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기도 하고 길기도 했어 어떻게 자연스럽게 너의 번호를 알 수 있을까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되지만 꼭 너가 알려줬으면 했어. 이렇게 쓸데없는거에 신경쓰다 너의 번호를 알게된 1년 그것도 너한테 직접 얻은게 아닌 결국 버티다버티다 친구한테 얻은 니 번호였어 짧기도 길기도 했어 번호를 얻고 내가 카톡에 떴을까.뜬 내 이름을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혹시 싫어하는건 아니겠지. 아침에 자다일어났더니 너한테 카톡이 와있더라 게임초대였어도 얼마나 심장이 뛰었는지 몰라 그자리에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어 다행이다. 짧기도 길기도 했어 그래, 넌 날 몰랐었지. 친구에게 카톡에 떴다며 내가 누군지 물어보는 걸 내가 어쩌다 들었어.솔직히 서운하기도 했어. 기대하기도 했어.그 남자애가 너에게 날 좋게 얘기해주길 바라고 있었지. 근데 그남자애는 그냥 '우리반' 이렇게 얘기하고 끝내더라.근데 너는 알겠다는 듯이 그냥 끄덕이더라.솔직히 조금은 좋았어. 날 아나보다. 짧기도 길기도 했어 용기를 내서 카톡을 걸었던 날 너는 날 안다는 듯이 친하게 대해주더라.한마디한마디 난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그냥 지나가는 말로 '귀여워' 이 한마디로 괜히 착각해보기도 했어. 너도 날 좋게 보는건가.혹시 이제 너도 나와 같지 않을까 짧기도 길기도 했어 너가 기억할진 모르겠다. 버스정류장에서 시간때문에 급하게 뛰어나오다 너랑 마주쳤었지.그때 내머리는 이리저리 바람에 날려 마구 헝크러져 있었어.왜하필 이런날일까.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어. 급하게 머리를 빗어내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나한테 '버스왔다.ㅇㅇ아.' 솔직히 진짜 별말 아니지.근데 너가 내얼굴과 이름을 안다는거 자체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짧기도 길기도 했어 그후 너와 꽤 많이 친해진거같았어 우리둘이노는걸 보면 애들이 사귀냐고 놀리기도 했어. 너는 아니라고 당황하며 막 얘기하는데 난 조금 기분이 좋기도 했어 짧기도 길기도 했어 집에가는길에 너가 앞에 가더라. 고민하다가 널 부르기로하고 널 부를라고 했어. 근데 갑자기 나보다 조금 작고 다른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너한테 달려오는거야. 그애가 너한테 인사했을때 넌 참 이쁘게 웃었던거같아. 차마 그런 모습을 보는데 널 좋아할수가 없겠더라. 둘이 되게 이뻐보였거든.나도 모르게 너희 둘을 따라가고 있었어. 작은 스킨십마다 그 여자애는 이쁘게 웃고 그모습을 넌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데 그때 나 조금 울고있었어. 짧기도 길기도 했어 그렇게 그날 이후로 마음을 정리하자하며 머릿속으로 널 정리해갔어 최대한 눈도 안 마주치고 널 피해다녔어. 그러는 날 눈치챈듯이 나에게 와 어깨동무를 하며 요즘 왜 자신을 피하냐며 장난스럽게 따져왔어. 정리하자고 생각하고 생각만 했지.이미 또 심장 이 터질듯이 뛰더라. 짧기도 길기도 했어 그렇게 난 조용히 졸업했지. 근데 오늘 너가 있더라.그때 그여자애랑. 여전히 멋있더라.넌 날 알아본듯이 날 보며 놀란듯이하다 웃더라. 그 후 내가 다시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더라. 고등학생때 작게 적던 니 얘기. 거기에 다시 쓰고 있더라. 여기에라도 얘기할 수 있지않을까. 많이 좋아해.많이 좋아했어 찬열아. 짧기도 하고 길기도 했어. 그때 너랑 나, 아니 나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