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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3 | 인스티즈 

 

 

 

 

 

 

 

 

 

 

 

다행히 지각은 하지 않았다. 처음 참석한 회식 바로 다음날 지각을 한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을 할까 싶어 없던 정신까지 끌어모아 겨우 출근길에 올랐다. 대신 꼴은 아주 엉망이었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 해 다크서클은 턱까지 내려와 거무튀튀했고 정작 까맣게 반짝여야 할 눈동자는 팅팅 부어버린 눈덩이에 갖혀 회색으로 탁했다. 온종일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처럼 멍했다. 지난밤 만족스럽게 끝낸 회식 덕분에 달라진 회사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파악해볼 겨를도 없이 나사가 하나 빠져있었다. 그래도 하나 건진 것은, 어제 갑작스럽게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탓에 무리가 왔구나 다들 걱정의 한마디씩은 해주었다. 팀장은 내게 그렇게 몸이 안 좋으면 일찍 퇴근 하라 했지만 정말 무리를 해서 꼴이 말이 아닌 것도 아니고 사적인 일을 공적인 장소에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도 거르고 계속해서 나오는 한숨에 몸에 있는 공기까지 빠져나가 속이 꽤나 공허할 만도 한데 점심시간이 되어도 배가 고프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결국 또 혜주의 말을 무시하며 하루 종일 몸속에 어떠한 것도 집어넣지 않은 채 퇴근시간까지 꽉꽉 채우고 퇴근을 했다. 

 


또 무시한 것들이 있지. 실은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에게 더 깊어지지도 말고 서두르지도 말라고 했는데. 이미 잔뜩 깊어져버렸고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결국 서두르다 머리도 몸도 상해 차마 혜주에게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 저지르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아 연락을 자주 하라는 그녀의 말을 애써 누르며 정작 번호는 누르지 못 하고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김태형에 관한 것이라면 소리를 빽빽 지를 혜주가 안 봐도 비디오였기 때문이다. 

분명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이 아닌데 그들이 사라지고 곧 뚜렷해지는 김태형과의 키스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심장이 쾅쾅쾅 뛰어댔다. 난생처음이었다. 키스, 라는 것. 실은 자꾸 뱉으면서도 생소한 그 단어가 살짝 닭살이 돋기도 했다. 난 평생 못 해보고 죽을 줄 알았는데. 그가 정말 좋기는 한 건지 내게 화를 내며 거의 홧김에 다가와 퍼부었던 키스임에도 그때를 생각하면 잔뜩 떨려왔다. 그렇게 무서워했으면서, 내게 자꾸 다가오는 그에게 소름까지 끼치며 뒷걸음질을 쳤으면서. 이런 모순쟁이가 또 있을까 싶었다. 물론 그 상황이 무섭기는 했다. 그가 무섭기는 했다. 차갑게 식어버린 표정이 꼭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죽어버린다는 말을 뱉었던 그날과 같아서. 내게 거친 말들을 하며 다가오는 그를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떨려왔다. 

또 그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분명 어제 나를 대했던 태도를 생각한다면 내가 김태형에게 사과를 받아 마땅하지만 그를 대했던 내 태도도, 그리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당시 끔찍한 기억 속의 중학생 때로 돌아가 있었지만 김태형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이고 그럼에도 나는 발악을 하며 몸을 벌벌 떨어댔다. 내가 그에게 겁탈을 당했어 뭘 당했어. 그런 나의 행동을 자신이 마음대로 퍼부은 키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다. 그렇게 느끼지 않았길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생각까지 미치자 이젠 그에게 나에 대해 말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애초에 나에 대해 알려주었더라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이미 팀장에게 한번 들켰고 나에 대해 알고 있는 팀장의 의외인 반응으로 나는 슬슬 용기가 생기고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더라도 김태형 또한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않을 거라고, 나를 그런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을 거라고. 원하지 않는 반응을 하는 내 행동들이 더 이상 그에게 상처로 남지 않길 바랬다. 그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다시 김태형과 마주하게 된다면 사과의 말과 함께 나에 대해 털어놓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와 더 가까워지고 싶었고 그러는 동안 어제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 장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더 심하게 그에게, 또 나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할지도 모르니까. 내 증상에 대해 털어놓는다고 해도 그가 나를 이해해줄지, 계속해서 나에게 다가올지는 정확히 모르는 일이다. 오히려 사실을 알게 되고 나를 피할 가능성이 더욱 다분했다. 그럼에도 말을 하자는 쪽으로 기우는 이유는, 그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단지 직장 상사일 뿐인 김석진도 나를 이해해줬는데 그는 못 해줄까 싶었다.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나에 대해 털어놓고 그가 만약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거나 아예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거나 하게 된다면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상처를 받을 거라는 것은 확실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평소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무작정 이해를 해달라는 것은 이기적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를 이해해달라가 아니라, 내가 이러하니 설마 모진 행동이 나가더라도 나를 미워하거나 상처 받지 말라 달라는 것이다. 뭐, 어쨌거나 똑같은 말인 거 같기는 하지만.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3 | 인스티즈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3 


