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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아이] 가볍게 써본 느와르물 | 인스티즈

[바비아이] 가볍게 써본 느와르물



 

 



달칵, 경쾌한 소리를 낸 총구가 한빈의 관자놀이에 닿았다. 안 그래도 조심스레 움직이던 몸이 완전히 굳었다. 꿀꺽하고 침을 한 번 삼킨 한빈이 당황한 가슴을 감추고 상대를 어떻게 하면 제압할 수 있을까 어둠 속에서 눈을 굴렸다. 인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여기 보스 싸움 못한다고 소문났는데, 설마 다른 사람인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십 가지 생각을 정리하자 남은 것은 일단 살고 보자였다.





" 가만히 있어. "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한빈은 허리춤에서 빼들려는 칼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철컥, 수 없이 들었던 익숙한 권총의 장전 소리가 들렸다. 한빈이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달빛에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은 언뜻 보아도 남자다웠다. 갑자기 환한 불빛이 총을 든 남자의 얼굴을 비췄다. 그게 남자의 핸드폰에서 나온 빛이라는 걸 깨닫자 한빈은 눈을 굴렸다. 의문의 남자가 핸드폰에 집중하는 사이 공격을 할까 싶었다. 조심스레 손을 움직이자 남자는 금세 알아차리곤 총을 머리에 떼었다 대며 총이 있다는 걸 상기시켰다.




"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야. "




남자가 낮게 경고했다. 곧 그는 핸드폰을 귀로 가져다 대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조용한 방안을 통화 연결음이 가득 채웠다.




[ 예,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




역시 보스가 아니었구나. 형님이라 칭해지는 남자를 보고 한빈이 생각했다.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얼굴에 머리를 굴려 생각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인물이었다. 언뜻 언뜻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한빈이 작게 아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제 생각이 맞는다면 이제 한빈은 속된 말로 좆 된 거였다.




" 보스방에 쥐새끼 한 마리가 숨어들어서. 방 하나도 못 지키고 넌 뭐 하는 새끼야. "




연신 죄송하다고 쩔쩔매는 조직원에게 낮게 화를 내던 남자는 이리로 오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 빛이 사라지자 다시 어둠이었다. 남자가 한빈에게로 눈을 돌렸다. 달빛에 비치는 눈을 마주 보며 한빈이 조심스레 입을 뗐다.




" ...바비. 코드네임 바비. 맞지? "

"킬러 주제에 꽤 정보력이 있는 조직에서 온 건가, "




놀랄만한 말이었음에도 남자는 여유로웠다. 한빈의 질문에 남자는 나른하게 중얼거리며 총구를 움직였다. 관자놀이에서 내려와 옆구리를 훑고 등에 닿은 총에 한빈의 시야에선 남자가 확보되지 않았다. 타는 속에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어대자 남자가 물었다.




" 조금 있으면 조직원들이 올 거야. "

" …. "

" 꽤 좋은 조직에서 보낸 실력 좋은 킬러인 것 같은데, 넌 이제 네 조직에 대해 있는 거 없는 거 다 불겠지. "

" …. "

" 아, 그 사이에 고문이 있을테고. "

" 이봐, "

" 그리고 넌 죽겠지. 쓸데가 없으니까. "

" …. "

"죽기 전에 조직원들이 놀아줄지도 몰라. 쪼끄만 게 꽤 귀엽게 생겼거든. "




나긋나긋 말을 하며 남자의 손이 한빈의 마스크를 벗겨냈다. 검은 마스크가 바닥에 떨어지고, 잔인한 남자의 말에 한빈이 주먹을 꽉 쥐었다. 허리춤에 차둔 칼이 하나씩 남자에 의해 빼내져 저 한쪽 벽면에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박혔다.




