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SHINee Girls'School Of Rock
오빠 갔다올게 (Feat. 2 Years) + 분량 채우기 위한 네이트온 외전
최가에는 총 세 명의 남매가 살고있다. 아니, 살고 있었다.
첫째의 이름은 최민혁으로 문과 주제에 천재해커가 되겠다는 의지로 부모님 몰래 과를 이전하려 했지만, 부모님에게 걸리고 나서 비오는 날에 먼지나도록 맞은 뒤에서야 정신을 차렸다. 최가에서 어머니를 뺀 유일한 여자인 민정이 가장 기피하는 대상 중 하나이다. 그 이유라 하면은 술만 마시면 그지 깽깽이가 되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MT다 OT다 뭐다 하는 불필요한 대학생활의 팀워크로 인하여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지고, 그에 따라 딸려오는 민혁의 술주정은 대단했다. 민정의 방에 들어와서 자는가 하면 조용히 들어와서 잠이나 쳐 잘 것이지 괜히 온 가족을 모두 깨워서는 어머니, 아버님 민정아 민호야 하며 울기 일쑤였다. 또 언제는 사거리에 드러누워서는 행패를 부리다가 겨우겨우 연락이 닿아 민호와 민호가 쌍으로 가 민혁을 말린 경험도 있다. 생긴건 정말 멀쩡하게 생긴게 술만 마시면 그지 깽깽이가 되니 민정은 민혁이 싫을 수 밖에 없다.
둘째는 바로 민정이 기피하는 대상 두번째인 민호다. 민호는 착하지만 싫다. 이유없이 싫다. 민호는 여성들에게 한없이 친절하고, 또 친절하지만 그 친절함에도 예외는 있는 법이다. 그 예외의 대상은 바로 민정이다. 민호와 민정은 연년생이라 그런지 더욱 싸우는 일이 잦다. 용돈으로 싸울 때도 있었고, 공부로 싸울 때도 있었으며 둘이 싸우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위닝'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민혁은 혀를 끌끌 차대다가 결국 자신도 동참하지만 아무튼 두 남매는 유독 승부욕이 쎄서 누구 하나가 죽지 않는 이상 게임이 끝나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어렸을 적, 멋 모르던 때에의 민정은 자꾸만 민호가 도발하는 바람에 거기에 넘어가 바락바락 대들었지만 이제는 무시가 최고라는 것을 깨달아서 민호가 시비를 거는 날에면 가운데 손가락을 힘껏 올려주면 상황은 끝이 난다. (민호는 은근 이런 데에 있어 약했다)
막내는 모두가 예상했듯이 이제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 방년 십팔세. 제 주장으로는 꽃다운 나이의 막내인 민정이다. 민정이 어렸을 땐 오빠들이 시비를 거는 날이면 꼭 누구 하나가 울거나 항복이라는 소리를 외칠 때까지 바락바락 대들고 대응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요즘엔 그저 무시만한다. 아주 성질을 긁을 땐 어렸을 때처럼 대해주는데 그럼 오빠들은 또 좋다고 더 놀린다. 민정이 두 오빠들 중 가장 견제하는 상대는 민호다. 민혁은 민정이나 민호와는 다르게 문과로 갔지만 민호와 민정이 택한 길은 체육이었다. 종목은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운동인이기에 견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민호는 전혀 그런 기색이 안 보였지만 요즘 가뜩이나 손목부상으로 예민한 민정에게 한창 리즈시절이라 불리우는 지금의 민호는 견제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최고의 견제상대인 것이다. 아무튼간에 민정은 생각한다. 이 세상에 제발 저 둘만 사라졌음 좋겠다고. 그럼 행복할텐데.
그런데 민정의 그런 바램을 하느님이 들어주시기로 마음 먹으신 것인지 최민정이 가장 기피하는 두 상대 중 하나가 훌쩍 떠나버렸다. 쪽지 하나만 남긴채로.
「어머니 아버지 저 군대 갔다옵니다. 민호야 형 갔다온다. 민정아 오빠 갔다올게.
우리 2년 뒤에 보자. 아 물론 휴가 때 나올거야. 민정아 네 친구 중에 온숙이랬나?
나 첫 휴가 받음 걔도 스무살일 거 같던데 소개 좀 시켜주라. 은근 내 스타일이더라.
저 최민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으로서 21개월 동안 무사히 이 나라를 지키고
돌아오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걱정마세요. 민호야 민정아 사랑한다.
대한의 건아 최민혁이」
"야. 우리 형 진짜 미친놈 아닐까?"
"그러니까. 어쩜 군대를 쪽지 하나 남기고 갈까. 이 또라이 새끼.."
"그냥 나중에 치킨 한 마리나 사들고 면회 가지 뭐."
