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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09

W. 오알




[방탄소년단/민윤기] HIDDEN 09 | 인스티즈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동시에 시야에 꽉 들어차는 새하얀 천장, 그 위로 어른거리는 햇살조각들.













금고 비밀번호에 대해 생각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덕분에 나의 머릿속은 점차 한 씨의 이야기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었다. 


기억을 떠올려보자. 뭐든 다 수면 위로 끄집어올려보자. 단서가 될 만한 그의 이야기란 이야기는 죄다 파헤쳐보자, 그렇게 비밀번호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꽤 어렸을 때의 기억. 색깔조차 희미한 흑백의 기억이다.







한 씨가 내게 묻는다. 나와 같이 일해보지 않겠니. 그리고는 구구절절 입담으로 어린 나를 홀리게 만든다. 너는 마치 원석같구나. 아무도 널 알아보지 못했지만 난 알아볼 수 있어. 넌 모를거야, 네 안에 숨겨진 재능들이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널 보석으로 만들어줄게, 이해하겠니.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린다. 정처 없는 나를 고용해주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는 그는 내 눈에 더없이 좋은 사람으로 비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간다. 이 모든 일은 내가 일자리를 구하려 기웃거리던 뒷골목에서 30분도 채 되지않아 이루어진 일이다.















기억은 파노라마처럼 흐르지만, 그리 매끄럽지 않게 어느 특정한 부분에서는 반드시 끊긴다.
끊긴 기억 뒤로 다른 장면이 이어졌다.














한 씨가 처음 내게 일을 맡긴다. 간단한 문서 정리를 부탁한다. 나는 척척 해냈고 그가 웃으며 칭찬한다. 좋아, 잘하네. 일도 잘하고 싹싹하고, 난 네가 참 믿음직스럽다. 널 믿어도 되겠지. 우린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잖아, 그렇지? 대답을 요구하듯 내 어깨에 손을 턱 올려놓는 그에게 나는 활짝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는 점점 많은 일을 시키고 업무량을 불려간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나는 군소리 없이 그 일을 해내고 점차 많아지는 요구사항 또한 따른다.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지 마라, 건물 밖으로 나가지 마라, 사장실은 절대적인 출입금지구역이다, 비서실에서 생활해라. 그의 끝없는 요구사항에도 네네, 잘도 수긍한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내 모습은 연기처럼 흩어진다. 그 장면도 끊겼다. 끊김과 동시에 다른 기억이 머릿속에 가득 차올랐다.













어느덧 건물에서의 생활을 지겨워하는 내 모습이 나타난다. 비서 일은 힘들고 지루하고, 모든 게 덧없다고 생각된다. 나를 보석으로 만들어주겠다던 한 씨가 음흉한 눈빛을 보내기 시작하고서부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건물에 단단히 발이 묶여버렸다. 부모없는 고아는 이 건물에 제 발로 걸어들어왔고 소처럼 일한다. 자신을 거두어준 것을 감사해하며 건물에 갇혀사는 꼴이라니, 노예계약이 따로 없다. 그렇게 비서실 한 켠에서 조그맣게 투덜거리는데 한 씨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혹시나 내 투덜거림을 들었을까 봐 깜짝 놀라 그를 올려다보지만, 그는 다행히 내 얘기를 들은 것 같지는 않다. 한 씨가 일이 힘들진 않냐면서 물어온다. 당연히 힘들다고 쏘아붙이고 싶지만 애써 고개를 저으면서 웃는다. 한 씨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달싹거린다. 










기억이 수채화 번지듯 순식간에 흐려져 버렸다. 그가 굉장히 중요한 말을 하려는 듯 했던 직감이 확 온다. 나는 떠오를 듯 말 듯한 그때의 장면을 생각해내려고 애썼다. 완전히 그 기억에 꽂혀버려서 이제 다른 기억들은 생각나지도 않았다. 이쯤 되니 그 기억을 반드시 떠올려야만 할 것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 머릿속을 헤집었다.





떠올리자, 떠올리자, 떠올려야 해.








세상에, 떠올랐다.



알 수 없는 희열이 발 끝에서부터 짜릿하게 타고 올라왔다. 나는 얼른 카세트 플레이어의 재생버튼을 누르듯 그 기억을 재생시켰다.











