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나탄소의 승진
내가 전정국에게 저하를 모시고 간다고 미리 연락한 덕에 궁에 도착했을 땐 세자저하 보좌팀과 근위대장님이 마중 나와있었다.
"저하!! 대체 어디 계셨습니까!!"
"이따 자세히 얘기드리겠습니다. 피곤하네요."
세자저하께서 들어가시고 나는 다음 교대가 4시간 뒤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기 위해서 숙소로 발걸음을 재촉하려던 참이었다.
"나탄소. 이리 와봐. 얘기 좀 해."
"278기 나탄소. 지금 너무 피곤해. 이따 교대 설 때 말해줄게."
"...알았다. 별 일은 없었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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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헐레벌떡 세자저하의 처소로 향했다.
어제 하루종일 섬을 쏘다녔더니 온몸의 근육이 죄다 뭉쳐서 몸이 무거웠다.
그 덕에 조금 빠듯하게 도착했더니 전정국이 빨리오라며 손짓했다.
처소를 지키며 어제 일을 대략적으로 전정국에게 말해주었는데, 전정국의 표정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다음부터는 나랑 같이 가. 만약 그 깡패들이 칼이라도 들었으면 어떡할 뻔 했냐."
"그럼 너한테 전화했겠지."
"장난치지 말고. 앞으로 같이 가."
"알았어."
//
별 일 없이 근무를 서고 있는데 세자저하께서 문안인사를 드리러 가기 전에 주상전하께서 세자저하의 처소에 직접 걸음하셨다.
전하를 실제로 처음 뵙는 것이었지만, 나와 전정국은 전하의 모습을 미처 보기도 전에 고개를 숙여야했다.
"세자 안에 있느냐"
"예."
전정국이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우리는 방 안에 함께 들어가 전하의 근위병과 함께 문을 보고 대기했다.
"엊그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궁을 나갔다고?"
"송구합니다. 잠시 머리를 식히러 나간다는게..."
짜악-
분명, 뺨을 때리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왔다.
"네가 미쳐도 제대로 미쳤구나. 너가 애야?"
"면목없습니다."
"제발 왕실의 위엄을 이런 식으로 실추시키지 말거라. 너의 그 방황 때문에, 궁인들 중 너가 얼굴을 알고 있는 모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
"내가 아들이 한 명만 더 있었어도...! 널 세자로 삼는 일은 없었을게다."
전하께서 나가시고 우리는 고개숙여 배웅했다.
이제 가셨겠다 싶어 고개를 드는데, 전하께서 다시 돌아오셨다.
나와 전정국은 다시 고개숙였고, 전하께서 전정국에게 고개를 들라 명하시고는 물었다.
"세자가 불량배들에게 잡혔을 때 구해준 게 근위병이었다는데, 혹시 자넨가?"
"아닙니다. 전하"
"혹시 그게 누군지 아느냐?"
전정국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친구입니다."
"278기 근위병 나탄소."
전하께서 돌아보시자 나는 고개를 더 푹 숙였다.
"고개를 들어보아라."
"ㅇ..예. 근위병 나탄소"
"여자 근위병이었구나. 무서웠을텐데 고생많았다. 세자를 대신하여 내가 큰 포상을 내리겠다."
전하께서 가시려고 하는데, 내가 무슨 정신으로 전하를 불렀는지 모르겠다.
"전하! 감히..하나만 청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거라."
"제 포상 대신, 징계대상 근위병들의 징계를 없던 일로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하하하. 그래. 마음씨가 참 예쁘구나."
"ㄱ..감사합니다.전하"
"곧 좋은 소식을 기대하거라."
전하께서 가시고, 나는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내가 풀썩 주저앉자 전정국이 옆으로 걸어와 나를 일으켜주려 손을 내밀었다.
"떨렸냐."
"어...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려. 내가 감히 부탁을 드리다니...! 전하께...! 나 너무 예의없어 보였지? 어떡해.."
"아냐. 잘했어."
나는 나머지 근무시간을 채우는 내내 전하와 대화했던 상황을 곱씹어보며 실수한 건 없는지 생각했다.
//
"나탄소."
"278기 나탄소."
"특별 승진 대상자이므로 14시까지 근위대장님을 찾아가도록."
"예 알겠습니다."
세자저하 보좌팀장 선배께서 나에게 근위대장님을 찾아가란 소식을 남겨둔 채 가셨다.
나는 후다닥 제복으로 갈아입고 근위대장실로 찾아갔다.
//
똑똑-
"예."
나는 조심스럽게 근위대장실로 들어갔다.
"나탄소 왔구나."
"예. 278기 나탄소."
"세자저하를 불량배들에게서 구하고, 빼앗긴 지갑도 무사히 받아냈다고"
"예..그러나 상황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전 다만 배운대로..."
"수고했다. 잘했어. 오랜만에 근위대에서 성과가 나와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감사합니다. 모두 대장님 덕분입니다."
"전하께서 특별승진을 명하셨다. 어느 쪽으로 승진을 시켜줄까 생각하다가 곧 세자빈마마가 간택되시면 세자빈마마 측근보좌팀이 꾸려질테니 그 때 팀장자리를 주겠다."
"....!대장님..."
"과한 포상같이 느껴진다면 남은 기간동안 충실하게 세자저하를 보필하면 된다. 넌 옹주마마도 모셔본 적이 있으니 세자빈마마도 보좌하기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저는 팀장을 맡기엔 연차가..."
"그래서, 싫으냐?"
"아..아닙니다! 헤헤...열심히 하겠습니다!"
팀장이라니....근위대장님 방을 나오면서 나는 벌렁거리는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
나는 전정국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해서 산책로로 나오라고 했다.
"왜"
"나...승진한다!"
"승진?"
"어."
"기장으로 승진하냐?"
"더 높이."
전정국은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큭큭큭 깜짝 놀랄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
"어..어느만큼?"
"세자빈마마 보좌팀장."
"오우....근위대장님 큰 실수하셨네."
"뭐???"
"너가 팀장이라면....에휴 팀원들 불쌍하다"
또 놀려 저 자식. 진짜 짜증나!!!!!!!!!
"이제 나 팀장되면 너가 나한테 경례해야 되는 거 아니냐"
"상호경례겠지. 병신."
"너가 선경례하겠지.병신."
"안할건데 병신."
"다 보고할거야 병신."
"궁 나갈건데 병신"
".....아 진짜!!! 또 졌어!!!!!"
"ㅋㅋㅋㅋㅋ넌 날 언제쯤 이길래"
전정국의 축하는 이런 식이었다.
축하인 듯, 놀리는 듯.
맘껏 자랑해도 마음 편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엄마 아빠 전정국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축하를 받을 일이 있으면 늘 전정국에게 달려갔다.
오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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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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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암호닉을 남겼는데 제가 여기에 안써드렸다면 댓글로 욕과 함께 다시 한번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미처 못봤을 수 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번주는 수요일까지 글이 안올라올 것 같아요....ㅎㅎㅎ
왜냐하면 제가 재수생인데 지금까진 매일 글 올리면서 놀았지만 6모정도는 최소한 3일쯤 준비해야 될 것 같아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독자중에 고3이나 고등학생분이 계시다면 꼭 인티는 이틀에 한번만 들어오세요
안그럼 저처럼 재수해욯ㅎㅎㅎㅎㅎㅎ(전 하루에 스무번은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럼....다들 목요일에 봐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