 

 

 

 

 

 

 

 

 

 

여름이라 그런가 몇 주 전만 해도 퇴근길이 어두컴컴했는데 길어진 해 덕분에 집에 거기 다 와 감에도 거리는 아직 밝았다. 하늘은 푸르다 못 해 조각조각 떠나니는 작은 구름들 말고는 거슬리는 것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런 하늘을 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고민도 사치고 지금 당장 해보라는 듯 눈앞엔 걱정하던 김태형이 거짓말처럼 앉아있었다. 

 

 


"너 주인은 어디 갔어?" 

 

 


그때와 같이 손엔 검은 봉지를 꽉 쥐고 얌전히 쭈그리고 앉아 편의점 앞에서 헥헥- 거리고 있는 커다란 개를 쓰다듬고 있었다. 푸슬푸슬 웃고 있는 그 남자가 어젯밤 내게 욕을 하며 무서운 표정을 쏘아주었던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눈앞에 보이는 김태형은 그때와 달랐다. 실은 생각지도 못 하고 들어온 김태형의 모습에 어제 떠올랐던 끔찍한 기억들이 다시 그를 가리며 내게 겁을 주었다. 살짝 뒷걸음질도 쳤고 그를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애써 그것들을 누르며 저건 김태형이다, 김태형이다, 그의 이름을 자꾸 새겼다. 다행히 고개를 들어 잔뜩 풀어진 표정으로 개를 쓰다듬고 있는 그를 보면 그 기억들을 눌러버릴 수 있었다. 보슬보슬한 털을 쓰다듬더니 검은 봉지를 땅에 내려놓고 뒤적뒤적거리다 통통해 보이는 소세지를 꺼내들었다. 자신을 보며 잔뜩 기대하고 있는 그 개에게 주려는지 포장을 벗기고 있는 김태형의 몸은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이거 비싼 거야. 아껴먹어. 아, 아껴먹으라니까." 

 

 


소세지를 까 손바닥에 올려놓자마자 아껴 먹을 새도 없이 금방 손바닥은 개의 침으로 반짝반짝 거렸다. 그럼 김태형은 아직 부족한지 여전히 자신을 향해 헥헥거리는 개의 코를 툭하고 쳤다. 난 그저 그 자리에서 서서 더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않고 가만히 그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금방 김태형과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 준비도 하지 못 했는데. 방금까지는 까짓것 눈 한번 딱 감고 말해보자 다짐했지만 막상 눈앞에 그가 보이자 그런 생각은 어디 작은 공간으로 꼭꼭 숨어버렸다. 게다가 그와 마주하자 바로 떠오르는 기억들이라니, 슬쩍 망설여졌다. 그러는 와중에 김태형은 마른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한번 쓱 쓸었고 하필 왜 그곳을 보고 있었는지 무서웠던 기억이 아닌 그와 입술을 부딪혔던 어제의 일이 대신 떠올라 심장이 벌렁했다. 순간 휙 지나갔던 어젯밤의 일은 내 정신을 잠깐 아찔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러면서도 차라리 그런 기억이 나을 것 같았다. 

 

 


"멍멍아, 비가 안 와." 

 

 


금세 울상이 되는 그의 표정에 금방 다시 정신을 차렸고 그는 복실거리는 털만 손으로 연신 쓸었다. 입술을 쭈욱 내밀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무언가를 내려다보았다. 

 

 


"비가 와야지 이걸 주러 가는데." 