한 씨가 이렇게 말한다. 혹시나 힘들면 이걸 기억해라. 넌 내 히든카드야, 언젠가 난 널 유용하게 쓸 거야. 지금은 네가 고작 개인비서라서 너 자신이 보잘것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널 믿듯 너도 날 믿어봐. 나중에 너는 크게 쓰일거야. 내가 너를 그렇게 쓸 거야, 알겠니. 그러니까 지금 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라, 반드시 내가 널 마지막까지 히든카드로 숨겨놓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널 쓸 테니. 









한 씨의 말이 메아리치듯 귓가에 울렸다. 나는 누군가에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충격에 휩싸였다.




히든 카드, 그래 맞다. 







그가 나를 히든 카드라고 칭했었다. 숨겨두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카드. 

한 씨가 그렇게 나의 바깥출입을 금하고 일더미에 갇히게 만들었던 이유가 드디어 납득이 갔다. 맞지 않던 퍼즐조각이 딱 맞아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때맞춰 그의 비밀번호 힌트가 떠올랐다.









' 희미하게 가려놓고, 보여주지 않으려 애썼다
때를 기다리며 감췄다
들키지 않으려 누구에게도 뒤를 보여주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을 위해 끝까지 숨겼다 '









비밀번호는 여섯자리. 그렇다면 저 글귀가 가르키고 있는 단어는, 


히든카드에서 카드를 제외한 HIDDEN이다.






그가 적어준 힌트는 일부러 쉽게 알아맞히지 못하게 단어 하나를 길게 설명해놓은 것이었다. 명백히 저 구절들은 '숨겨진' 그 단어 하나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밀번호가 풀렸다. 
답은 HIDDEN이었다.



비밀번호를 알아내면 신이 나서 팔짝팔짝 뛰고 소리라도 지를 줄 알았는데 웬걸, 기분은 밑바닥까지 치고 내려가 우울함의 끝을 달렸다. 









애초에 그는 나를 염두에 두고 비밀번호를 그 단어로 설정했던 것이었다.

나를 데려왔을 때부터, 원석이고 보석이며 그따위의 단어들을 지껄이던 때부터 그는 나를 이렇게 쓸 거라고 단정짓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전부터 그는 거래 조직의 기밀문서를 훔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일을 벌이려면 그는 미끼가 필요했다. 자신이 들켜서 갇히거나 붙잡혔을 때 최후의 방법으로 쓸 수 있는 그런 미끼. 

미끼로 쓰일 마땅한 사람을 찾는 와중에, 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는 완벽하게 숨겨진 히든 카드였을 것이다.









부모 없이 일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고아아이. 친척 하나 없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철저하게 고립된 아이. 그런 아이라면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지르더라도 훌륭한 방패막이 될 것이라 믿었겠지. 


그래서 날 데려와 개인비서 자리에 앉히고 의미없는 숫자문서나 작성하게 하면서 건물 안에 가둬놓았던 것이다, 날 비장의 카드로 쓸 날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그는 뒤에서 기밀문서를 훔치는 일을 벌였던 것이었다. 날 유용하게 쓰게 될 나중을 대비해서 비밀번호를 나와 관련된 HIDDEN으로 설정해놓고, 나를 히든카드라고 칭하며 미리 내게 비밀번호의 그 단어를 세뇌시키고.








알면 알수록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끈질긴 인간.

비밀번호와 관련된 계획만 해도 이정도인데, 그 기밀문서를 훔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계획을 짰을까. 그는 지금까지의 상황도 꿰뚫어보고 있었겠지. 나를 조직 본부에서 갇힌 상태로 만날 거라는 예상까지 했었을 그였다. 그럼 방에 들어오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며, 네가 여기 있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던 게 모두 연기였구나. 




그는 정말 끝까지 나를 속이고 있었다. 내가 금고 비밀번호를 풀고 그에게 기밀문서를 안겨다주는 계획을 위해 그는 처음부터 벼르고 있었던 거였다. 











정신차려보니 나는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무의식중에 나는 그가 나를 진짜 보석으로 만들어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언젠가는 개인비서가 아닌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지, 언젠가는 이 건물에서 나가 자유롭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겠지. 평범한 삶을 즐길 수 있겠지. 나는 막연하게 부푼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한 씨가 날 크게 쓸 것이라고 약속했으니까. 

