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것들이나 써오지 뭐하러 딴걸 쓰고 있냐!!! 하시는 분들. 신알신 쪽지보고 오셨다가 힝- 속았지 (찡긋)
.... 네 죄송합니다;;
원래 연재하던 글을 쓰러 들어왔는데 이짤을 보고 마치 아기를 보는 부부의 모습이 연상되어.... 짧게 썼어요!
일단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한빈은 알파. 진환은 오메가. 둘이 하나가되어 밤을 보내다가 아기를 임신함.
사실 알파오메가로 쓰고 싶었지만... 떡을 쓸 자신이 없어서;;;;
"동동아!"
갑자기 진환이 "상큼한 과일 먹고싶어,.." 하는 탓에 밤늦은 시간에 주변 상가부터 마트까지 돌아서 과일을 사온 한빈이 진환과 자신사이의 아이의 예명인 동동이- 를 부르며 문을 열었는데 너무도 조용했다. 혹시 자는건가 싶어 조심히 방문을 여니 한빈의 예상대로 진환이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아기를 임신했으면서 자는 모습이 아기보다 더 아기같은 진환의 모습에 한빈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이렇게 이쁜 사람이. 내 곁에 있고, 우리 사이에 아이가 곧 태어날 거라는 생각을 하면 하루 피로가 다 사라지는 듯한 한빈이었다. 진환은 입덧기간이 훨씬 지났고, 이제 곧 출산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였다. 배가 불룩 솟아올라있는 진환의 배를 어루만지던 한빈이 진환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고 난 뒤 이불을 제대로 덮어줬다. 그러곤 거실로 나가 식탁위에 과일을 정리하며 한참 입덧이 심할때의 진환과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다.
"떡볶이 먹고싶다며"
"..냄새만 맡아도 토할것같아,,"
"..그럼 어떡하게. 아무것도 못먹었잖아. 뭐 먹고싶은거 없어?"
"너 계속 왔다갔다하면 힘들거아냐.."
"난 괜찮으니까 응? 다 사다줄테니까 말만해. 먹어야 할거아냐."
진환은 입덧이 유독 심해 먹고싶다고 하던것도 사오고 나면 제대로 먹지도 못해 오늘도 식탁위에는 여러종류의 음식들이 올려져있었다. 한빈은 저 음식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보다 진환이 아직 제대로 뭘 먹지를 못하고 있다는게 걱정스러웠다. 저러다 영양실조로 쓰러지면 어쩌나- 저와 진환을 닮은 아이가 나온다는 생각에 마냥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진환을 힘들게 하는걸 보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괜히 얄미워졌다.
"..나 고기먹고싶어.."
진환의 말에 "응? 고기? 소고기? 뭘로 사올까? 뭐 먹고 싶어? " 라며 바로 지갑을 챙겨든 한빈이 "그냥..생고기 구워 먹고싶어.." 라는 진환에게 조금만 기다리라며 운동화를 미쳐 제대로 신지도 못하고 급히 뛰어나갔다. 한빈은 고기를 먹고싶다는 진환이 이번에는 먹을수 있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이왕이면 비싼 한우를 먹이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소고기를 사서는 집으로 들어오는데 이게 왠걸. 진환은 처음에 먹고싶다고 했었던 순대를 먹고있었다.
"아까 그거 보고 토할것같다며.."
"응. 근데 지금은 먹혀."
"다행이네. 그래도 먹어서. 그럼 고기는 어떻게 할까?"
"나중에 먹자. 나중에 고기 또 먹고싶어지면 너 또 사러가기 그렇잖아. 난 입덧때문에 살빠지는데 넌 나때문에 고생해서 살빠지겠어." 라는 진환에게 물을 한잔 떠 주고는 천천히 먹으라고 하고는 진환이 먹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물론 몇번이나 나갔다 들어왔다하는건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인데. 김진환을 위해서인데 뭐가 힘들겠냐는 말을 굳이 말로 하지 않고 진환이 먹는 모습을 보며 웃는 걸로 대신했다.
