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왕자님 pro.
w. 뿌존뿌존
안녕, 내 새로운 일기장아.
난 공주야. 난 사실 공주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우리 아버지가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어.
도대체 왕이란 사람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늘 보면, 일을 하는 사람은 내 친구들인걸?
아버지랑은 저녁식사때만 만날 수 있어. 그래서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뭐하지.
아, 친구들이 누구냐고? 민규, 명호, 승관이라는 친구들이야.
민규는 내 몸종이래, 그런데 난 몸종이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 친구?친구야인거 같지?
그리고 명호는 내 호위무사래. 호위무사는 뭔지 잘 알아. 날 지키는 사람!
그런데 나와 아버지밖에 없는 이 곳에서 날 해칠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관이는 요리사야. 우리 궁궐사람들 모두의 식사를 맡아 요리해.
승관이의 요리는 정말 맛있어. 이건 진짜야, 진짜 진짜 맛있거든.
작년 내 생일날 먹었던 크레페는 정말 최고였지, 아, 까먹은 말이 있었어! 나 내일 생일이야, 축하해 줄거지?
네가 진짜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좋을텐데, 안 그래 일기장아?
나에게도 라푼젤처럼 왕자님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왕자님이 날 여기서 꺼내주셨으면. 그럼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