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민호야 ? "
딱 봐도 자기무게보다 더 나가보이는구만. 뭐하러 하는지. 아무래도 저 형은 미련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다가가자 '왜~'하며 씩 웃는다.
그래 내가 이런건 신입생들이 알아서 치운다고 몇번이나 이야기하면 뭐해. 팔을 걷고 다가가 들고 있는 짐을 살짝 들어주자 다시 환하게 웃는다.
하여간, 웃을때 이쁜건 알아가지고.
" 선배 "
기기들을 들고 장비실로 들어가는데까지 10분. 묻지도 않았는데, 혼자 실실 거리면서 방송부 후배가 팔을 삐끗해서 그랬다는 둥, 사실은 혼자
들어도 하~나도 안 무겁다고 하는 둥 조잘조잘 말이 많다. 바보같이 지금 든것도 무거워 보이는데 남자다운 척은. 장비실을 나서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내가 신경쓰이는지 자꾸 얼굴을 기웃기웃대는 폼이 너무 웃겨서 짐짓 놀려보려 부르자 깜짝 놀랐는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풀썩-.
" 으어어억 "
" 선배! "
" 응? 나 괜찮아! 진짜! "
" 누가 뭐래요? 얼른 일어나요 "
" 응! 일어났어! 얼른 가자! "
자기도 무안한 듯 빠른 걸음으로 도도도도 걸어가다가 가만히 서있는 날 돌아 보곤 머쓱한듯 코를 두어번 긁적이더니 오라는 손짓을 한다.
장난스런 표정으로 도리도리- 했더니 음? 하곤 눈이 가늘어 지다가 뚜벅뚜벅 걸어온다. 누가 저걸 대학생으로 볼까? 영락없는 중학생인데.
" 다음부터 저런거 하지마요. 선배는 아나운서잖아요. "
" 그래두. 나보다 장비 스탭들이 더 힘드니까.. "
" 그건 걔네 사정이지. 그럼 걔네보고 아나운서 지원하라고 해요. "
" 우리 민호 지금 내 걱정 해주는거야? 응? "
정말 뿌듯하다는 듯 웃음지으며 '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내가 쏠게! ' 한다. 분명 그 맛있는 것은 분명 치킨인걸 알면서도
' 뭐 먹을건데요 ' 하고 무심한듯 대답하는 나. 뭔가 이상하지만 기분좋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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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처음 써보는데..^^; 연재를 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