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을 하자고?
예. 나가서 오랜만에 고기도 좀 먹고. 국민이도 좋아할 것 같은데.
으음...
응? 국민이 왜? (쓰담쓰담)
국민 : 바께 눈! 누니 와!!! 와아! 마니 와!
아... 눈 오면 운전하기 번거로운데.
그니까, 어... 오늘은 그냥 집에서 먹을까, 정구가?
(아쉬움) 뭐... 그래야죠. 눈 오는 날에 차 끌고 나가겠다고 하면 형 계속 안절부절 할 텐데.
국민 : 언마! 떠뽀끼 머꼬 시퍼!! (초롱초롱)
우리 국민이 떡볶이 먹고 싶어? 떡볶이 해서 먹을까? 정구기도 괜찮아...?
난 상관없어요. 근데 떡볶이 재료가 있나?
국민 : 이써!!
니가 어떻게 알아 인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민 : ... 이, 이쓰꺼야!!
음... 아마 있을 거야. 엄마가 얼른 해줄 테니까 국민이는 아빠랑 놀고 있자.
국민 : 압빠아, 노라져. (손 흔들흔들)
이리 올라 와, 아들. (옆자리 팡팡)
국민 : 끙차. (아빠 옆에 붙어 앉음)
우리 티비 뭐 하는지 볼까. (채널 계속 돌림) 흠...
국민 : 어!! 압빠!!! 아빠아!! (아빠 옷자락 꼬옥)
왜. (머리 톡톡) 야, 이거 봐야겠다.
국민 : (도리도리) 이거 마고! 코코몬!! 압빠! 아까 바써! 코코몬!!!
마. 아빠는 코코몬 안 볼 건데?
국민 : (울망) 보여져! 압빠!! 국미니 코코몬!!! 압빠아!!!! (다리 동동)
정구가아, 그러다 국민이 울겠다.
... 이 떼쟁이. 전국민이 떼쟁이네, 아주. (코코몽 틀어줌) 봐라, 봐.
국민 : 햐!! 코코모온! (집중)
뭐야, 코코몬이 아니고 코코몽이었네.
국민 : (시선은 티비에 고정) 그애서 국미니가 맨날 코코모니라고 해짜나아.
아무리 들어도 코코몬이었거든, 아들.
국민 : 압빠, 나 이거 보꺼야! 쉿!!
하... 섀파라케 어린 노무 시끼. (일어나서 부엌으로 감) 형, 뭐 도와줄 거 없어요?
어, 국민이는? 음... 아직 도와줄 거 없는데. 그냥 가서 쉬어도 돼, 정구가.
전국민이 지금 코코몬인가 몽인가 그거 보느라 정신 없어요. 이럴 때 형이랑 좀 있어야지.
흐흫... 그래?
웃기만 하지 말고요. 예쁘면 다야? 진짜 도와줄 거 없어요?
으응. 떡볶이 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어쩔 수 없네. 그러면 앉아서 형 뒷태 감상이나 할게요. (식탁에 앉음)
국민 : 로보콩! 로보콩 나타나따!!! (엉덩이 들썩들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마는 뭐가 저렇게 좋은가.
(열심히 떡볶이 만드는 중) 국민이가 원래 코코몽 좋아하잖아. 뽀로로보다 좋다더라, 국민이는.
그래요? 아빠는 뽀로로밖에 모르는데. 전국민이 많이 아네.
유치원에서 친구들이랑 그런 얘기 많이 할 텐데. 당연히 아빠보다 많이 알지이. 정구가, 와서 이거 맛 좀 봐줘.
이야, 드디어 할 거 생겼네. 어디 줘봐요.
(뒤에서 허리 끌어안고 고개 앞으로 뺌) 아.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어. (먹여줌)
(쩝쩝) 음...
... 맛 이상해?
(고개 쭉 빼서 기습 뽀뽀)
이제 맛있네. 국민이 부를게요.
... 아아, 진짜아. (부끄)
전국민이, 티비 고만 보고 떡볶이 먹자.
국민 : 떠뽀끼...! 압빠, 나, 잉거... 잉거 하나만... (국절부절) (코코몽도 보고 싶은데 떡볶이도 먹어야겠고)
지금 안 오면 아빠가 다 먹을 건데? (이미 자리 잡고 떡볶이 그릇에 덜고 있음) 야, 엄청 맛있네.
그래, 아들. 먹고 또 보면 되잖아. 이러다 국민이가 먹을 거 없겠다.
국민 : (토끼눈) !!! 국미니 떠뽀끼!! (자리에 앉음) 언마! 떠뽀끼 즈세여! (발 동동)
자, 국민이 떡볶이 여기.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아들.
국민 : (끄덕끄덕) 마이따! 후우~ (식혀먹기) (냠냠) 어...? 압빠!!
국민 : 바께 눈 그쳐써!!
... 허.
... 언제 그쳤대.
저녁에 외식하죠, 뭐. 전국민이, 고기 먹고 싶지.
국민 : (챱챱) (오물오물) 웅! 꼬기 머고 싱퍼! (냠냠)
짜식, 먹는 건 제일 잘해요. 아빠가 이따가 고기 사줄게. (흐뭇2)
그런데 그친 줄 알았던 눈이 저녁에 다시 내려서 외식은 다음으로 미루고 치킨 시켜먹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