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루싸이트 토끼 - 꿈에선 놀아줘)
- 지민이 딸 하윤이, 탄소는 하윤이 엄마이자 지민이 아내 -
아빠! 오늘 나 어린이집에서 숙제있는데에-
무슨 숙제? 하윤이 알림장 아빠한테 갖다줄래요?
아라써! 가꼬오께!
(다다다)
(흐뭇)
여기! 여기, 여기 보며는 선새밈이 '부모님한테 태명이랑 태몽 알아오기' 라고 쓰라고 해써.
태명이랑 태몽? 하윤이 엄마한테 들은 적 없어?
응! 태.. 태며? 이랑 태모? 하윤이 뭔지 몰라. 뭔데? 재밌는 거야 아빠?
음- 아니, 재밌는 것도 맞는데! 아주아주 신기하고 좋은 거야.
일단 태몽이랑 태명이 뭔지부터 말해줘야겠다.
(검색을 한 후에 본인 생각으로만 말함) (검색한 의미 낫띵)
태몽은 엄마 뱃속에 아가가 생겼을 때 아가가 엄마한테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알려줄려고 꿈에 나타나는 거야.
근데 아가가 꼭 하윤이나 하윤이 친구들처럼 사람으로 나오지는 않아.
그럼? 사람으로 안나오며는 뭐로 나오는데? 막, 막 괴물이로 나와? 하윤이 괴물이 아닌데? (울망)
어어? 아니야~. 그럼~ 우리 하윤이 괴물 절대! 아니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삐공주님인데?
아빠 얘기 계속 들어줘요.
음- 하윤이 과일 좋아하지? 아빠가 알기로는 귤이랑 자두랑 딸기랑 수박이랑, 또 엄청엄청 많이 좋아하는 걸로 아는데?
네네! 하윤이 과일 엄청엄청 많이 좋아해서어 어마가 하윤이줄려고 마트에서 맨날 사요!
근데 하윤이가 과일 좋아하는 거 아빠는 하윤이가 말해주기 전부터 알았다? 사실 하윤이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도 알고있었어.
허 지짜?
그렇다니까? 아빠는 다- 알고있었지.
어떻게? 하윤이가 말도 안 해줬는데 어떻게 아라써??
하윤이 태몽에 다- 나와있어ㅎㅎ
엄마가 꿈에서 너무 더워서 시원한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계곡을 발견했대
발만 담갔는데도 진짜 시원해서 손도 씻고 세수도 하고 막 물장난도 치면서 놀고있었는데
엄마가 놀다가 고개를 딱 돌리니까 바위 뒤에 조그만 뭔가가 막 빛나고 있었대
뭔데? 이제 하윤이 나와? 하윤이가 숨어있어써?
아니ㅎㅎㅎ 하윤이는 안 나왔구 그 바위 뒤에 바구니 한 가득 엄청 맛있게 생긴 자두가 담겨있었대
그래서 엄마가 그 바구니에 있는 자두 다 먹고 잠에서 깼대ㅋㅋㅋ 엄마 귀엽지
근데 엄마는 좀 바보같아서 그게 하윤이 태몽인지 모르고 그 날 자두 엄청 먹다가 체했다?
엄마는 진짜 바보야. 그 날 아빠가 얼마나 놀랐는데.
(절레절레) 하루종일 자두먹다가 체할 줄 알았지, 내가. 못살아 김탄소.
암튼 그래서 하윤이 태몽이 자두였어.
(뾰루퉁) (엄마 바보라고 해서 삐짐)
아인데에 어마 바보 아닌데에 아빠 자꾸 그카믄 어마한테 혼난다잉! (입 꾹)
ㅋㅋㅋ 너 아빠 따라하지 말랬지ㅋㅋㅋㅋㅋ 아으! 너무 귀여워 아구 이 쪼꼬만 이삐야~! (볼꼬집)
움- 그러며 아빠, 하윤이 태몽 자둔데에 태며? 탬여? 는 뭐예여?
태며 아니고 태명! 그렇지 아빠가 자두먹고 체한 거 생각하다가 까먹을 뻔 했다. 그 때 얼마나 놀랐는지 어휴..
이제 하윤이 태명 말해줄게.
네네!
아, 근데 아빠가 까먹고 말 안 해준 거 있다.
아까 그 자두얘기말고 아빠가 꾼 꿈이 있어. 하윤이 태명은 아빠얘기를 들어야 돼.
제일 중요한 걸 놓칠 뻔 했네.
...아빠 바보..
응? 뭐라고 하윤아?
어? 아냐 히힣 빨리 말해주세요오
알았어 말해줄게. 아빠가 그 꿈꾸고 너~무 기분좋아서 지금도 절대! 안 까먹어.
아빠랑 같이 다니는 태형이 삼촌 알지? 그 삼촌이 아빠 꿈에 나왔었거든?
