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미나상사이코 전체글ll조회 1290l









 티비에서는 오후중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한창이었다. 또 비야? 낮게 읊조린 욕설은 머리카락에서 떨어진 물기에 금방 묻혀버렸다.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어버렸었는데, 잠결에 받은 전화에서 야 이 미친 새끼야, 하는 욕설에 잠에서 깨보니 오늘은 오전 수업이 있는 날이었더랬다. 술냄새까지 풍기면서 지각은 하고싶지 않았기에 급하게 서두르다 발이 엇갈려 화장실에서, 거실에서 총 2번이나 넘어졌다. 간단하게 먹으려던 모닝빵은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어젯밤에 한 빨래가 아직 완전히 마르지않은 덕분에 네파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양말을 신어야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에 비친 나는 아주 상큼한 색상들이 불규칙적으로 배열된 패턴의 셔츠를 입고있었다. 가는 길에 담배라도 물어야겠다싶어 뒤진 크로스백에는 담배갑에서 흘러나온 담뱃잎들만 손에 묻어나왔다. 택시는 두대나 그냥 지나쳐갔고, 잡은 택시 기사는 연신 내게 요즘 학생들이 어쩌니, 젊은이들이 어쩌니하는 이야기를 해댔다. 5분 정도를 남기고 도착하자마자 강의실을 향해 미친듯이 뛰어들어갔다.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계단이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부딪힌 사람만해도 열이 넘었다. 결국 정각에 도착한 강의실 문을 열자 두세명 밖에 안되는 인원만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뭐야."


 그리고 칠판에는 에이포 종이한장이 테이프 하나에 의지한 채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 교수님 출장으로 오늘 휴강입니다. ’








도경수의 남자들  01
 written by 미나상사이코








 

 궁서체로 휘갈겨진 잉크의 글씨를 확인하려 종이를 잡은 손에는 어느새 작게 피가 세어나오고 있었다. 솟구치는 짜증에 종이를 낚아채 구겨버린 다음, 바닥으로 던져버리고 강의실을 나왔다. 가방을 고쳐메면서 다른 손으로 날 깨운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시발.


 들어갔다 나온지 채 10분도 되지않았는데 밖의 상황이 엄청나게 달라져있었다. 먹구름 낀 하늘에서 조금씩 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분명 일기예보를 들었음에도 가방엔 노트와 전공서적, 삼색볼펜만이 들어있었다. 쉽게 짜증을 내는 성격도, 짜증이 나는 성격도 아닌데 오늘따라 짜증난다는 생각을 몇번째하는 건지 모르겠다. 옅게 한숨을 내뱉고 가방을 머리위에 올렸다. 빨리 가지않으면 비가 더 많이 내린다는 건 잘 알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가 막막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왕 나온 거, 집에는 가기싫고.


 "아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강이 뭐야.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도경수?"


 혼자서 쫑알대는 소리에 괜시리 짜증이 밀려와 옆을 보는데, 검은 우산을 펼치며 입을 삐죽내밀고있는 박찬열이 보였다. 내가 어제 씨부렸던 말들이 꿈이였나? 예지몽이라도 꾼 것 같은 기분은 뭘까. 한때는 불같이 사랑했던, 전애인을 보는 순간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던 박찬열의 시야에 내가 들어왔다. 한쪽 눈썹을 찡그리던 박찬열이 발을 내딛어 내게 다가왔다. 입꼬리가 씰룩거리는게 웃을 모양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도경수 맞아? 진짜? 진짜 경수야?"


 어깨를 붙잡고 이리저리 뜯어보는 모양새가 좋지만은 않다만 나름 날 보고 반가워하는 박찬열이 든 우산은 볼만했다. 조심스럽게 머리 위로 든 가방을 내려 다시 어깨에 고쳐멨다. 그리곤 아마 어색해보일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건넸다. 이제 비는 제법 굵어져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다.


 "응. 도경수 맞아. 잘 지냈냐, 박찬열."
 "야! 내가 어떻게 잘 지내! 너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아무래도 너같은 남잔 없더라."
 "뭐?"
 "그래서 찾아왔어."
 "잠깐! 일단 가자. 근처 어디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여기서 할 얘긴 아닌 것 같으니까."


