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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美41 전체글ll조회 799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1. 박지민, 11살

걜 처음 봤을 때가 아마 이때였을 것이다. 4학년 3반. 첫 옆자리가 바로 우리 학교에서 6학년 선배들을 짱많이 알고있다는 제일 무서운 일진 윤계상이었다. 항상 질끈 묶는 일자머리에 건들거리는 표정. 그 당시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헤헤거리며 안녕! 하고 먼저 인사를 했다. 처음 날 본 순간부터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피식 웃던 계상이의 첫마디는 너 옆으로 오면 뒤진다 였다. 그래. 악몽의 시작이었다. 그 때 그 순간부터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우리학교 4학년중 유일하게 키가 크고 유일하게 밥도 세그릇먹는 김석진도 쫄아서 도망갔다는 그 초딩일진 윤계상이 타겟을 나로 잡은 것이다. 

" 야 찌질이. "
" … "
" 야, 너부르잖아. "
" …나,나? "
" 그래, 너 임마. "
" 왜..? "
" 내가 지금 우유가 너무 먹기싫어서 그러는데 쉬는시간에 학교앞 문구점에서 제티좀 사다줘라. "
" 왜..? "
" 이게 진짜! 하라면 해! "
" 아, 알았어.. "

태초부터 성격이 찌질했던 나는 아주 적합한 먹잇감이었고, 제대로 부려먹여졌다. 셔틀시키기, 심부름하기, 체육복뺏기기, 가방들어주기. 지금 세대에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면 증조할아버지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화를 낼지도 모를 일들을 그 때 내가 다 당했다. 밤마다 윤계상이 나를 괴롭히는 악몽을 꿨고, 학교에 가면 진짜로 그 악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박지민이란 이름 대신 찐따나 찌질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혀져 있었으며 그 이름이 윤계상이의 입에서 나오는 걸 하루에 오십번은 넘게 들어야했다. 


" 야, 나 교과서 안가져왔으니깐 빌려줘. "
" ...나도 교과서 없는데. "
" 그럼 빌려와. "
" 씨..진짜 조폭마누라 같아..."


분명히 작게 말했는데.


" 뭐? 너 다시 말해봐. "
" 응? 뭐가? "
" 조폭 뭐라 했잖아. "
" 아니, 아니 안그랬어.. "
" 맞을라고. "


안그래도 윤계상 하나로도 충분히 힘들고 벅찼던 나날들이었는데, 나름대로 힘이 세지려고 등록했던 태권도 학원에서 또 지긋지긋한 일진행세를 하는 녀석들이 나를 놀리기 시작하는것이다. 연습을 한답시고 나를 발길질하고, 더러운 발구락으로 내 가슴에 비비지를 않나,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 때 그 일진놈들에 비하면 윤계상이의 딱가리짓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태권도 애들은 힘도 그렇고 진짜 리얼이었다. 덕분에 하루하루 몸성할 날이 없던 나는 학교에 와서는 항상 누워있기 일수였고, 집에서도 엄마나 아빠한테 말 하나 꺼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나보다 나이가 2살이나 더 많았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되도록이면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냥 어린나이에 그런 일을 당하는게 너무 힘들고 짜증나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던 시기였다. 

그런데, 윤계상이 어느날 조금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 너 무슨 일 있지. "
" 응? 무슨 일이라니.. "
" 바른대로 말해봐. 무슨 일 있지?? "
" 아니야.. 그런 거 없어.. "
" 이게! 또 어딜 숨길라고! 난 못속이거든? "

한참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윤계상이는 내가 억지로 가린 팔소매를 들춰냈고 온통 밴드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내 팔을 들켜버렸다. 망했다. 윤계상이는 내 팔을 보자마자 헤겍! 하고 소리를 지르며 동그랗게 눈을 떴다. 

" 야! 이거 누가 그랬어! "
" 어.. 자전거 타는 연습하다 그런건뎅.. "
" 구라치네! 야 내가 맞은 사람 많이 봐서 그러는데 이거 저얼대 자전거 타다 넘어진 상처아니거든?? "

헐 그럼 진짜 조폭인가??

" 누가 그랬어. 말해바. "
" 아니...그...그....사실은... 태권도 학원에 있는 형들이 있는데.." 