 

 


아까부터 몸이 불편해 보이더니 이제서야 그의 옆구리에 안타깝게 끼여있는 우산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제 쪽으로 당기는 김태형 때문에 잔뜩 놀라 주워가는 것도 잊고 놓고 가버린 내 우산이었다. 그날 쓸쓸하게 내 우산은 버려진 줄 알았다. 어디 쓰레기통에 처박히거나 급하게 나오느라 우산을 가져오지 못 한 지나가던 사람이 운 좋게 들고 갔거나. 김태형이 주워왔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서로 바꿔가지고 있었네. 나 대신 차갑게 내리는 빗속을 향하며 손에 쥐여주었던 김태형의 우산은 우리 집에 꽁꽁 잘 보관해놓고 있었다. 언제 돌려주어야 할지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였나 보다. 

 

 


"이거 그냥 내가 가질까?" 

"...." 

 

 


저 개는 짖지도 못 하나 봐. 힘들게 옆구리에 꽂혀있던 우산을 꺼내 자신의 다리와 배 사이에 넣더니 쓰다듬던 손길을 멈추고 양손으로 개의 얼굴을 감싸 쥐고 마구 흔들어도 기다란 혓바닥만 보여줄 뿐 짖지를 않았다. 

 

 


"아니야, 나중에 보고 싶을 때 주러 가야 돼." 

"...." 

"실은 나 지금 보고 싶거든." 

"...." 

"근데 비가 안 와서, 못 보러 가." 

 

 


심장이 마구 뛰었다. 내가 보고 싶다고. 그의 말 한마디에 쿵쿵 지조 없이 뛰어대는 심장이었다. 분명 어제 일을 생각하면 그렇게 뛰어대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하지만 나도, 나도 그랬다고.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자꾸 피해 다니다 결국 그러지 못 하고 그가 너무 보고 싶을 때, 근데 볼 핑계가 없을 때. 그때 그를 찾아가 우산을 들이밀며 핑계를 대려고 했었다. 분명 나쁜 사람이 맞는데, 내게 위험한 사람이 맞는데. 그런 그를 볼 때면 자꾸만 더 다가가고 싶어졌다. 잔뜩 나온 입술과 울상이 되어버린 그의 표정이 정말 내가 보고 싶은 것 같아서, 정말 내게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비가 안 와도 좋으니까 내게 찾아오라고 하고 싶었다. 그런 핑계 안 대도 좋으니까 와달라고 하고 싶었다. 

 

 


"내가 큰 잘못을 했나 봐." 

"...."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는데," 

"...." 

"그럴 수가 없었어." 

"...." 

"울고 있는 그 아이를 두고 그냥 나와버리기는 진짜 싫었는데," 

"...." 

"눈물 닦고도 내가 앞에 있으면 또 울어버릴 거 같아서." 

"...." 

"그래서 얼른 나왔어." 

"...."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을 때, 아직도 그가 내 곁에 남아있어주길 바랐다. 분명 내가 모질게 행동하긴 했지만 울고 있는 내가 걱정이 되어 차마 발을 떼지 못 하고 내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없었고 마음은 공허했다. 내가 너무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걸까 하고. 하긴, 그것도 잠깐이지. 물론 처음 든 생각은 서운함 비슷한 곳에서 머물렀지만 만약 다 울 때까지 그가 옆에서 날 지키고 있다 울음이 그친 뒤 그와 눈을 마주쳤더라면 또 어땠을까 생각이 들자 차라리 그가 가버린 게 나았던 것 같았다. 다시 그를 보자마자 무서웠던 기억이 떠올라 또 엉엉 울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랬다면, 그는 더욱 상처를 받았겠지. 어찌 되었든 실은 그가 떠나버리고도 또 다시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말이다. 더 이상 쏟아낼 눈물도 없을 줄 알았는데 줄줄 잘도 나왔다. 처음엔 그저 무서웠던 그날의 기억 때문이었지만 그가 떠나버린 후 울어버렸던 이유는 다른 것이었다. 그가 날 두고 떠나버린 게 서운하고 서러워서, 아니었다. 난 그때 나 자신보다 김태형이 더욱 걱정이 되었다. 미안해서. 두려워서. 나에 대해 알지 못 하는 그가 또 마음대로 오해를 해버리고 상처를 받을게 미안해서. 그런 오해로 내가 미워져 더 이상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워서. 그래서 울었다. 다시 펑펑. 

