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치피스님
V, Vernon, and SEVENTEEN
...부디 행복하십시오.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직명 : 세븐틴(SEVENTEEN)
3년 전 새롭게 등장하여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
잘 짜여진 위계와 상당한 실력의 조직원들이 세븐틴 성장에 한 몫 하고 있음.
23
00-01-16. 작전명 너 죽고 나 죽자. 전략팀은 애초부터 그렇게 정해놓고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했다. 물론 보스의 허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니까 퇴짜 놓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어차피 퇴짜 놓을 생각은 없었다. 분명히 10개월 전의 전략팀 전략은 굉장히 뛰어났으니까. 문제는 너죽고 나 죽자는 작전명으로 알 수 있듯 우리 조직원들도 많이 위험하다는 거였다. 그나마 보스가 간부는 꼭 살려야 한다고 전략팀과 합의를 본 상태여서 위험한 일은 병아리가 다 한다고 했다. 이게 존나 큰 문제라는 거지.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되면, 병아리들은..?"
"어쩔 수 없지. 지들 팔자야."
내 의자에 앉아 빙글빙글 돌며 남 이야기하듯 말하는 17이 원망스러워 빤히 보았다. 그런 내 시선을 느꼈는지 빙글거리던 것을 멈추곤 내 눈치를 본다.
"네가 그렇게 막, 그래도..! 이거 어차피 보스한테 허가 떨어진 거라고 말했다..!"
"알아. 알아서 더 원망스러워."
"그렇다고 간부를 앞세울까? 그건 또 오바잖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나도 간부들이 소중했다. 어쩌면 가족과도 같은 사이였으니까. 물론 난 아직도 그 이야기가 남 이야기 같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오묘하고도 애매한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런 나를 끈질기게도 살피던 17이 알았다는 듯 살짝 웃으며 물었다.
"너 설마, 버논 때문에 이러는 거야?"
"아, 뭐래. 그냥, 불쌍하니까 그렇지. 제대로 된 임무 한 번 못해보고 에스쿱스한테 죽어라고 훈련만 받다가,"
"말 길어지는 거 보니까 확실하네."
"......"
"정 그렇게 지키고 싶으면 지휘를 끝내주게 잘하면 돼."
"...자신 없어."
"그럼 걍 죽이시던지."
존나 말 쉽게 하네. 그렇지만, 이런 큰 임무에는 자신 없는걸.. 괜히 생각나는 과거에 눈을 꾹 감았다. 내 세상을 또 잃을 수는 없었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다. 속으로 파이팅하며 17에게 물었다.
"전반적인 전략 말해 봐."
"아주 간단해. 첩보팀에서 그간 모은 정보를 보면 Kipper Tie엔 본부로 쓰는 빌딩 하나, 별관으로 쓰는 오피스텔이 하나 있어. 5km정도 떨어져 있지."
"아, 조슈아한테 들었던 것 같아."
"응. 우선 별관에 봄버맨을 투입시킬 거야. 우리한테 있는 총 봄버맨이 10명이야. 이번에 병아리 4명이 봄버맨으로 가서 4명 더 늘었으니까 14명 쯤 되겠지. 걔네들이 일제히 별관만 공격할 거야, 모두가. 그리고 내가 거기서 걔네 본부까지 왕복만 40번은 해 본 것 같거든? 평균적으로 왕복하는데 10분 정도 걸리더라. 10분 동안 봄버맨도 그쪽 본부로 투입할 거야. 사실상 제일 바빠."
"시선 돌리려고?"
"그렇지. 자, 이제 머리를 굴려봐. 그동안 Kipper Tie랑 크고 작은 마찰로 인해 이미 우리 간부들 얼굴이 노출된 건 알지? 뿐만 아니라 자주 맞닥뜨렸던 조직원들도 얼굴을 알겠지. 그럼 당장 우리가 한 짓인지 알고 우리 본부를 습격할 수도 있겠네? 그러니까 우린 다른 조직인 척 할 거야."
"봄버맨이 있는 조직은 우리 밖에 없어. 다들 폭탄은 안 쓰잖아."
"그러니까, 새롭게 신설된 조직인 척 할 거야. 조직명은 복면가왕."
"지랄할래?"
"너가 너무 심각하니까 긴장 풀어주려고. 아무튼 복면은 맞아. Kipper Tie를 보면 죄다 넥타이 하고 있잖아. 남녀 할 것 없이. 이상한 톱니 있는 칼도 들고 다니고. 그러니까 우린 복면을 쓸 거야. 그게 복면가왕의 시그니쳐처럼."