나는 말하라 해서 말한거지 절대 일른것이 아니었다. 현실을 부정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졌는지 윤계상이는 선배들도 데려가지 않은 채, 나를 앞장세워 태권도 학원까지 의기양양하게 걸어갔다. 웬 처음 보는 여자애에 고개를 돌린 그 형들은 나를 보자마자 여자친구라도 데려왔냐며 낄낄 웃었고, 윤계상이는 쟤야? 하면서 형들을 가리켰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윤계상이는 1초의 고민도 없이 중학교 1학년 형들도 못쓰는 기술인 '꺾어서 돌려차기' 기술을 쓰며 형들의 관자놀이에 발가락을 꽂았다. 나는 정말 정말 놀라서 기절할뻔했다. 그 형들도 윤계상이의 조폭같은 괴력을 느꼈는지 다시는 내 앞에 얼씬도 안했다. 그리고 이 일은 신문에 실릴 뻔했다. 다행히 초딩사이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툼이라며 사건이 무마되었지만 그 형들은 밤마다 관자놀이가 뚫리는 꿈때문에 오줌을 지릴 것이 분명하다. 

한 편으로는 먼저 복수를 해준 윤계상이 고마웠다. 그 순간 만큼은 티비에 나오는 히어로들보다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그렇게 느꼈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윤계상과의 악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 박지민, 12살

" 우리 또 같은 반이네? 잘됐다! "

윤계상이는 이상하게도 그 일이 있은 후로 부쩍 나에게 잘 대해주었다. 여전히 호칭은 찐따였지만, 앞에 우리가 붙어졌다. 우리 찐따, 우리 찌질이 어디가? 훨씬 상냥해졌긴 했지만 사실 전보다 더 소름끼쳤다. 그냥 전처럼 해주던가 아예 쌩을 깠으면 좋겠다. 그런데 5학년이 되서 또 같은 반이 된것이다. 지긋지긋한 찐따생활에서 벗어날줄 알았는데, 더 큰 악몽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이지 매일매일이 스펙타클한 일들만 벌어졌다. 하루는 나와 친해지려고 했던 어떤 여자애가 갑자기 나에게 도대체 왜 윤계상이랑 그렇게 친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어디서 냄새를 맡고 달려온건지 그애와 나 앞에 냉큼 선 윤계상이는 대뜸 내게 어깨동무를 두르며 이렇게 말했다. 

" 몰랐어? 나 지민이랑 엄~청 친해! 우리 서로 [검열삭제]도 본 사이야. 그치, 지민아? " 
" 어, 어.. "

완전 미친소리다. 내가 언제 지 [검열삭제]를 봤어? 진짜 어이가 없었다. 떨떠름한 내 대답에 화들짝 놀란 그 여자애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도망갔다. 그 때 이후로 나는 그 여자애와 말을 섞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다 윤계상 때문이었다. 갑자기 나를 친구로 칭하지 않나, 진짜 친한척을 하지 않나. 이렇게 갑작스러운 변화에 나는 감당을 할 수가 없었지만 여전히 조폭기질은 다분했었다. 내가 도망이라도 가려고하면은 나를 끌어다가 어디가? 하며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찌질했던 12살 박지민은 결국 윤계상과 같이 다니게 되었고, 반 아이들은 차츰차츰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친구라곤 윤계상밖에 없었으며, 아무도 나와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년을 무의미하게 그 끔찍한 애랑 보냈으며, 정말 끔찍한 5학년이었다. 나는 하루빨리 1년이 지나도록 기도했다. 내년이면 안볼사이이다, 하고 맘속으로 위안했다.








3. 박지민, 13살

세번 째, 같은 반이 되었을 때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윤계상 옆에서 급식을 먹었고, 윤계상 옆자리를 하게 되었고, 윤계상 옆에서 졸업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 잘못된 발화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끝끝내 해답을 찾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어디서부터 이렇게 인생이 꼬인거지? 아직도 불확실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 생각을 풀기엔 난 너무 어렸으며 그래서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초등학교의 긴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중학교에 입학할 시즌이 되었다.

" 우리 같은 중학교 간다! 너도 좋지? "
" 진짜? 왜? "
" 뭐가 왜야?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너 싫어? "
" ... "

나는 깨달았다. 이것은 뭐가 잘못된 것도 아니었으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으며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음을.
아주 지독한 악연이었음을 깨닫고 말았다.







