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도 못하게 초록글이라니 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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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로 내려가니 준회가 보이질 않아서 동혁이는 준회에게 전화를 걸어. 신호가 짧게 가더니 준회가 "넌 안 오고 왜 전화를 하냐" 라고 해. 준회의 말에 동혁이가 어이 없다는 듯이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라면서요" 라고 해. 그러자 준회가 "아-" 하며 낮은 탄식을 하더니 "미안. 주차장으로 오라고 한다는걸 깜빡했네. 얼른 와라 " 라고 해. 동혁이는 전화를 끊고 이왕 차타고 있으면 지금쯤 보는 사람도 없을 텐데 교문앞이나 근처에 있을것이지 굳이 지하까지 내려오라하냐면서 툴툴대. 동혁이네 학교는 건물 구조가 교실이랑 교무실이랑 통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른 건물인데다가 주차장은 교실쪽 건물 지하에 있는데. 즉 동혁이는 건물을 왔다갔다 해야했거든.
동혁이가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데 클렉션소리가 들리더니 차가 자기 바로 옆으로 오더니 창문을 내린 준회가 "야, 타-" 라고 해. 손짓까지 하면서. 동혁이는 준회의 행동에 풉- 하고 웃으면서 조수석에 타. 동혁이가 비웃는 듯이 웃자 준회가 왜 웃냐고 물어. 그러니까 동혁이 "쌤이 무슨 야, 타 족이에요?" 라고 대답해. 그 말에 준회가 "왜. 드라마 흉내 낸건데." 라고 하는데 동혁이가 그걸 듣고는 대체 언제적 드라마를 본거냐고. 요즘 드라마에는 그런 대사 없다고 해. 사실은 동혁이도 드라마 끊은지 좀 되서 요즘 드라마가 어떤지 잘 모르지만 항상 무뚝뚝하고 별감정이 없는것 같다고 느꼈던 준회가 멋쩍어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그렇게 말한거야.
준회는 준회나름대로 동혁이가 불편해할까봐 일부로 더 장난도 치면서 한거고. 처음엔 동혁이 배려한다고 말장난 몇번했던건데 어느샌가 그냥 자기가 동혁이랑 장난치는게 재밌어서 더 장난치고 있었어. 그렇게 마트에 도착했는데 준회가 카트를 못뽑고 있는거야. 그래서 동혁이가 준회한테 가서 뭐하냐고 보니까 준회가 동전이 없어서 카트를 못빼고 있었던거야. 동혁이는 혼자 속으로 쌤 은근 허당끼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머니에서 동전을 찾아서 카트에 넣고 빼내. 그러면서 "선생님은 마트오면서 카트 쓸거면 백원 챙겨오는것도 몰라요?" 라고 해. 준회가 동혁이 말에 "쪼그만한게 어디서 어른을 가르치려하고있어" 하면서 동혁이 머리에 아프지않게 꿀밤을 때리면서 말하는데 그 말을 하는 투가 정색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장난스럽게 하는 말투라서 동혁이도 "나 작은키 아니거든요? 쌤이랑 얼마 차이도 안나는구만. 전 성장기고 쌤은 이미 다컸고." 라고 해. 그걸 듣고는 준회가 "나보다는 크지마라. 난 내 제자가 나보다 크면 징그러워" 라고 말하면서 동혁이가 끌고있던 카트를 자기가 끌고가면서 뭐 먹을거냐고 물어봐.
둘은 그렇게 마트를 빙빙 돌면서 라면도 사고, 쌀도 사고, 고기도 사고 이것저것 사면서 카트를 채워가. 그러다가 시식코너가 나와서 동혁이가 쪼르르 달려가서 이쑤시개에 소시지를 막 찍어 먹어. 준회는 동혁이를 천천히 뒤따라오면서 "돼지냐? 아주머니 표정 굳어가는 거 안보여? 그만 먹어." 라고 해. 준회의 말에 동혁이가 슬쩍 눈을 흘기면서 보다가 하나 더 찍어서는 준회 입에 넣어줘. 평소 만약 마트에 오더라도 시식코너에서 시식을 하지 않던 준회는 얼떨결에 동혁이가 입에 넣어준 소시지를 씹지도 않고 가만히 동혁이를 보고 있는데 동혁이가 준회의 시선을 느끼곤 "씹어서 드세요." 라고 친절히 씹으라고 가르쳐줘. 근데 또 웃긴게 동혁이의 말에 벙쪄있던 준회가 소시지를 씹어 먹기 시작해. 준회와 동혁이의 모습을 보고있던 아주머니께서 "어유- 형제가 사이가 참 좋네? 우리집 아들놈들은 매일을 거르지않고 치고박고 싸우는데." 라더니 동혁이가 웃으며 "저 하나만 더 먹어도 되요?" 라고 물으니 하나만 더 먹고 나머진 사가서 먹어라고 하셔. 하긴 아주머니께서도 팔아야 하는데 동혁이가 그릇위에 있는걸 거의 혼자 다 먹긴 헀거든. 동혁이는 준회를 쳐다보면서 사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어. 준회는 소시지를 삼키고 나서 아무 말 없이 냉장고에서 소시지를 꺼내 카트에 담아 넣고는 동혁이보다 빨리 앞서나가. 동혁이는 집에가서 소시지 구워먹을 생각에 들떠서 시식코너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고는 준회의 뒤를 쫓아가.