그래도, 들킬 텐데.. 우리 세븐틴의 시그니쳐는 조직력이니까. 군데군데 나뉘어져 있는 암살팀 저격수에 직접 뛰어드는 현장팀에 봄버맨까지 있으면 확실히 알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괜히 10개월을 투자한 전략이 아니란 것을 17의 다음 말을 듣고 깨달았다.
"여기서 내가 말했던 네가 지휘를 끝내주게 잘해야 하는 게 나와. 왜냐면 우리 이번에 섹터를 나누되 팀들은 안 나눌 거거든. 그냥 무대포로 진입할 거고 각자 알아서 자리 잡을 거야. 심지어 미리 얘기된 자살부대도 만들어놔서 절대 우리라곤 생각 못 할 걸?"
"...정말 생각지도 못한 전략이라서 머리 아프네. 네가 생각한 전략인거지?"
"뭐, 대충. 아무튼 우린 개발팀 연구팀 할 것 없이 전부 갈 거야. 최소한의 인력만 여기 두고. 승관이나 찬이 같은 경우엔 여기 그냥 두려고. 걔넨 아마 현장 투입되자마자 죽을 거야."
"그건 그래."
"끝. 이게 우리 전략이야. 물론 이프는 뜻대로 안 되면 뒈져버려. 각자 몸에 폭탄 하나씩 줄 거야. 작전명 너 죽고 나 죽자가 여기서 나왔거든. 무기를 들여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슈아형이라면 금방 가져오겠지."
이론상으론 완벽했다. 군더더기 없이 너무 완벽해서 꼬투리 잡을 게 없었다. 한 가지 흠이라면, 만약 이번 임무 성공 못하면 세븐틴이 사라지는 거? 참 극단적이구나 싶었다. 그래도 난 믿는다. 우리가 성공할 거라고. 그렇게 나 자신을 위로하며 17을 보았다. 17도 나를 보고 있던 듯 금방 눈이 마주쳤다.
"할 말 있어?"
"너 아마 연습해야 할 걸? 그동안 하던 방식이랑 좀 달라서."
"CCTV 해킹은 가능하데?"
"우리 승관이가 못하는 게 어디 있어~"
능글맞게 눈썹까지 꿈틀거리는 17의 모습에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발로 찰 뻔한 걸 간신히 꾹 눌러 참으며 말했다.
"알았으니까, 나가. 보고서나 만들어 와."
"...너무하다."
"만들어 오세요, 17."
"네.."
잔뜩 울상을 지으며 17이 나갔고 난 나대로 펜을 꺼내 방금 17이 말해주고 간 전략을 적었다. 내가 존나 잘하면 성공하는 거야. 존나 잘하면 돼.
눈만 뜨면 화장실에서 세수만 하고 와 정신만 깨운 채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곤 Kipper Tie의 본부에 나뉘어져 있는 섹터를 살폈다. 어느 방법으로 화면을 둬야 좋을지 몇 번이고 구상하느라 이미 공책 한 권을 다 쓸 정도로 아주 열정적이었다. 그냥 내 모든 경력들을 여기에 쏟아 붓는 셈이었다. 간간히 CCTV 오류 문제로 B와 수신하는 것 이외엔 다른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그만큼 난 온 힘을 쏟아 부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버논이었다. 들어오라 말만하고 딱히 뒤돌아 확인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간 음식만 두고 나갔으니까. 오늘도 역시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음식을 사 들고 온 버논이었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봉지를 확인하니 일식스러운 이름이 적혀있었다. 괜히 불안해하며 버논이 꺼낸 것을 확인했다. 아, 하필 초밥이었다. 초밥은 잘 못 먹는데.. 어쩐지 회는 먹기 좀 껄끄러웠다. 살아오면서 내가 날 음식을 먹어 봤어야지.. 기껏 사온 버논에게 말하지는 못하겠어서 바라만 보는데 다 준비해놓고 고개를 든 버논과 눈이 마주쳤다. 급하게 눈을 피했지만 버논은 눈치 챈 것 같았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어? 아, 나 회 못 먹어."
"...금방 다른 걸로 사오겠습니다."
"아, 아냐. 먹어보지 뭐."
"괜찮습니다. 금방 다른 걸로 사오겠습니다. 저야 C 얼굴 또 보니까 좋은 일입니다."