4. 박지민, 중학교 1학년

정말 악연인걸까. 기구하게도 나는 마치 정해진 운명이라는듯 윤계상과 같은 반이되었다. 3년 같은 반하면 된거지 왜 또 같은 반이 된거지? 아, 그래. 그럴 수 있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뭐, 중학교 오면 또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달라지겠지. 뭐 어딘가 달라진 점 하나쯤은 생기겠지 하고 생각하며 낯선 교실 속, 내 번호가 쓰여져 있는 자리에 앉았다. 칠판에는 오명규라는 이름과 함께 웰컴투 헬게이트^^ 하고 쓰여져 있었다. 어느새 내 옆자리도 모르는 애가 꿰차게 되었고 빈자리도 하나둘씩 메꿔졌다. 

" 야, 너 뭐야? "
" 어, 어? "
" 너 왜 지민이 옆에 앉아있어? "
" 그야 내가 15번이고.. 얘가 16번이니깐.. "
" 그럼 내가 15번 할게. 너 내자리로 가. "

어쩐지 등교 첫날인데 이상하게 조용하다 했다. 정말 끝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색다른 등장이었다. 내 옆에 앉았던 남자애는 처음보는 다짜고짜 내 옆에 앉았다며 소리지르는 윤계상이의 기에 제대로 눌려 쩔쩔맸고, 뒤늦게 들어온 선생님은 교실 안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선 인사먼저 한뒤 윤계상을 데려갔다. 그 날 윤계상이는 나와 하교하면서 마치 초등학생처럼 꺽꺽대며 울었고, 나도 속으로 울었다. 첫날부터 망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 때 뿐만이 아니었다. 윤계상이는 학기가 끝날 때까지 담임선생님께 불려가서 쓴소리를 들었다. 

" 씨...발...명규..걔..진짜 싫어.. 으으 내가..뭘 잘못했다고! "
" 이해해.. 중학생이잖아 이제.. "
" 중학생이면 뭐가 달라..? 그냥 나이 하나...끅 먹은거가지고 철이 덜들었네..어쨌네! 진짜 싫어! "

나는 어렴풋이 담임선생님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윤계상이의 맘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위로도 어설프게 했다. 그런데도 윤계상이는 고맙다며 너밖에 없다고 거북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주기도 했다. 윤계상은 변한 것이 없었다. 놀기를 좋아했으며, 공부는 싫어했고, 선생님들을 싫어했으며, 머리를 항상 묶고 다녔다. 그렇다고 술담배를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1학년은 윤계상이가 혼나면 달래주고, 맛있는 것을 먹고의 반복이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로 잘 흘러갔던 1학년이 끝나고 2학년이 되었다. 






5.

2학년 5반. 선생님이 배정해주신 반에는 내 이름과 윤계상이의 이름이 나란히 붙어있었다. 이제는 배정표를 보고 아무런 표정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운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자포자기였다. 그러나 사나이 박지민, 아직도 찌질이 시절에 미련을 못버렸는지 그 날 집에서 혼자 이불로 꽁꽁 싸매고 1시간동안 울었다. 엄마한테 전학가고싶다고 얘기해볼까..? 그렇지만 엄마 성격상 씨알도 먹히지 않을 걸 알았기에 더 소리내어 울었다. 진짜, 전학가고 싶다.







6.

" 지민아. "
" 어, 어왜? "
" 어제 학교 끝나고 집가는 길에 너한테 말 건 애 누구였어? "
" 아, 그.. 옆반에 태형이라고.. 그, 별말 아니고 그냥.. 아, 알고보니 같은 동네더라고! 그래서 이 동네 사냐고 묻더라. "
" 아아~ 그렇구나. 그래서 이제 학교끝나고 걔랑 하교하려고? "


뜨끔.


" 아, 아니 아니지! 너가 있는데 무슨..ㅎ "
" 진짜? "
" 다,당연하지! "
" 열~ 박지민! 역시 잘키웠다! 떡볶이 사줄게 먹으러 가자! "






7.

중학교 시절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윤계상이의 헤어스타일이었고, 변한 것이 있다면은 바로 윤계상 본인이었다. 

