!
10년 전
독자6
헐 민석이가애기가된건아니겠죠 방치된건가? 재밌어여ㅎㅎ
10년 전
어노나임
음 비슷한....ㅋㅋ 이쯤에서 쉿.. 계속 함께해주시면 아실수있을거에요~ 재밌다고해주시니 고마워요 ㅠㅠ
10년 전
독자7
ㅠㅠ민서기가 x네요ㅠㅠ!!!
10년 전
어노나임
네ㅎㅎ 민석이가 루한이의 블랙리스트 X에요 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8
그디어 민석기가 나왔네요ㅠㅠㅠㅠ오구오구 민서기 왜 쓰러져있는거야ㅠㅠㅠㅠ 재미있어요!!!!!
10년 전
어노나임
민석이 등장했어요!! ㅋㅋㅋㅋ댓글 너무 늦게 확인한것같아서 죄송해요 ㅠㅠ
10년 전
독자9
민석이가 쓰러져있다니ㅠㅠㅠㅠ
10년 전
어노나임
댓글 감사합니다~ 쓰러져있는 민석이 ㅠㅠ
10년 전
독자10
헐헐!!아픈건가??쓰러져있어서원고도늦었던거였나봐!!ㅠㅠㅠㅠ아프지마ㅜㅜㅜ
10년 전
어노나임
아프지마 ㅠㅠ 댓글 감사드립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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