말없이 바라보니 그냥 싱긋 웃어버리곤 펼쳐놨던 초밥들을 들고 나가버렸다. 어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들이대는 건지. 달달하니 좋긴 한데, 약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버논이 나간 문을 바라보다가 애써 화면에 집중했다. 아, 또 뚝뚝 끊기네.. B의 수신기를 켜고 말했다.
"B, 22번 CCTV 화면 또 끊깁니다."
'으아.. 왜 계속 20번대 CCTV들이 끊길까요..'
"계속 끊기는 거 보면 그쪽에서도 끊기는 거 아닐까?"
'그런가.. 다시 해킹해볼게요..'
"응. 힘내, B."
"응! 누나도 수고해!"
잔뜩 기합이 들어간 B의 목소리를 들으며 수신기를 끄니 조용해진 주변 덕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불안함에 빠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문 밖에서 멀뚱히 서 있던 그와 눈이 마주쳤다. 버논이 아닌 우지였다.
"언제부터, 서 있었어?"
"부승관이랑 수신 시작할 때부터."
천천히 들어온 우지는 괜히 밍기적 거리며 수신기를 건드리고 높게 쌓여있던 임무 파일 중 맨 위에 있는 파일을 뒤적였다. 왜 저래, 답지 않게.
"무슨 일인데?"
"...이거."
우지가 검은 봉지를 건넸다. 의아하면서도 건넸으니 일단 받아서 확인했다. 도시락 전문점의 도시락이었다. 믿기지가 않아 우지를 보니 여전히 임무파일이나 뒤적이고 있었다.
"...약 했어?"
"뭐라는, 하.. 아니. 안했어."
"뭐야, 왜이래. 차라리 죽이겠다고 해."
"내가 언제 너 죽인다 했냐?!"
"그래. 차라리 이렇게 화를 내. 훨씬 안정적이다. 근데 진짜 왜이래?"
"몰라."
뭐야 진짜. 우지를 빤히 보았다. 일부러 피하는 듯 절대 내 쪽은 보지도 않는다. 난 진짜 전혀 모르겠다. 우지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물어도 대답 안하고, 몰라로 일관하고.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아님, 너 뭐 불치병이야..?"
"생각하는 게 왜 그따위냐?"
"...아님 말고. 일단 잘 먹을게. 고마워."
"알면 됐다."
그제야 날 보며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아까는 죽어라고 안 보더니 이젠 또 보면서 싱글생글 웃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 확인하려는데 내 의자 손잡이를 잡더니 돌아가지 않게 만드는 우지였다. 우지를 올려다보다 의자는 포기하고 고개를 돌리려는데 아예 몸으로 막아서는 우지였다. 뭔데 이렇게 필사적으로 가리는지, 그런 우지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우지의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거 사 왔습니다."
아, 버논이구나. 괜히 내 손에 들린 검은 봉지를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둘 다는 못 먹을 텐데..
"같이 먹을래..?"
나의 말에 대답이 동시에 들려왔다.
"미쳤냐?"
"아무리 C라도 그건 정말 싫습니다."
저렇게 단칼에 자르는 버논이 웃겨서 웃으니 우지가 또 짜증내듯 말했다.
"넌 진짜 쿱스형만 아니면."
"정정당당하게 하기로 해놓고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팀장님."
"정정당당?"
"에스쿱스님께 혼났습니다. 우리끼리 싸우면 C가 불편할 거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정정당당하게 하라 했는데, 이렇게 얼굴도 보여주지 않으십니다. 유치하게."
"하, 저 새끼 진짜.. 어디서 근본도 알 수 없는 총알 날아들면 그거 난 줄 알아 병아리 새끼야."
말을 끝마친 우지는 티나게 버논의 어깨를 치며 사무실을 나섰다. 우지가 나간 곳을 바라보다가 버논을 보았다. 별일 없었다는 듯 상을 펼치더니 그 위에 김밥을 올려놓고 있었다. 참, 병아리면서 할 말 못 할 말 다해. 신기할 정도야. 의자에서 내려와 자리에 앉으니 내 손에 들린 검은 봉지를 가져가선 자기 앞에 꺼내 놓는 버논이었다. 의아해서 가만히 바라보는데 젓가락을 뜯어 나에게 건네주었다. 별다른 말도 없이 김밥의 포장을 뜯어준 버논은 지 앞에 있는 도시락 뚜껑을 열더니 그제야 나를 보며 말했다.
"드십시오. 전 이거 먹겠습니다."
"뭐..?"
"같이 먹자 하지 않으셨습니까? C님은 제가 사온 거 드십시오."