기술가정 시간에 배운 성과 호르몬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이것은 윤계상이의 체내에서 호르몬 분비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말은 즉슨, 2차성징이 시작되었단 거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다는 것이었다. 윤계상이는 아주 제대로 그 시기를 겪어냈다. 갑자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격이 완전 뒤집혀버렸다. 대체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기분이 안좋으면 다 내 탓, 내 잘못, 다 나에게 화풀이를 했고, 소리도 질러댔다. 원래도 감당하기 힘든 성격이었는데, 이젠 아주 더하다. 한마디로 폭탄 같았다. 초등학교 땐 여차저차해서 비위를 맞춰주었다 해도 이제는 안맞춰줘도 뭐라하고, 맞춰줘도 뭐라해대니 당최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온다. 뭐, 그래서 나에게 말을 안 걸땐 나도 내나름대로 윤계상 없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어서 좋긴 하다. 한 가지 알아낸건, 아주 기분이 다운일 땐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실에서 하루종일 엎드리고 있을 때. 그 땐 암말 안해도 담요하나만 주면 홱 뺏어다가 배에 돌돌 두르고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잔다.
그럴 때면 마음이 놓였다. 

이것이 바로 오랜시간 윤계상이의 노예노릇을 해온 나의 내공이었다.







8.

" 쌤.. 왜 또 저 윤계상이랑 같은 반이에요? "
" 그게, 작년에는 계상이가 부탁했었는데, 올해도 그게 나을 것 같아서 말이지. 너도 알다시피 계상이가 워낙 사고를 많이 쳐서.. 유일하게 같이 노는 친구가 너인데, 그래도 너같은 애 하나 있어야 우리도 마음이 놓이고 계상이도 훨씬 얌전해져서 말이다. 너도 뭐 친하니깐 괜찮지 않니? "
" 아, 네.. 친..하겠죠. 뭐.. 그렇죠.. "


근데 3학년이 되서까지 같은 반이 될줄은 몰랐다. 







9.

여자보다 남자는 사춘기를 더 늦게 겪는다던데, 나는 지금 온 것 같다.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다가 가끔은 행복해지고, 또 짜증이 났다. 지금은 화딱지가 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막 분풀이를 하고 싶은데, 할 의욕도 없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학교도 가기 싫었다. 나 이러다 티비에 나오는 노숙자나 폐인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인간관계는 꼬일대로 꼬였고, 학교 선생님한테 낙인 찍힌지도 오래고, 이제 어떻게 3학년을 보내야할지 모르겠다. 

가장 큰 걱정은 윤계상 얼굴을 보는 것. 그게 가장 겪기 싫었다.






10.

" 아, 안녕. " 
" … "
" 첫날인데 왜이렇게 일찍 왔어? "
" 난 일찍 오면 안돼? "
" 아니, 그냥 신기해서.. "


윤계상은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이상해졌고 3학년이 되자,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 내가 말하는데 10을 쓰면 걘 1을 썼다.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싫다고 해야할지. 나에대한 속박과 간섭은 확실히 줄었으나, 말보다는 눈빛으로 행동할 때가 많았다. 좀 적응이 많이 안된다. 아이러니한것은 그게 더 무서웠다. 내가 다른 여자애들과 얘기를 할 때 묘하게 느껴지는 공포스런 기척이 있다. 그 기척이 의심돼 따라가보면 꼭 어딘가에서 윤계상이 나를 쳐다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이건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정말 소름끼친다. 







11. 

" 야. "
" 어, 왜? "
" 같이가. "


평소엔 말을 않다가 요샌 이렇게 먼저 말을 걸면 항상 마음에서 뭐가 팍 찔리는듯이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난 그게 윤계상이의 무서움에서 비롯된 감정이란것을 알고있지만 한편으로는 자꾸만 나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가방을 정리하고 하교를 하려고 학교 현관 앞으로 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아이씨, 야 너 우산 있냐? 짜증난다는 티를 표정으로 팍팍 내며 나에게 묻는 윤계상이의 말에는 없으면 죽인다 하고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물론 난 당연히 없었다. 근데 없다고 하면 금방이라도 죽일 것 같은 표정을 지어서 우물쭈물 거리고만 있었다.


" 이, 있지 당연히..! "
" 있으면 줘봐. "


저 싸가지.


