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홍)
'띵동댕동-'
식상한 하루의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고, 잘잤다- 하며 고개를 들어 기지개를 폈다.
"야, 문종업"
"왜"
"오늘도 댄스학원가냐?"
"가지"
아 저새낀 뭐 허구헌날 학원을 가 ㅡㅡ
힘찬인가 뭔가하는 강사새끼 볼려고 가는거면서 춤은 또 존나 잘춰, 미친놈.
"아 씨발아! 그럼 나 또 혼자가라고?"
"혼자가! 니가 애기냐?"
"아 존나 문종업.."
문종업 나쁜놈, 문종업 배신자 새끼..
한없이 종업이를 씹으며 집으로 가는 길이였다.
"어이, 거기! 이쁜이!"
와, 저게 왠 삼류드라마에 나올법한 대사냐. 이쁜이래... 우웩.
나한테 하는 것 인지는 상상도 못하고 비웃으며 가던 길이나 가려던 참에,
"야, 아 씨발. 최준홍!"
뭐? 최준홍? 어떤 씨발놈이 내이름을 함부ㄹ..
"이야.. 니가 이젠 막나가는 구나?"
....좆됐다
"아, 지훈선배.. 죄송해요!.."
"내말을 씹어?"
"..진짜 죄송해요. 못들었어요.."
나를 부른 이 선배는 표지훈이였다. 옆고등학교 개날라리.
아 존나 나 지금 잘못걸린것같다. 어쩌지.. 아 문종업 진짜 개새끼!!
수도 3명이나 되네. 개딸리네. 아...좆됐네 진짜
그냥 빨리 맞고 집에 가자. 하는 생각으로 선배들 틈으로 갔다.
"얘 숙인거봐, 존나 찌질해. "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이쁘긴 졸라 이뻐, 야 고개좀 쳐 들어봐"
"..싫어요.."
"니말대로 말은 드럽게 안듣네. 애기야, 오빠가 힘으로 하는 수가 있어요. 얌전히 고개 쳐 들어. "
아.. 존나 수치다 진짜. 내가 왜 표지훈 저 새끼때문에 이러고 있어야돼? 씨발.아, 씨발.. 짜증나.
엇, 사람이다! 설마 이꼴을 보고 지나가진 않겠지.. 설마..
설마..설..아 미친. 개념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구해주고 가는게 상식아닌가?
사과만하며 버티다가 결국 표지훈선배가 손을 들어올렸다.
위협적인 몸짓에 움츠릴수밖에 없었다. 때릴거면 진작 때리지. 존나 사과 들어놓고 때리려고 지랄이야.
"윽!.."
..내 목소리가 아니다. 내가 맞은게 아니다. 뭐지 이상황은..?
아까 전 지나갔던 그사람과 친구인것 같은 두사람이 선배들을 때렸다.
와.. 존나 잘싸운다..
넋놓고 바라보고 있을때 쯤, 표지훈선배는 일어나서 욕을 짓거리더니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우와...멋있다.
"아, 정대현 저거 진짜 안어울리지 않냐? 킥킥...애기래.우웩."
"아우 진짜 정대현 닭살이야...부러운놈."
싸움이 다 끝나고 가려고 하는 것 같은 뒷태에 어디서 나온건지 모를 용기로 가서 노란머리의 남자한테 말했다.
"저기요, 자리좀피해줄수있어요? 미안해요."
내가 말했어도 싸가지 없는 말투에 흠칫했다.
아씨..버릇없는애로 보이면 안되는데...
"아?...아, 응. 몸조리잘해! 용국아, 나갈게"
예상외로 착해서 다행이였다. 후.. 최준홍 무조건 조신하게, 얌전하게!
"아..저씨."
"뭐?!"
"나 왜 구해줘요?"
"아저씨? 야 나 올해 딱 23살 되는 건장한 청년ㅇ.."
"나 왜 구해주냐구요. 묻잖아요."
