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 사이에 XX 염색체
-
"아, 나도... 나갈래... 나가고 싶어!!!!"
"어딜. 그러게 누가 감기 걸리래?"
"이 오빠가 너 몫까지 열심히 사진 찍어올게 ㅎㅎㅎㅎㅎ"
실실 웃는 이민혁의 뒷통수를 한대 때려주고 싶었음.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어제 꾸꿍이와 관람차 데이트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온 너농은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무겁고 띵한게 감기에 걸리고 말았음. 꾹 참고 씻고 나와서 옷도 갈아입었는데 너 농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걸 느낀 기현이가 다가와서 이마에 손을 올리니 핫팩을 얹어놓은 것 처럼 뜨거웠음. 결국 기현이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너 농은 호텔을 지키게 됐고 멤버들이 나가기 전 까지 같이 나가자며 찡찡대봤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였음. 아, 매정한 멤버들이여...★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공항에서 찍지 못했던 셀프캠을 찍어보려고 합니다."
작가언니께서 주고 나가신 셀프캠을 들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데 역시 몸 상태가 영 아닌지 결국 카메라를 손에 들고 누워서 애기를 했음. 아이패드로 멤버들이랑 찍은 사진도 보여주면서 카메라와 얘기를 하는데 호텔방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버지가 들어옴.
"엥, 오빠 왜 여기... 안 갔어요?"
"...나갔는데."
"응, 나갔는데."
"게임에서 져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 서바이벌이여서..."
"아..."
입고 나갔던 겉 옷과 모자를 슬금슬금 벗은 현우가 너농의 옆에 앉아 창 밖을 애잔하게 쳐다보길래 너농이 현우의 어깨에 손을 얹어 토닥토닥 위로를 해줬음. 사실 어깨동무를 하려다 어깨가 너무 넓어서 실패...^^
-
"좋냐? 어, 야, 좋냐고."
"어우, 우리 민혁이 오랜만에 보니까 아주 즐겁네!ㅎㅎ"
"좋냐고 지금 !!!!!! 나 지금 어? 스테이크 먹고 있어야 되는데!!"
ㅎㅎ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호텔 밖으로 나가 촬영 중이던 멤버들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대뜸 셔누아버지가 뭘 하고 있냐고 묻길래 대답을 해주고는 다시 끊으려는 찰나에 다급한 기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길래 다시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대니 지금 가장 보고싶은 사람과 가장 보기 싫은 사람을 얘기하라는 멤버들의 말에 보기 싫은 사람에 가서 놀고 있는 너네 여섯명 전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농을 못 나가게한 주범(?)인 유기현을 말하고, 가장 보고싶은 사람엔 민혁이 이름을 말함. 그랬더니 이런 결과가^^^^...
"아니, 왜 보고싶다 해도 난린데!"
"평소에나 그러지 왜! 이럴 때! 왜!"
"야 너 꺼져, 네 방으로 가!"
민혁이의 말에 슬슬 열이 오른 너농이 방송이라는 것도 잊고 민혁이에게 꺼지라고 말함ㅋㅋㅋㅋㅋㅋ 그에 민혁이는 동공지진ㅋㅋㅋㅋㅋㅋㅋ너 농이 욕을 한 후에 침대에 신경질 적으로 누움. 이런 상황에 셔누아버지가 계셨으면 이 둘의 사이를 말릴 수 있겠지만, 지금 아버지는 매니저오빠와 같이 다른 방에서 쉬고 있는 중이라 호텔방엔 카메라들과 너농, 그리고 민혁이 뿐이였음. 이불을 푹 덮고 누운 너농의 눈치를 살살 보다가 민혁이가 너농을 콕콕 찔러보니 격하게 반응하는 너농에 놀라 침대 위에서 떨어짐.
"...너 뭐하냐?"
"아씨, 너 때문이잖아!"
"뭐?"
"아니.., 사진 많이 찍어왔는데... 너 보라고..."
떨어질 때 부딪친 부위를 만지며 너농에게 화를 낸 민혁이가 정신을 차리고선 아이패드를 가져와 나가있는 동안 너농을 보여주려 찍은 사진들을 보여줌. 너농은 민혁이 찍어온 구경하지 못한 바깥 세상에 아이패드에 빠져들듯이 보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농 보고 있는 민혁이는 귀여워 죽으려고 함.
"아픈건, 괜찮고?"
"응. 아까 너가 나가면서 약 주고 나갔잖아."
"얼씨구, 먹긴 했고?"
"너 나가자마자 먹었거든?!"
오늘도 화목한 너농과 민혁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