건물을 떠나야겠다고 돈을 모으면서도, 분명 도망칠 기회는 있었음에도, 비서 일을 하다가 도망치지 않았던 것은 결국 그 약속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 씨의 약속이 정작 의미한 것은 나라는 미끼였다.

크고 유용하게 쓰인다는 게, 고작 한 씨의 어쭙잖은 금고의 기밀문서 훔치기를 돕는 역할이라니. 





나는 한 씨에게 그의 계획을 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였다.



























" ..비밀번호 찾았어요. "




식사시간이었다. 나의 한 마디에 떠들썩하던 식탁이 단번에 찬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잠깐 정적이 흐르더니 아니나 다를까, 갑작스런 질문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흡사 열정적인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 한 명씩 말해요, 한 명씩. "

나는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쉬잇, 소리를 내면서 두 손을 들어올렸다.









분위기가 조금 진정된 틈을 타 태형이 잽싸게 질문했다.


"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야? "



" 그냥 이런저런 옛날 기억들 떠올리다가요, 한 씨가 내게 꽤 자주 말했던 단어가 있더라구요. 그거랑 힌트랑 조합해서 끼워맞췄어요. " 












" 그 비밀번호 힌트 말이에요, 한 씨가 단어 풀이해서 써 놓은 거 맞죠? "

가장 열심히 자료를 뒤졌던 지민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 네, 그런 것 같더라구요. 힌트의 네 문장이 다 하나의 단어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




" 에이 씨, 그럴 줄 알았어. 자료 뒤져봤자 헛수고라니까. "


지민은 얼굴을 구기며 의자 위로 몸을 축 늘어뜨렸다.











" 그래서 비밀번호가 뭔데? "


마지막으로 윤기가 나지막하게 묻자, 모두가 내 대답에 집중했다. 








" ..HIDDEN이요."










내가 대답하자마자 남준이 책상을 쾅 내리치면서 일어섰다.


" 어쩐지! 힌트에서 숨겨졌고, 감췄고, 할 때부터 뭔가 삘이 왔었어. "





" 야, 나도 그래. 사실 난 비밀번호 알고 있었는데 혹시 아닐까봐 말을 못했어. "


호석이 턱을 괴면서 말하고는, 낮게 키득거렸다. 




그들의 농담에 어이없게도 픽 웃음이 새어나왔다.











" 와, 그럼 우리 이제 한 씨만 찾아 넘기면 되는 거네. 와, 너 진짜 기특해서 업고 다니고 싶다. "


태형이 씩 웃으면서 자신의 등을 가리켰다. 진짜 금방이라도 업어줄 듯 장난스럽게 일어서는 그의 모습에 윤기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 미쳤냐, 안 돼. "





태형은 도로 의자에 앉고는 윤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의아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불만스럽게 물었다. 



" 아니 뭐, 그럼 헹가래 치는 것도 안 돼? "







" 안 돼, 쟤 다쳐. "










윤기가 내 쪽을 흘낏 쳐다보면서 말하자 태형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와 윤기를 번갈아보았다. 나는 잔뜩 쑥스러워져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여전히 윤기의 시선이 내게 머물러있다는 것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뭐야, 이거 지금 나만 느껴지는 거 아니지. "


태형이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분위기를 살피며 물었다.
 








" 난 처음에 윤기 형이 사적인 감정 아니네 마네 할 때부터 뭔가 삘이 왔었어. "


남준이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자 호석이 아까와 똑같은 레퍼토리로 다시 거들었다.


" 야, 사실 나도 그래. 나 알고 있었는데.. "








웬 만담 듀오를 보는 것 같은 그들의 모습에 이번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뒤로도 계속 이어지는 말도 안되는 추측성 우스갯소리들에, 비밀번호를 풀고 오히려 울적해졌던 기분은 훨씬 나아졌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 위층 복도의 창문이 열려져있는 게 보였다.

꽤 찬 바람이 밀려들어오는 느낌에 창문을 닫으려고 다가서다가 그냥 창문 앞에 멈춰섰다. 한적한 야경이 마음에 들었다. 번화가의 불빛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오직 총총하게 빛나는 별들만이 가득한 예쁜 밤하늘이었다. 이 집의 장점 중 하나는 창문에서 깨끗한 하늘이 정말 잘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없이 밖을 구경하는데 뒤에서 희미하게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내 옆에서 멈췄다.



