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여친 있어요?”
“있어”
“아·· 왜요”
김우빈
“공부해”
아까전부터 계속 자신을 쳐다보는 내 눈빛에 부담이 된건지 문제지를 손가락으로 대충 가르키는 선생님을 더욱더 대놓고 쳐다봤다.「쌤 여친 없잖아요」「반지 안보여?」「···」자신의 손을 펴 반지를 보여주며 얼른 공부하라는 모습도 왜이렇게 멋있는지 역시 모델쌤이라고 부를만 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쌤 공부가 안되요”
“내가 너무 잘생겨서?”
“네”
자신은 장난이라고 한 말에 내 쪽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뻘쭘했는지 헛기침만 두어번 하던 선생님은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말없이 날 쳐다봤다.「너 성적이 어떻게된다고 했지?」「전교 3등 ·· 뒤에서」내 대답을 듣고나서야 밝은표정을 짓던 선생님이 책상을 쾅 치고서는 밝은목소리로 말했다.
“너 전교 1등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난 똑똑한 여자가 좋아, 전교1등하면 너 생각해 볼테니까”
전교 캔디팡 순위 1등은 안되겠죠 ··?
안재현
“왠 상자에요?”
“화이트데이잖아 너 주려고 가져왔지”
상자에 사탕과 초콜렛을 한가득 담아놓고 나에게 건내는 선생님을 멍하니 쳐다보자 자신의 팔이 빠지겠다며 얼른 받으라는 말대로 상자를 받아들고나서야 웃음이 나왔다.
“뭐에요 의미가?”
“내가 사랑하는 제자니까”
“사랑하는? 아·· 쌤 저 좋아했구나”
“공부 열심히 하는 00이를 좋아하는거지 과외 안하려고 꼼수부리는 00이는 싫다”
한손으로 펜을 돌리며 문제집을 쳐다보라는 쌤의 말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 입이 귀에 걸린채 펜을잡고 문제를 풀어나갔다.「맨날 사탕 선물해줘야겠네」「아 쌤 제가 좋아하는건 사탕이아니라 쌤이에요」「어~ 나도」한가지 문제점이라면 진짠지 가짠지 구별되지 않는 무성의함
“쌤 저 진짜 좋아해요?”
“말했잖아 공부 열심히 하··”
“아니 그런거 말고 진짜 저 좋아하냐구요”
“몰라, 전교1등하면 더 좋아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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