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담판이다
아니다.
뭐가 아니냐면, 흔한 삼각 관계가 아니란 거다. 만약 흔한 삼각 관계였다면 박지민이 나를 민윤기 옆에 혼자 두고 갔을리 없어. 일단 나는 존나 짝사랑 중이야. 그러니까- 좀 아까 셋이서 학교를 빠져나오는데 민윤기가 박지민에게 셋이서 오랜만에 밥 먹자, 했고 그 애는 아무렇지 않게 그러자 했다. 그것도 충격이었는데, 주문했던 필라프를 어디로 먹는지 기억도 안날 만큼 정신없이 그릇을 비우고 멘탈을 정돈할겸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박지민이 사라진 거다. 뒤통수를 후려친다는게 이런 상황에 딱 맞는 말 같았다. 내게 민윤기와 만났냐며 화를내고 밥 먹을 때도 무표정으로 일관 하더니 내빼버린 박지민이 이해가되지 않았다.
" 괜찮아? 어디 아파? "
" ...아뇨. "
" 안색 별론데. "
나는 완벽하게 정신줄을 놓친 상태였지만 내 앞에서 생글생글 웃고있는 민윤기와 눈이 마주치니 절로 정신이 차려졌다. 일단은 이 인간한테 말리지 말자. 자세를 똑바로 고쳐 앉았다. 태연한척 다 먹었음 이제 가요, 했다.
" 지민이 내가 보냈어. "
" .... "
" 안물어 보는게 더 이상해. 티 나잖아. "
" ...왜 보냈는데요? "
" 너랑 할 얘기가 있어서. "
저는 없구요. 솔까 관심도 없어요, 말 하려다 지쳐서 입을 다물었다. 그래, 민윤기가 싫은 건 아니다. 그냥... 상관이 없어졌다. 한 때는 그렇게나 깊게 빠졌던 사람이었고 내 전부였는데. 가끔 우연히 마주치면 어떨까 상상을 했는데. 이 사람은 생각보다도 더 내게 영향력이 없다. 물론 그 이유는 내 머릿속을 끊임 없이 괴롭히는 박지민으로 가득해서겠지. 이 사람은 참 눈치가 빠르게도 나와 박지민 사이에 무언가 있다는걸 알아차렸다. 정확히 말하면 나 혼자 뭐 있는 거겠지만. 민윤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대답 대신 눈을 맞췄다.
" 그 날. "
" ...... "
"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해. 계속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니가 말할 틈을 안주더라. "
" ...끝이에요? "
" 뭐 요약하자면. 더 들어볼래? "
" 나름 반전이네요. 반전이 없는게. "
" 니가 말하는 반전이 뭔데? "
" 뭐 여동생이라던가 사촌 동생 그런 걸 기대 했는데. "
민윤기가 푸흐흐, 웃었다. 내 눈은 폰으로 향했다. 박지민 이 자식은 나를 이렇게 혼자 두고도 정말 연락이 없다. 나도 스스로가 조금 우스웠다. 그 애가 나를 챙기고 잔소리 할 때는 귀찮아 했으면서 예상 밖으로 전혀 챙겨주질 않으니까 섭섭하고 화나고 온갖 감정이 다 들었다.
" 그런 거짓말은 안 해. "
" 알죠. 거짓말 못하는 거. 선배한텐 그게 제일 편한 일이니까. "
" 뭐야. 화났어? "
" 네. 박지민이 날 두고 가서요. "
민윤기는 내 말에 뻥지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씩 웃었다. 이 사람의 마음도 도저히 모르겠다. 분명 미련이 남았거나 다시 잘해볼 생각으로 돌아와 나에게 말을 걸고 밥을 먹자고 치근덕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미련 없이 가방을 집어 들었다. 전부 이상하다. 박지민도 어이 없고 민윤기도 어이 없다. 가볼게요, 손을 대충 흔들며 민윤기에게 인사하고 그 곳을 빠져나왔다. 계산은 니가해라 민윤기.
카앙-
" 이런 씨이.. "
" ...나여주 왜이러는지 아시는분? "
" 몰러. 볶음밥 나오는 날엔 전교 일빠로 줄서는 애가. "
" 오늘 소세지가 빠졌잖아. 그래서 빡쳤나보지. "
갑자기 식판에 담긴 볶음밥 중간에 숟가락을 꽂은 나에게로 궁예가 쏟아졌다. 이거 어제 먹었던 그 볶음밥이랑 비슷한거 같아, 기분 드러워. 오늘 새벽 내가 잠이 들때까지 정말 박지민은 연락 한번 없었다. 솔직히 겁나 충격이다. 내가 쪼잔한게 아니잖아? 박지민은 그 당시 옆에서 내 상태가 어땠는지 가장 잘 알았던 사람인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더군다나 우리는 키스까지 한 사이인데. 박지민은 분명 똑똑한 새끼니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할꺼란걸 예상 했을꺼란 말이다. 그래서 더 빡친다고. 이쯤되면 사람 갖고 노는게 확실해.