종희와 종현이 죽은 쫑구 때문에 울면서 밥을 먹고 있을 때, 민정과 민호는 민혁이 없는 탓에 저들이 먹을 식량들이 더 많아져 기뻐했다. 아침에 민혁의 쪽지를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민호였는데 사실 그 전에도 민호와 민정에게 민혁은 꾸준히 '나 군대갈거야' 라고 말했지만 어느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때 믿어줄 걸 그랬네 하는 생각을 해봤자 이미 떠나간 사람은 떠나간 사람이요 머리도 다 깎고 벌써 입대했을 민혁을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엄마 아빤 걱정 안 돼?"
"뭐 곧 휴가도 나올텐데 무슨 걱정이니. 면회는 괜히 있대니?"
"맞아. 우리 아들 진짜 멋지다니까 허허허."
민혁의 쪽지를 본 민호와 민정이 가장 걱정한 것은 부모님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둘의 예상은 아예 빗나가버렸다. 노발대발을 하시며 이 놈의 새끼를 당장 잡으러 가자고 하셔야 할 아버지께선 기분좋게 웃으시며 나중에 면회나 확실히 준비해서 가자는 말만 남기시고 흥얼거리며 방으로 돌아가셨다. 하기야 민혁이 있을 땐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사내새끼가 두 마리나 있으니 항상 싸움 아니면 경쟁이였다. 물론 게임으로 말이다. 민정이라도 끼는 날에는 아주 집이 초토화 되는게 다반사였다. 민호와 민정은 자주 싸우긴 하더라도 그래도 민정이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만, 민혁은 한번 물면 놓질 않아서 민정도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그래서 민혁이 있을 때 더 시끄러웠던 것 같다. 확실히 민혁이 집안에 없으니 조금, 아주 조금 조용하다.
"어? 소녀시대 포토집 놓고 갔네.."
거실에 앉아 티비를 킬려는데 민정의 눈에 거실 탁상에 올려져 있는 소녀시대의 포토북이 눈에 띈다. 최민호는 딱히 여자에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특히 걸그룹에게는 더욱), 아마 민혁이 사둔 것으로 추측되었다. 나중에 아주 먼 훗날에 민혁이 휴가를 내서 집으로 돌아오거나 혹은 면회를 찾아갈 때나 줘야겠다고 마음먹고 다시 포토집을 탁상 위에 올려두었다. 방금 킨 티비로 인해 연예인들이 떠들고 웃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거실에서 민정은 시끄러운 집안과 동아리가 그리워졌다.
NateOn Talk
최민정 (또라이새77ㅣ) 님의 말 :
우리 오빠 군대 감
김종희 (ㅎㅅㅎ) 님의 말 :
지랄
최민정 (또라이새77ㅣ) 님의 말 :
진짜임 믿어보라고
김종희 (ㅎㅅㅎ) 님의 말 :
니가 나한테 하는 말의 절반이 나 놀릴려고 하는 거짓말인데 어떻게 믿어 븅시나ㅡㅡ
최민정 (또라이새77ㅣ) 님의 말 :
아 진짜라니까
최민혁이 쪽지 하나 남기고
군대를
갔다고!!!!!
김종희 (ㅎㅅㅎ) 님의 말 :
알겠어 나 티켓팅 연습좀 할게 민정아!
최민정 (또라이새77ㅣ) 님의 말 :
탈덕한다며? 공부한다며?
김종희 (ㅎㅅㅎ) 님의 말 :
더쿠한테 탈덕 같은건 없어..
난 잠시 휴덕이였을 뿐
프랭기 오빠 꼭 내 두 눈으로 볼꺼니까 티켓팅 연습 좀 하자고
최민정 (또라이새77ㅣ) 님의 말 :
아니 우리 ㅗ빠년이 군대를 갔다니까
열변을 토해내려던 민정의 대화창이 회색으로 막혀버린다. 쪽지를 확인하니 -티켓팅 연습할 거라고ㅡㅡ 내일봐- 라는 종희의 쪽지 한 장만이 남겨있을 뿐이었다.
| 네이트온 대화는 아주 가끔씩 넣을려구요 |
정말로 분량 채우자고 만든게 아닙..아닙니다...네..아니에요 누나들 오해 니은니은! 저번에 너무 늦게 온 것 같아 이번엔 며칠만엨ㅋㅋㅋㅋ그것도 밤을 새서..썼네요 하핰하ㅏ하ㅏ 네이트온 외전을 제가 사실은 아끼고 아꼈다가 마지막까지 완결을 다 낸 다음으로 외전격으로 쓸려던 아이였지만..급해서 씁닌다ㅏㅎ...ㅋㅋ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민정이와 종희였으니 다음번엔 온숙이 귀분이 태연이 모두가 출연할 수 있도록 할게여 아무튼 혹여 지금까지 안 주무시는 누나들 계시면 어여 주무시길 바랄게요 남은 며칠 즐겁게 보내세영ㅎㅅ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