 그래? 그렇지? 여기서 얘기하긴 좀 그렇지? 그럼 어디 조용한 카페나 갈까? 자연스럽게 어깨를 감싸온 박찬열의 우산 아래에서 나는 침묵했다. 웩. 아직까지 날 못 잊었다는 소리야? 변태같은 새끼. 일단 시내로 가서 얘기 좀 했다가 택시 잡고 집으로 가야겠다. 얘기도 길게 말고, 커피는 크고 비싼 걸로다가 박찬열이 사는 걸로.

 자리는 예상했듯 구석진 곳으로 갔고, 기대했듯 커피는 크고 비싼 걸로다가 박찬열이 계산까지 했다. 등을 받치는 쿠션을 품에 안았다. 진동벨이 울릴 때까지 우리는 말이 없었다. 폰을 만지는 내내 박찬열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달까. 여튼 커피를 받자마자 박찬열은 입을 열었다. 사귈때도 내가 두마디를 하면 저가 스무마디는 했으니 말 다했지.


 "경수야. 어떻게 지냈어?"
 "그냥 학교 다니고, 그렇게 지냈지."
 "이야, 우리 얼마만인거지? 우리 고2 겨울방학때 사겼었지? 와, 근데 우리가 벌써 24살이야."

 "너 대학 여기 다니는 거 알고는 있었는데, 찾아오기가 어디 쉽겠냐. 근데 내가 진짜 밤마다 미치겠는거야. 제대하고 더!"

 "그래서 찾아왔잖아. 나 잘했지?"

 "왜 말이 없어? 너 나 안 반가워?"


 고개를 저었지만 대답을 바라는 듯 뚫어져라 날 쳐다보는 박찬열에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가게가 떠나가라 깔깔거리며 웃는다. 아, 쪽팔려 진짜. 두 손으로 얼굴을 쓸자 그제서야 조금 소리를 죽이며 웃었다. 손이 축축한게, 뭐가 묻어나와 손바닥을 내려다보는데 거품이 묻어있었다.


 "아유, 귀여워 죽겠네 정말! 야야, 안되겠다."

 "너희 집 어디야. 나랑 살자."


 내 손목을 잡은 큼지막한 손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또 내 배에다 지르게? 진짜 그때의 더럽고 끔찍한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욕구불만 새끼. 아직도 뜨거운 커피잔을 들어 박찬열의 손목에다 조금씩 부었다. 그러자 깜짝 놀라며 자지러지듯 손을 내빼며 뭐하는거냐고 소리를 치는 박찬열의 그것을 가리켰다. 뭐야? 우는 소리를 내는 박찬열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박찬열도 그랬다. 그리고 가리키던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보였다.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박찬열이 제 입술을 깨물었다.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보였다. 니가 나 없이는 살아도 그거 없인 못 살지. 푸석푸석한 갈색빛이 도는 머리를 몇번 쓰다듬고는 가게를 나와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가 향한 곳은 한강둔치였다. 변백현, 내 첫사랑. 그리고 한강. 그의 주요출몰구역. 빈도수는 말할 것도 없었고, 머무는 시간만 해도 최소 1시간이었으니 말 다했지. 그런데 내가 왜 여기에 왔냐고. 옛애인이라도 만나니까 갑자기 첫사랑이 보고파서? 그 추억에라도 젖어보려고? 그 악몽아닌 악몽의 기억을 되새길려고?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와 마주친다해도 씻을 수 없는 상처는 덧날뿐이고, 그의 기분이 더럽혀질 뿐일텐데?

 비는 여전히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물론 내 손에 우산은 쥐여있지 않았다. 그 날의 기억이 스치듯 머릿속을 지나가자 주먹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꽤나 오랜만에 생각하는 첫사랑은 아직도, 선명하고, 반가웠다. 감성에 젖으니 비에 젖는 몸이 그닥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 그리고 한 남자가 내가 자주 앉아있던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뒷모습이 너무도 낯익었다.