[야]
식판 옆에 놓인 폰 액정을 노려봤다. 귀신처럼 박지민에게서 톡이 왔다. 나는 오늘 하루종일 빡친나머지 그 애에게서 온 톡을 읽지 않았다. 문득 박지민이 나와 연락이 안될 경우 무척이나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관종처럼 폰을 아예 부셔버릴까 고민을 했다. 아니 굳이 부술 필요까진 없는거 알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는걸 다 때려 뿌수고 싶으니까. 그래서 몇 번의 진동에 의해 폰이 테이블 끝에서 간당간당 매달려 있을 때도 바라보고만 있었다.
뽀각-
..........?
" 미친!!! 내 폰!!!!!!!!!!!!!! "
" 헐. 죄송해요! "
" 뭐야 나여주 폰 떨어졌어? 괜찮? "
배식구를 향해 황소처럼 내달리던 일학년 남학생에 의해 내 폰이 쓸려 떨어졌고 그 다음으론 처참히 뽀각,하고 밟혔다. 내 폰을 즈려밟은 건장한 남자애가 바로 걸음을 멈춰서 황급히 폰을 주워 내미는걸 받아들었고 나는 폰의 상태를 살폈다. 내부 액정이 깨졌는지 화면이 아예 보이질 않았다. 어떡해 박지민한테 답장 해야하는데!!!!!!!!! 방금까지 폰을 부수겠다 했으면서 막상 폰이 사망하니 안절부절 못하겠다. 역시 나는 연애하면 안되나봐. 일단 좋으면 눈이 뒤집혀서 밀당 그딴 건 시도도 못할꺼야. 아 찌밤 어떡하냐고!!!!!!!!! 옆에서 걸리적거리는 가해자 남자애를 보내버렸다. 밥이나 먹으러 가! 저리가!
" 야 쑤연. 너네반 폰 받았지? 좀 줘봐. "
" 안돼. 전화올꺼 있어. 존나 중요한 전화야. "
" 아, 잠깐만 빌려줘봐! "
" 어 왔다, 여보세요? "
아 진짜 타이밍...
" 태형아아아앙! 나? 니 생각하구 이써찌이- "
...태형? 내가 아는 그 태형 맞지? 조수연이 발그레한 얼굴로 몸을 베베 꼬았다. 어제부터 기다리는 박지민 연락은 없고 단톡 알람만 주구장창 오더니 이 얘기였나. 김혜림 강미리도 나와 같이 못볼걸 본 듯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래 맞다!!!! 부러워서 그렇다!!!! 나도 박지민이랑 저렇게 통화하고 싶다!!!! 나도 애교 부릴 수 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 야. 나 야자 안함. "
미친 야자 째는 패기보소. 애들이 수군거렸다. 나는 빠르게 학교 식당을 빠져나왔다. 박지민이 신경 쓰였다. 그 애는 나랑 하루종일 연락도 안됐으니까 분명...
내 예상대로 교문 앞에 박지민이 서있었다. 해가 어둑어둑 지는 중인데도 더운지 교복 셔츠만 입은채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 잘생겼어. 이 상황에서도 이런생각 하는거면 나 심각한 거 맞지. 나를 발견한 박지민이 내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머리칼을 쓸어 올린다. 그거 하지마. 잘생겼다고.
" 왜 연락이 안되냐? "
" 폰 밟혀서 액정 뿌서졌어. "
" 니가 밟았냐? 가루 안된게 다행이네. 고치러 가자. "
" 뒈진다. 내가 밟은거 아니야. 고치는건 주말에. "
" 그럼 주말까지 내 폰 가지고 있어. "
박지민은 교복 바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내 손에 쥐어줬다. 나는 가만히 그것을 받아들었다. 나도 바보가 아니다. 우리의 오랜 습관이라지만 내가 박지민을 남자로 인식하고 난 이후부터는 정말 이상했다. 너는 이렇게 하루만 연락이 안되도 달려오고 폰을 아무렇지 않게 쥐어주는데, 니 마음은 뭐야? 왜 나는 분명 니가 나를 좋아하는데 피하는 기분이 드는걸까. 내 착각이야?