"....너, 목소리가 왜 이렇게 굵어? "
..이게 뭔 소리지? 자기 목소리는 완전 땅굴인데?
"그런말 처음들어보네요."
"너 여자 아니야?"
아... 아씹. 상황들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그니까 지금 날 여자로 착각하고 구해준거란말이지?
"아저씨."
"뭐. 아니 야, 나 아저씨 아니라ㄱ.."
"좋아하는데"
"..뭐?"
"좋아하는덴 국경도 없죠, 그쵸?"
"..음,뭐. 그렇지."
"그럼요, 성별도 없어요?"
"성별? 남,녀 그런거 말하는거야?"
"네."
"왜 없어. 있지"
"...아저씬 꼭 남녀가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아니야?"
확고한 태도와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때문에 할말을 잃었다.
으씨, 누가 아저씨 아니랄까봐. 요즘이 얼마나 개방적인 세상인데.
"네. 저 여자맞아요."
그래도 어째, 아저씨가 싫다는데... 여자하지, 뭐.
*
아저씨가 등을돌려 가려고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뒤에서 안아버렸다.
놀라는게 느껴졌지만 떼어내려고 하지않는 아저씨의 태도에 입꼬리가 약간 올라간것도 같다.
"...아저씨"
"아저씨아니라고.. 허, 됐다. 왜?"
"번호..주면 안돼요?"
떨려나오는 목소리를 억지로 가다듬으며 말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게 너무 크게 들려서 아저씨가 알아챌것같았다 .
아, 이러다 심장병으로 뒤지는거 아니야?
"..줘."
"네?"
"핸드폰. 이리달라고."
그때, 아저씨가 손을 뒤로해서 핸드폰을 달라고 했다.
아저씨도 싫지 않은거구나.
이젠 완전 터져 버릴것같은 얼굴을 아저씨가 눈치못채게 살짝 숙이며 핸드폰을 건넸다.
'띠리링-'
'두눈 딱 뜨고봐도 대충 쓱 흘려봐도- 말 하나하ㄴ..'
꼭 아저씨같은 달콤한노래가 살짝 들리고, 그제서야 아저씨를 놓아주었다.
윽, 창피해! 너무 쪽팔려서 대충 인사를 하고 집으로 막 뛰어갔다.
"아, 나 뛰는 폼 이상한데.. 아으씨.."
이젠 별게다 걱정이다.
-
집에돌아와 씻지도 않고 침대에 앉아서 카톡에 친추가 됀 번호를 보고 고민을 했다.
아, 뭐라고 보내지.. 안녕하세요? 아니야. 딱딱해.
20분 동안의 고민끝에 이 쉬운 내용을 생각해내었다. 집에 들어갔냐고 보내야지!
아저씨! 집이에요?
아저씨!! 아저씨 이름이 용국이에요?
두근두근한 마음을 숨기려고 일부로 아무렇지 않게, 최대한 밝게 카톡을 보냈다.
그때, 딱 본표시가 뜨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참, 뭘보냈다고 이난리인지.. 나조차도 내가 웃겼다.
용국
응ㅋㅋㅋ 넌 준홍이네
준홍, 준홍, 준홍.. 내 이름이 이렇게 예뻤나.
여자이름같진않죠ㅋㅋ?
용국
아니 뭐..이름에 여자같고 남자같고가 어딨어ㅋㅋ
그런가.. 저 예뻐요?
아씨, 이게 아닌데!! 이거 보내려고 한거 아닌데!! ..
오타였다고 보내려는 순간에 답장이왔다.
용국
응ㅋㅋ
잠잠했던 심장이 다시 또 미친듯이 쿵쾅거렸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내일 만나서 날 밝혀야 내 속이 시원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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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흫... 준홍이는 이런 아이였어요!
4편은 빵젤의 역사적인날!!!!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ㅠㅠㅠ 사랑해요 완전 스릉흡느드..
제가 내일 학교를 가는 관계로.. 내일 올라올까요? 잘모르겠네요ㅠㅠㅠ
최대한노력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