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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Bloody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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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 며칠 못왔으니 오늘 폭주하고갈게요ㅋㅋㅋ 아무래도 시점은 다른 말이 없다면 계속 루한으로 진행될 거에요!

 

 

 

[EXO/세루] CHECKMATE : 05 | 인스티즈

 

CHECKMATE

 

 

# 05 : Get Ready

 

 

 


"루한씨! 이쪽으로!"

 

 

벽돌색의 옷을 맞춰입은 사람들이 나를 이곳 저곳 끌고다니며 쉴 새 없이 종알거렸다. 이상한 은색 기계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온 몸의 신체치수가 재어져 기록되고 있었고, 그들이 주는 대로 검은 셔츠와 바지를 입고는 큰 방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해댔다. 훈련하느라 한 시가 촉박한데, 이게 뭐 하는 일인지 싶다. 이 시간 동안이면 종대에게 벌써 간단한 기술 하나쯤 더 배웠을 것이다. 정신없는 와중에 복도에서 스치듯 마주친 세훈을 보고서는 인상을 쓰기도 했다. 그러자 옆에 찰싹 붙어다니는 벽돌색 옷 사람들이 얼굴 펴라며 닦달을 해대기에 어쩔 수 없이 얼굴에 힘을 푸는 수밖에 없었다.

 

종대는 오늘 하루가 지나는 내내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여러 방을 돌아다니다가 세훈처럼 한번쯤 마주칠 법도 한데, 그 작은 트레이너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의도한 건가.

 

 

어젯밤 훈련을 끝내고, 종대는 복도까지 따라 나왔었다. 분명 훈련도중에 '우리는 내일도 보고, 모레도 보고, 글피에도 볼거야. 게임이 끝나고도 볼 테니까 괜히 어줍잖은 인사는 하지 말자'고 한 종대였는데, 아무 말 없이 따라나와서는 괜히 내가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까지 지켜보고만 서 있는 그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걱정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종대를 본 마지막이었다.

 

 


*

 

 


이제 게임이 시작되기까지는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내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제 103회 체크메이트의 '체스판'이 펼쳐진다. 억지로 잠을 청하다가 결국 달이 서쪽으로 질 때까지 뒤척이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거의 정오가 다 되어서 눈을 뜨고는 몸을 일으켰다. 머리맡에는 낯익은 종이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색깔만 보아서는 체크메이트 공문인데, 이번엔 접혀서 밀랍으로 봉해진 것이 아니라 돌돌 말려 붉은 끈으로 매듭을 지어 두었다. 내용이 꽤나 긴 모양이다.

 

 

『5월 17일 오전 00시부터 게임이 진행됩니다. 각자에게 지급된 메신저에는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으며 모든 영상은 대회의실로 전송되어 생중계됩니다.

참가자들은 오늘 밤 11시, 각자의 전송게이트로 들어가 게임이 시작될 때까지 대기해주십시오. 메신저는 저희 측에서 수거해 두었다가 전송 직전에 돌려드릴 것입니다.

 메신저에 부착된 카메라를 파괴하는 행위는 반란으로 간주되어 즉결처형됩니다. 체스판은 랜덤 룰렛이 정하며, 저희는 아무 조작도 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각 팀의 킹은 무슨 일이 있어도 펜스 밖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 팀이 이기는 방법은 상대팀의 모든 포지션을 제거한 뒤, 킹을 제거하면 됩니다.

 킹을 먼저 제거하는 것은 반칙으로 간주하고 그 팀은 전원 사살하겠습니다. 이외의 별도 규칙은 없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사람을 죽이겠다는 말을 쉽게 적어두는지. 중앙도시의 냉혹함에 질릴 대로 질려서는 종이를 도로 대충 말아 서랍 한 켠에 처박아두었다. 공손한 듯 하면서 강압적인 말투는 아무리 읽어도 썩 맘에 들지 않았다.


두시부터는 가족들이 찾아온다. 저녁식사까지 함께 하고 나서야 그들이 돌아가고, 열한시까지는 자유시간을 가진다. 이름만 자유시간이지, 그 시간은 고통 없는 고문과도 같다. 내가 죽을 시간을 몇 시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자유를 누리라는 거야-

 

 

"그래서 중앙도시가 싫어, 제멋대로거든."

 

 

종대의 하소연을 따라 중얼거려보았다. 이제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딩동, 초인종이 울리고 느릿하게 문을 열자 어제의 벽돌색 옷 사람들이 몰려들어왔다.

 

 

"팀슈트입니다, 입어보세요."