이렇게 된 이상 담판이다. 용건이 끝났다는듯 그대로 뒤돌아 가려는 박지민의 팔을 붙잡았다. 그 애가 나를 내려다 보며 눈을 꿈뻑였다. 너도 같이 야자 좀 째줘야겠다 박지민.
" 할 말 있어. "
학교 근처에 있으려니 혹시나 걸릴까봐 하염없이 걷다가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우리는 결국 아파트 놀이터에 들어갔다. 내가 그네에 털썩 앉자 박지민은 그네 옆 기둥에 걸터 앉았다. 아마 얘도 알꺼다. 내가 심각한 것을. 무슨 말을 할지 짐작할 수도 있다. 눈치가 빠른 애니까. 나는 놀이터 가로등만 올려다 보는 박지민을 바라봤다. 그 애가 눈을 돌려 나를 본다. 빛을 받아 예쁘게 반짝이는 검은 눈은 언젠가 내게 혹시 너 나를 좋아하냐며 묻던 그 날처럼 사뭇 진지했다.
너 알고 있구나. 그럼 본론만 말해도 될까?
" 사귈래? "
숨을 참고 고백을 했다. 나는 우리가 키스를 할 때도 박지민이 그 키스가 현실이라 말했을 때도 내가 이 말을 먼저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남자가 먼저 해주면 좀 좋아, 뭐 그런 시덥잖은 로망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 질질 끄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마 그 끝은 좋을 것이라 예감했다. 지민이가 전혀 놀라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보다가 모래에 묻힌 내 운동화 신발코로 시선을 내렸다.
" 우린 못사겨. 내가 못그래. "
무겁게 깔린 목소리였지만 깔끔한 한마디였다. 하마터면 그 말이 거절의 의미란걸 모를뻔했다. 박지민의 어조가 너무나 단호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 충격. 충격이었다. 싫으면 싫다고 하지. 못사겨? 못그래? 그딴식으로 자의가 아닌듯 말하면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그치만 분명 우리가 연인이 될 수도 있다는듯 말했던건 너였잖아. 오기가 생겼다.
" 키스는 뭐야? "
" ...말했잖아. 예뻐서. "
" 그러니까 왜 현실이라 말했냐고. 아무말 안하고 넘어가면 됐잖아. "
"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었나봐. "
또 그런식으로 말하지. 마치 다른 사람이 그랬다는듯. 이제서야 내가 소위 실연을 당한 것이 실감이 났다.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다가 팔로 세게 얼굴을 부볐다. 박지민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런데 그 눈이 무척이나 불안해 보였고 또 나를 걱정하고 있는거다. 그렇게 보지마. 니가 왜 그런 눈으로 보는데? 상처 입은건 나야. 마음에도 없으면서 친구한테 키스를 한거냐고 뺨이라도 치고 가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 설득 되지 않은거다. 나를 향하는 박지민의 눈과 전혀 다른 그 애의 말이 납득이 가지가 않았다.
" 우리가 왜 못사겨? 이유나 들어보자. "
아니야 넌 분명 날 좋아해. 그 애의 눈을 보자마자 확신이 들었기에 던진 질문이었다. 15년의 시간. 결국 그걸까?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게 벽이라면 애초에 박지민은 키스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그 애 역시 나와 같이 흔들렸던 거다. 결국 그 마음의 끝이 서로 다른 곳을 향했지만.
" 난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혼자 있는게 싫어. "
이해가 되지 않는 답이었다. 장난해? 아니, 장난보다도 동문서답으로 느껴졌다. 나는 더 해보라는듯 그 애를 바라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박지민의 입은 이내 한숨을 내뱉었고 내 고백에 대한 답을 할 때 보다도 더 뜸을 들였다.
" 우리가 사귄다면 싸우는 날도 있겠지. 그 때마다 넌 혼자 있어야해. "
" ...... "
" 아주 만약 우리가 헤어진다면 니가 혼자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을거야. 그럼 난- "
" 야. 내가 무슨 바보야? 너 없으면 밥을 안먹어 잠을 안자? 다 알아서해! "
참았던 화를 토해냈다. 목소리가 흔들렸다. 15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줬다. 1개월을 알고 지낸 남녀가 썸을 타고 고백하는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는거다. 연기를 하지 않는 이상 우린 서로의 눈만 봐도 어떤 마음인지 짐작이 갔다. 박지민의 눈은 진심으로 가득했다. 진심 가득한 불안. 좋아하는 마음보다 불안이 앞선다는게 말이 되나? 그렇다해도 그정도로 걱정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싶었는데, 아 저건 변명인건가, 문득 깨달음이 오는거다. 이젠 박지민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정말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떨구고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았다. 박지민이 몸을 일으켜 내게 다가왔다. 그 애의 한쪽 손이 내 어깨를 감쌌다.
