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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생님, 저한테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A. 그 친구, 한빈 군의 따뜻함이 필요한 친구네요.]

 

[iKON/빈환/준혁] 정신병동 이야기11 | 인스티즈

정신병동 이야기 11



"오늘도 그냥 방에서 밥 먹을래요?"

"네..."

혈압을 재러 방에 들어온 간호사가 한빈에게 물었다. 간호사는 한빈의 대답을 듣고는 다 됐어요 라며 한빈의 팔에 있던 혈압계를 풀었다. 혈압계를 풀 때까지 한빈은 계속 간호사를 바라보았고 간호사는 한빈에게 물어볼거 있냐며 말을 걸었다. 한빈은 고개를 저으며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올렸다.

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새벽에 쪼그려앉아있던 남자아이가 생각났다.

'생긴 건 내 또래 같던데....'

그 때, 남자아이가 식당으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조그마한 뒤통수와 조금은 큰 듯한 병원복이 뒷모습만 봐도 진환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저...저기 저도 식당..."

밖으로 나가려는 간호사에게 한빈은 자신도 식당에 간다며 말했다. 간호사는 잘 생각했다며 지금 내려가면 맞을거라 답했다. 하누리 정신병원에서는 거동을 아예 할 수 없거나 자신이 내려가기 싫다고 말하는 환자 외엔 모두 식당에 내려가서 관계자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정신병이라는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고 환자가 혼자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있다보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었다.

한빈은 이번이 처음으로 식당을 가는 것이었다. 줄곧 한빈은 방 안에서 그 누구와도 함께 밥을 먹지 않고 혼자 먹었다. 그것도 항상 밥을 남겨 담당의에게 혼나기 일쑤였다. 배식을 받고 한빈은 식당 안을 두리번거렸다. 서로 밥풀을 튀기며 다투는 사람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하하호호 웃는 사람들, 비행기 모형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이들....그 사이에서 한빈은 진환을 찾았다. 진환은 식당 맨 구석에 혼자 앉아 밥을 먹고있었다. 한빈은 식판을 들고 뚫어져라 진환을 쳐다보았다. 한 입먹고 숟가락을 내린 후 오물오물 또 한 입먹고 숟가락을 내린 후 오물오물.....진환은 그저 살기위해 먹는 것처럼 보였다. 한빈의 시선이 느껴져서였는지 진환은 밥을 먹다말고 뒤를 돌아 한빈을 바라보았다. 진환의 시선에 당황한 것은 한빈이었다. 한빈은 황급히 눈을 돌리고 가까운 자리에 앉아 식판에 얼굴을 박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밥을 먹다가 슬쩍 고개를 올려 진환을 봤을 땐 진환은 아까와 같이 깨작깨작 밥을 먹고있었다. 한빈은 다시 식판으로 돌려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한빈이 밥을 다 먹은 후 숟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누군가가 한빈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한빈은 깜짝 놀라 어깨쪽을 바라보았다. 한빈이 어깨에 닿아있는 손을 따라 시선을 올리자 진환이 있었다. 진환은 한빈과 눈을 마주친 후 눈을 한번 깜빡거린 후 고개를 꾸벅 숙이고 지나갔다. 한빈은 자신이 지금 본 것이 신기루가 아닐까 생각했다. 진환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신기하면서도 행복했다. 그리고 심장은 자신의 속도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 103호 환자요....그 사람...어때요?"

한빈은 상담치료를 받던 중 상담사에게 물었다. 상담치료를 하면서 처음으로 한빈이 한 질문이었다. 상담사는 한빈이 다른 사람에 대하여 호기심을 갖는 것과 질문을 던진다는 것에 기쁜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한빈의 물음에 대답했다.

"착하고 착하죠"

한빈은 상담사의 대답에 더 무슨 이야기를 해달라는 듯 눈빛을 보냈다.

"착해요. 다른 좋은 점은...한빈 군이 직접 알아보는건 어때요? 착한 친구라 한빈 군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한빈은 상담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 고민하는 한빈의 모습이 기특한 듯 상담사는 상담 마지막 즈음에 한빈에게 말했다.

