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골목 대장
: 오랜만이야. 내 사람들
“성재 왔다아!”
“성재야!”
점심시간이 되어갈 때쯤 성재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 가 성재를 안았다.
“오구오구, 설이찡 나 보고 싶었어?”
“맞먹어 아주. 성재애... 고생했어.”
“응... 나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온거다! 민혁이 형은?”
“방학 때는 오전에 나만 있어.”
“그렇구나. 손님 별로 없네! 나랑 놀자.”
“알았어. 빙수 먹을래?”
“콜콜콜콜!!! 완전 좋아!”
신나서 방방 뛰는 성재를 뒤로 하고, 주방으로 가 빙수를 만들었다.
“이창섭 죽어 진짜. 누가 전화 씹으래.”
“아! 너는 왜 왔어! 연습실에 있다매!”
“임현식~ 결국 왔네!”
하나둘씩 모이더니 결국 일훈이를 제외한 일곱이 약속 시간보다 더 이른 시간에 모두 모이게 됐다.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주방에서 민혁오빠와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들을 만들었다.
“오빠, 오랜만에 시끌시끌하다. 그치.”
“그러게. 우리 이렇게 모인 거 오랜만이네.”
“근데 낮부터 카페 닫아도 돼?”
“얘네들 있는데 손님 받는 게 더 손해야”
“아하하하 맞아 그건 그래요.”
“설!! 나 아메리카노야! 알지!”
“창섭이 넌 여기서 커피 금지야.”
자리에 앉아서 내게 소리치는 창섭이에게 민혁오빠가 뒤돌아 대답하자 아 왜!! 돈 낼거에여! 하면서 억울한 소리를 냈다.
“다들 한바탕 했어?”
“훈아!”
"일훈이가 주인공 같다, 야."
“아냐! 오늘은 날 위한 파티라고!!”
“그래, 그래 알았어. 성재 위한 파티야.”
“아흐, 정신 없어. 조용히들 좀 말해. 밖까지 떠드는 소리 다 들려. 누나 나도 커피 한 잔만 주라.”
커피를 부탁하는 일훈이를 위해 주방으로 향하다 잠시 뒤를 돌아봤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왠지 모르게 벅찬 감정이 날 덮어 재빨리 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감사하고,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오랜만이야, 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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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번호 붙여서 오게 되었네요.
카톡과 줄글 병행하면서 갈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