" 너 뭐해? "
" 어.. 인간 우산! "


가방에 꿍쳐놓은 체육복 겉옷을 꺼내 펼쳐서 처막처럼 만들어보이며 실실 웃었다. 안그래도 똥씹던 표정이던 윤계상이의 표정이 점점 썩어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애써 웃으며 내 머리 위에 씌여진 체육복을 윤계상이의 머리에도 같이 씌웠다. 윤계상이는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를 질렀다. 가자! 억지로 윤계상이의 머리통을 끌고와 하교길을 냅다 달렸다. 씨발! 씨발! 빗소리 사이로 윤계상이의 욕이 3초마다 한번씩 들렸다. 히, 쌤통이다. 나름 재밌어서 계속 뛰는데 이번엔 진짜로 크게 화내는 소리가 들렸다.


" 야!! "
" 어? "
" 죽을래? 뭐하는 짓이야 다젖었잖아! "
" 머리는 안젖었네, 헤 "


장난스럽게 윤계상이의 머리 위로 손을 얹고 부비적거리는데 내가 지금 뭔 짓을 한건지 나조차 놀라서 황급히 손을 뗐다. 고개를 푹 숙인 윤계상이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 헐. 이건 백퍼다. 이건 진심으로 빡친거다. 하고 속으로 초조함에 맘을 떨었는데 결국 보다못한 내가 슬쩍 고개를 숙여 윤계상쪽으로 기울였다. 그러더니 윤계상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휙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 쪽으로 고개를 또 한번 돌렸더니 날 보지도 않은 채 내 뺨에 주먹을 명중시켰다. 아, 손맛 한번 따갑네.

" ..하지마 "
" ... "

이상하다. 내가 너무 윤계상이의 폭력성있는 면만 봐서 이런 면엔 덜 익숙해진건가? 아니, 생각해보면 이런 면을 본 적이 없는데? 하지마, 하고 말하는 윤계상이의 표정도, 눈빛도 볼 수가 없어서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감이 안왔다. 비만큼이나 유독 차갑게 느껴졌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잘 들어가.. 하고 윤계상이의 집앞에서 말한 후 터벅터벅 집으로 갔다. 





12.

생각할수록 이상하다. 이미 윤계상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다 겪은 것이 아닌가? 2학년때처럼 화를 내는 일은 확연히 줄었지만 예전과 같은 모습을 찾기는 힘들었다. 말도 아예 없고, 무뚝뚝해졌고, 같이 있을 때 장난을 치면 때리기 전에 웃어주기는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젠 그냥 때리기 일쑤다. 내 눈을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흐익, 윤계상은 왠지 죽어서도 꿈에 나타나 나를 괴롭힐 것만 같다. 





13.

[조폭마누라] ㅇㄷ
[ 나 ] ?
[조폭마누라] 어디냐고
[나] 아..도서관 열람실인데 왜?

왠일로 받아보는 선톡이었다. 야동으로 잘못보고 깜짝놀라서 그만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오랜만에 받은 문자라 윤계상과 했던 문자들을 쭉 올려보는데 돌이켜보면 진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문자들이었다. 물론 친구간의 우애나, 의리나, 정따위와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문자중에 반절은 내가 미안ㅎ 하고 보낸 답장들이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쭉 보니깐 뻘하게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14.

" 왜 혼자 웃고 지랄이야. "
" ...아.. 왠, 왠일이야? "

갑자기 귓가에 들리는 속삭임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윤계상이었다. 하, 진짜 놀라서 애떨어질뻔했네. 아직도 떨리는 미간을 부여잡고 자세를 돌려 다시 공부하는 척을 하려는데, 윤계상이 내 옆에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설마 공부하는건가? 책상이 칸막이라서 뭐하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6년동안 윤계상이 펜을 잡는 모습은 반성문 쓸 때밖에 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아씨, 왠지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실은 애초부터 집중은 하지도 않았다.─ 자꾸 신경이 쓰여서 옆모습만 주구장창 보다가 결국 쪽지를 써서 넘겼다. 그제야 얼굴을 드러낸 윤계상이 [뭐해?] 하고 쓰여진 내 쪽지를 한 번, 나를 한 번 번갈아가면서 보더니 쥐고있던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풉,아 뭐야 난또 공부라도 하는 줄. 나도 모르게 터뜨린 웃음의 의미를 알아챘는지 윤계상이 저승사자 뺨치게 쎄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가만히 입을 닫고 다시 공부에 매진하려는데 윤계상으로부터 쪽지가 왔다.

[ 마트 갈래? ]




15.