"한빈아. 넌 아기가 아들이면 좋겠어? 딸이면 좋겠어?" 라는 진환에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김진환 닮은 딸이면 좋겠다. 엄청 이쁠거아냐." 라고 대답한 한빈은 곧바로 "아..아니다. 요즘 딸은 키우기 워낙 흉흉한세상이야. 형닮았은 이쁜딸은 특히 위험해. 아들이 나을것같아." 라고 했다. 그러다가 딸이든 아들이든 다 좋다며 자신의 배에 손을 가져다대며 얼마전부터 느낄수 있었던 태동을 다시 느끼겠다며 가만히 자신의 배에 얼굴을 가져다대고는 뱃속 아기와 대화할거라며 "동동아- 아빠야. 뭐하고있어?" 라는 한빈을 보며 처음에 아들이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쓰러지셨던 자신의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남자를 사랑한다는 한빈의 고백을 들은 한빈의 부모님이 넘어가시며 반대하셨던 힘든 시절은 지금의 행복을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는 진환이다. 지금은 양가 부모님께서 진환에게 임신했을때 좋다며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손주얼른 보고싶다며 좋아하셨고, 무엇보다 한빈이 이렇게 제 곁에서 자신과.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해준다는 사실이 든든하면서도 행복한 진환이였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식탁에 앉아있던 한빈이 자고있던 진환이 끙끙대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방문을 열었고, 땀을 뻘뻘 흘리고 아래에는 피가 흥건한 진환이 있었다. 진환과 함께 갔던 산부인과에서 출산이 임박해서 갑자기 양수가 터질수도 있다고 했던 의사선생님의 말이 생각난 한빈이 급히 진환을 아불로 몸을 감싸게 한채로 안아올려 가까운 응급실로 향했다. 제발 아무일 없길 바라며.
응급실로 가자 곧바로 진환은 수술실로 옮겨졌고 한빈은 수술실 앞 복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고 있었다. 며칠 뒤 출산을 위해 입원할 예정이었던 진환이었는데.. 왜 예정일 보다 빠르게 아이가 나오려는건지.. 진환이 아무탈 없길 바라며 한빈이 할 수 있는건 기도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제대로 눈도 못붙이고 계속 수술실 앞을 멤돌던 한빈은 수술실 문이 열리며 의사선생님이 나오자 바로 어떻게 됬냐며 물었고 의사가 "조산이긴 하지만 뭐 며칠 빨리 태어난것가지고는 큰일이 아니니까요. 산모랑 아이 둘다 건강히 수술 잘 끝났습니다." 라는 말이 들려왔고 한빈이 다행이라며 안도하려는데 간호사가 곧이어 나오며 "축하드립니다. 멋진 아드님이세요" 라고는 이불에 쌓여있는 작은 손을 꼼지락 대는 한빈과 진환의 아이인 동동이를 한빈의 품에 안겨줬다. 이 작은 생명체의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생각에 감격스럽기도하고 고생했을 진환에게 고맙기도 하고. 아이의 손을 만지려고 손을 옆에 가져다대니 그 작은 손가락으로 한빈의 두번째 손가락을 쥐는 아기의 모습에 한빈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진환이 병실로 옮겨지고 아기를 안고 재우고 있는 진환의 옆에 조용히 앉아 진환의 어깨를 끌어 안으며 다시한번 고맙다고 말하는 한빈이었다. "내가 더 잘할게. 우리 동동이 꼭 잘키우자. 행복하게"
한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진환이 "근데 아기 이름은 뭘로 하지?" 라고 했고 한빈은 잠시 고민하다가 "태명이 동동이었으니까...동호..동수..동빈이..동환이..아! 동혁이 어때?" 라며 진환에게 동의를 구했고 진환은 동혁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드는 지 고개를 끄덕였다. "동동아. 네 이름은 동혁이야. 김동혁." 이라고 하자 동혁이 알아들은건지 입을 오물조물하며 웃는 모습에 둘은 한참을 동혁이를 보며 웃음 꽃을 피웠다. 물론 한빈은 동혁이를 보다가도 동혁이를 귀여워 하는 진환을 또 보다가.. 번갈아가며 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 셋의 모습은 정말 어느 가족 못지않게 화사하고 행복해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하... 막 썼더니 정말 막 쓴티 확나는 또.ㅇ... 글...이 ... 내일 제정신일때 이 글 읽고 창피하면 삭제해버리던지 해야겠지?ㅠㅠㅠㅠㅠㅠ 그렇지 천사독자들..?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