" 좋아해. "
" ...... "
" 좋아서 미치겠어. 지금도 니 손 잡고싶고 안고싶고 또... "
" 또 그 때처럼 입 맞추고 싶고. "
" ...... "
" 근데 있잖아. 난 일년 전이 자꾸 생각나. "
다정하게 중얼거리던 고백들과 마지막 한 마디의 온도 차. 나는 박지민의 좋아한다는 그 말들에 심장이 뛰기도 전에 마지막 말에 넋을 놓고 말았다. 숨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박지민의 눈이 푸석하게 마른채로 허공을 맴돌았다. 일년 전. 저 애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올줄 몰랐다. 상황 파악을 하고 입을 떼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 ...일년 전이라니? 지금이랑 다르잖아. "
" 나한텐 똑같아. 너 혼자 있을 때 자꾸 일 생기는거 무서워. "
" ...... "
" 지금처럼 옆에서 너 볼 수 있게 해주라. 내가 매달리는 거야. 해줄꺼지? "
내 눈을 맞춰오는 박지민의 눈이 너무 간절해서 피하고 말았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되는 충격에 내 심장이 덜컥 흔들렸다. 박지민 너 계속 그 때를 생각하고 있었던거야? 어쩌다가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거야? 차츰 민윤기의 갑작스런 등장과 때마침 내가 쓰러졌던 일련의 사건들이 일년 전의 시간을 충분히 상기시킬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점점 저 애가 나를 어떤식으로 여기는지 짐작이 갔다. 그렇다면 나는 혹시 너에게 죄책감이고 불안감일까. 결국 눈물이 터져나왔다.
" 미안. 울지마 제발... "
그 목소리가 너무 따뜻했다. 몸을 굽히며 나를 안아오는 박지민의 어깨를 손으로 밀쳤다. 내 마음 받아줄꺼 아니면 이런거도 하지말고 그렇게 말도 하지마. 조금 더 몰아붙이고 싶었다. 나를 좋아한다며. 아직 끝난게 아닐지도 몰라.
" 너 내가 다른 남자 만나도 괜찮아? "
" ...모르겠어. 근데 지금처럼 볼 수만 있다면 괜찮을 것 같아. "
" ...... "
" 그리고 그런건 니가 걱정 안해도 돼. 내가 알아서 감당할게. "
박지민이 나와 눈을 맞추며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정하게 웃어보였다. 그게 왜 너 혼자 감당할 문제야? 나는? 이건 아니야. 니가 날 정말 좋아한다면 조금의 고민이라도 망설임이라도 더 보여봐. 너무 너무 억울했다. 또 원망스럽고. 그리고 지민이가 안쓰러웠다. 저 애를 이해할 수가 없는데 박지민의 표정이며 목소리며 모든게 안쓰러운거다. 자꾸만 다독이려 내게 다가오는 박지민을 밀어내며 울었다.
" 박지민. "
" 응. "
" 좋아한다고 말해줘. "
" 좋아해 나여주. 진짜. 엄청. "
그 말에 더 서럽게 우는 나를 지민이의 따뜻한 팔이 감쌌다. 그것을 더 이상 밀어내지 못하고 그 애의 편안한 체향에 얼굴을 묻었다. 내 머리통을 감싸고 조심스레 쓸어내린다. 지민이가 왜 그렇게까지 그 시간에 묶여있는지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었으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일년 전 내 상처가 아무는 동안 박지민의 마음 안에서는 고인 물처럼 내가 썩어가고 있었던 거다. 나는 그 애의 부탁 아닌 부탁을 손 놓고 받아들여야 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박지민의 눈이 내 곁에 예전처럼 머무르고 싶다고 절박하게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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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지민이의 상태를 정의할 단어를 못찾겠어요. 집착...보다는 좀 더 보호본능 혹은 후유증? 과거 외전2도 다크다크해요. 갈등 성애자<-> 밝은겅 쓰고싶다ㅠㅠ 이중인격이 충돌해오 |
암호닉..있나?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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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미다!!!♥ 댓글 항상 감사하게 잘 읽고 있어요. 댓글 자주 못다신다고 죄송해하실 필요 절대 없어요! 그럼 저두 죄송해요ㅠㅠ 점만 찍어주셔도 고마워요(무리수) 그리구 막... 엄처엉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는데 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보니 그런 댓글 볼 때마다 너므너므 부그럽지만ㅠㅠ 오오오오오예옝에에!!!!!!!!!!!!!! 감사해요♥ 기다려주는 분들 모두모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