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고등학생 오징어고 롯데리아에서 알바중인 노동자야...ㅋㅋ
난 정말 일복이 넘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점포가
알고 보니 전국 매출로 손에 꼽을 정도로 밤낮없이 바쁜 곳 이었고
막내운명인지 언제 어디서나 막내타이틀을 달고 사는 나는 언제나 잡일 담당..
집도 멀어서 알바하다 보면 차 끊기고 그러니까 부모님한테 혼날 때도 있는데
그래도 같이 일하는 언니 오빠들이 잘 챙겨주기도 해서 쉽게 그만둘 수가 없어... ㅋㅋ
무엇보다..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내 마음속의 아이돌 같은 오빠가 있음......ㅠㅠㅠㅠㅠ
이 오빠인데.. 본명을 밝히자면 변백현이고 나보다 한 살 많아.
사실.. 이 오빠 처음 봤을 때... 좀 놀란게ㅋㅋㅋㅋㅋ
머리가 정말 샛오렌지? 완전 정말 오렌지 색이였거든ㅋㅋㅋㅋㅋ 진짜 그런 색감 처음봤어...
지금은 검정색머리에 베이비펌인데... 베이비펌 성애자인 난.... 걍쥬금임...ㅠㅠ
무엇보다.. 성격도 되게 밝고 명랑한데.. 지금 까지 내가 봐온바로는.. 자상함 ㅠㅠㅠㅠㅠ
설레일 만한 행동을 많이하는 것 같아.
이 오빠한테 본격적으로 설렌 썰이있음...
다른 알바도 그렇겠지만 알바 처음 시작하면 바로 계산대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다음 후임?이 들어올 때 까지 청소를 맡아서 하는데..
특히 우리점포는 바빠서 점심이나 저녁시간 때 잠깐 쉬다가 와도 쓰레기통 터지고 얼음통 넘치고 해서 한명씩 꼭 붙어있거든
근데 아까 말했지만 난 어딜 가나 막내운명.. 유어마이 데스티니 ☆★ㅋㅋㅋㅋㅋㅋ
내 뒤로 알바 하겠다는 사람이 안 들어와서 보통 1~2주면 계산 배우기 시작하는데.. 난 거의 2달을 청소만했어..
(물론 그뒤로도...다들 자꾸 그만둬서.... 배우다 청소하고 배우다 청소하고.. 흡..눈물이..)
덕분에 뭐.. 손 건조해서 다트고... 맨날 쓰레기 냄새, 케찹냄새나고..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날도 어김없이 나는 쓰레기통 옆에서 손님들 쟁반을 치우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얘기하니까 되게 슬퍼 보이는데.. 그럴 틈도 없이 바쁜 날이였어 ㅠㅠ
진짜 쓰레기통만 한 시간에 두 번씩 갈고..ㄷㄷㄷㄷㄷ 쓰레기도 쟁반도 쌓이면 끝도 없으니까 안 쌓이게 하려고 더 바쁘게 움직였어 ㅠㅠㅠㅠ
근데 4시간에 한번 꼭 30분씩 휴식시간이 있어야 돼서 그나마 좀 한가하다 싶은 시간에 쉬고 있었거든..
보통 그시간에 급식으로 햄버거 먹는데.. 입맛도 없어서 콜라만 좀 마시다가 다시 돌아왔음....
근데...
오마이갓
얼음통이 넘치고 있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잘 모르는 익인이들을 위해 얘기하자면 그 콜라 마시고 버리는데 있지?? 그 아래 통을 받쳐놓는데 석유통? 물통? 같은 큰 플라스틱 통이있어.
근데.. 거기에 얼음이랑 콜라로 가득찼다고 생각해봐 ㅠㅠ 반만 차도 무거운데 진짜 너무 무거운거야.....
근데 내친구가 이거보면 겁나 비웃겠지만 내가또... 나름.. 낯가림이 좀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공학이지만 여중 같은 중학교시절을 보내고 여고로 진학한지라...ㅋㅋㅋ 남자라고는 아빠랑 남동생뿐..
내 전 타임에 일하던 여자애는 분명히 자기가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데도
다른 오빠들한테 오빠오빠 하면서 애교부리니까 대신 들어주고 대신 치워주고 하는데
나는 안 친하기도 하고 그런거 못함... 안함..
그래서 낑낑대면서 어찌 어찌 주방까지 들고 끌고 갔지 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주방에 다른 오빠들은 다 다른 일하느라 없고 백현오빠 혼자 있는데 눈이 딱 마주친거야.
오빠는 버거 주문 들어 온거 만들고 있었는데 나 보자마자 놀라면서
“ 그걸 어떻게 들고 왔어? 거기다 잠깐만 둬. 이거만하고 내가 해줄게.”
라고 하는 거야 ...ㅋㅋㅋ
사실 저 때는 오빠랑 얘기는 커녕 인사도 안해봤을 때라...
다른 거 느낄 틈도 없이 정신없어서 감사하다고 한마디만 하고 밖에 정리하러 일단 나왔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 정리하고 다시 들어왔는데 오빠가 아직 버거 만들고 있는 거야.....
양이 많기도 했고 보통 두명 세명이 같이하는데 혼자 하니까 아무래도 바빠 보였어ㅇㅇㅇ
물론 내 얼음통은 그대로 있었음..
그래서.. 어쩌지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원래 내 일인데 오빠한테 미안하기도하고
오빠도 바빠 보이니까 내가 싱크대까지 끌고 갔지....
그리고 마치 역도선수가 .. 역기 올리듯 심호흡하고 올리려는데 뒤에서 백현오빠가
“어어어! 그걸 왜 징어 너가 하고 있어. 잠깐만 나 이거 다했어!”
하면서 빛의 속도로 포장까지 다 끝내고 와서 그 무거운 걸 번쩍 들고 비워줌 ㅠㅠㅠㅠㅠㅠㅠㅠ
버리면서도 계속 놀라면서
" 조금만 기다리라니까... 어휴 이 무거운걸 어떻게 들고 왔어. 앞으로는 오빠 불러!“
그러면서 씨익 웃고 얼음통을 건네 주는데....
진짜... 이그조 베이컨 오빠 보는 것보다 설레더라.....
그 뒤로 내가 얼음통 들고 가는 거 보면 말없이 뒤에서 쓰윽 가져가서 자기가 비워서 주고
(무려.. 헹궈서줌 헿ㅎ ㅋㅋㅋㅋㅋ)
쓰레기 통도 비우고 있으면 자기가 쓰윽 가져가서 버려주고.....
나 휴식 때는 트레이도 안 쌓이게 대신 닦아주고...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너무 고맙기도 하고 설레기도하고
또 오빠 덕분에 다른 오빠들이랑도 말 터서 좀 더 재미있게 알바 할 수있었어!
무엇보다 그날 이후로 나 징의 백현오빠 앓이가 시작되었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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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쓰니의 98%실화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건 ... 백현이는 아니였다는 점과 나이정도 ㅋㅋㅋ
다른 썰들 보면서 꼭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보기는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저만 설렜던거면..어쩌죠....하...ㅋㅋ
과거형이라 썰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