결국 도서관을 벗어나, 한적한 마트로 향했긴 했지만 평소엔 짧게 느껴졌던 거리가 오늘따라 왜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꽤 추운 날인데도 식은땀이 자꾸만 흘렀다. 아, 덥다. 이상하게 할 말이 없었다. 원래 이렇게 어색한 사이였나? 싶을 정도로 윤계상과 할 말이 없었다. 이럴거면 대체 왜온건지, 생각할수록 이상한 애다. 걷다보니 계속 팔이 부딪혀 그건 그거대로 신경이 쓰였다. 아, 뭐이렇게 먼거야..

" 저, 있잖아.. "
" … "
" 너, 너 고등학교는 어디갈거야? "
" 고등학교? "

괜히 이렇게만 걷다간 뻘쭘해서 할 말도 없고, 궁금하기도 해서 물어본 질문이었다. 이제 중학교 3학년도 5개월정도 지났는데, 2학년때까지 공부도 안하고 놀기만 했던 윤계상은 아마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일반고에 붙을 성적은 되지 않을 것이다. 6년동안의 악연도 이제 끝이나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해가 윤계상과의 마지막 시간일 수도 있었다. 성격은 이상해도 나름 6년동안이나 같은 반이었던 앤데, 아쉬우니까 남은 시간만큼이라도 노예노릇 잘 해줘야지. ─ 그러나 광대가 올라갔다. ─ 내 물음에 한참동안 대답이 없던 윤계상이는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마트로 들어갔다. 우리는 컵라면과 빵, 그리고 음료수를 산 뒤,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16.

" 고등학교 그거 "
" 어, 어?.. 어어, 왜? "
" 1,2학년 때 성적 안좋으면 못가? "
" 잘..은 모르는데 그래도 영향이 아예 없진 않을걸..? "
" 아아. " 


이제까지 그거 생각하고 있었나.


" 그럼 넌 어디갈건데? "
" 나는 뭐, 실력이 꽤 되.는.학.생들만 가는 사일고 지원하려고. "


행여나 윤계상이 딴마음이라도 품고 지원할까봐 일부러 실력되야한다는 말에 강조를 줬다. 그러나 윤계상이는 한참동안 아무런 표정도, 말도 없었다. 어차피 윤계상은 내가 지원할 학교에 절대로 붙지 못할 것이다.





17.

그럴거라 생각했었다. 





18.

그 날 이후로, 나와 윤계상이 학교 외에 개인적으로 만나는 장소는 도서관이 되었다. 학교 끝나면 도서관에 갔고, 주말에도 도서관에 갔다. 나는 묘한 공포감에 휩싸였다. 무서워도 이렇게 무서울 수 없었다. 윤계상이 공부를 시작했다. 그냥 한 번 잠깐의 벼락치기도 아니고 아예 빡세게 시작한 것이다. 공부하는 것도 제 성격따라서 전투적으로 했다. 무슨 문제를 풀었다 하면 정확한 시간안에 풀었고, 그렇지 못하면 다시 풀었다. 공부하는 도중에 말을 걸면 듣지도 않았다. 일부러 안듣는 척하는건지, 진짜 집중해서 안들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는 씹히기만 하는 존재가 되었다. 밥도 좀처럼 먹지 않았다. 처음에는 집가는 시간도 나랑 같았는데 가면 갈수록 오래 있었다. 내가 먼저 일어나면 윤계상이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먼저가라고 손짓했다. 도대체 몇시까지 공부하는거야? 도서관에 다니는 같은 반 애들한테 물어보니 열람실이 닫는 시간까지 있는 다는 얘기도 들었다. 

갑자기 공부를 시작한 기점이 그 날 마트에 갔다가 내가 꺼낸 물음 이후부터라는게 굉장히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나는 안심하려고 노력했다. 3학년때 공부를 암만 잘해봤자, 그동안의 성적이란게 있다. 생활기록부에는 평소행실도 쓰여있겠지. 그리고 몇년을 놀다가 갑자기 공부하는게 잘 될 턱이 없었다. 친구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평소 학교에서 사고치기로 유명했던 윤계상이 쉬는시간에 놀지도 않고 공부를 시작했다는게 학교 내에서는 가장 큰 이슈거리가 되었으나, 모두 결과에 딱히 기대를 품진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식으로 노력하는 애들은 널리고 널렸고, 기껏해야 30등정도 오를 거라 생각했다.