 

 

그들이 바리바리 싸들고 온 팀슈트는 하얀색이었다. 아, 맞아, 나 스파이였지. 별도로 검은색의 팀슈트는 지급되지 않는 것 같았다. 제 팀으로 돌아가기도 전에 죽을테니까- 라는 의미인가싶어 괜히 인상을 확 썼다. 어째 반박할 수가 없다. 룩은 생존확률이 제일 낮다고 볼 수 있어, 종대의 조심스러운 음성이 뱅뱅 맴돌았다. 품 한가득 안겨진 하얀 옷을 입어보러 방문을 소리나게 닫았다.

 

온통 하얀색이다. 옷은 탄력이 있고 가벼웠다. 신발도 워커처럼 생겨서는 발목까지 꽉 잡아주고 밑창이 말랑하니 편한 것이 좋았다. 셔츠와 베스트에는 주머니가 많았다. 다 써볼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주머니가 아예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 마지막으로 걸친 자켓은 방풍과 보온역할을 해주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체스판'은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일 것이다. 벨트는 튼튼했고, 나이프를 잡는 룩을 배려한 차원에서인지는 몰라도 칼집들이 주르르 달려있었다. 어쩌면 거추장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글로브는 손가락의 첫번째 마디까지만 감쌌다. 손바닥 부분은 스웨이드재질이고, 나머지는 가죽같다.
팀슈트는 소재상 방탄은 안되겠거니 싶다.

 


"...편하네요."

 

 

문을 열고 나가면서 웅얼거리자 사람들이 시선을 몰아준다. 콩콩 뛰어보고 앉았다가 일어서보며 "딱 맞아요." 라 말하자 사람들은 저들끼리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반납해야 하나요?"
"아, 아닙니다. 그렇다고 입고 계시지는 마시고 메신저에 보관해주세요."

 

 

입느라 공들인 만큼 벗는데도 꽤 손이 가는 옷이었다. 끙끙거리며 혼자 옷을 갈아입고 나서 사람들이 널브러진 팀슈트를 개는 것을 도왔다. 메신저 안으로 차곡차곡 들어가는 팀슈트는 정말이지,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하고 빳빳했다. 사람들은 내 메신저를 챙겨 나갔다. 팀슈트는 메신저에 보관하라면서 메신저를 압수해가면 어쩌자는 건가, 이게 반납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딱히 팀슈트를 가지고있을 이유도 없었기에 붙잡지 않았다.

 

 


*

 

 


점심을 먹고 나니 두시가 거의 다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스를 컵에 따라 테이블에 놓고는 쇼파에 털썩 앉았다.

시계가 두시를 가리키며 뎅 뎅, 두번 울렸다. 현관문을 돌아보니 잠잠하기만 하다. 그럴 줄 알았어, 올 리가 없지. 헛된 기대를 하기에는 내게 닥친 상황이 너무도 가혹하다. 기대는 버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나는, 길어야 며칠 후에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현실로. 테이블 위에 놓인 주스마저 다른 세계의 물질같았다.

 


시간이 꽤 지나서야 초인종소리가 났다.
...아버지.

 


"......."
"......."

 

 

서로 말이 없었다. 이러실 거면 왜 오신건지. 적막은 한참동안 계속됐고 먼저 입을 연 것은 아버지였다.

 

 

"좋은 숙소를 쓰는구나."
"...아버지가 오실 줄은 몰랐어요."

 

 

체크메이트 초대장이 왔다고 해도 별 반응도 없으시기에, 아들이 사라지길 바랬던 건 아닌가 했죠- 뒷말은 꼭꼭 씹어 삼키고는 바라지도 않는 대답을 기다렸다. 서로 다른 대화를 이어갈 듯 했다.

 


"그렇게 됐다."

 

 

마지못해 왔다는 듯한 말투. 무신경함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멀찍이 앉아있는 자신에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역시나.

 

 

"......."
"루한."

 

 

대답 대신 고개를 들어 아버지와 눈을 마주쳤다. 평소처럼 단호한 눈빛이다. 절대, 그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던, 단호한.

 

 

"꼭..."
"......."
"돌아와라."
"......."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항상 아버지는 '사나이들끼리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 말하고 다녔고, 나 또한 어렸을적부터 들어왔던 말이라 약속을 어긴 일은 드물었다.

 

 

"...약속해, 돌아오겠다고."

 

 

...못하겠어요, 못 지키겠어요, 단어가 울컥울컥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오려했다.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피가 몰린 아랫입술이 발개졌다.

 

 

"죄송해요, 아버지."
"루한."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안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기어이 내뱉고 말았다. 속은 후련하다. 괜히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다가는 게임 내내 마음 한 켠에 걸리적거렸을 것이다. 아버지와의 대화는 이것이 마지막이리라. 과묵한 아버지는 더 이상 말이 없었고 그 유전자를 그대로 내려받은 나 또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불편한 침묵 속에 시간만이 자유롭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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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루한이도 역시 죽는다는 것에 대해 괴로운 마음이 들었던게 분명했어요... 죽음이라는 것이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니까.. 잘봤습니다 작가님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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