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여러분!! (쩌렁쩌렁)
동반집04.5를 기점으로 분위기와 필체가 아주 살짝 바뀐답니다 :)
04. 5 전까지는 미친!!!놀아!! 정신 없음!!!!!주인장!!! 주인장 사고쳤어!!!어휴 저 망할 개망나니새끼들;;
이런 분위기였다면
04. 5 후는 넌 소중해 널 아껴 하지만 놀자!!!!껄껄!!주인장!! 사고 칠래!!!후........예쁜데 혼나자;;
이런 분위기...........일것 같네요
필체역시
04.5 전까지는 주인장이 여러분에게 한탄하는 말투였다면
04.5 후는 이터널 선샤인과 같은 필체로 진행됩니다.
혹시나 어색하다면 빠른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3
+
놀러오세요 동물의, 아니, 반인반수의 집
w. 뿌존뿌존
코를 찌르는 고소한 달걀후라이 냄새.
이석민 이 자식
고소한 냄새에 잠에서 깨니 어느새 7시였다. (물론 밤)
저 망할 자식들 혼내느라 진이 다 빠져서 그대로 쓰러져버렸어.
주위를 둘러보자 보이는 정신없는 방 안의 광경
[주인장 사랑해] [주인장 영원히 함께해] [주인장 힘내] [주인장 이거 내가 기획한거야 쿱스가]
[주인장 승관이가 편지 썼어] [주인장 오늘은 나랑 만난지 4년이니까 나랑만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스케치북을 북북 뜯어 써내려갔을 낙서와,
바닥에 널브러져있는 십칠의 포스터.
십칠, 내가 미안해.
"이석민, 또 계란후라이야?"
"응"
신경도 안 쓰고 프라이팬을 뒤적거리고 있는 이석민 녀석,
그리고 거실에 앉아
또 어디서 났는지 샌드위치(?) 를 쩝쩝거리는 전원우와
그런 원우를 부럽다는 듯이 가만히 응시하는 준휘,
"형아~ 한입만 쥬떼여!"
옆에서 애교부리는 승관이까지.
"저 샌드위치 누가 만들었냐?"
"아-마 승철이형"
"최승철이? 웬일로?"
"몰라- 너도 좀 먹을래?"
"뭐를? 설마 계란 후라이? 됬어"
"아니, 샌드위치. 너 줄려고 숨겨놨지. 근데 그걸 원우형이 보는 바람에-"
성가시다는 듯이 뒤집개를 들고 뒷목을 벅벅 긁어대는 이석민 녀석.
"야, 내가 너 이상한 비둘기들이랑 어울리지 말랬지. 너 이 옮았냐?"
"아-니거든! 씨, 됐어. 이거 너 안 줄거야! 부승관!!!"
"어 형!!"
그리고 마치 좀비처럼 샌드위치를 향해 뛰어오는 부승관,
아니, 날아왔으니까 부인가?
+
"야 전원우. 그거 어디서 났냐?"
"승철이 형이 줬어"
"최승철 웬 일이래? 최승철 어딨어?"
"아-마 밍이랑 바깥에 나갔을걸? 한솔이랑 지수형도 같이 나간것 같아"
"그러면 걔네 넷 뺴고 나머지는?"
"지훈이랑 순영이는 아까까지 투닥거리다가 잠들었고"
전원우가 턱짓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비글 한마리와 고양이 한마리가 소파위에 널브러져 자고 있었고,
"정한이 형은 목욕하고 있고" - 전원우가 말하자마자 화장실 안에서 자기 여기있다며 소리치는 윤정한의 목소리가 울렸다.
"명호랑 찬이는 낮잠"
"팔자 좋은 새끼들, 그럼 너 최승철 일행이 어디갔는지는 몰라?"
"모-르지. 너 이것 좀 먹을래?"
무언가 쎄한 기운이 몸을 타고 흘렀다.
바깥으로 나간다는게 위험한 일도 아니고 처음도 아니지만.
저 넷이 뭉쳐있다는게.
게다가 내가 낮잠에서 깨어나면,
"주인- 주이나, 오늘 우리 저녁 뭐 먹을까?"
라고 내게 부벼대는 김민규가 없다는게 가장 이상했다.
진짜, 이상하단 말야.
에이, 설마. 이상한 기운을 몸을 베베 꼬아 털어버린 후,
명호와 찬이가 자고 있을 방 안으로 들어갔다.
조그만 이불을 둘이 겨우 덮고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들.
휴, 이불이 너무 작잖아.
옷장에서 큰 이불을 하나 가져다 줘야겠어.
명호와 찬이가 있는 방 문을 열고 나가 내 방으로 향했다.
"주이나-"
"응?"
뒤집개를 들고있는 이석민, 그리고 입안에 샌드위치를 가득 물고 있는 부승관이 나에게로 걸어왔다.
"주이나, 주인장 잘거야?"
"아-니. 명호랑 찬이 덮고 있는 이불이 너무 작길래 가져다 주려고"
"걔네 이불 필요없대."
"그래도 갖다 줄거야. 이석민 너는 요리나 해. 부승관은 나 도와"
",,,그래"
싱거운 자식들.
방 문을 열자 발에 밟히는 십칠의 포스터.
"부승관, 앞으로 한번만 더 이런짓 하면 진짜 목 따버릴거다"
"우와- 주인장 너무 나쁘다. 그럼 우리가 붙힌거 다 떼고 십칠인지 십팔, 인지 하는 애들 포스터 붙히면 되잖아!!"
"십팔? 지금 너 나한테 십팔이라고 했냐?"
"그래 십팔!!! 십!!팔!!!"
"이 망나니 새끼가!"
물론 말은 저렇게 했지만 승관아.
나한텐 십칠의 멋진 포스터 보다 너희의 마음이 담긴 낙서가 더 소중한걸.
"부승관"
"왜애..!"
"이거 찬이랑 명호 덮어줘"
"주인은?"
"씨, 니네가 지랄한거 치워야 할거아냐!!"
"아, 알겠어!!!"
그리고 쾅, 하고 닫힌 문
실실 새어나오는 미소.
"아 석민이형!!!!!!!주인장 계란 후라이에 소금 부어!! 씨!!"
그리고 다시 정색.
저 새끼 내가 여기서 나가면 목 딴다.
후, 철승아.......우리 영순이..
저 망나니들의 크레파스와 볼펜, 테이프들로 얼룩져버린 십칠의 얼굴.
씨, 니네 다 죽었어.
이걸 버려야하나?
아냐, 버리지는 말자.
포스터를 돌돌 말아 내 방의 책꽂이 위에 살포시 얹었다.
아마 다시 펴볼 일은 없겠지.
먼지가 하얗게 쌓이고, 십칠의 얼굴이 바래지면. 그때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