19.

1학기 기말고사를 치뤘다. 나름 괜찮게 나온 평균에 미소를 지었는데 갑자기 옆에 시험지가 툭하고 떨어졌길래 아무렇지 않게 주웠다. 그런데, 수학 99점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쓰여있었다. 오, 우리반 반장꺼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리줘, 그거 내꺼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윤계상이 서있었다. 나는 가만히 굳은 채로 윤계상을 올려다보았다. 

" 야! 윤계상 수학 99점인데? "
" 헐 진짜? 대박 봐봐! "
" 역사는 100점이야. "
" 과학도 80점. 대박 " 

윤계상은 평균을 90점이나 올렸다. 





20.  


윤계상이랑 복도를 걷는 도중에, 지나가는 선생님 한분께서 윤계상이의 이름을 불렀다. 요즘에 윤계상이의 수업태도도 그렇고, 시험성적도 그렇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다. 나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로썬 좋은 일이었다. 간혹 넌 왜 그런 애랑 다니니? 하고 말하는 선생님들도 계셔서 그때마다 대답하기가 난감했다. 이제 그런 소리 안듣고 오히려 나까지 칭찬받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 요즘 진짜 수업태도가 달라졌어. 딴사람인줄 알았다니깐? "
" 아.. 지민이가 많이 도와줬어요. "

윤계상은 칭찬을 받으면 꼭 귀가 붉어졌다. 그때마다 항상 내이름을 들먹여 나의 핑계를 대 나까지 칭찬을 받게 되었다. 한 것도 없는데 칭찬을 받아서 이건 이거대로 난감하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 1,2학년 성적이 안좋아도 3학년 내신 반영되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
" 아,네. "
" 그거 들었지? 고등학교가 아무리 실력좋아도 몇명은 뺑뺑이 돌려서 운좋게 사일고 같은 곳도 들어갈 수 있어. "
" 어... 네. "
" 예? "

나도 모르게 예? 하고 뜬금없는 리액션을 보여버렸다. 끅. 딱꾹질까지 나왔다.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사일고라면 내가 가려는 고등학교인데. 말도 안돼. 뭔소리야, 그게? 나는 윤계상을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렇지만 윤계상이는 날 쳐다보지도 않았다. 선생님이 지나가자, 나 화장실 좀 갈게. 하고선 나를 복도에 두고 화장실로 쏙 가버리는 윤계상이었다. 




21.

눈앞이 캄캄해진다.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평범한 일상을 보냈는데, 이렇게 이질감이 들 수 없었다. 평범하지 않았다. 아예 뒤틀려졌다. 마냥 한숨만 쉰 채 배게만 끌어안고 누웠다. 머릿속에서는 벌써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는 상상이 들었다. 벌써부터 암담한 현실에 눈을 꼭 감았다. 그래서 쪼잔하고 나쁜 짓이란 것을 알면서도 밤마다 고등학교는 안붙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했다. 




22. 

준비 없이 비를 만난 것처럼, 내 악연도 그렇게 피할 수 없는 비처럼 다가왔다. 인연일줄 알았던 사람들은 손만 닿으면 사라지기 일쑤였고, 악연은 멀어지려고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나에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건 내가 스스로 만든 올가미나 다름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 앤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깐. 그래서 나는 '악연'으로부터가 아닌 '다른 인연'에게로 도피하기로 결심했다.




23.

결국 윤계상이는 나와 나란히 사일고에 입학했다. 윤계상이는 전교 15등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자격지심보다 괴로움이 더 먼저 들었다.







24. 

1학년 1반.

앞으로 내가 다닐 학급이었다. 중학교때 안면식이 있는 애들도 많았지만 모르는 얼굴이 태반이었다. 맘에 드는 자리에 앉아 창밖 풍경만 고스란히 바라보았다. 3년동안 바라볼 풍경. 그리고 3년을 더봐야할 얼굴. 

누군가 나를 툭툭 건드렸다. 

" 박지민? "
" 아, 혹시..정호석? "
" 이야!! 맞네 박지민! "

2학년 수학여행때 방 섞었다가 잠깐 만난 애인걸로 기억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정호석 맞다. 나도 모르게 반가운 얼굴에 입벌리고 웃었다. 고등학교 새학기는 다들 친해지려고 하지를 않는 다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아는 사람 하나라도 만나서 다행이었다. 정호석은 성격이 좋은 아이로 유명했다. 얘기를 해보면 실제로 그게 더 느껴졌다.
이를 기점으로 한참동안 얘기를 이어갔고, 나도 어느새 편안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교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고,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애가 도착하기 전까진 말이다. 




