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대한민국 왕세자 김태형 X 왕궁 근위병 탄소 13

<13>

나탄소의 보직변경 II, 그리고 친구.

세자빈 마마가 간택되셨다.

한복 인간문화재의 손녀이자 굴지의 패션브랜드 회장의 차녀였다.

역시 스펙이....

팀장 자리를 맡게 되어 사전에 입수한 세자빈마마의 정보를 보곤 경악했다.

역시 그들이 사는 세상이란...

얼굴도 정말 예쁘셨다.

곧 보좌팀을 대표하여 내가 사전 면담하기로 했는데 왠지 모르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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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근무지?"

"278기 나탄소. 응 내일부터 바빠진다...아오 며칠 째 잠도 제대로 못잤더니 피곤하다 으으..."

기지개를 펴자 온몸에서 우드득 소리가 났다.

"뼈 부러진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 아 진짜 팀장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아무나 하는 거 아닌데 너가 하니까 그렇게 힘들지."

"안그래도 피곤한데 열받게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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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중에 선배는 없지?"

"다행히도. 그리고 원래 새 팀엔 숙련자들 잘 안보낸다잖아."

"그건 팀장이 숙련자일 때 그런거고.팀장이 새삥인데"

"그래서 걱정이다..에휴..."

"모르는 거 생기면 나한테라도 물어봐. 괜히 다른 팀장들 사이에서 무시당하지 말고."

"알았다. 나 내일 첫 팀장 회의 출석이야. 게다가 세자빈마마 면담도...청심환을 먹을까?"

"그냥 하던대로만 해"

세자저하 보좌팀으로서 마지막 근무를 다 마치고, 나는 선배와 교대한 후 세자저하를 뵈러 들어갔다.

부쩍 말수가 적어지신 저하는 무덤덤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저하. 마지막 근무 마쳤습니다. 278기 나탄소. 세자빈마마 보좌팀으로 보직변경되었음을 보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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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팀장으로 승진했다고."

"예. 모두 저하 덕택입니다."

"세자빈을 보좌하는 거라면 여전히 자주 볼 수 있겠네."

"예....?"

"아니다. 가서도 열심히 해라."

"예...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저하께 인사드리고 나가려는데 전하가 나를 불러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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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탄소."

"예.저하"

"네..연락처를 좀 알 수 있겠느냐"

"예....?"

"안되면 말고..."

"제...개인 연락처 말씀이십니까?"

"..ㄱ...그래"

어쩐지 세자저하께서 내 눈을 못 마주치시는 것 같아 나는 저하께서 내게 중요한 조언을 해주실게 있나 싶어 연락처를 알려드렸다.

다음 날, 나는 세자빈마마께서 임시로 머무르시는 거처에 방문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나는 조심스럽게 세자빈마마의 방으로 들어갔다.

"왕궁 근위대 278기 나탄소. 세자빈마마 측근보좌팀 팀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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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탄소...!!"

"ㄴ..너...."

세자빈마마는...내 초등학교 친구 연서였다. 그것도 서로 죽고 못사는 단짝.

분명 세자빈마마 프로파일만 봤을 땐 이름도 달랐고, 과한 포즈가 눈에 띄는 사진이라 못 알아봤는데...세상에....

"꺄!!!이게 얼마만이야!!!"

세자빈과 나는 탁자에 마주앉았다.

"너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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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입양됐어."

연서와 초등학교 이후로 볼 수 없었던 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연서가 부모님을 모두 잃고 외할머니 댁이 있는 곳으로 전학을 갔기 때문이었다.

"이름도, 성도 죄다 바꿨어. 외할머니가 나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셔서 완전 고아가 됐는데, 외할머니 친구분이 거둬주셨어. 그게 지금 내 할아버지시고,

다행히 지금 아버지께서 받아주셔서 덕분에 오빠도 생겼어!"

"다행이다. 잘 돼서 너무 다행이야."

나도 모르게 연서를 끌어안았고, 연서도 나를 끌어안았다.

"너만 알고 있어. 내가 입양아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라. 물론....문제되진 않겠지만 흠이라면 흠이잖아..?"

"알았어. 어차피 근위병은 어디가서 궁의 사적인 얘기 못하게 되어있어."

"오오~ 근위병! 너무 멋있는거 아니야?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데 너도 너무 멋있게 자랐다 탄소야"

"이제 내일 일정 알려줄게. 원래 이거 브리핑하러 온 건데 너일줄이야..."

"나도 놀랍다...어서 말해줘 내일 뭐하는지."

"우선 내일 세자빈마마게서는 저희 보좌팀과 대면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세자저하께 인사드린 후 저하와 같이 주상전하,중전마마께 인사드리러 갑니다.

그리고 조찬행사 진행한 후에 중전마마,세영마마와 독대를 하게 되십니다. 그리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가득찬 일정표를 일일이 말하며 나도 놀랐다.

사실 3교대 하며 하루에 8시간 일할 땐 내가 세자저하, 또는 옹주마마를 보좌할 때만 바쁜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왕가의 하루 스케줄을 쫙 보게 되니 왕족들에겐 개인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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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빈 마마 뵈었냐"

"어..?어..."

원래 전정국에겐 비밀 없었는데 세자빈마마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연서라는 걸 말 할 수 없어서 나는 전정국의 눈을 피했다.

"왜. 뭐야. 솔직히 말해"

"어...? 아무 것도 아니야. 나 그만 들어가본다~!"

내가 은근슬쩍 돌아서서 들어가려는데 전정국이 내 어깨를 잡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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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빈마마. 우리가 아는 사람이냐"

"설마. 우리 주변에 세자빈마마 될 만한 사람이 있긴 하냐"

"뻥치는 거 다 티나. 빨리 말 안해?"

"이건 말 못해! 진짜!!!"

사실 전정국이 다른 누구에게 이 사실을 흘릴까봐 말을 안하는게 아니고 충격받을까봐 말해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전정국이 처음으로 미치도록 좋아했던 여자애가 연서였기 때문이다.

매사에 무뚝뚝하고 무감정한 전정국이 연서네 가족이 사고가 났다니까 학교를 빠지고 병원에 가겠다고 며칠을 울며불며 고집을 부렸다.

그리고 결국 연서가 전학가게 되자 제발 가지 말라며 매일같이 연서의 집을 찾아갈 정도로 순애보였다.

전정국에겐 아련하지만 또 아픈 추억일텐데 내가 먼저 나서서 들춰내고 싶지 않았다.

"진짜 아무것도 아니야. 세자빈마마 후보자들 얼굴 봤다며. 아는 애 있었으면 너가 못 알아봤겠냐. 나보다 눈썰미도 좋으면서."

"그건 인정."

"그러니까 더는..."

"혹시...김영미냐?"

"뭐???"

김영미는, 중학교 때 날 왕따시키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고 전정국과 잘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며 나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정말 열받는 기집애였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름이었는데....

"김영미가 세자빈마마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겠냐? 당장 근위대장님께 사직서 제출하러 가지. 난 그런 년 못 지켜."

"하긴....너가 김영미한테 좀 당했냐."

"그러니까 그 이름은 꺼내지 마라. 진짜 역겨워"

"그러니까 빨리 말해봐. 뭔데 말을 한마디도 안해. 뭐 조그만 것만 하고 와도 나한테 후기 탈탈 털던 애가."

"그냥 내일 봐. 정말 예쁘셔."

난 조금만 더 있으면 나도 모르게 술술 털고 있을 것 같아서 재빨리 도망쳤다.

이번엔 필사적으로 도망간 탓인지 전정국이 잡으러 오지 않았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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