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치피스님
by 부링클님
by 세봉이네 하숙집
139. 내 인생 중 제일 잘한 일
체육시간.
남자애들은 축구하고 여자애들은 피구하라고 하셔서 대충 팀 나눠서 알아서 했다.
체육 센세.. 우리 담임.. 정말.. 일 안하심..
귀찮고 해서 그냥 맞고 나가려고 팔 앞으로 뻗고 있으려니
우리 팀 아이들이 집단 반발을 해서 오랜만에 1년치 운동을 하는 중이었다.
"잘한다!!"
그러니까 지금 이 광경은.. 어쩌다 보니 나 혼자 남게 된 상황이지.
우리팀 아이들이 내 이름까지 외쳐가며 큰 소리로 응원을 하니 축구하던 애들도 모여들었다.
"야야야. ...맞추지 말아주라. 맞춰도 살살 맞춰."
"그딴 게 어딨어! 게임은 공정해야지!!!!"
권순영에게 도전장을 내민 남자애는 순영이 눈빛에 꼬리를 내렸고
난 그런 권순영을 째려보며 말했다.
"넌 응원이나 해, 짜식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말투잖아!"
"됐어! 집중할 거니까, 말 시키지.."
솔직히 대화하고 있는데 공 던져서 맞추는 건 페어플레이 정신이 아닌 거 아닙니까?!
근데 난 별로 상관없었다. 왜냐면 1년치 운동을 했더니 온 몸이 그만하라고 파업했거든.
"아.. 다리 땡겨.."
"그러게 운동 좀 하지^^"
"이거 마셔! 잘했다, 진짜. 니가 웬일로 끝까지 남아있었어?"
언제 다녀온 건지 선생님 몰래 음료수를 건네주는 석민이를 빤히 보았다.
"왜? 너무 잘생겼어?"
"너 요즘 왜 그러냐 진짜? 우리 끝까지 좋은 친구관계 유지해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 진짴ㅋㅋㅋㅋㅋㅋ귀여워 죽겠넼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귀엽, 아니.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다 알듯. 뜻: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그냥 관계 끊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안돼. 내 인생 중 가장 잘한 일 뽑으라면 서쿠랑 친구된 일이란 말이지."
"...뭐야, 감동이잖아.(괜히 뿌듯뿌듯)"
"이런 음료수 사주는 친구. 이건 꼭 평생 가야되는 친구인 거야."
"...음료수 공장을 사줄게."
"미친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처럼 말했지만 진심이다.
내 인생 중 가장 잘한 일은 그때 그 시간에 밖에 나가 이석민을 만난 거니까.
(27. 가출소녀 참고)
*참고 사항*
1. 따지고 보면
2. 석민이 덕분에
3. 이렇게 평범한(?) 학교생활 하는 중임
4. 마침 서쿠 에피여서
5. 오랜만에 겸보르기니 아닌 겸보르기니를
6. 꺼내옴
12시 넘어서, 걍 편안하게 썼습니다.
그대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아주 힘이 불끈불끈 나서
학교 잘 마치고 왔습니다^0^/
괜히 걱정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그렇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나 완충됐거든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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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하고 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