윤기였다. 그 또한 아무렇지않게 창가에 기대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까만 밤하늘 밑에서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는 은빛 머리카락과 흰 얼굴은 완벽한 대조를 이뤘다.





" 별 많네. "






윤기가 중얼거렸다. 나는 넋놓고 그를 보다가 찬찬히 고개를 끄덕여 흔들리는 밤하늘을 눈에 담았다.










" 무슨 일 있지? "



" 네? "



" 오늘 저녁 내내 입은 웃는데 뭔가 눈은 우울해보였거든. "












누구보다 표정을 정확하게 짚고 읽어내는 윤기였다. 
나는 망설이다가 한 씨가 나에 관련해 세웠던 계획, 겉으로는 아닌 척 했지만 속으로는 품고 있었던 기대감, 히든카드 이야기까지 빼놓지않고 전부 다 털어놓았다. 꽤 긴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윤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태도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잘 들어주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윤기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 한 씨를 찾아내서 꼭 조져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네. "



" 뭔데요? "



" 너 미끼 삼았던 거 대가 치르게 해야지. "



" ..근데 미끼 치고는 나 좀 괜찮은 편이죠? "



" 내가 문 미낀데 말 다했지. "








윤기가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도 나를 웃겨주려고 나름대로 재치있게 대처하는 윤기였다. 나는 밑 층까지 들릴까봐 차마 크게 웃지 못하고 소리없이 큭큭거렸다. 그렇게 웃고나니 기분은 어느새 다 풀려있었다. 


좋아. 미끼 인생 치고는 괜찮은 편이지, 이렇게 대어를 낚았잖아.
















창가에 한참을 서 있었더니 서늘한 게 감기에 들 것같이 몸이 오들오들 추웠다. 갑자기 한기가 느껴져 팔을 무의식적으로 감싸안자, 윤기가 손을 뻗어 창문을 탁 닫았다. 윤기는 차가워진 내 뺨을 한 번 감싸쥐어보고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 얼른 들어가서 자라, 감기 들어. "


" ..네. "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정말 감기에 걸릴 것 같은 예감에 돌아섰다. 고개는 여전히 윤기 쪽으로 뒤돌아본 채였다.




" 잘 자요. "




계단을 내려가려는 윤기에게 돌아서서는 입모양으로 들릴 듯 말 듯 소곤히 말했다.



" 잘 자. "



어떻게 들었는지 계단을 내려가며 입모양으로 따라 중얼거리는 윤기였다. 




나는 싱긋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왔다. 방은 역시 복도보다 몇 배는 더 따뜻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꽤 늦은 밤이었다. 
정신없이 윤기와 얘기하느라 피곤할 줄도 몰랐었다.

















꿈을 꿨다.




이 집에 들어와서 한 번도 꿈을 꾸지 않았었는데, 이상하다. 

게다가 악몽이었다. 



어딘가에 갇혀있는데 굉장히 답답했다. 숨만 겨우 쉬어지고, 앞은 볼 수도 없고. 집중할 수 있는 모든 신경에 집중해보려고 해도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무거워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이게 정말 꿈일까, 싶을 정도로 생생한 꿈이었다. 
그 때문에 한참을 뒤척이다가 숨을 헐떡거리며 깼다. 아직도 밖이 굉장히 어두운 걸로 보아선 잠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옆으로 돌아 자세를 고쳐누웠다.
베개를 쥐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똑같은 악몽이었다. 



이번에는 완전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독한 냄새마저 나는 것 같았다. 
아까 꿨던 악몽과 같이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이 혼미해지기 직전이었다. 





눈을 떴다. 아까와 같은 악몽이라면 분명 그 답답한 느낌은 사라져야하는데. 악몽에서 깼으면 숨이 쉬어져야하는데.

여전히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무언가 어마어마한 힘이 날 누르고 있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나를 짓누르고 있는 형체의 윤곽이 드러났다.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며 커다란 손아귀에 쥔 무언가로 내 코와 입을 막고 있었다.
그가 손에 더 힘을 실으려고 몸을 비틀다가 확실히 윤곽이 드러나는 순간, 나는 정신을 잃었다. 





















