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언제 와요

 

  

요즘 맨날 늦어요 왜  

이제 나 기다리다 목 빠져라   

뭐 이런건가  

  

아직도 안 보네  

(사진)  

이래도 안 들어올거에요?  

  

난 고등학생. 넌 성인이에요. 동거 중인 요즘 맨날 늦는 너 때문에 많이 삐져있는 상황. 바쁜지 톡을 보내도 답장이 없는 너 때문에 질투 유발이라도 해보려 친구와 집에서 스킨쉽하는 사진을 너에게 보낸 상황. 늦댓 받아요. 오래 봐요 우리.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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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퓨전 받아요?

[글쓴이]

받아요

[최영재]

뭐 하냐 너

[글쓴이]

뭐긴 뭐예요
이렇게 안 하면
내 연락도 안 받잖아

[독자2]

사진 뭐냐고
뭐 하는 거야
저게

[글쓴이]

뭐가요
친구끼리 무릎 위에
앉는 것도 안 되나
왜요 부러워요?

[독자3]

친구끼리 무릎 위에
앉아도 된다고?
나도 그럼 앉힐까?

[글쓴이]

3에게
아저씨 맨날 늦게 오잖아요
내 연락도 안 받고
그리고 앉히긴
누굴 앉혀요
앉히기만 해봐

[독자4]

글쓴이에게
넌 내 허락도 안 받고
지금 누구 무릎에 올라가 있는 거냐고
진영아
혼나고 싶지

[글쓴이]

4에게
나는 뭐
내 맘대로 앉지도 못해요?
아저씨 무릎에
앉힐 것도 아니면서

[독자6]

글쓴이에게
너 앉을 무릎 많은 거 같은데
내 무릎에 앉을 생각은 있었냐?

[글쓴이]

6에게
많긴 뭐가 많아요
맨날 친구도 못 만나게 하면서
앉고 싶어서 앉은 것도 아니고
아저씨 관심이라도 끌어보려는 건데
생각이야 수없이 하죠

[독자9]

글쓴이에게
친구랑 그렇게 붙어 먹으니까
못 만나게 하는 거고
그런 식으로 관심 끄는 거 싫어
나는

[글쓴이]

9에게
아저씨가 뭘 알아요
본 것도 없으면서
나 그런 애 아니에요
그럼 어떡해요
아저씨 나 좋긴 해요?
나만 맨날 기다리잖아

[독자10]

글쓴이에게
바빠질 거라고 얘기했지
너네 아저씨
생각보다 능력이 차고 넘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

[글쓴이]

10에게
짜증 나
진짜 미워
나는 아저씨 안 필요한 줄 알아요?
맨날 일만 하고
나는 두 번째지?

[독자12]

글쓴이에게
우리 애기 심통났네
나 너 먹여 살려야 할 거 아니야
맞아? 아니야?
맞지?

[글쓴이]

12에게
몰라
먹고살면 뭐 해요
맨날 나 혼자 밥 먹고
나 혼자 자면
맨날 새벽에 들어오면서

[독자14]

글쓴이에게
바쁜 거만 끝나면
같이 있을 수 있어
나도 너 혼자 밥먹고
자는 거 싫은데
그렇다고 일을 그만 둘 순 없잖아
그치?

[글쓴이]

14에게
언제 끝나는데요
맨날 끝난다 끝난다
하면서 늦게 오고
아저씬 복받은 줄 알아요
내가 아저씨 이만큼 안 좋아했으면
벌써 딴 사람 만났어
나 좋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독자15]

글쓴이에게
그러게 나 완전 재수 좋은 놈이네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굴러 들어와가지고

[글쓴이]

15에게
ㅋㅋㅋㅋㅋ
아 뭐야
아저씨
지금 나 비꼬죠
ㅡㅡ

[민윤기]

사진 뭐냐

[글쓴이]

일찍도 보네요 진짜
내 친구랑 난데
왜
부러워요?

[독자5]

누가 다른 새끼 집으로 부르랬냐
지금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는데

[글쓴이]

아저씨가 안 오잖아요
나 심심해 죽으라고?
어차피 얘랑
아무 사이도 아니고
친구 사인데

[독자7]

그 짓거리 할 거면 나가
거기가 너 혼자 사는 집이냐

[글쓴이]

7에게
내가 왜 나가요
같이 사는 집인데
어차피 오지도 않으면서
내가 이렇게 해도
아저씨 늦게 올 거잖아요

[독자8]

글쓴이에게
같이 사는 집이면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지
내가 일부러 늦게 가는 거 아니잖아
누구는 집에 안 가고 싶은 줄 아냐?

[글쓴이]

8에게
미안해요
친구 맘대로 부른 건
근데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안 하면
아저씨 나한테 관심도 안 주잖아

[독자11]

글쓴이에게
또 그 소리지
혼자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면 좋아?

[글쓴이]

11에게
뭐가요
아저씨 나 좋아하긴 해요?
맨날 나는 뒷전이잖아
나는 맨날 기다리기만 하라고요?

[독자13]

글쓴이에게
주말엔 그래도 좀 보잖아
평일엔 너도 학교 간다고 바쁜데 뭘

[글쓴이]

13에게
주말엔 맨날 피곤하다고 자면서 뭘
언제까지 그렇게
늦게 올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