그는 역시 내가 운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게 아닌데. 절대 아닌데 말이다. 만약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김태형은 내게 정이 떨어져 나를 미워할 줄 알았다. 키스까지 했는데 바닥에 주져앉아 엉엉 울어댔으니, 그걸로 그가 받을 상처가 너무 미안했다. 그러게 누가 마음대로 키스하래. 난 정말 그때 기절할뻔했는데. 미안한 마음에 괜히 김태형을 탓해본다. 

 

 


"이제 내가 싫을까?" 

"...." 

"이제 나란 거 꼴도 보기 싫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날 싫어할까 봐, 미워할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자 얼른 달려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예전엔 무슨 어이없는 소리냐 생각했지만 방금 딱-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깨달았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 나는 지금 김태형이 보고 싶었다. 

 

 


"묻잖아, 멍멍아." 

"...." 

"그거 대답도 못 해주냐." 

"...." 

"그냥 멍! 한 번만 해주지, 흥." 

 

 


여전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개의 털을 마구 헝클이고 김태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에 검은 봉지도 들고 내 우산도 들고. 그리곤 곳곳에 딸기 무늬가 그려져 있는 그의 우산과 달리 아무 무늬도 없이 하얀색으로 깨끗한 내 우산을 팡! 하고 펼쳐들었다. 

 

 


"아, 날씨 너무 좋다!"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달랑달랑 앞뒤로 봉지를 흔들며 그는 느긋하게 길을 걸었다. 절대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이 아닌데 우산을 펴고 걷는 그가 이상했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은 힐끔힐끔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듯 요란하게 빙글빙글 우산을 돌리기까지 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조용히 실실거리며 나 역시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뭔가 그의 사생활을 몰래 들여다본 것 같아 찔리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날 두고 갔던 김태형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날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불러 세워 어젠 미안했다, 하고 싶었지만 흐르고 있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깨고 싶지 않았다. 내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 싶었는데. 자신의 옆으로 오자 날 향해 멍! 하고 짖는 그 개 때문에 조용히 그의 뒤를 따르던 몸을 멈춰 그 개를 쳐다보며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쉿쉿 막았다. 그럼에도 그 개는 자리에서까지 일어나 멍멍 날 향해 짖었다. 혹시나 김태형이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지 않았길 바라며 조심조심 앞을 쳐다보면,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눈을 반짝이고 있는 그가 날 보고 있었다. 

 

 


"아...." 

 

 


민망함에 입만 벌린 채 어정쩡하게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내가 자신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들어버렸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 할 텐데 괜히 혼자 양심이 콕콕 찔렸다. 분명 자신의 속마음을 들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가 더욱 민망해해야 하는데 되려 내가 그를 똑바로 보지 못 하고 있었다. 괜히 날 보고 짖어버려 내 존재를 알린 개가 얄미워 잔뜩 무서운 눈빛을 쏘아주다 힐끔 그가 있던 자리를 올려다보면 그는 어느샌가 내게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이거 또 먹어. 잘했어, 이쁜이." 

 

 


불편해 보이는 우산 좀 접지,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 활짝 펴진 우산을 쓰고 내게 걸어와 또 한 개의 소세지를 입까지 동원해 열심히 까서 그 개에게 먹인 뒤 슬슬 털을 쓸어주었다. 몇 번 복실거리는 털을 쓸더니 굽혔던 허리를 펴고 다시 아까와 같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는 살짝 올린 입꼬리와 함께 나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렇게 쳐다봐. 아까부터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었던 그에게 해줄 말이 많았는데 왜 그렇게 쳐다보는 그의 얼굴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다 흐트러져 버리는지.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까. 어제 미안했다고, 아님 내게 남성 공포증이 있다고, 그것도 아니면, 정말 내가 보고 싶었냐고.
혹은, 내게 왜 키스를 했냐고. 

 

 


"어제 잠 못 잤구나?" 

 

 


제길. 축축 처진 내 다크서클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예쁜 모습만 보여도 모자랄 판에.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거리고 있으면 그의 입이 먼저 열렸다. 민망함에 주먹을 꽉 쥐고 아무 죄도 없는 허벅지를 살짝 쿵쿵쳤다. 인상을 한번 쿡 찡그렸다 다시 쳐다보면 아직도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그를 향해 뭐라고 하고 싶었다. 무슨 말이든. 

