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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서강준/박보검] 도곤도곤 02 (심장이 도곤도곤) | 인스티즈

[배우/서강준/박보검] 도곤도곤 02 (심장이 도곤도곤) | 인스티즈









도곤도곤 02

*




집은 그저그렇다. 더러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깔끔한 것도 아니다. 나를 집안으로 데려온 남자는 핸드폰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가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했고 난 그동안 집안에 들어가지 못한채 신발장앞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신발장은 더럽게 크고 신발도 더럽게 많다. 하나같이 다 브랜드 신발이다. 돈은 많은 것 같은데 왜 이런 후진 빌라에 사는지 참 의문이다. 작은 베란다의 빨랫대에 널려져있는 속옷도 대부분이 브랜드속옷이었다. 그에 비해 난 BYC에서 싸게파는 평민 드로즈인데...다리가 저려 잠시 앉아있기로 했다. 신발을 조심스럽게 밀어내고 짐가방을 끌어안은채 앉았다. 에어컨을 얼마나 틀어놓은건지 땀이 금새 뽀송뽀송마른다. 

한참 통화를 하던 남자는 덜 마른 머리를 털며 거실로 나왔다.


“왜 거기 앉아있어요, 들어와요.”
“…”
“…울었어요?”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섰다. 남자는 푹신한 소파에 날 앉히고 자기는 부엌으로 향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이 남자가 내 여동생 보은이의 행방을 알고 있느냐는 점이다.


“물 마실래요?”
“…제 여동생 아세요?”
“방금 통화했어요. 박보은이랑.”


남자는 냉장고를 열어 생수통을 꺼내더니 통째로 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나에게 건넬때는 하얀 머그잔에 따라건넨다. 몇 년 전에 만났어요. 3년 됐나?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손가락을 부딪혀 딱! 소리를 냈다. 


“ 3년 조금 더 됐구나. 자주가던 레스토랑에서 만났어요, 보은이랑. 전 손님, 걘 서빙. 일도 잘하고 예쁘장해서 친해졌는데 얘가 잠을 찜질방에서 잔다하더라구요. 물어보니까 집에서 나왔고 모아놓은 돈도 없어서 그렇다길래 돈 모으기전까지는 여기서 지내라그랬죠.”
“그,그러니까 같이 살았다구요? 여기서요?”
“네. 아, 그런 사이 절대 아니니까 오해하지마시구요. 저도 보은이 친동생처럼 예뻐했습니다. 정말로요. 그런데 얘가 갑자기 일 관두고 어딜 간다그러더라구요. 어딘지는 말 안 해주고 돈 많이 모아서 정착한다그랬나? 아무튼 그러길래 멀리가서도 몸 조심하고 연락하라그랬더니만 제 집에 돈 될만한 옷들이랑 시계들은 싹 다 들고 날랐어요.”


나쁜 기집애. 훔치는 건 외할머니 쌈짓돈으로 끝내지.


“…죄송합니다.”
“아, 괜찮아요. 뭐, 아끼던 동생이었으니깐. 가끔 통화도 했어요. 맨날 미안하다면서 울기만 했지만.”
“저, 실례지만…여동생이랑 통화 한번만 해도 될까요?제가…핸드폰이 없어서….”
“해도 안 받을거에요. 다신 전화 못 하게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아마 이젠 제 전화 안 받을걸요.”


조금만 더 일찍 찾아올걸. 그래도 어딘가에 살아는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거실은 에어컨 소리만 조용히 울렸다. 식탁에 앉아 다리를 꼬고 흔들거리던 남자가 정적을 깨고 먼저 말을 시작했다.


“보은이 일하는데 몇 번 빚쟁이들이 찾아왔었어요. 보은이말로는 옛날에 자기 아버지 빚쟁이들을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만났다던데요. 세상 참 좁죠? 그래서 아까 그 쪽한테 보은이에 대해서 모른 척 한거에요. 빚쟁이일까봐. 근데 얼굴 자세히 보고 알았어요. 보은이랑 똑같이 생기셔서.”
“…네…저 그만 가볼게요. 감사했습니다.”


