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오세요, 동물의 아니, 반인반수의 집
w. 뿌존뿌존
안녕 친구들!
나 민규야.
그냥 밍이라고 불러두 되구.
지금 나 어디가고 있게?
바로-
짠, 반인반수 협회에 가고 있어.
승철이형, 한솔이, 지수형아랑.
왜냐고? 그야, 등록할 서류랑, 뭐 이것저것 해결할겸.
우리 모두는 주인장이랑 산지 거의 3~4년쯤 되었거든.
그래서 주인장을 우리의 보호인으로 등록하려구..!
보호인으로 등록해야, 주인장에게 수당도 나오고,
주인장이 반인반수를 혐오하는 무리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도 주어지거든!
주인장을 다치게 할순 없잖아!
사실 며칠 전에 주인장이 다칠뻔한적이있어서, 우리는 마음먹고 나왔어.
사실 오늘이 겸이가 주인장을 만난지 4년되는 날이라서,
몰카를 하고, 주인장과 같이 협회에 갈 예정이었는데
그걸 우리 모두가 시원하게 말아먹는 바람에, 주인장이 화가 단단히 나버렸지 뭐야.
"야! 니네 내가 십칠 포스터 건드리지 말랬지!!"
"아니 주이나....."
"누가 그랬어!! 어떤 새끼야!!"
"주인장........"
"니네, 한번만 더 이런짓 했다가는 다 죽을줄 알아. 알겠어??"
".........응"
"다 나가"
아마 우리가 쫓겨나고 나서 주인장이 한시간 넘게 방에서 나오질 않은걸 보면,
주인장이 방에서 잠들었는지도 몰라.
치, 속상하단 말야.
늘 주인장이 학교 다녀와서 낮잠자면 내가 깨웠는데.
"주인- 주인장- 일어나"
"으음............."
"주인장..! 일어나- 밍이 주인장 좋아하는 계란후라이했어!"
"아, 꺼져..! 나 계란후라이 싫어해"
뭐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지만 말야.
주인장 보고 싶다.
여튼 주인장한테 잔뜩 혼나고 나오는 길이라 우리 모두 기분이 영 아니었어.
반인반수 협회로 가기위해 버스를 덜컹덜컹, 타고
지하철을 쿠릉쿠릉, 타는 동안
우리 넷은
"내리자"
"응"
"타자"
"응"
저 말 밖에 안했어.
치, 이건 다 주인장 때문이야.
끄아, 드디어 지하철에서 내렸어. 쿱스형 말로는 여기서 5분 정도 걸어가야한데.
나 사실 협회 한번도 안 가봤어.
조금 떨린다.
한솔이도 떨리는지 갑자기 번화가에서 귀가 불쑥, 튀어나온거 있지!
난 정말 그때 깜짝, 놀랐지 뭐야.
여튼 번화가를 조금 거닐다가 어떤 골목으로 들어갔어.
이상하게 이 골목을 다른 사람들은 못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다들 반대편에 있는 카페나 동물병원을 응시하기만 했지, 이 곳은 바라보지도 않았어.
뭐 그래서 그런지 편하게 강아지랑 고양이로 변해서 쪽문으로 들어갔지만 말야.
(사실 반인반수 협회에는 문이 없고 동물 전용 개찰구만 설치되어있대. 휴, 주인장이랑 왔다가는 혼날뻔했어.)
낑낑대며 문을 빠져나가니까,
엄청나게 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그리고 격자무늬 바닥이 우릴 반겼어.
킁킁, 음...! 쿱스형이 안고자는 인형냄새가 나!
아마 쿱스형이 여기서 살았나봐.
우리가 들어오니까 어떤 예쁜 회색 고양이가 슬금슬금 걸어와서는 승철이 형 배에 얼굴을 부볐어.
아마 승철이 형이랑 잘 아는 사이인가봐.
치, 주인장이 봤었어야되는데.
가끔씩 주인장은 승철이형에게만 잘해줄때가 있단 말야. 질투나게.
승철이형은 우리한테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곤 그 고양이랑 어딘가로 사라져버렸어.
쿱스형이 사라지니까 지수형이 바닥에 드러누워버렸어.
아마 힘들었나봐
나는 기지개를 펴려고 몸을 쭉 뻗었는데, 글쎄 갑자기 사람으로 변한거 있지?
깜짝 놀랐어. 원래 조절 잘 하는데.
근데 협회는 사람이 들어오면 안될것 같더라.
머리를 쿵, 하고 박아서 정말 아팠어.
내가 머리를 부여잡고 낑낑대고 있으니까 한솔이가 옆에서 킬킬대더라.
망할 개자식.
그래서 난 시무룩해서 바닥에 엎드렸지.
힝, 쿱스형은 언제오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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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왜!!"
"너 일루와, 뭐? 계란에 소금?"
"아아ㅏ아!! 내가 미안해애!!"
"너 일루와! 내가 니 날개 다 뿌러트려버릴거야!!"
"아 원우혀엉! 말려봐아!!"
"난 못한다- 주인장 맘껏 때려"
"워누 형 진짜.......아!! 주인장!! 내가 미안해애애!!"
"씨........다시 그러기만 해. 죽어"
역시 부승관을 놀리는건 재밌다.
사실 우리 집에 계급같은건 없지만 사실상 1인자는 나라구.
맞잖아, 내가 이 집 주인장인데.
"아- 주인장! 잘 자고 있었는데에!...
"넌 또 뭐야"
".........미안"
"..................."
"주인장, 우리 아이스크림 먹쟈....."
"아까 먹었잖아! 개새꺄!!"
확실히 권순영은 매를 버는 타입인게 확실하다.
새끼, 아까 사줬는데.
"뭐? 아까 사줬어?? 나는??나는!!"
".........아 닥쳐..!"
"맞아! 아까 봤는데 아주 호시형이랑 밍이랑 주인장이랑 행복해보이더라?"
"야 이석민....!"
"그걸 니가 어떻게 봤어?"
"..................어, 그게"
"너 우리 미행했냐?"
"아니......주인장......."
"내가 너 이럴줄 알았어. 야 집합해"
"이석민 진짜.......!"
"집합하라고오!!!!!!"
이 새끼들, 아주 혼쭐을 내야겠어.
........그나저나 최승철은 애들 이끌고 어딜간거야...!
돌아오기만 해, 아주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