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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어두운 마약계 썰 | 인스티즈

 

 

윤기는 대충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날은 밤인 주제에 제법 밝고 화창했다. 평소 일반이라면 이럴때 어떤 생각을 할까? 집에 가서 뭐먹을지 고민하거나 쉬고 싶다 생각하거나 가는 길에 어디 드를 곳이 없나 라는 생각이 일방적 생각이라면, 윤기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사는 것과 죽은 것은 별반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다. 사는 것도, 죽은 것도 그에게는 생각보다 쉬운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그냥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멍한 기분을 방해하는 것이 나타나 버렸다.

 

"..."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귀찮았다는 게 사실이었다. 그 여자는 정확히 자신이 가는 길을 막고 쓰러져 있었다. 움켜쥔 아랫배에서 꾀나 많은 양의 피가 나오고 있었고, 창자도 튀어 나와있었다. 윤기는 지나가다 고양이 시체를 본것처럼 시큰둥 했다.

 

"살아있나?"

 

자신의 집이 있는 곳은 그렇게 좋은 터가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두운 쪽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일반인들은 함부러 가지 않는 거래시장의 제일 안쪽이었기에 이렇게 사람이 죽는 것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었다. 실제로 이런 시체는 아니더라도 잘려서 버려진 손톱이나 발가락 같은 것은 종종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니까. 그것을 목격할 때처럼, 대충 옆으로 치워 놓고 가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꿈틀.

 

그때 그 시체가 움직였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 움직여 윤기를 바라보았다.

 

"..."

 

단순한 변덕이었다. 그냥 고양이를 보고 주워가는 심리중 하나였다. 그녀를 주워온 것은...

 

***

 

"특이한 것을 주워 왔구나. 이제는 드디어 인간답게 행동이라도 해보려는 거냐?"

"그런거 아니야 할배."

 

하루가 지나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의사 할아버지가 윤기를 찾아왔다. 윤기는 자기 대신 저기 자기 침대를 빼앗은 여자의 진찰해 달라 부탁했다.

 

"사실 나는 죽지 않았나 관찰하러 오는 거잖아. 오늘도 아쉽게 안죽었다고 보고 하겠네."

"이놈이 못하는 말이 없어!"

"아아, 대충 창자는 넣어 놓기는 했어. 그런데 안에서 뒤틀리는 건 아니겠지?"

 

그 말을 들은 의사는 간단하게 그 여자를 진찰하고 능숙하게 수술 장갑을 꼈다. 그리곤 수술용 핀셋을 들어 누군가 칼로 찟어 놓은 아랫배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은쟁반 위에 올려 놓았다. 마취를 하지 않아서 인지 무의식중에도 몇번 꿈틀 거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배안에서 나온 것은 피로 떡칠이 되어 있는 비닐봉지. 하얀 가루를 몇번이나 밀봉한 모양세 였다. 누가 무언가를 넣기 위해 고의적으로 절단해 놓은 아랫배, 하얀 비닐봉지. 의사는 어렵지 않게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꼬바리 지게꾼이네."

 

그것은 마약계의 은어였다. 마약 운반계의 최하층. 마약을 제 몸안에 숨겨서 움반하는 운송자. 운이 좋으면 두세번, 대부분 한번 쓰고 버리는 운반책이라는 뜻으로 고급 마약을 해외로 밀반입하기 위해 자신의 몸안에 비닐봉지에 싼 마약을 넣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의사는 윤기를 바라보았다.

 

"귀찮은 것을 주워 왔구만."

"그러게 말이야."

 

윤기도 딱히 부정하지는 않는 듯 했다. 의사는 그의 시큰둥한 반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금발도 염색해서 변색된게 아닌것 같은데...아마도 충격에 탈색되어 버린것 같다."

"...대충 예상은 했어. 그녀석들이 이런 꼬바리 지게꾼이 화려한 색으로 염색하는 것을 허락 했을리가 없으니까."

