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잘 나오나???"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밝은 계열의 가구들과 벽지들로 구성된 따뜻한 분위기의 집안에서 한 남자가 캠코더를 이리저리 돌려보고있었다.
이내 잘 나오는것을 확인한 그 남자는 씨익 웃어보이며 렌즈속으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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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동우형, 벌써 형이 나를 떠난지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딱히 기억나는 건 없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왜 이렇게 입이 안떨어지냐.. 아...
형, 동우형.
이렇게 형 이름만 불러도 좋은데 왜 형은 내 옆에 없어?
형..
형이랑 같이 썻던 침대 시트 베게 뭐든 아무것도 버리지 못했어.
형 옷 형이 쓰던 잡다한 물건들까지 아직도 이 집안엔 그대로 있어.
전에 성규형하고 성열이가 멋대로 가져가려고 했지 뭐야.
나보고 또라이래... 형을 그만 보내주래.. 형.. 형은 나를 놓을 수 있어? 나를 보낼 수 있어?
나는 못해. 형.. 나는 못한다고.......
눈물을 참지못하는지 남자는 말을 이어가지 못한채 울음을 터트렸다.
"형.... 끄윽.. 형... 동우형..."
형 그거 생각나? 사년전에 그러니까 형 죽기 일년전에 그때 난 군인이였지.
이럴줄 알았으면 군대 미룰걸 그랬어. 어떻게 해서라도 미룰 걸 그랬어.
이년동안 형을 제대로 못봤잖아.
사랑한다고도 입맞추지도 안아주지도 못했던 그 이년이란 시간동안 진짜 지옥에 사는줄알았어.
나 입대하고 형 처음으로 면회왔던날 그냥 아는 형이라고 적어서 내가 화 많이 냈었잖아.
미안했어 형.. 사실 그러기 힘들다는 거 아는데 형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거 아는데 미안해 형.. 내가 속이 좁잖아..
그리고 그 다음부터 형이 애인이라고 적었더라.
예상대로 선임들의 갖은 구박들이 있었고 샤워할때 위험한적도 꽤 있었어
하지만 내가 누구냐! 장동우 애인 이호원!!! 구박은 구박이고 위험은 위험에서 끝났어. 형이 걱정할 그런 일들은 없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형. 형이 너무 보고싶어서 나 탈영도 생각한적 많았다? 근데 탈영해서 잡히면 더 오래 형을 못볼테니까 참았어.
아.. 군대 얘긴 지루하니까 집어치고 나 제대하고 형하고 우리 부모님한테 인사갔었지.
많이 힘들었지 형?? 말하지 말걸. 그냥 우리둘 그리고 성규형 우현이형 성열이 명수 성종이 다섯사람의 축복도 족한거였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나봐.
형 미안해...
더 잘해주지못해서... 사랑한다고 더 말해주지 못해서.....
근데 형 형 나빴어 알아?
왜 말안했어???
미안하다면 다야 형??
그럼 형 나도 형처럼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남길께..
아.. 아니다.. 나는 두마디 할꺼야
"미안해 형 그리고 사랑해"
번외 있슴돠 사랑함돠 덧글감사함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