...유치한 걸로 따지면, 버논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00-01-16 임무의 날짜가 잡혔다. 앞으로 한 달 후, 우린 그동안의 질긴 악연을 끝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완벽한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전략팀이 제안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로 했다. 그나마 구조가 비슷한 우리 빌딩에서 하겠다며 모든 팀들이 동원되었다. 다들 긴장한 듯 손과 발을 털고 있는 모습이 CCTV로 전해졌다. 간부들에게 수신을 넣었다.
"5분 후에 시작할게요. 모든 팀들 준비해주세요."
넥타이 새끼들과의 작은 마찰 후 세 달 동안 우린 휴식기였다. 난 현장팀 팀장인 우지의 부상 때문인 줄 알았더니, 이젠 알 것 같았다. 세 달 동안 조직원들은 각자의 팀에서 훈련하고 몸을 단련했다. 그래서 인지 그 팀 특색에 맞게 변해 있었다. 나는 물론이고 현장팀이나 암살팀, 첩보팀까지. 우지가 누워있는 동안 난 얼굴대조프로그램을 마스터했고 좀 더 편리한 CCTV 조작법도 배워놓았다. 그게 이번 00-01-16에 큰 성과를 거둘 거라 믿는다. 그러고 보면 보스는 참 이리저리로 대단한 것 같다. 다 계산된 것 같고..
'C. 시작할까요?'
호시였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진짜. 정신을 다 잡고 시작을 알리는 알림음을 보내니 모두가 빠르게 그곳에 스며들었다. 목에 걸리적거린다며 안하던 넥타이까지 두른 그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층을 올랐다. 여기 저기서 섹터 진압 완료 했다는 간부들의 수신이 들렸고 끝층에 다다른 암살팀이 보스의 사무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모든 시뮬레이션이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 멋지네요."
'수고했어요, C."
'누나도 수고했어~'
'보스, 우리 Kipper Tie 없애버리면 회식하자.'
'...그러지 뭐.'
조직원들이 신나하는 소리가 수신기를 타고 들렸다. 정말 이대로만 된다면 회식할 수 있겠다. 간부 모두가 모여 웃으며 회식하는 모습이 그려지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번에 성공하게 되면 보스도 신나서 간부를 더 뽑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버논도 뽑힐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아원 출신이 아니라 안 되려나.. 뭔데 버논 하나에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지. 이게 다 버논때문이야. 기분 버논 같아.
시뮬레이션만 10번. 실제 조직에 쳐 들어가 세력을 넓히는 것으로 실전 경험 4번. 세력만 넓힌 거지 그다지 조직을 없앤 건 아니었다. 그저 우리 밑으로 들어오라는 거였지. 그게, 그건가..? 아무튼 그 넥타이새끼들을 없애기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조슈아가 구해온 폭탄들 성능도 확인이 끝났고 세력 확장할 때 가져온 무기들 덕분에 무기가 부족할 일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17이 가져온 최종 보고서를 꼼꼼히 다시 살펴보았다. 역시 문제는 없었다. 간이침대에 앉아 시계를 확인하던 17이 말했다.
"2시간 남았네."
"너도 가냐?"
"나도 가지. 잘 할 수 있겠, 하긴. 마지막 실전에서 지휘 잘하더라."
"...그래도 불안해."
"그 불안함이 불씨가 되면 결국 집 홀라당 다 타는 거야. 그러니까 불안해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
빙긋 웃은 17에게서 처음으로 믿음직함을 느꼈다. 맨날 능구렁이 같다가 이렇게 확실하게 말하니까 매우 안심이었다. 그러나 금방 불신하게 만들어버렸다.
"아씨, 손 떨려.. 이러다 아군 다 죽이는 거 아냐..?"
"나가."
"...나 잘 봐줘.. 시뮬레이션 많이 했어도 불안하단 말이야."
"알았으니까 나가."
"우리 사이좋은 거 맞지? 그치? 우리 앙금 다 풀은 거지?"
"풀었던 앙금 생기려 해."
"편히 쉬고 2시간 뒤에 보자."
떨리는 손을 다 잡으며 나가는 17의 뒷모습을 보았다. 쟤 전략팀 맞아..? 전략을 지가 짜놓고 왜 저래.. 진짜 17을 모르겠다. 전략 같은 거 말할 때는 확신이 가득해서 무조건 성공할 것 같이 말하면서 이렇게 허당 같은 모습도 보이고. 아 근데 저 새끼.. 저렇게 말하니까 나까지 불안해지잖아..