 

윤기는 그 여자에게 걸어와 그녀의 양팔을 걷었다. 그리고 혹시 몰라 그녀의 양 발까지 살폈다.

 

"다행이 약은 안한거 같네. 데리고 있기 편하겠어."

"... 정말 데리고 있을 거냐?"

 

의사는 나름 걱정 되서 묻는 말 같았다. 아니면 윤기의 변덕에 심이 의심을 하고 있거나. 아마 표정을 보아서는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다시 물었다.

 

"니 아버지와 관련된 아이면 어쩔 거냐?"

"아버지라면 버릴 담배 꼬다리는 나 주겠지 뭐. , 물론 진짜 보고하는 거 아니지? 비밀이다?"

 

담배를 피다 남는 담배의 맨마지막 부분을 대부분 담배 꼬다리, 꼬바리라고 부른다. 마약계의 언어로는 꼬바리, 즉 쓰다 버릴 최하층 운반층을 말한다. 어자피 한번 쓰고 버릴 거, 버리지도 못하는 아들이 데리고 있는다고 해서 혼내는 부모는 없겠지. 윤기는 그렇게 생각했다. 의사는 윤기를 향해, 아니 정확히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이 남자를 걱정스럽게 봐라보았다.

 

"하긴, 니나 내나 이 놈아나 그 양반들이 신경이라도 쓰겠나?"

"그러게. 말사장님의 수 많은 첩 아들들 중 한 명이나 이런 꼬바리 지게꾼이나 그 꼴이 그 꼴이지뭐."

 

***

 

그녀는 눈을 떠 천장을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사방을 바라보았다. 사방에 널려져 있는 옷가지나 책들. 설거지가 가득 쌓여 있는 싱크대.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지옥이란 곳은 생각보다 일상적으로 생겼네."

"그렇게 생겨서 뭐 불만이냐?"

 

윤기는 그 여자의 위에서 그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당신이 절 구해 주셨나요?"

"안됐구나. 지옥이 아니라서."

 

윤기는 그녀를 내버려 둔 체, 부엌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대답했다.

 

"...살았으면 됬습니다."

"튀어 나온 창자는 대충 집어 넣어 놨다. 약도 꺼내 놨고."

"..."

 

그녀는 고개를 돌려 책상위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몸에서 꺼낸 것이라는 것을 증명 하듯, 피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마약봉지가 보였다.

 

"...몸을 치료했으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제가 무슨 짓을 당했는지."

 

그는 중얼거리듯 윤기에게 말했다. 윤기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대충은."

"그런데도 안물어 보시는 군요."

"별로 안궁금하니까."

 

멍했다. 잠에서 깬지 얼마가 안되서 그런지, 원래 성격이 그런지 몰라도, 자신이상으로 삶에 욕심이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다.

 

"...원하시는 게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할 수 있는 한 해드리겠습니다."

"..."

 

윤기는 부엌에서 다시 그 여자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의 목을 잡고 입술을 눌렀다.

 

"..."

 

정말 말그대로 입술 박치기에 가까웠다. 혀를 넣는 그런 키스가 아닌, 그냥 입술을 꾸욱 누루는 것 뿐이었다. 모든게 무의식적으로 행해진 것이다. 그래서 아무 감정이 없다. 그래서 이런 일을 벌인 사람도, 이런 짓을 당한 사람도 그냥 평온한 모습이었다.

 

"뭐하는 겁니까?"

"...이쪽으로는 못써먹겠다. 그냥 빨리 먹고 일어나기나 해라."

 

윤기는 머그컵에 담긴 스프를 건네 주었다. 그녀는 다시고개를 들어 부엌을 바라보았다. 저 난리를 친것이 이것 때문이었나. 그녀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스프를 받아 한입 먹고는 말했다.

 

"그런데 진짜 요리 못하시는 군요."

"그냥 먹어."

