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물.
준회는 고등학교 선생님. 동혁이는 준회네 반 학생.
동혁이가 가정사때문에 갑작스럽게 혼자 남겨진 신세가 돼.공사판 막노동도 하고 이것저것 아르바이트자리알아보고 다닌다고 학교를 거의 매일 빠지는데 준회는 동혁이가 평소에 착하고 성실한걸 알기 때문에 무슨사정이 있는가보다 싶어서 연락을 해보지만 연락도 안되고 집에 찾아가봐도 집 문은 열리질 않아. 학교측에서는 동혁이 무단결석너무 많이되면 퇴학이라고 막 압박 넣고. 준회는 동혁이 무단결석아니라고 자기한테 연락왔다고 둘러대주지만 서서히 핑계거리가 없어져서 곤란해 해.
그러다가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가 구석에서 동혁이 이름이 언급되는 걸 듣고 내용을 들어보니까 동혁이가 뭐 몸대주고 돈받는다, 원조한다 등등 그런 말이 나오는거야. 그래서 그 학생들한테 물어보고 동혁이 행방을듣고는 바로 동혁이를 찾으러가.
동혁이를 찾은곳은 모텔 앞.
사람을 기다리는 듯 모텔 앞에서 초조하게 손을 만지고 있는 동혁이를 보고는 갑자기 속이 끓어오르다 시피 한 준회가 동혁이 손목을 낚아채서는 끌고 가려해. 근데 동혁이도 남자다 보니 쉽게 끌려가지는 않아. 준회가 동혁이한테 "너 정말 그런짓한다고 학교 안온거야!!" 하면서 화내는데 동혁이가 "선생님이 뭘 알아요! 학생이라고 되는것도 없고 선생님은 모르잖아요!!" 이런식으로 목소리 높이다가 동혁이가 주저 앉아서 울기 시작해.
여자친구있을때 여자친구 우는것도 잘 달래준적 없던 준회는 동혁이가 고개 파묻고 울자 당황하다가 동혁이 옆에 앉아 토닥여 주고 동혁이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동혁이가 울먹이면서 사정을 얘기해줘. 집이 없어졌다. 가족도 없다. 뭐 그런거. 그리고 동혁이가 원조하려고 한건 맞지만 한번도 한적은 없다고. 항상 시도만하다가 결국엔 포기했다고.
그러고 있는데 동혁이가 약속했던 원조하기로 한 사람이 온거야. 준회는 나이많은 아줌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왠 아저씨라서 살짝 당황해해.
그 아저씨가 동혁이를 보더니 바로 모텔로 데리고 들어가려 하길래 준회가 아저씨 막고서는 동혁이 손잡고 자기 뒤로 세우고 얘 학생인건 아냐고. 신고해 버리기 전에 그냥 가라고 해.
아저씨는 약속 잡고 나온거니까 짜증부리고, 준회한테 니가무슨 상관이냐고.
준회는 아저씨가 적반하장으로 말이 안통하니까 열받아서 "내가 얘 가족이니까 꺼지라고 좀" 소리 지른 다음 동혁이를 차에 태우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 준회는 자기가 왜 동혁이를 자기집으로 데려온건지 정확한 심리는 모르겠지만 동혁이한테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해. 어짜피 자기는 혼자산다고.
동혁이는 부담스러워서 처음엔 거절했지만 준회가 엄하게 말하자 알겠다고 꼬리내려.
그 이후 준회랑 동혁이는 같이 사는 데 준회는 여태까지 독립해서 혼자살았으니까 방이 하나야. 동혁이 짐이야 뭐 옷 몇벌이랑 교복 그런것만 챙겨와서 옷장에 같이 넣으면 되는데 준회는 같이 자자고 해야하나 자기가 어른이니까 밖에서 자야하나.. 근데 내집인데 내가 밖에서 자? 이런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 동혁이는 또 동혁이 나름대로 담임선생님이랑 같이 살게 된 거니까 불편하고. 그래서 동혁이가 먼저 "제가 밖에서 잘게요." 라고 해. 근데 준회네 쇼파에서 자기에는 쇼파길이가 짧아서 불편해서 바닥에 이불 깔고 눕는단 말이야.
준회는 준회 나름대로 불편한게 자기가 강제적으로 데려오긴했어도 일단 자기 혼자만의 공간이었는데 외부인이들어온거나 마찬가지잖아. 준회는 동혁이가바닥에 눕는걸보고 "그래..그럼 잘자라.." 하고 방에 들어오는데 영 마음이 불편해. 근데 그 불편한 감정이 동혁이가 있다는게 불편한것이 아니라 동혁이 혼자 바닥에서 재우는게 마음이 불편한거야. 자려고 누웠다가 순간 바닥 차가울텐데.. 란 생각을 한 준회가 난방을 켜려고 난방기가 현관쪽에 있어서 혹시나 동혁이 자다깨면 안되니까 조용히 문을 열고 방을 나가는데 거실쪽에 불을 껐지만 달빛 때문에 형태나 그런게 보인단말야. 근데 또 유난히 오늘따라 달빛이 밝네? 살짝 흐느끼는 소리가 나는것 같아서 거실보니까 동혁이 등이 살짝씩 떨리는게 보여.
준회가 못본척하고 가려다가 다시 돌아서서 "김동혁" 하고 낮게 이름을 부르는데 동혁이가 그거 듣고 숨을 죽여. 준회가 한숨을 내쉬더니 동혁이 쪽으로 가서 공주님 안기? 그런 식으로 안아서 들어올리고는 방안으로 데려가. 동혁이는 갑자기 그런식으로 준회 품에 안기니까 당황하고. 또 방안으로 데려가니까 더 당황하고.
준회가 동혁이를 거칠게 들어올린거과는 다르게 조심스럽게 침대위에 내려놓고는 "밖에 춥다- 침대에서 자." 하면서 자기도 침대위에 이불덮고 누워. 동혁이는 엉거주춤하면서 "저..그냥 밖에서 자도 되요.." 하는데 준회가 잡아당겨서 눕히고는 이불 덮어줘. 그러더니 "불편하게 생각하지마. 너 이집에 데려온이상 내가 니 가족해줄거니까. 앞으론 내가 네 가족이야. 울고싶으면 울어. 처량맞게 혼자 울지말고." 라고 말해.
준회 말 듣자마자 동혁이는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감정들때문에 울어. 흐느끼는 동혁이를 품에 안고 토닥이면서 "오늘은 실컷울고. 푹자. 내일 학교 같이가자." 라고 한 준회는 동혁이가 울다가 "감사합니..ㄷㅏ.." 하는걸 듣고 동혁이 머리를 쓰다듬어줘. 동혁이가 울다가 잠에 들때까지 계속 토닥이던 준회는 자기가 언제부터 남일에 관심이 많았나 싶다가 어느새 동혁이를 품에 안은채로 잠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