준회는 집으로 향하면서 머릿속으로 마트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쓰다니.. 라고 생각해. 혼자 살고, 또 집에서 요리를 잘 안해먹으니까 마트를 가도 오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십만원이 훨씬 넘게 나왔거든. 동혁이가 먹고싶다는걸 티는 안냈지만 준회가 다 카트에 담았다보니 어쩔수 없는거였어. 게다가 두명이 먹을거잖아? 어쩔 수 없는거지. 그러면서 이젠 둘이 같이 사니까 지출이 적어도 두배는 더 나가겠구나.. 란 생각을 해.
집에 도착해서 준회는 사온걸 정리하고 동혁이는 쌀을 씻기 시작해. 그러면서 "선생님. 선생님은 요리 잘해요?" 라고 물어. 그에 준회는 쿨하게 "못해." 라고 해. 준회가 너무 당당하게 못한다고 하니까 동혁이는 아무 말 없이 준회를 보다가 준회의 왜- 뭐가 잘못됬느냐는 듯한 표정에 "..그럼 요리는 제가 할게요.." 라고 해. 이번엔 준회가 동혁이한테 요리 잘하냐고 묻는데 동혁이가 "적어도 선생님보다는 맛있게 할거에요." 라고 대답해. 준회는 채워넣던 냉장고 문을 닫고는 맛없으면 반성문 쓰게 할거라며 거실로 가.
"선생님!"
"뭐"
"뭐 먹을건데요!"
"니가 먹고 싶은 걸로 해."
동혁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계란말이랑 소시지를 부치고 된장을 풀고 두부와 호박등을 넣고 된장찌개를 끓여. 한편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채널을 하염없이 돌리던 준회는 주방쪽에서 풍겨오는 밥냄새와 지글지글 하고 들리는 요리소리에 오랫만에 사람사는 집이라는 생각을 해. 요리가 다 되서 동혁이 준회를 부르고 준회가 식탁 위에 앉으며 꽤나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에 살짝 놀라다가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 먹고는 맛있어서 한번 더 놀래. 사먹는것보다 훨씬 낫네- 란 생각으로 밥을 먹다가 문득 동혁이를 보는데 동혁이가 자길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어. 준회는 동혁이의 눈빛에 당황하다가 뭐..맛이라도 평가해 달라는건가 싶어서 "반성문 안써도 되겠네" 라고 해.
준회의 말에 동혁이가 김빠진듯 "에이.." 하자 준회가 아무말 없이 계란말이를 한입 베어먹고는 "맛있네. 너 요리잘한다." 라고 다시 말해줘. 준회가 맛있다고 하자 그제서야 미소를 지은 동혁이 밥을 먹기 시작했고, 동혁이가 먹는 걸 보던 준회가 웃으며 "천천히 먹어." 라고 하고서는 자기도 배고팠는지 다시 먹기 시작해.
한참 둘 다 열심히 먹다가..
"선생님."
"어."
"설거지는 쌤이 할꺼죠?"
"..."
결국 둘은 가위바위보로 설거지 당번을 정하기로 했는데 준회는 남자는 주먹! 이라며 정말 주먹을 냈고 동혁이는 준회가 남자는 주먹! 이라는 말에 그럼 난 남자지만 보자기를 내야지 해서 빠를 내. 준회는 자기의 말에 동혁이가 자기가 훼이크쓴다고 생각하고 가위를 낼 줄 알았던거야. 한마디로 준회는 지금 설거지를 하고 있다는 거겠지?
+) 부족한 글에 신알신이랑 암호닉 신청해주는 익인이들 고마워 ㅠㅠ
그리고 보고 그냥 안가고 댓글 써준 천사익인이들 다들 샤륭해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