"그 친구 아마 지금 쯤 옥상 정원에 혼자 있을거에요. 추워서 올라가지 말라고 해도 이 시간쯤이면 항상 올라가있더라구요."

한빈은 상담이 끝난 후 바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 도착하자 한빈은 크게 심호흡을 내쉬고 계단에 발을 내딛었다.

옥상 정원에 도착하자 저 멀리 쪼그려 앉아서 무언가를 관찰하고있는 뒷 모습이 보였다. 까맣고 자그마한 두상, 수그러져있는 등, 바지 사이로 살짝 보이는 하얀 발목이 진환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진환은 한빈이 온 것을 눈치도 못 챈듯이 화분만 바라보고 있었다.

"물망초에요."

한빈이 뒤에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진환은 계속 화분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했다. 진환의 목소리에 놀란 것은 한빈이었다. 한빈이 놀라 한 걸음 뒷걸음질 쳤고 진환은 그런 한빈이를 뒤돌아 바라보았다. 진환과 눈이 마주친 것이 부끄러운지 한빈은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랐다. 진환은 당황한 한빈이를 보고 고개를 살짝 갸웃거린 후 다시 화분을 바라보았다.

"싹이 나오고 나면...따뜻해야 해요."

진환이는 화분에 햇빛을 잔뜩 주고는 화분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무엇이 담겨있는지 모를 아득한 눈으로 한빈을 바라보았다.

"나를 잊지 마세요."

진환의 말이 끝난 후 눈물 한 줄기가 진환의 눈물점을 타고 흘러내렸다. 금방이라도 진환은 사라질 것처럼 굴었다. 옥상에서 내려가려는 진환을 한빈이 붙잡고는 백허그하듯 진환을 꼭 껴안았다. 한빈은 자신도 모르게 진환을 자신의 품에 가두었기에 자신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진환은 그런 한빈을 아는지 모르는지 따뜻한 한빈의 품에 꼭 껴안겨있었다.

한빈은 화분을 꼭 잡고있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진환의 손을 감싸듯이 잡았다. 진환은 한빈의 품에서 감정이 복받쳐올라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삼켰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려는 시도도 하지 못한 채 진환은 한빈의 품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잊지 않아요. 따뜻하니까...."

진환의 손이 그 어떤 겨울보다 차가웠지만 한빈은 그런 겨울이 따뜻했다.

 

 

 

 

 

한빈은 그 날 이후로 진환이 옥상에 올라갈 때마다 함께 올라갔다. 그러나 진환의 잊지 말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 금방이라도 진환이 자신에게서 떠날까봐 조심스러웠다. 한빈은 행여나 진환이 자신의 곁을 떠날까 불안했지만 그보다 더 불안할 것이 진환이라는 것을 알기에 진환의 앞에선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선택적 함구증이에요."

진환이 한빈을 보며 말했다. 한참 망설이다 나온 말이었다. 입술을 깨물고 손가락을 물면서 고민하던 진환은 한빈에게 털어놔야겠다고 생각한 후 자신의 상처를 보였다.

"말을 못할 경우가 있어요. 내가 원할 때도 있고...내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도...."

한빈이 그런 진환을 햇살처럼 내려다보았다. 말이 끝난 진환은 한빈을 바라보다 자신을 뚫어질 것처럼 바라보는 눈빛에 당황했다. 그리고 눈을 돌려 다시 물망초 화분의 흙을 정리하며 말했다.

"나 원래는 안 이랬어요. 그렇게 쳐다보지 마요."

진환의 목소리에 한빈은 진환의 옆에 앉아 진환의 어깨를 보듬었다. 진환은 그런 한빈의 어깨에 기대어 물망초 잎사귀를 만졌다.

 

 

 

 

 

 

 

 

 

 

 

 

 

 

 

 

 

 

 

 

안녕하세요 상담사A입니다. 아이콘에게 겹경사가 일어나서 저도 그 축제를 즐기느라 늦었어요...ㅠㅠㅠ 오늘부터 폭풍연재할테니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아이콘 서가대 신인상 그리고 엠카운트다운 1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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