" 야, 윤계상 왔다. "
" 아. " 


호석의 말에 문앞을 쳐다봤더니, 진짜 윤계상이 서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했다. 항상 묶던 머리가 길게 풀어 헤쳐져 있었다. 7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긴생머리에 살짝 넋이 나갔다. 봄방학 내내 연락을 안했던 이유는 같은 반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도 난감했고, 윤계상도 난감할 터이니, 그냥 연락을 하지 않았다. 편했던 방학생활이 지나고 다시 보면 다시 겪을 악순환이 두려울 것만 같았다. 예상 외로 오랜만에 보니 감회도 새로웠고, 이상한건 머리를 푼 모습은 처음봐서 그런지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좋은건 아니다. 


" 야. "
" 어, 어? "
" 인사 안해? "


정호석이 내게 묻는다. 중학교 내내 같이 다녀서 우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일진이랑 항상 붙어다니는 애라며 많이 불려왔던 만큼 정호석도 아직까지 내가 윤계상과 친한줄로만 알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묻는다. 친한가? 나는 지금 저 윤계상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눌만큼 친한가? 나는….

그 때, 윤계상과 눈이 마주쳤다.






25.

 


 

 

 

[방탄소년단/박지민] 악연의 인연 1-25 | 인스티즈 


 

"…" 

 

"…"

 

 


 

 


 

 

피했다. 내가 피했다. 


 


 

" 호석아, 화장실 갈래? " 

" 어? 어, 그래 " 


 


 

내가 먼저 피했다. 

새학기 이후로 난 줄곧 윤계상을 피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악연의 인연 1-25 | 인스티즈 

 


재잘재잘

안녕하세요..! 미사일입니다..! 으힝 그랒ㅂ 떠려 ✧ʕ̢̣̣̣̣̩̩̩̩·͡˔·ོɁ̡̣̣̣̣̩̩̩̩✧ 처음이라 많이 싱숭생숭하고 뒤죽박죽인 구절이 많을지도ㅠㅅㅠ 그렇지만 임시저장해놓은 글이 너무 많고 도대체간에 올릴 생각을 안해서 얼른 내용만 수정하고 올립니다 작년부터 글쓰고 싶은 맘은 굴뚝같았는데 이렇게 치환기능이 있는 곳을 만나 넘넘넘 기뻐요! 

악연의 인연은 온리 지민 시점이고 일진 여주랑 얼결에 쭈욱 같은학교, 같은 반이 되는 불굴의 운명을 맞닥뜨려 괴로워하는 착한 지밈이의 심정을 담은 글입닌다*ㅅ*사실 쓰다보니 지민이와 성격이 매치가 안돼서 큰 고민이 되었지만 그래도 쎈 여주와 찌질한 지민이를 써보고 싶어서 욕심나서 퇴고도 없이 이렇게 급히 작성해 보아요..! 후에 맞춤법은 교정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고등학교 입학 전얘기를 주욱 적어낸 것이고 사실상 큰 흐름은 다음편부터 진행되어요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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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오..이런 느낌의 글도..오 다음화가 기대되네요ㅠㅠ 어떻게 이어질지..! 그런김에 신알신하고갑니다! 혹시 암호닉 신청이 된다면 [문취]로 할께요!!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ㅎ 좋은 하루 되세요~
7년 전
美41
헉..☆감사합니당 그 저 암호닉이 호칭같은건가요...?.? 그렇다면 문취님도 좋은 토요일 보내세오~
7년 전
비회원126.162
와 이렇게 끝나버리면 ㅠㅠㅜㅠㅜㅠㅠㅠㅠ 넘나 아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이제 착해질거같은데 ㅜㅜ 다음편 기다리깨오 ㅜㅜ♥
7년 전
美41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다음화 기대됩니다ㅜㅜㅜㅜㅜ신알신 하구 가요!! ❤️
7년 전
비회원119.17
허루ㅠㅠㅠㅠ다음편없나요???완전 딱 제 스타일의 글이에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 꼭다음편을 보고싶네요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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