오랜만이야요 여러분~!
오늘 드디어 왜 이 글잡 제목이 HIDDEN인지 밝혀지게 되었네요! 
음 일단 알려드릴 것이 있다면, 히든이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빠른 전개와 한 화 안에 많은 분량을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끝이 가까워져오니 아쉽네요ㅠㅠㅠ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해오! 독방히든추천글들 스크랩으로 쓸어오고있습니다^ㅁ^
[암호닉]
꾹꾸기 / 열렬히 / 삐삐까 / 현기증 / 호비 / 챠이잉 / 주222 / 입틀막 / 연서 / 태태요정 / 굥기야 / 무네큥 / CGV / 콧구멍 / 망개똥 / 솜지 / 먼데인 / 뀨기 / 여하 / 소청 / 뾰로롱♥ /됼됼 / 민윤기바수니 / 흑설탕 / 민들레/ 자몽쥬스 / 지우개/ 꿀돼★
암호닉 빠지신 분들 말씀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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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9.64
무네큥이에요!! 글잡 제목의 뜻의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밝혀졌네요!! 이 글을 읽고나니까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기에 더 쉬워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세상에 마지막에 등장한 인간은 누구인걸까요... 자는데 건들이다니(?) 어서 정체가 밝혀지면 좋겠어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1
뾰로롱❤️입니다ㅠㅠㅠㅠ비밀번호를 풀었을때부터 여주 표정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이런일이ㅠㅠㅠ대체 누가 납치하는 거죠?ㅠㅠ게다가 완결이라니ㅠㅠ아직보내기 싫은데ㅠㅠ
8년 전
독자2
와,이제서야 제목이 이해가 되네요ㅠㅜ한씨는 대처 어떤 사람인지 알면 알수록 무서운사람이예요..이번 글이 이제까지 나온 편 중에 가장 하이라이트인것같아요,결정적인!
마지막에 저 사람은 설마 제가 생각하는그 사람은 아니겠죠ㅠㅠ아,지금 신청이된다면 암호닉[도도새]로 신청할게요!!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乃❤

8년 전
독자3
작가님 뀨기에요 와 제목이 그런뜻이였다니 이제야 이해가네요ㅠㅠㅠ(소오름)근데 마지막에 누굴까요 대충짐작가는사람은있는데 제가 약간 똥촉이라서 아닌거같기도하곸ㅋㅋㅋㅋㅋㅋ여주가걱정되네요ㅠㅠ아무튼 잘 읽다가요~
8년 전
독자4
호비입니다!
제목이 HIDDEN인지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마지막에 찾아온건 혹시..한씨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 조금 소름 돋았다...헿헤

8년 전
독자5
꾹꾸기

눈뜨자미자 읽는 글잡은 꿀잼이죠ㅎㅎㅎ 마지막 그거 한씨아니야????? 한씨면...ㅂㄷㅂㄷ.....