" 이봐, 바비. "

"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마. "




연신 여유롭던 그의 목소리가 순간 싸늘해졌다. 한빈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 이제 칼은 더 없는 건가? "

" 바비와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 "

" 나도 이 밤에 보스방에 킬러가 들어올 줄은 몰랐어. "




쯧, 운도 없지. 왜 나한테 걸렸어. 좆같으니까 이름은 부르지 말고. 가볍게 혀를 차며 바비가 방 스위치를 켰다. 곧 방안이 환해지고, 한빈은 갑자기 밝아진 시야에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보다 키가 큰 바비가 내려다보는 게 느껴졌다.




" 칼이 더 있네. "




한빈이 품 안에 숨겨둔 칼이 점등과 동시에 발견되었다. 등에 대어져 있던 총구가 위로 옮겨지고, 다시 관자놀이에 닿았다. 가볍게 한빈의 품 안에서 칼을 빼낸 바비가 한빈의 목덜미에 차가운 칼을 가져다 댔다. 금속의 감촉이 생경했다.




" 귀엽게 생겼네, 이름. "

" …. "

" 소속은? "

" …. "

" 음, 그럼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은? "

" …. "

" 좋아, 그렇지. 킬러가 입을 열면 킬러가 아니지. "




만족스럽다는 듯 웃은 바비가 책상 위에 칼을 놓고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신호가 가는 동안 시선을 한빈과 총에 고정한 채 총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장난을 치더니 상대가 전화를 받자 가볍게 말했다.




" 침입자는 여기서 내가 직접 조사한다. 들어오진 말고, 보스 방 앞에서 대기해. 내가 부를 때까지. "




간단히 전화를 끊은 남자가 한빈을 바라보았다.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째려보는 게 가소로웠다. 무기는 다 뺏기고 머리엔 총구가 겨눠지고 있는데 무서운 걸 애써 숨기려 노력하는 게 빤히 눈에 보였다.




" 몸수색을 좀 해볼까-. "

" 바비, 아니 김지원. "

" 와-. 나에 대해 많이 아네? 어디 조직인지 정보력이 끝내주나 봐. "




한빈의 말에 반응하며 바비가 칼로 검은 후드를 찢어냈다. 한빈이 놀라 뒷걸음질 치자 가볍게 칼을 한빈의 볼에 대고 그대로 그어버렸다. 뺨에 약하게 상처가 나고, 피가 흘렀다. 순간 눈을 반짝인 한빈이 바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날라오는 주먹을 가볍게 잡아낸 바비는 그대로 손을 꺾어 버렸다. 몇 번의 공격을 시도한 후, 한빈은 깨달았다. 제 상대가 아니었다. 힘뿐만 아니라 실력의 차이가 월등했다.

잠시 틈을 보인 한빈을 놓치지 않고, 바비는 그대로 한빈을 소파 위에 밀어 눕혔다. 한빈의 두 손을 오직 한 손을 사용해 결박하는 힘은 압도적이었다. 바비는 서랍을 뒤져 수갑을 꺼내 한빈의 손을 속박했다. 손을 움직일 수도 없고 후드는 찢겨 소파에 누워있다니, 한빈이 절망감에 눈을 꼭 감았다.




" 다시 한번 물을게. 어느 조직이지? "




한빈이 벌어진 입술을 다시 깨물었다. 대답을 할 리가 없다는 걸 바비도 알고 있었다. 차라리 자살을 하면 모를까. 바비는 여유롭게 싱긋 웃었다.




" 대답을 안 하면, 갈 데까지 가는 거야. "




바비가 여자 여럿 홀렸을 웃음을 지으며 한빈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두 손발이 묶여 저항할 수도 없는 한빈이 수치심에 가득 차오른 눈물을 힘겹게 삼켜냈다. 이 조직 보스가 약하다 해서 그 밑에 인물들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방심한 듯싶었다. 제 불찰이었다.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 아니 살아날 수는 있을지. 머리가 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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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9.187
워... 발리고 갑니다.....
7년 전
독자1
ㅠㅠㅠ와 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미쳥떠 미칚어!!!!!!!하...아너무좋아요퓨ㅠㅠㅠ
7년 전
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2편 써주세요ㅜㅜㅜ 이건 연재각이다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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