+
"00-01-16 임무 시작하겠습니다. 봄버맨들 지금 투척합니다."
임무가 시작되었다. 도겸의 수신기를 타고 연이음 폭음이 들렸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다른 간부들에게 말했다.
"각자, 위치로. 모든 조직원 살인 허가합니다."
넥타이를 조여 매고 복면을 쓴 우리 조직원들이 허전해진 손을 바라보았다. 혹시 몰라 위치추적기능이 있던 반지도 빼놓고 진짜 죽을 각오로 투입된 그들이었다. 그만큼 우린 필사적이었다. 이 필사적 투쟁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지금 넥타이 소탕작전의 서막이 올랐다.
***
다음편이 드디어 마지막 화네요!
외전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습니다.
텍파 오래 걸릴 것 같아요..ㅎ 이해해주실거죠, 그대들..?8ㅁ8
이제 C는 확실히 버논에게 마음이 기운 것 같습니다!
C는 우지에 대해 두려운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었죠.
좋아한다고 느꼈던 그 간지러움도 애정결핍 속 우지의 다정함에 설렜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역시 다정한 게 장땡이에요. 그쵸?^0^/ 우리 남주 병아리 파이팅!!
여러분의 예상은 C가 과거를 듣고 쓰러질 줄 알았겠지만,
C는 예전의 그 나약한 아이가 아닙니다!
보스에게 대들 정도의 용기도 있고 버논에게 설렘을 느낄 정도의 마음의 여유가 있는 걸요!
그리고 이 정도로 성장하다 보니까 남 얘기 같고 그런가봐요. 자신은 전혀 그런 기억이 없으니까!
흐흐흐^0^/
+
욕쟁이는.. 내일..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ㅎ
★암호닉입니다!★
★확인부탁드려요!★
★암호닉 신청을 마감합니다!★
<1차>
자몽소다, 전주댁, 뿌랑둥이, 치킨반반, 최벌넌, 수학바보, 솔찬히, 성수네꽃밭, 한화이겨라, 꼬솜,
파루루, 햄찡이, 노랑, 치피스, 블유, 수녕텅이, 남융, 순수녕, 볼살, 제주도민,
예에에, 제주시, 밍꾸, 애쁠, 버눗방울, 마르살라, 열일곱, 겸손, 연잎,세봉윰
<2차>
투녕, 씨그램, 쑤녕둥둥, 코스모찌, 챈솔, 햄찌, 문홀리, 1103, 란파,
비행기, 논쿱스, 김민규오빠, 닭키우는순영, 홍슈아, 두유워누, 곰부승관, 바람개비
<3차>
말미잘, 공오, 마릴린, 뿌야뿌야, 망구, 닝냥, 허긩, 발꼬락, 조아, 헕,
양양, 셉요정, 너누, 미세먼지, 두루마리, 뿌야
<4차>
17뿡뿡, 뱃살공주, 쭈구미, 메뚝, 매직핸드, 고라파덕, 순별, 꽁냥꽁냥, 갈비, 초록별,
11023, 둥둥떠, 조아, 사랑둥이, 한울제, 순주, 너누리, 심장한솔대란, 쿠조, 아리아리,
문과생, 내일, 이월십일일, 채꾸, 팽이팽이, HVC, 뽀또, 복숭아, 0101, 메이,
킨, 0219, 설우, 잼재미, 뿌작,여우별,아이스라떼, 헬륨, 솔바람, 징차,
20718, 구구콘, 낑깡, 뚱찌, 권날, 조끄뜨레, 피자빵, 일게수니, 뚜루뚜, 규애,
자몽몽몽, 체리쀼,뿌존뿌존, 리니, 비타민, 뽀랑, 뿌블리랑갑서예, 홀릭, 벌농, 호욱,
뚜뚜야, 문준휘, 꽃단, 뿌주얼, 마그마, 유유, 꽃보다감자, 마지, 깨방정, 사이다,
숭늉, 요를레히, 0320, 꽃지훈, 뿌잇뿌잇츄, 공룡, 수박승관, 사우똥, 1226, 피치피치,
순영아, 655, 권햄찌, 러브어필, 상상, 죠아욥, 소원, 바나나에몽, 치치,자몽몽몽몽몽몽몽,
럽부, 지하, 0309, 돌하르방, 꽃침, 두솔, 1600, 콧구멍, 보노보노, 전늘보,
0323, 홍당무, 8월의 겨울, 찬비, 뀨뀨, 아드리나, 1122,ㅅr랑둥이, 귤멍