암호닉

짱짱




***
뿌우부우웁뿌뿌우우뿌뿌!!!!!!뿌우우ㅜ짧아뿌우유여ㅕ어엉얼ㄷ구어ㅏㄴㅇ무
암호닉 처음해봐요... 저렇게 하는 거 맞아요?ㅠㅠㅠ?ㅠ?ㅠㅠ?ㅠ??? 이런 글에ㅔ 암호닉도 해주시고....저... 감격ㄱ스러워서...잠시 울고갈게요ㅠ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암호닉 일단 신청하고 갈게요ㅠㅠ 울지요 로 신청해요 ㅠㅠㅠ 아 댓글 달고 다시 볼거야 ㅠㅠㅠ
10년 전
독자2
그 남자는 찬열이였군요!!ㅋㅋㅋㅋ경수는 왜이리 남자복이 없나요ㅠ 얼른 ㅅ행쇼했으면좋겠어욬큐ㅠ
10년 전
독자3
헐 기다리던게드뎌나왓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수많은남자중에 찬열이는어떤..헷갈린다 헝헝 ㅠㅠㅠㅠㅠ백현이가 첫사랑이라니♥ 너므좋다♥♥♥♥
10년 전
독자4
우오카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하투기다렸어요암호닉상츄로신청할게요!!
10년 전
독자5
텐더로 암호닉 신청이요 담편이 궁금해요!
10년 전
독자6
헐 진짜 진짜로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좋아 이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10년 전
독자7
0화부터 보고왔는데 저는 바보인걸까요ㅠㅠㅠ찬열이가 그 많은 남자중 누군지 모르겠다ㄴ...그렇지만 완전제취향에다가 첫사랑변백현이라니 대뱍이에여 다음편도기대할께용
10년 전
독자8
신알신보고 왔네여!!!경수의 첫사랑이 백현이라니..매우 맘에 드네요..허..ㅎㅎㅎㅎㅎ경수에게 있어 찬열인 매우 안좋은 기억같은데 대체 누구랑 이어질지 기대되네여~다음편도 기대할게여!잘읽고갑니다!ㅎㅎ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세준카디찬백] 우리 결혼했어요 (부제: 맛보기 찬백, 다음화에서 이어집니다)11 우결 10.28 14:59
엑소 [EXO/카디] 무애5 10.28 03:1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kyungsu123 10.28 01:36
엑소 [EXO/세훈] 쟈가운 데후니와 같이 쇼핑갈 너.kakao38 엑소와 10.28 01:26
엑소 [EXO/루민] 동거인 660 수꾸 10.28 01:0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일떡 10.28 00:58
엑소 [EXO/징어] 오빠 친구놈들이 우리 집에 눌러 붙음;; 18 10.28 00:51
엑소 [EXO/백도] 백도 카페 망상5 하복남 10.28 00:51
엑소 [EXO/백도] 우리 결혼했어요.(부제-남남커플의 첫출연)14162 오리꽥꽥 10.28 00:2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꽃내음 10.27 23:5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 EXO-M,김민석 10.27 23:5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Holim 10.27 23:4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뮤르 10.27 23:3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9 볼테면봐랏! 10.27 23:17
엑소 [EXO/세준] 특별편! 고등학생이 된 세준이들의 고백, 그리고…. KAKAOTALK181 아이스커피 10.27 23:06
엑소 [EXO/박찬열]10 홀리홀리 10.27 23:05
엑소 [EXO/박찬열]8 홀리홀리 10.27 23: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4 패럿성애자. 10.27 22: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3 쫑대 10.27 22:35
엑소 [EXO/변백현] 거기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계신분 45 캔유쀨마 10.27 22:2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보카 10.27 21:58
엑소 [EXO/클첸] 여름의 조각들 上2 여내 10.27 21:42
엑소 [EXO/세준카디찬백] 우리 결혼했어요 (부제: 님들 첫화하기도 전부터 이러실꺼에요?)19 우결 10.27 21:24
엑소 [exo/오백] 이별선언2 For you 10.27 21:21
엑소 [EXO/징어] 응답하라 우리들의 과거 1화6 응답 10.27 21:14
엑소 [EXO/됴총] 도경수의 남자들 018 미나상사이코 10.27 21:14
엑소 [EXO] 대세 징어와 대세 엑소가 함께하는 라디오 썰5 대세 징어 10.27 21:11
전체 인기글 l 안내
6/8 13:36 ~ 6/8 13:3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