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원장님이 빡쳤을때 테마곡
오늘도
" 이씨발!! 독수리새꺄!!!!!!! "
센터는 활기차게 시작합니다.
" 뷰우웅신. 또 속냐. "
" 네 녀석의 머리털을 뽑아 수면양말을 뜨겠어.
대머리 독수리를 만들어주마. 전쟁이다. 이 건방진 독수리새끼야. "
지금 윤기가 짓는 표정은 ' 내 귀한 아침을 저딴 것들과.. ' 쯤이 될 것 같네요.
오늘도 원장님이 노발대발하는 원인은 삼십분 전으로 돌아갑니다.
" 탄소야!!탄소야!! (다급)"
태형이가 원장님을 흔들어깨우네요.
" 내가 선생님이라..부르..랬지. "
자는 와중에도 할 말은 다 하네요.
" 지금 그게 중요해?? 지금 나 입양하신다고 오신 분이 계신단 말이야!! "
" 무..뭐..???!!! ..그런 천사같은 분을 기다리게 하다니!!.. 세수는 생략한다! "
마치 평소에는 꼬박꼬박한다는 듯 말하는 원장님이에요.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카운터로 가니 진짜 두 아이를 데리고 오신 한 아주머니가 계시네요.
" 어..어서오세요. 고객님. 이..입양하..하신다구.. "
친절해보이기 위해 입가에 자본주의 미소를 한껏 띄운 원장님.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원장님은 말을 더듬거립니다.
입양이란 말에 고객님은 고개를 갸웃하시더니 종이 한장을 내밉니다.
" 아니. 이런 종이가 있길래.. "
그리고 그 종이를 건네받은 원장님은
[아이들을 위한 광대SHOW!]
XX동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오시면 웃기게 생긴 여자광대가 어린이들을 위한 깜짝쇼를 준비했습니다!
관람비는 무료이며 본행사는 한달간 계속 됩니다!
자세한 위치는..
글을 다 읽기도 전에 종이를 구겨버립니다.
그리고 최대한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손님을 되돌려보내려 하는데
'짤랑'
" 여기 광대쇼를 한다구.. "
'짤랑.'
"광대쇼.."
'짤랑'
'짤랑'
'짤랑'
원장님(25. 웃기게 생긴 여자광대)
개설 사상 최고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찬 이 상황에 원장님은 통곡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
" 진짜.. 김태형 개새끼 진짜... 후... 아 독수리 새끼.."
아무리 태형이를 혼내고 다그쳐봐도 달라지는게 없어서 원장님이 잔뜩 빡쳐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좀 양반입니다.
태형이와 지민이의 콜라보 환장쇼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태형이,지민이 각자가 그냥 커피라면 둘의 콜라보는 T.O.P입니다.
[콜라보 환장쇼 리스트]
- 사회에 반항한다며 원장님 차 앞창 부수기
- 불장난하다가 스프링쿨러 돌아가서 센터 한강 만들기
- 옆센터랑 패싸움 일어나서 애 머리 아작내기.
- 담밴 줄 알고 주워왔다가 대마초.
그 외 10건.
놀랍게도 모두 한달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원장님이 삶의 회한에 빠져있을 때
'짤랑'
" 씨벌!!!!!! 꽝때쑈 안!!!해!!!!!요!!!!!!!!!!! "
" 입양 문의하러 왔는데요. "
(화들짝)
" 예?..예?....누..누..누구를... "
" 친구가 지민이란 게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
원장님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네요.
지민이란 '게' 에서 조금 걸리긴 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죠.
" 지민아!!! 이리 와봐!!!! "
" 왜그래 원장아? "
태형이와 놀던 지민이가 원장님의 부름에 쪼르르 달려나왔습니다.
" 이분이 너 입양하시고 싶대! 인사드려! "
" 내가 입양 안간다 그래찌! "
고객님 앞에서 당황스러운 발언에 원장님은 진땀을 뻘뻘 흘리십니다.
" ㅈ..지민아!! 그게 무슨 소리야..! 평생 여기서 살 수 없는거잖아..! 고객님 죄송해요. 애가 아직 성인이 아니라 철이 덜들어서. "
그리고 구차하게 변명을 날립니다.
고객님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네요.
" 빠..빨리 죄송하다고 말씀드려..! 좋은 주인분이 되주실 거야! "
" 난 사과할게 없는 걸? 입양가기 싫어서 입양가기 싫다고 한것 뿐인데. "
" 맞아. 사과할게 없는걸? "
망했네요. 어느새 태형이까지 옆으로 와 합세를 해버렸어요.
혼자만 있어도 입양을 갈까 말까 하는데 옆에 태형이까지 껴버리면 입양은 아예 물건너 간 셈이죠.
원장님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수습해보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 XX. X같은 짐승새끼들이 인간을 X으로 아네? "
순간 고객님이 돌변하며 폭언을 내뱉습니다.
" XXXX같은 새끼들이 인간도 아닌 게 XX하고 있어. "
요즘 세상에 미친 사람들 많다더니.
오늘 하루도 재수가 없네요
" 이거 완전 미친새끼 아니야 이 씨ㅂ.. "
주먹을 불끈 쥐고 손님에게 다가서던 태형이를 원장님이 가로막습니다.
" 나와. 저 새끼 칠거야. "
" ..ㅎ..ㄴ...ㄲ... 안돼.. "
고개를 푹 숙인 원장님이 뭐라 웅얼거리는데 잘 들리지 않네요.
태형이는 인상을 팍 찌푸리고 다시 되묻습니다.
" 뭐라.. "
" 씨뻘!!!!!! 내가 칠거니까 안된다고!!!!!!!!!!!!!!!!!!!!!!!!!!!! "
원장님이 선빵을 날립니다.
"쒸익...쒸익.. 이 시발남아!!!!!!!!!! 니가 뭔데 우리애한테 그딴 식으로 말해!!!!!!!! "
" 무..물론!! 우리 애새끼들이 경우가 없고 좀 싸가지가 없어도!!!!! 예의도 없어!!!! 버릇도 좀 없고!!! 할줄 아는것도 없긴 해!!!!!!! "
....
" 그래도 인마!!! 너한테 그딴 소리 들을 정도로 헛키우진 않았다!!!!!!!!!! 그래 시부럴!!!
지민이란 '게' ??? '게'??? 넌 살아있는 생명한테 이거저거 하냐?!!!!!! 이거 근본부터 안되먹은 놈일세!!!! "
분노를 어떻게든 삼켜보려 심호흡을 하지만 원장님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고 결국
" 김태형. 몸통 박치기. "
" 삐까삐까 "
원장님은 연행되었습니다.
물론 상대가 먼저 폭언을 한 점 때문에 형감이 됐지만 벌금을 물어줘야 했다지요.
그래도 경찰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그래도 역시 우리 원장이 짱이네. "
이 한마디에 모든게 다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