삼촌이 왜 나왔냐면, 꿈에서 아빠가 집들이파티한다고 삼촌 초대해서 온 거였어
근데 임마가 집들이한다고 선물을 사왔는데 쇼핑백에 온통 꿀떡인거야
쇼핑백도 겁따 큰 걸 들고와서는 뒤집어서 탈탈 털어봤더니 꿀떡이 막 엄청 많았어
근데 이상한게 아빠가 그걸보고 뭔 꿀떡을 이래 많이 사왔냐고 뭐라고 했는데
태태 삼촌이 아빠 손을 꼬옥 붙잡고는 아빠 손을 펴서 꿀떡 팩을 두 손 가득 쥐어주면서
세상에서 제일로 중요한 거니까 절대 누구 주지도 말고 니가 먹지도 말고 꼭 탄소씨 주라고 엄청 진지하게 말하는거야
그래서 아빠가 꿈 속이라서 그랬는지 알겠다고 하면서 또 꿀떡을 일일히 세서 10개씩 다시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놨어
꿈 속이었는데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분홍색은 몇 갠지 초록색, 노란색은 몇 갠지 다 알 정도였다니까, 아빠 지금도 기억한다?
분홍색이 613개고 초록색이 281개, 노란색이 333개! 거봐, 아직도 기억한다니까?
아 암튼, 그래서 그 꿈을 딱 꾸고 난 다음에 태형이 삼촌을 만나서 얘기했는데 태태도 똑같은 꿈을 꿨다는 거야
삼촌이 꿀떡을 사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꿈 속에서 집들이에 오다가 홀리듯이 떡집에 들어가서 있는 꿀떡 다 달라고 했대
근데 더 신기한 건 그 떡집 할머니가 꿀떡을 다 포장해서 주시더니 망개떡 한 팩을 더 주시면서 이건 덤인데 꿀떡 줄 사람한테는 주지말고 가면서 너 혼자 먹어라 이러시더래
그래서 금마가 또 그걸 먹었대. 참나 몬산다니까, 그걸 지가 왜 먹노? 딱 봐도 내 낀데.
아 무튼 그래서 그 꿈 꾸고 난 다음부터 우리 하윤이 태명은 꿀떡이 됐어ㅎㅎ
원래는 자두꿀떡이었는데 아빠는 자두보다 꿀떡이 더 좋아서 그렇게 부르다 보니까 그냥 꿀떡이가 됐어ㅎㅎ
근데 하윤이 꿀떡 먹어본 적 없지?
움.. 꿀떡이가 혹시이 말랑말랑하고 막, 안에서 주스나오는 떡이야?
주스? 주스는 아니고 꿀인데.. 언제 먹어봤어?
태혀이 삼촌이가 저어번에 하윤이랑 놀아줄 때 몰래 줬었어!
합 어떠케..아빠한테 말하면 삼촌이 아빠 때린다고 해서 말 안 했는데.. 말해버려쏘.. (울망) (글썽)
(피식) 괜찮아 아빠가 삼촌이겨. 태태삼촌 말 다 뻥이야. 앞으로 하윤이한테 인사해도 받아주지 마. 그 삼촌 바보거든. (부글부글)
'이씨! 김태형 임마가 진짜, 아직 아가라서 소화 안 될까봐 먹이면 안되는데! 몰라, 니는 내일 보면 절단난다.' (하윤이 앞이라서 못된 말 못하는 아빠 망개)
아라써 그러엄 꼭 아빠가 이겨야돼! 하윤이가 힘 주께!
(눈 꼭 감은 채로 아빠 손 붙잡고 기도하는 중)
이제 하윤이 태며이랑 태모? 태몽? 알았으니까 숙제 끝나따!! 아빠 고마워 아빠 짱!! 아빠 사랑해요오 (쪽)
(SYSTEM : 박지민 님이 심쿵사 로 인해 목숨을 잃게 생겼습니다.)
아 진짜 하윤이 너무 이쁘네. 아빠도 하윤이 많이 사랑해~ 하윤이가 뽀뽀해줬으니까 아빠도 뽀뽀! (쪽)
으유 우리 이삐~ 우리 꿀떡이~ 어린이집가서 친구들한테 아빠가 오늘 말해준 하윤이 태명이랑 태몽 다 말해주세요~
그리고 이따가 엄마 데리러 가자, 알았지? 지금은 아빠랑 낮잠자러 가자. 코-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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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 꽤 많이 쓴다고 쓴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소심) (쭈뼛)
아 태몽과 태명이 이렇게 어려운 과제였을 줄이야.. 짤 찾기도 정말 넘나 디피컬트한 것.. 이름짓기가 끝인 줄 알았건만.. (머리짚)
ㅋㅋㅋ 어차피 주제는 제가 골라놓고 뭐라는 건지 모르겠네요ㅋㅋㅋ
1시 반까지 올린다고 했는데 1시 반이 넘어써요ㅠㅠㅠㅠ 죄송해요 다들 자러가셨을 듯 엉엉 (광광 우러따)
네 열심히 썼지만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눈치)
프로필쓰고 남준이 글 다듬어서 올리고 이거까지 풀로 쓰느라 댓글 확인을 못했는데 쓰는 중에 알림소리가 꽤 들려서 다 때려치고 댓글을 읽을 뻔! 했지만ㅋㅋㅋ
참았어요ㅋㅋㅋㅋ 이걸 보고 더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기도) (염원)
아 그리고 꿀떡 개수를 저렇게 구체적으로 쓴 이유가.. 있을까요? ㅋㅋㅋ 별 건 아닌데 맞추시는 분에게 제 사랑을 드립니다ㅋㅋㅋㅋ
독자님들 : (외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하핳
대한민국과 해외 여러 곳에 계시는 박하윤 님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트 두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