머그잔을 건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동생도 살길찾겠다고 떴다는데, 나도 이제 내 살길찾아 떠나야될 것 같다. 많이 막막하고 캄캄하긴하지만. 뒤따라 나오던 남자는 현관문을 대신 열어주며 내게 말했다.


“찾지말아달래요.”
“…”
“전해달랍니다, 찾지말라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이유는 묻지말고 그 쪽 잘 살으래요.”


보은이가 마음 모진 애는 아니었는데. 마음이 꾸깃꾸깃 구겨진 기분이다. 다시 펴도 빳빳하지않을만큼.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남자가 또 한번 나를 불러세웠다.


“여행이에요?”
“…예?”
“짐가방.”
“…아…그냥…아무것도 아녜요.”


꼬질꼬질한 짐가방을 숨기듯 꼭 끌어안았다. 여행? 그래. 좋게 말하면 여행이지. 서울여행. 나쁘게 말하면 갈곳잃은 거지새끼고.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짐가방만 만지작거리고 있자 남자가 현관문을 좀 더 열었다.


“잘 데는 있어요?”


도리도리.


“서울에 사는 친척은요.”


도리도리


“그럼 서울사는 친구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감사했습니다.”


자존심은 있어서 동정받긴 싫어하는 내 모습이 더 동정을 산걸까. 남자는 계단을 내려가는 나를 이번엔 말이 아닌 손으로 잡아세웠다.


“잘 데 없잖아요. 자고가요.”
“제,제가 여기서 왜 자요.”
“보은이가 잘 부탁한대요, 그 쪽. 시골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서 세상 물정 모르는 쑥맥이라고.”
“…….”
“늦었으니깐 일단 자고가라고요. 지금 돌아다니면 삥 뜯겨요. 삥뜯기쉽게 생겼으니까 이리줘요, 짐가방.”


내게서 짐가방을 홱 빼앗듯이 가져갔다. 근데 이 놈의 자존심이 쉽게 발걸음을 옮기게 하질 않는다. 내가 머뭇거리고 있자 남자가 조금 짜증난 듯 날보며 미간을 바싹 구겼다. 


“안 오고 뭐해요, 모기 들어가는데.”
“…아,네…”


속으로는 내심 다행이었다. 적어도 하룻밤은 건사했으니까. 

 


*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세요. 아, 제 이름은 서강준. 아까 그 쪽은 민증으로 다 봤어요. 박보검에 93년생. 저랑 동갑이네요.”


남자, 아니 서강준이라는 사람은 생긴거와 다르게 친절했다. 처음 만난 사람을 재워주질않나, 침대를 양보하지않나. 그리고 따뜻한 밥까지... 계란에 스팸과 김치가 전부인 밥상이었지만 허기가 졌던 나는 체면은 집어던지고 두 공기을 뚝딱 비워냈다. 스팸은 밥도둑이다. 아무튼 그는 매트리스가 전부인 침대를 내게 양보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거실 소파에서 잔단다. 


“그냥,그냥 제가 그냥 거실에서 이불깔고 잘게요.”
“예? 아, 괜찮아요.”
“아니, 그게…”


제가 침대를 안 써봐서…. 작게 종알거리자 그제서야 아아,하며 여름 이불을 하나 꺼내 건넨다. 감사합니다아. 또 한번 꾸벅 인사를 하고 거실로 나왔다. 깨끗하게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에어컨 바람이 솔솔 나오는 거실 소파에 눕자 낯선 잠자리와는 다르게 금새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벌써 새벽 1시다. 내일은 어떡하지. 찜질방이나 여관방 연연하다가 일자리를 찾아야겠지. 일자리가 있으려나. 


“…하아암….”
 

 일단 푹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




너무 잘잤다. 기지개를 쭉 켜며 습관적으로 머리 맡에 놓여져있을 물 주전자를 찾아 손을 휙휙 내저었다. 손에 아무것도 잡히질 않는다. 이상하네. 자기전에 목마를까봐 맨날 머리맡에 물을 떠놨는데 할머니가 치웠

나?


“….”


고개를 들어 머리맡을 보자 뜨거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베란다가 보인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여긴 할머니댁이 아니라는걸.


“잘잤어요?”
“…아,안녕하세요.”
“오후 4시에요.”