 

 


"김태형씨." 

"응." 

 

 


침을 꿀꺽 삼켰다. 준비, 땅. 

 

 


"우리...," 

"...." 

"우리 밥 먹어요."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3 | 인스티즈 

 

 

 

 

대체 어떻게 그런 말을 당차게 뱉은 건지. 회식에 참석한다고 했던 날보다 더욱 용기 넘치는 행동이었다고 하겠다. 뜬금없이 같이 밥을 먹자는 말이 왜 나오냐고. 내가 생각해도 그 말을 들은 김태형이 나를 정신 나간 여자로 생각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눈 한번 딱 감고 퉤! 뱉어버린 후 뭐 그렇게 어려운 것을 했다고 후후 숨을 몰아쉬기까지 했다. 다행히 그에게 웃는 얼굴로 그러자는 말을 받아냈지만 그게 더욱 문제였다. 차라리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며 거절을 해버리지. 솔직히 충분한 생각을 거치고 뱉은 말이 아니었다. 그냥 그 상황에 그에게 뭐라도 말을 하고 싶었고 이것저것 할 말은 많은데 정리가 되지 않자 갑자기 떠오르는 것은 늘 내게 밥을 먹자고 권하며 문질러대던 마른 배였다. 점심때가 되어도 이상하리만큼 배가 고프지 않더니 왜 갑자기 허기가 졌는지. 배가 고파지는 느낌에 달랑거리는 그의 검정 봉지마저 눈에 들어왔고 계속해서 나오는 소세지를 보고 저 까만 봉지엔 김태형이 먹을 무언가가 들어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들이 겹쳐 자연스럽게 내 입에선 밥을 먹자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니,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 순간 내게 되물으며 그는 눈을 깜빡거렸다. 그게 뭔 소리야, 라는 듯이. 

그와 함께 집으로 걷는 길 내내 속으로 내 뺨을 마구 치다 결국 집으로 돌아와서는 몇 번이고 실제로 머리를 쥐어박았다. 대체 어쩌려고 마음대로 그런 말을 뱉었냔 말이다. 그러게 한다 해도 이미 꺼낸 말이니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고 한숨만 흘러나오지만 처해진 상황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주제넘는 질투 아닌 질투을 받아도 여전히 난 그가 좋았다. 분명 내게는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끔찍한 기억을 상기시키게 했지만, 내 기분을 마구 망쳐놓으며 모진 말을 뱉어댔지만 그것도 용서가 될 만큼 그가 좋았다. 말도 못 하는 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를 보고는, 답도 없이 그가 더욱 좋아져버렸다. 그러니 그와 풀어야 할게 있다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면서 풀어야 할게 있다고 그렇게 위로를 하고 있었다.
 

 

마음대로 뱉어버린 그와의 약속에 대해서는 그렇게 합리화를 시켰고 그럼에도 걸리는 것이 있었다. 아직 확실히 그와 언제 어디서 밥을 먹을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난 한 번도 남자와 밥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다. 혹시 실수라도 하면 어쩌지. 그래서 나는 그와 정확한 날짜를 잡을 때까지 나름 연습이란 걸 하고 있었다. 뭐, 처음은 역시 내 의도가 아니었다. 여느 날과 같이 난 구내식당에서 배만 채우기 위해 홀로 자리에 앉아 꿋꿋이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 

 

 


"그럼요!" 

"와, 지민씨 대단하다!" 

"그래서요?" 

 

 


조용했던 식당에 큰 소리들이 들려오길래 하던 젓가락질을 멈추고 고개를 들자 우리 팀 여직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속엔, 역시나 박지민도 껴있었다. 요즘은 꽤나 다른 직원들과 친해져 여러 말들을 섞고 있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익숙한 듯 서로 모이던 사람들끼리 모였고 역시나 난 혼자 남겨졌다. 별로 그곳으로 들어가 저도 같이 먹으러 가면 안 되냐 묻고 싶진 않았다. 늘상 혼자 먹었던 점심이 익숙하기도 했고 그 잠깐의 점심시간이 내겐 별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 아미씨!" 

"아미씨?" 

"아, 여기 있었네." 