8년 전
독자6
민들레에요! 드디어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냈네요 뜻이 그런 뜻이었다니 한 씨 아저씨 소름 돋아요.. 으 마지막에 찾아온 사람은 누굴까요 잠자는데 찾아와서 무섭게ᅮᅲᅲᅲ잘 읽구가요
8년 전
독자7
꿀돼★에요... 으아 여주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지 ;ㅅ; 맨날 이렇게 기구한 삶을 사는데 또 이런 일이... 엉엉 윤기를 만났으니 행복해지길 바랐는데!!! 앗 설마 저 윤곽 윤기라던가 하는일은 절대 없겠져 야심한 밤에 뭐 그런일 아닌거 알지만 현실 부정 좀 해봤습니다... 진짜 겁나 흥미진진해요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거이구우 엉엉 너무 좋습니다1!! 꺄아ㅏㅏ!!! 자까님 최고야!!! 늘 짜릿해!! 새로워!!! 사랑해여!!!
8년 전
독자8
자몽쥬스에요!!! 와 대박이에요...마지막 누굴까요 설마 한씨....?면대박이에요 저기까지 어떻게 들어갔는지 ㄷㄷ ㅠㅠㅠ완결까지 얼마 안남았다고 하니까 갑자기 슬퍼지는....!ㅠㅠ
8년 전
독자9
망개똥 이에요!!!!! 헐...히든이 그런.....대박.....아니 근데 이제 비밀번호도 풀었겠다 좀 행복해지면 안되나요ㅠㅠㅠㅠㅠㅠㅠ ㅇ휴ㅠㅠㅠㅠㅠ 또 무슨일이야ㅠㅠ
8년 전
독자10
CGV입니다 암호가 히든이라니...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네요 마지막편까지 별로 안 남았다니 ㅠㅠ 여주와 윤기의 러브 스토리도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여주를 잡아간 사람은 누굴까요 설마 한씨인가요? 볼때마다 심장이 덜렁덜렁거리네요 그럼 다편 기대하겠습니다♡♡
8년 전
독자11
헐....누구야ㅠㅠㅠ마지막에ㅠㅠ여주어떡래ㅠㅠ
8년 전
독자12
아ㅜ대박 오늘 처음 보고 정주행해왔는데요....세상에.....ㅠㅠㅠㅠ[♥호떡♥]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아 진짜 필력 대단하세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49.84
와 왜이거 지금봤지 저 오늘쓰차풀리거든요???당장 달려와서 댓다시쓸거얘요[딸기빙수]일단암호닉신청이요 와 대작삘ㅠㅠㅠ진심 아ㅠㅠ 진짜 책으로만들어주세여 (완전진지)
8년 전
비회원207.168
굥기야 입니다 제가 나결정을 사는 바람에 못보다가 오늘 엄청 많이 올라와 있는 거 보고 부리나케 정주행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목이 의미하는게 금고 비밀번호라니 세상에... 여주 너무 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 이제 좀 나은 삶을 살 줄 알았더니 꿈 내용도 심상치 않고... 그거 한씨 아니겠죠...? 응어어ㅓㅇ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꼭 다시 히든 보러 올게요!!!!!! 작가님 사랑해요!!!!!
8년 전
독자13
헐 솜지에요 작가님 왜 이렇게 잘 끊으세요ㅠㅠ 진짜 다음 내용 너무 궁금하다 누굴까요 그 윤곽이.......... 게다가 이제 곧 완결이라니 진짜 아쉽기도 하고 아껴서 보고싶지만 다음 편이 빨리 보고싶네요..!
8년 전
독자14
헐 왜때믄에 ㅇ제서야 이런 대작을 본거죠..?ㅠㅠㅜㅠㅠ아직 암호닉 받고 계신다면 [꿍디] 신청하고 갑니다!!
8년 전
독자15
독방에서 추천받고 달려왔습니다! 정주행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앞으로 꼬박꼬박 잘 따라가겠습니다ㅎㅎ [Seeker]로 암호닉 신청드릴게요.
8년 전
독자16
저두 독방에서 추천받고 어ㅏㅆ어요!!! 글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 꾸준히 올게요 혹시 지금도 암호닉 신청 된다면 [lotus]로 신청할게여!!!
8년 전
독자17
현기증
작가님....저 지금 소름 돋았... 이번 화 진짜ㅠㅠㅠㅠㅠ작가님 우선 절 받으시고요ㅠㅠㅠㅠㅠ아 계속 한 씨가 찾아오고 그러면 어쩌지 그랬는데ㅠㅠㅠㅠㅠ아 설마 그런 건 아니겠죠ㅠㅠㅠㅠㅠ어쨌든 전개도 빠르고 그래서 완결 안 됐으면 좋겠다 했지만....끝이 다가오고 있다니... 작가님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헛.....넘나 재밌는 것...[러폽]으로 암호닉 신청 될까요???
7년 전
독자19
암호닉신청가능한가요?신청가능하면[복동]으로신총할게요!!! 누르고있는거누굴까요...한씨?윤기어ㅠㅠㅠㅠ구해줘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요❤
7년 전
독자20
삐삐까에요 아 어뜩해ㅠㅠㅠㅠㅠ 완전 초반에 여주 불쌍해ㅠㅠㅠ 이러다가 윤기 설레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막판에 너무너무 무서워요ㅠㅠ 분위기 진짜 와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1
[사랑둥이]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 진짜..와 조직물이 이렇게나 매력있는 장르였다니요..ㅠㅠ사랑합니다 잘 보고가요ㅠㅠ
7년 전
독자22
와..작가님너무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정말인물하나하나개성넘치구특히윤기♡♡사랑합니다빠지지않고계속보겟습니다♡♡
7년 전
독자25
ㅠㅠㅠㅠㅠㅠ마지막ㅠㅠㅠ뭐야ㅠㅠㅠ뮤슨 일이야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6
세상에 마지막 누구예요... 설마 한 씨가 여기까지 들어온 건 아니겠죠 으아 누구야 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7
헐 뭐ㅓ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ㅝ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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