잔뜩 뻗어버린 머리를 매만지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그는 부엌에서 무언갈 만들고 있었다. 참 잘생겼다. 그런데 오후 4시? 시계가 잘못된건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오후 4시가 맞았다. 자그마치 15시간이나 잠을 잤다. 


“너무 잘자길래 안깨웠어요. 어차피 갈데도 없잖아요.”
“아아….”
“와서 앉아요.”


프라이팬에 무언갈 굽고 있던 그는 어제와는 다른 외출복이었다. 서울 애들은 저렇게 멋지게 입는구나. 나랑 동갑이랬는데 쟤는 뭐하는 애일까. 이불을 개어놓고 식탁에 앉았다. 바닥이 다 보이는 딸기잼과 우유, 그리고 토스트. 밥이 없더라구요. 빵 괜찮죠? 그는 식빵 한 쪽을 입에 물고 내 앞접시에 빵과 계란을 얹었다. 감사합니다아. 꾸벅 인사를 하고 우유 한 모금을 마셨다. 


“…저…원래 이렇게 친절하세요?”
“아뇨. 그냥 그 쪽이 보은이랑 많이 닮아서요.”


우걱우걱 입에 식빵을 밀어넣은 그는 금새 빵 두조각을 해치웠다. 그리고서는 팔짱을 낀 채 나를 빤히 들여다보는데 눈동자가 갈색이다. 그리고 진짜로 잘생겼다. 


“어떡할거에요, 이제?”
“…뭐를요?”
“여동생 찾아 서울 온 거 아니에요? 근데 여동생을 다시 날랐고 만날 마음도 없대고.”


먹던 빵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시 내려가긴 싫고 어떻게든 나도 서울에서 자리를 펴야할텐데.


“빵가루.”


하얗고 힘줄이 튀어나온 손이 내 얼굴에 묻은 빵가루를 떼어냈다. 순간 싸대기 맞는 줄 알고 놀랬다. 


“아무 대책 없이 올라온 거죠?”
“…있어요, 대책.”


무슨 깡따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의 눈빛은 내 속을 다 꿰뚫어볼듯이 예리하고 날카로웠으며 잘생겼다. 아니, 이게 아닌데. 하지만 진짜 잘생겼다. 문득문득 넋을 놓고 구경할 만큼. 피부에는 잡티하나 없고 빛을 못 보고 산 것 같지는 않은데 피부색은 뽀얗고 특히 눈매랑 콧대가,


“뭔 생각해요?”
“아,아뇨. 아무생각 없어요, 아니, 안해요.”


살짝 웃는다. 볼에 보조개까지 있다. 부럽다. 궁금해졌다. 이 남자는 직업이 뭘까. 


“…무슨 일 하시는지, 물어봐도 돼요?”
“그냥 이것저것하고 있어요. 피팅 모델도 하고있고 가끔 엑스트라도 하고.”
“…아아….”


그래서 옷도 많고 신발도 많았구나. 


“오지랖 좀 부려도 될까요?”
“네?”
“사장은 아니지만 아는 형 쇼핑몰이라 말은 꺼내볼 수 있거든요. 피팅 모델이요.”
“예? 제가요? …그걸 제가 어떻게 해요…. 그건 잘생긴 사람들이 하는 거잖아요….”


핸드폰을 만지던 그가 힐끗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런 말 다른 사람들한테 했다간 돌 맞아요.”
“…네?”


내가 말귀가 어두운 건가? 자꾸 몇번을 되묻자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턱을 괴며 나를 빤히 쳐다봤다.


“되게 괜찮게 생겼는데.”
“….”













*


읔 내 손발

[배우/서강준/박보검] 도곤도곤 02 (심장이 도곤도곤) | 인스티즈

[배우/서강준/박보검] 도곤도곤 02 (심장이 도곤도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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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글을 읽으면 마음이 몽실몽실해져요(초롱초롱)
7년 전
독자2
더써주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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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흐유ㅠㅠㅠㅠㅠㅠㄴㅓ무좋아요ㅠㅠㅠㅠ 브금도 좋네요...
7년 전
비회원40.33
3없나요... 허덕인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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