 

 


그들이 날 발견한 듯 꽤나 밝은 목소리로 내게 아는 척을 했다. 1년째 여기서 혼자 밥을 먹으면서 누가 아는 척을 해준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 이유로 뭐라고 대꾸를 해줘야 할지 몰라 꾸벅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다들 날 보며 한마디씩 뱉을 때 박지민은 그저 날 보며 씨익 웃어 보였다. 나 잘했죠? 라는 말을 하는 듯 느껴지는 건 내 착각이겠지. 

가장 먼저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도착한 박지민은 망설임 없이 내 앞자리를 차지해 앉아버렸다. 

 

 


"여기 앉아도 되죠?" 

 

 


또 씨익 웃으며. 참 티 없이 맑게 웃는 그에게 여긴 내 구역이니 넘어오지 말라고 걷어 차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오는 다른 직원들이 내 주위를 채우는 바람에 내 입은 더욱 굳게 다물렸다. 각각 제 식판을 들고 와선 자연스럽게 비어있는 내 테이블의 자리를 하나씩 채워갔다. 입에 넣은 음식들을 씹지도 못 하고 그들을 쳐다보다 앞에 앉은 박지민이 숟가락을 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슬슬 오물거렸다. 

 

 

 

"아니, 그게 마케팅 쪽 사람이었다니까?" 

"대박! 진짜요?" 

 

 


이렇게 시끌벅적 했던 점심시간이 또 있었을까. 그게 나쁘지 않았다. 왜 김태형이 혼자 밥 먹는 것을 싫어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도 같았다. 나는 분명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뿐인데도 소속감이 들었다. 내 주위를 가득 채운 그들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는 모르고 있었던 회사의 이런저런 일들도 간간이 들을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회사에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고. 

박지민이 말이 많은 편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굳이 박지민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입에서 한마디씩 흘러나오면 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이라도 하듯 쭉쭉 말들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박지민이 거기에 빠진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는 가끔 날 쳐다보며 선배님은요, 하며 내 의견도 물어봐 주었다. 나도 함께 대화에 끼라는 듯이. 처음엔 생각도 못 하고 있다 훅 들어온 그의 공격에 당황을 했지만 그런 기회를 점점 더 가져다주면서 나도 익숙해졌고 그에게 고마웠다. 그간 회사에 다니며 말을 가장 많이 하는 때인 것 같았다. 

그 뒤로는 혼자 배만 채우기 위해 회사를 어슬렁거리는 일은 사라져버렸다. 점심시간이 되면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들 내 이름을 부르며 날 챙겨주었다. 꼭 구내식당이 아니라도 회사 밖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먹고 다닌 것 같다. 나는 우리 회사 주변에 이렇게 많은 식당들이 있는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하긴, 언제 돌아다닌 적이 있어야 알지. 그래서 요즘은 회사 다니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전엔 익숙해서 잘 모르고 살았는데 알고 나니,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는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닫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혜주에게 들려주면 수화기를 넘어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장하다고.
물론 김태형에 대한 이야기들은 빼놓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며칠은 즐겁게 회사를 다니다 퇴근을 해 집으로 돌아와보면 문득 문 앞엔 아침에 보지 못 했던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다. 

'밥 먹어야지. 내일 1시' 

동글동글 꽤나 귀여운 글씨체가 안 봐도 김태형이 써놓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내게 항상 주말은 풀로 시간이 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시간이 점점 흘러도 정확한 날짜를 잡지 않아 벌써 잊어버렸나, 내가 먼저 찾아가 약속을 잡아야 하나 하고 있을 때 그가 먼저 약속을 잡아주었다. 내일이다. 내일.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3 | 인스티즈 

 

 

 

 

그날 밤은 꽤 시간이 지나서야 잠에 들 수가 있었다. 실은 심장이 두근두근 설레여서 잠을 이루지 못 했다.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욱 앞섰다. 가끔씩 내 앞자리가 아닌 옆자리에 앉아오는 박지민 덕분에 연습은 충분히 해놓고 있었다. 비록 아직까지도 그가 옆으로 다가오면 잔뜩 긴장을 해서 평소보다 밥을 못 넘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김태형과 나란히 먹지는 않을 테니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다른 것에 있었다. 내가 앞서가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고작 같이 밥을 먹는 거뿐이지만. 어쩌면 이건 데이트일지도 모른다고. 데이트라 칭하기도 그의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내일 뭐 입고 가지, 뭘 먹으러 가지, 혹시 그의 앞에서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지. 또 그에게 다크서클이 죽죽 내려온 못난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 얼른 자려해도 쿵쿵쿵 시계소리보다 더 크게 뛰어대는 심장 때문에 몇 번 뒤척거리다 겨우 잠이 들었다. 