 

윤기는 침대 근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곤 물었다.

 

"난 민윤기. 넌 이름이 뭐냐?"

"...OOO 입니다."

 

***

 

윤기가 이상하다는 소문은 요새 도박꾼이나 하위 마약꾼들 사이에서는 심심치 않은 대화거리가 되었다. 최고의 마약거래상 첩아들이 갑자기 착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제법 그들에게는 재미있는 유머였다. 더불어 그 소문은

 

"윤기 그자식, 언제부터 찬바람이 생생하지 않아? 어제도 부리나케 돌아가 버리고."

"한달 전 죽어가는 놈하나 데려다 놓은 뒤부터 그러지 않아?"

"하얀 피부에 먼 삐적 꼴은 여자라 의사선생이 그러던데?"

"그럼 놈이 아니라 년 아닌가?"

 

그녀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애가 안방마님이 있어서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그때마다 그들은 지구가 떠나가도록 크게 웃어 버리기도 했다.

 

"흐음..."

 

그리고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 한 남자도 있었다. 물론 윤기는 실제로 집에 일찍일찍 들어오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도 아닌 오후에 일어나 늦게 나가 늦게 돌아와야 되는 게 자기 인생이었는 데, 지금 자신은 그녀가 차린 저녁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던 것이다.

 

"..."

 

그녀는 의외로 요리솜씨가 있었다. 아니, 아주 좋은 편이었는 지 윤기의 입맛에는 맞는 편이었다. 그 모든 수근거림을 이길 만큼, 그녀가 만든 반찬들은 맛이 좋았다. 그녀는 같이 밥을 먹으며 말했다.

 

"오늘 반찬이 끝이예요. 한번 나가봐야 할것 같아요."

"설마 장보러 나가게? 내가 오는 길에 사와?

"아니요, 윤기씨가 사오는 재료를은 다 싱싱하지 않아서 몇일도 안 지나 다 상해버리거든요. 데체 그런 눈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당신의 요리를 먹던 장기들이 걱정될 지경이네요."

"...네네. 눈이 쓰레기라 죄송합니다."

 

그녀는 존댓말을 한다고 해서 절대 굽신거리거나 빌빌대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고 특유의 비꼼 기술이 있어 때론 열이 받는 쪽은 윤기기도 했다. 일단 같이 산다고 해서 심심한 날은 없었다. 그때, 그녀석이 있을때 처럼 말이다.

 

!

 

호랑이가 제말하면 나타난다는 말은 아무래도 속담이 아니라 진실 같았다.

 

"아빠! 나 들어간다!"

 

그렇게 그녀석을 회상하고 있을 때 나타난 것을 보면 말이다. 그녀석은 예전과 같이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왔다. 아니, 이번에는 아주 당당하게 문을 부쉈다. , 아니 정국은 밝게 웃으며 윤기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

"그러니까..."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다 서로를 가리키며 윤기에게 물었다.

 

"새엄마?"

"아들?"

 

"...둘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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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ㅋㅋ귀여워 둘다
7년 전
행복망
저도 끝 부분을 젤 좋아합니다 ㅎㅎ
7년 전
독자2
작가님 너무 잘보고 갑니다..ㅠㅠ
암호닉 신청 받으시나요??
받으신다면 [난나누우] 로 신창합니다!❤

7년 전
행복망
냐하! 제가 인스티즈는 처임이라 암호닉이 뭔지 몰라요 ㅠ 어떻게 하는걸까요?
7년 전
독자3
아아 그러시구낭!!! 암호닉은 실제닉 말고 작가님 글안에서만 유효한 비밀닉이라고 해야할까요.. 댓글에 실제 닉이 표시가 안되니까 독자1, 2로 나오죠?? 그걸로는 구별을 못하기도 하구 해서 일반적으로 암호닉을 신청한다는 말을 쓴답니다❤
7년 전
독자4
할ㄹ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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