 


주말 아침인데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솔직히 그렇게 돌아다니며 막상 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저 자꾸 떨리고 긴장이 되어서 몸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기에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던 것이다. 일찍 자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그러지 못 해 화장이 그리 잘 먹지도 않았다. 어젯밤 생각해 놓은 코디도 막상 입어보니 생각한 대로 나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옷을 갈아입기도 몇 번. 시간을 버리고 있었다. 혹시 이럴까 싶어 조금 일찍 일어났는데 예상대로 1시가 거의 되어갈 쯤 겨우 준비를 다 마쳤다. 한번 쭉 훑어보고 침대에 털썩 앉았다.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달랑 1시라는 말만 써놓고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1시가 되었으니 그의 집 앞으로 가서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아님 그가 나를 부를 때까지 얌전히 집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그러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전, 여자친구를 한번 보고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술이 났다. 분명 여자친구도 아닌 내가 그와 단둘이 밥을 먹으러 가는 것에 대해서는 그의 여자친구가 심술이 나야 하는 게 맞지만 말이다. 그저 밥일 뿐인데, 뭐. 혼자 밥 먹는 게 싫은 두 사람이 그저 아무런 감정 없이 밥을 먹는 것뿐이라고 자신을 합리화 시켰다. 물론 나는 밥보다 그와 풀 것들이 더 중요하긴 했지만 말이다. 가만 보면 요즘 들어 참으로 못되어지는 나 자신이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나쁜 년이었던가. 

똑똑 벽사이로 김태형을 뚫어볼 듯 옆집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심장을 더욱 뛰게 만들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띵동- 하고.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큼큼거리며 목을 가다듬었다. 이제 시작. 후- 천천히 숨도 몰아쉬었다. 옆에 놓았던 가방을 들며 손이 가늘게 떨리는 듯싶었지만 꾹 참았다. 해보자. 견뎌보자. 조심조심 문을 열면 시원한 비누 향기를 풍기며 활짝 웃고 있는 김태형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 

 

 


참도 발랄하게 인사를 건네오는 그의 모습에 슬쩍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게 뭐냐고. 그런 그에게 시선을 올려 까딱 고개를 끄덕여줬다. 나도 안녕. 

 

 


"오늘 나랑 밥 먹으러 간다고 신경 쓴 거야?" 

"그런 거... 아닌데." 

 

 


평소에도 잘 입었던 치마지만 잔뜩 신경 쓴 것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져 애꿎은 치마만 밑으로 자꾸 내렸다. 그게 티가 났나 보다. 하긴, 그는 평소와 같이 멋있어 보였는데 나오기 전 거울을 통해 본 나는 어색하리만큼 신경 쓴 티가 났다. 회사에 출근을 할 때도 치마를 입었지만 항상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들을 입었는데 이번에 고른 치마는 나답지 않게 밝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게 나도 어색하기는 했다. 

 

 


"예뻐." 

 

 


그럼 그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는 듯 내게 나긋이 말해주었다. 그런 말하지 말지. 그럼 더 부끄러워진다고. 물론 좋기는 했지만 빨갛게 달아오는 볼을 그가 볼까 봐 그게 더 신경이 쓰였다. 부끄러웠다. 

 

 


"그럼, 갈까?" 

 

 

 

 

 

 

 

 

 

 

 

 

 

 


 

암호닉

암호닉은 재업이 끝난 후 다시 받겠습니다.

 

통통 / 눈부신 / 태태 / 인사이드아웃 / 령아 / 초딩입맛 / 슙디 / 태형오빠 / 군주님 / 민트 / 태태이즈뭔들 / 이현☆ / 똥맛카레 / #RealV / 소녀 / 침을태태 / 김석진 / 거창왕자태태 / 개학전날밤 / 코코팜 / 슙숨 / 공감 / 태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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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앗.. 암호닉받으시는거 기다리겠습니다 ! 글 아주 잘읽었습니다 !♡
8년 전
독자2
흑흑 드디어 둘이 밥먹으러... 여주가 하고싶었던 말들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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